봄날님, 지금도 제가 나레이터가 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가요? 저의 형제들에게는 제가 저를 들어내기 위해서 그렇게 하랴고 한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도 있겠다는 염려가 듭니다.
[5:13:43 PM][bomnahl@naver.com] 송순현:
그렇습니다.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기록물이 아니고 그 사실들의
의미에 대해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며 주인공에게 감응하고 감동하고 함께 고뇌하는 필자의 모습이 드러나고 숨결이 느껴지는 것이 독자들에게 더 큰 흥미와 의미를 줄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동사상가 이종만의 대변자로서 이 시대가 대동평화시대로 나아가는 큰 길을 당당하게 제시하는 역할을 하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자기자신을 빛내기 위한 사심(私心)에서가 아니고 남북의 평화, 세상의 평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순수한 공공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면 아무 거리낌없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심과 평가와
비전을 밝히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종만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입니다. 이 잭은 *김반아의* 평전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반아의 감동과 비탄과 희망의 설렘과 결의가 독자들에게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 Thursday, May 24, 2018 ---
[12:47:34 AM]Vana Kim:
흠~~~ 제가 독자라면 봄날님의 생각에 동감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입장에서는 형제들의 이해와 지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 좀 어렵게 느껴지네요.
[1:25:17 AM]Vana Kim:
방금 아들 인수와 얘기를 나누었는데 인수도 이 책에서 핵심 인물이종만 임으로 김반아 평전이 되어서는 안되고 이종만 평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손녀가 그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종만이 누구인가에 대한 객관적글이 되어야 한다가 생각합니다.
[2:04:17 AM]Vana Kim:
저의 사남매 중에서 이종만 할아버지를 무의식 속에 품고 고민하며 살아 온 사람은 저일 수 있습니다. 부산에 피난가서 외삼촌 집에 걸린 외할앙버지 초상화를 본 순간부터 저에게 모종의 화살이 꼽혔고 이민 나와서 나의 뿌리를 찾으며 자신의 정체감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 오먼서 가물가물하게 끊임없이 연결해서 생각한 것이 이종만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래서 서툴게라도 님의소원 다큐를 만들게 되었고 봄날님을 컨택하여 일선님 자서전을 쓰게 되었고 지금 다시 이종만 평전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봄날님의 의견에 일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종만 평전을 만드려고 하던 것에서 김반아 평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 것 같음으로... 이종만 평전 안에 제가 한꼭지를 써넣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제 글을 서문에 쓰면 봄날님의 견해가 충족될 것 같은데 어떻세요?
[10:16:28 AM][bomnahl@naver.com] 송순현:
반아님 말씀 잘 알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일단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책을 김반아 평전화
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입니다.
평전은 어느 개인의 일생에 대하여
평론을 곁들여 적은 전기입니다
기록물이나 구술 자료를 토대로
일생을 재구성함에 있어서 자료의
선택, 가치의 경중, 정체성 구축, 평론과 해설의 관점, 공감의 표현
등은 평전 작가의 몫입니다.
여기에 작가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조가 안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종만이 북을 선택한
사실에 대한 평론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단지 "그는 북으로 갔다"는
사실만 기술하는 것이 아니고
북으로 간 이유와 의미에 대해
주관적인 평론을 곁들이는 것이
평전이라면 사실상 평론이 객관적 사실의 기술보다 평전의 핵심적 가치일 것입니다.
여기에서 독자들은 왜 그런 평론을
펴느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고 평론자에게 다른 의견을
전하고 싶기도 할 것입니다.
지금 남북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두 체제가 어떻게 융합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당장은 두 체제를 유지하며 평화공존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이고 이렇게만 되어도 더이상
바랄 것 없다는 의견들도 많습니다만 우리 책에서 영세중립평화통일을 이룬
하나된 새로운 나라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주요한 취지로
삼는다면 필히 대동주의, 대동사상,
대동정신을 깊이 논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종만을 대동의 이념과 사상을 품고 남과 북에서 일생을 살다간 대동인으로 재조명함으로써 획기적인 전환의 이 시기에 우리가 대동사회로 나아가는데에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큰 비중을 두어야할 것입니다.
이종만의 일생과 사상과 꿈을
이 시대에 전하고자 하는 외손녀
김반아를 어느 정도까지 드러내면
좋겠는가 하는 것은 발간취지를
보다 온전히 살리기 위해서 요구되는 최적의 정도를 가늠해서
조율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집필의 기조를 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므로 제가 하루 이틀 좀더 고심해보고 의견을 정리해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bomnahl@naver.com] 송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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