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희(저자) | 한겨레출판 | 2016-05-30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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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서사를 넘나들며 당당하면서도 솔직하고 탐미적이면서 매혹적인 감정의 파동을 묘사해온 에세이스트 이서희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첫 책 <관능적인 삶>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으로 마음 속 깊이 잠들어 있던 우리의 본능을 일깨웠다면, 두 번째 책 <유혹의 학교>는 유혹에 기반을 둔 소통과 배려의 여정이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고 그것을 통한 관계 형성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아름답게 하는지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감각적인 문체로 보여준다.
유혹은 상대가 있는 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고, 유혹의 대상은 타인으로만 제한되지 않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기 자신을 유혹하기도 하고 우리의 삶을 유혹하거나 삶과 삶의 순간에 유혹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유혹은, 상대의 매력은 물론 자신을 발견하고 탐험하는 수업이며, 우리는 삶과 함께 단련된 감각으로 소통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가는 과정이다. 생명이 번식하고 문명이 꽃피워가는 이 세상은 그 자체로 유혹의 학교가 된다.
제1부 서사는 끝나지 않았다
유혹하라
가장 관능적인 순간에
미묘한 거리를 가늠하는 일
유혹이 서사를 품을 때
사랑의 지도
유혹의 아이들
천사들의 도시에 비가 내리면
-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유혹’한다
제2부 유혹과 거짓말
제발 거짓말을 해다오
바람둥이 사용법
새로운 세계로
여자는 부록을 좋아한다
No sex last night
하오의 정사
나는 유효기간이 지났습니다
- 연애하기 좋은 날
제3부 욕망하는 즐거움
양손잡이의 시간
당신의 꿈속에 내리는 빗소리
침대의 풍경, 사막의 풍경
금지된 매혹
포르노그래픽 어페어
한여름 밤 남자의 취향
운명의 휴가
- 초대의 편지
제4부 특별하되, 딱 그만큼만
욕망을 핑계 삼아 함부로 넘어서지 말 것
정념의 순간이 지난 뒤 친구로 남을 수 있을까
미키 마우스와 발기된 성기의 시간
스무 살 많은 남자친구
익숙한 품에는 서글픈 위로가 있다
- 연애를 통해 모든 것을 바라지 않게 될 때
제5부 마모되듯 이별이 온다
서두르지 않는다
우리는 공중누각을 짓기로 했다
지구의 탑승자들
그의 서재가 사라졌다
그러니까, 뜨거운 포옹 같은 것
‘사랑’에게 보내는 이별편지
지나간 사랑을 향한 지극한 인사
그립거나 사랑하지 않거나
리바운드 관계에 관하여
잘 헤어지는 법
- 사랑은 힘이 세다
제6부 유혹은 세월을 품으며 깊어진다
봄이 온다, 사랑이 온다
스물아홉이 스물아홉에게
유혹은 세월을 품으며 깊어진다
오래된 봄날
삶이란 교차편집과도 같은 것
마음은 어디에 있는 걸까
나는 특별한 정아 씨를 사랑한다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줄 건가요
- 나를 유혹하는 삶
P.41 : 유혹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그곳으로의 문을 여는 초대의 행위이다. 그러나 당신을 구원하거나 그 세계에 영원토록 머물게 하겠다는 약속은 아니다. 유혹에서 사랑을 선불처럼 요구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유혹은 관계의 적정 지점을 함께 찾아가는 일이다. 삶의 좌표가 변하듯 관계의 좌표도 움직인다. 때로는 느리게, 짐작할 수 없는 방향으로도 말이다. 변화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유혹은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자리를 찾게 해준다.
P.66~67 : 유혹의 힘은 부당하게 오해되거나 과장되었다. 사악하거나 저항할 수 없거나, 파멸을 부른다거나. 그러나 생태계의 어느 유혹도 그러한 오해를 뒤집어쓰지 않는다. 유혹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생명의 행위이다. 종족 번식을 넘어서서 타인에게 다가가는 길을 찾는, 고단함을 넘어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행위이다. 잃어버린 그곳은 신화 속 동산이 아니라 애초에 주어졌던 유혹의 세계인지도 모른다. 유혹은 소통이자, 세계가 만나고 새롭게 열리는 자리이다. 그곳에 어쩌면 낙원이 있다.
저자 : 이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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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마치 고 프랑스로 건너갔다. 영화학교 ESEC 졸업 후 파리3대학 영화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관능적인 삶》 《유혹의 학교》를 펴냈다. 2017년 현재 미국 할리우드에 거주하며 신문과 잡지에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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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분야 : 한국사회비평/칼럼 1위 (브랜드 지수 260,262점), 에세이 8위 (브랜드 지수 378,079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0위 (브랜드 지수 247,522점)
당신이 나아갈 유혹의 여정에 건투를 빌며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유혹한다”
삶을 유혹하고 싶은 나에게, 삶의 유혹에 응답하고 싶은 너에게,
삶과 삶의 순간에 유혹당하고 싶은 우리 모두에게
삶의 서사를 넘나들며 당당하면서도 솔직하고 탐미적이면서 매혹적인 감정의 파동을 묘사해온 에세이스트 이서희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첫 책 《관능적인 삶》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으로 마음 속 깊이 잠들어 있던 우리의 본능을 일깨웠다면, 두 번째 책 《유혹의 학교》는 유혹에 기반을 둔 소통과 배려의 여정이 관계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고 그것을 통한 관계 형성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아름답게 하는지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감각적인 문체로 보여준다. 유혹은 상대가 있는 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고, 유혹의 대상은 타인으로만 제한되지 않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기 자신을 유혹하기도 하고 우리의 삶을 유혹하거나 삶과 삶의 순간에 유혹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유혹은, 상대의 매력은 물론 자신을 발견하고 탐험하는 수업이며, 우리는 삶과 함께 단련된 감각으로 소통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가는 과정이다. 생명이 번식하고 문명이 꽃피워가는 이 세상은 그 자체로 유혹의 학교가 된다.
“유혹의 학교는 소통의 자리를 여는 시작이길 원했다. 친밀함의 공간에는 나와 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문화가 공기처럼 자리 잡고 있다.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데도 나만의 짐인 양 착각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변화는 이러한 짐을 함께 풀어보고 각자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였음을 깨닫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을 새롭게 성찰하고 나로부터 다시 쓰는 자기 서사는 힘이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유혹은 새로운 세계로 초대하는 행위이고,
관계의 적정 지점을 함께 찾아가는 일이다
《유혹의 학교》는 <한겨레 토요판>에 연재한 20편과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 그리고 페이스북에 써내려간 31편을 ‘유혹’이란 주제에 맞게 선별하고 내용을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에세이스트 이서희는 “유혹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그곳으로의 문을 여는 초대의 행위이며, 관계의 적정 지점을 함께 찾아가는 일”이라고 말한다. 남녀 사이만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맺게 되는 모든 관계를 의미한다. 부모, 자식, 친구, 선후배, 스승 등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관계 속에 숨어 있는 매혹의 단서를 놓치지 말라고, 나아가 사회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이 모든 것은 자신을 배우고 성찰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고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그 안에서 우리는 저자가 전하려는 궁극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얼마나 유혹적인 존재임을 알고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좋겠어. (18쪽)
-무작정 가르치려 하지 않고 끊임없이 묻고 상대를 알고자 노력하는 것. 동시에 자신을 꾸밈없이, 그러나 부담 없이 드러내는 일. (125쪽)
-나는 그때 가장 아름다운 몸을 두고도 행복하게 누리지 못했다고. 사용법을 모르는 채로 남아야 ‘좋은 여자’가 되는 길이라고 믿었다고. (184-185쪽)
-소통과 배려의 여정 속에서 두 사람 사이에 명확했던 경계가 유혹의 서사에 의해 새로운 영토로 재편되었음을 깨닫는 순간이 찾아온다. (187쪽)
-사랑의 유혹은, 어쩌면 나를, 너를, 환희보다 더 큰 고통 속으로 깨워 넣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긴 삶의 여행 속, 때로는 진부한 순간들로 흩어진 여정 속에 함께할 탑승자를 맞이하는 일이기도 하다. (238쪽)
-제대로 이별한 사람이 새로운 사랑에도 온전히 들어설 수 있다. (258쪽)
-사람의 변화는 때로 사랑의 속도보다 더 빠르다. 우리의 늙음 또한 그러하다. (316쪽)
-나는 지금 내게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여유롭게 누리며 살고 싶을 뿐이에요. 딱히 행복하려고 애쓰지도 않고 불행할까 혹은 불행하게 될까 고심하지도 않아요. (339쪽)
당신만의 유혹의 서사를 기대하며
에세이스트 이서희는 지극히 개인적이었던 전작의 서사구조를 뛰어넘어 이번에는 삶 전체를 꿰뚫어 자기만의 고유한 매력을 찾아가는 확장된 서사구조를 보여준다. 폭력, 재화의 지불 혹은 허세와 기만으로 존재감을 내세우지 않고 타인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짧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유혹하는 관계가 왜 즐겁고 촘촘하며 흥미로운지 알게 하고, 유혹의 시선과 움직임을 익히면서 삶과 인간 그리고 관계의 서사를 새롭게 배워나가게 한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존 방식으로서의 유혹, 상대의 거짓말을 믿고 함께 속삭이는 일, 마음껏 욕망하는 자유로움에 대하여, 무작정 침입하여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행위에 대한 적절한 경계, 제대로 이별한 사람이 새로운 사랑에 들어설 수 있음을, 세상에 반응하고 유혹하는 내가 될 수 있는 삶의 여정을 저자 특유의 감각으로 남김없이 들려준다.
이 모든 이야기는 신문 연재, 잡지, 페이스북에서 독자들과 소통하며 빚어낸 현실감 넘치는 글들이며, 저자 자신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 한가운데서 건져 올린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발견함으로써 세상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연서이자, 유혹에 관한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껍질처럼 두르고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통찰의 메시지다.
이 책을 건네며 당신의 응답을 꿈꿔본다. 당신만의 유혹의 서사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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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일기를 들여다 보는 듯한 흡인력은 있는데, 그닥 돈주고 사보기엔 뭔가 가벼운 느낌.. 저자의 외모, 학력 마케팅도 한 몫 하는듯.
난나 ㅣ 2017-09-01 l 공감(2) ㅣ 댓글(0)
페북에서 종종 이분 글 보는데 정말 괜찮음. 저자의 삶/존재의 진폭 자체가 상당히 넓고 유연한 듯함. 사랑/연애 카운셀링 책을 원한다면 추천할 만함.
김하림 ㅣ 2017-03-07 l 공감(1) ㅣ 댓글(0)
깔끔한 문체.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며, 화자의 심리를 정확한 언어로 이야기 한다. 다양한 사고과 철학이 공존하고 있는 여성 언어의 책.
김권식 ㅣ 2016-08-23 l 공감(1) ㅣ 댓글(0)
언니의 인생 경험담들의 나열.
좋은 조언들.
ethika ㅣ 2016-07-21 l 공감(0) ㅣ 댓글(0)
종종 각 장의 제목은 내용을 배반하지만, 문체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erasmus ㅣ 2016-07-09 l 공감(1) ㅣ 댓글(0)
1
2
총 : 8편
[마이리뷰] 유혹의 학교 cynical darami ㅣ 2017-01-04 ㅣ 공감(0) ㅣ 댓글 (0)이 책은 진짜 마법같다.읽기 시작하면 마지막 종이까지 넘기게 되고,다시 첫번째 장으로 돌아온다.문체는 매우 간결하고 솔직하다.다만 나는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어야 뭔가 감이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여러번 읽었다. 물론 지금도 진행중.유혹의 학교라는 제목이 이보다 더 적절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책] 유혹의 학교 :: 인간이 갖춰야 할 건강한 유혹 일탈쟁이 ㅣ 2016-08-14 ㅣ 공감(1) ㅣ 댓글 (0)
*『유혹의 학교』
제목부터 고혹적인 느낌이 든다. 퇴폐적이기도 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혹'이 맞나 하는 생각도 든다.
흔히 '유혹'이라 함은 여자가 남자를, 남자가 여자를 자신의 매력에 빠지게 만드는 행동을 말한다.
'유혹誘惑' 은 한자어로 "꾀어서 정신을 혼미하게 하거나 좋지 아니한 길로 이끎"이라고 정의 내려지고 있다.
또 다른 뜻으로는 "성적인 목적을 갖고 이성을 꾐"이라는 뜻을 가진다.
*저자 이서희는 '유혹'에 대해 새롭게 정의를 내리고 있다.
"유혹은 멈춰 있지 않고 움직이면서, 열려 있는 시선으로 삶과 세상을 이해하고 도발하고 품어내는 일. (p.18)"
나와 너의 관계에서의 유혹이 아닌, 나와 세상의 관계에서의 유혹.
'유혹은 독립된 개체로서 상대의 영역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한 행위(p.186)'이다.
유혹의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존중해야 하고, 성숙해야 한다.
이 같은 행위를 무시하고 벌어지는 사회적인 이슈들, 예를 들자면 "연애 폭력" 같은 것들도 잘못된 유혹과 위험한 욕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유혹을 폭넓게 정의 내릴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고 새로웠다.
연애의 첫 단계에서의 '썸'도 유혹의 일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친구를 사귀기 이전에 서로에게 호기심을 보이고, 서로를 탐색한다. 이 또한 유혹이 아닐까?
또, 이성과의 관계가 아닌 여러 구성원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이쁨을 받거나 미움을 받는 사람이 있으니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도 성적인 유혹이 아닌 '건강한 유혹'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아마 소설이었다면 야시시한 내용이 담겨 있었을 테지만, 그에 못지않게 매혹적인 문장들이 나열되었다.
"내 앞에서 도드라지는 욕망의 형태에 전율했고 그것을 감싸 안는 촉감으로 구분했고
절정에 오를 때 변화하는 표정을 복기하고 또 복기하는 과정에서 사랑에 빠졌다. (p.151)"
*저자의 개방적인 생각 때문일까,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40대의 두 딸의 엄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연애 경험담과 연인이 되지 못한 경험담 그리고 유혹과 사랑과 연애에 관한 문장들은 밑줄을 긋게 만들었다.
"존재와 존재의 만남은 떨림인데, 우리는 자주 그 떨림을 잊거나 인지조차 못한다.
만남의 감수성이 둔해졌기 때문이다.
유혹은 그 떨림을 인지하고 때로는 증폭하고 의미 있게 만들려는, 정성을 다하는 행위이다 (p.205)"
*표면적으로 보자면 연애와 유혹 이야기인데, 더 깊게 읽어 보면 나와 세상과 유혹의 이야기였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끊임없이 유혹하는 것. 한마디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 삶에 대해 능동적인 사람"이 아닐까?
제목처럼 이 책은 책장(冊張)을 덮지 못하게 나를 계속 유혹(?)했다. 덮었다가도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계속 읽게 만드는. 자신의 이야기만을 고집하며 내세우지 않고, 내 경험은 이래요 당신은 어떤가요? 이런 느낌의 책이었다.
유혹의 학교 조르그 ㅣ 2016-07-29 ㅣ 공감(0) ㅣ 댓글 (0)한겨레는 신문도 믿고 출판사도 믿는 편.여기서 내는 책은 기본 빵.믿고 읽었는데, 과연, 저자는 유혹의 전문가인 모양이다. 부럽다.유혹의 학교란 걸 만들고 작가를 교장 선생님으로 위촉한 후입학하고 싶어졌다.하지만, 모든 지침은 일방적이기에 생기는 일말의 모순을 내포하는 법.이 책은 문학서인가 자기계발서인가 교과서인가.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공부를 두둔하지 않았듯이유혹이 저절로 되는 유혹을 편들지 않겠다.끝까지 유혹에 젬병인 자들 쪽에 서겠다.......말은 이렇게 해도 솔직히,다니고 싶은 학교
유혹의 학교를 읽고서 놀랐어요~` 77hall ㅣ 2016-07-27 ㅣ 공감(1) ㅣ 댓글 (0)이렇게 자신을 드러낼수 있나요? 너무 솔직한 감정 표현들,,가까운 분들이 읽을까봐,,몰래 읽었어요. 공공연하게 드러내어 마음을 표현하기는 어려워요, 특히 이성의 문제와 설레임,두근거림은 들키기 보다 감추고 싶어요.내가 느껴던 감정들이라 친근하고 공감을 함께함니다.발칙한 느낌과 더불어 쾌한 감정을 동시에 느낌니다. 내일은 너무 늦어요,,, 생명감으로 유혹하고 싶어요.
당신은 무엇에 유혹 되는가 나비종 ㅣ 2016-06-26 ㅣ 공감(5) ㅣ 댓글 (0)
보라색을 좋아한다. 파랑의 냉철함과 빨강의 정열이 같이 겹쳐진 듯한 빛을. 빨강도 아닌 것이 파랑도 아닌 것이 마음에 따라 시시때때로 달라 보이는 애매함이 매력적이다.
포장으로 사용된 띠지부터 시선을 끌던 책이다. 게다가 제목마저 <유.혹.의 학교>라니. 껍질을 벗겨보니 회색빛으로 흐릿하게 묘사된 여성의 실루엣이 야릇하다. 유혹에 대한 매뉴얼과 실전이 담긴 책일까? 으흣~ 19금 영화를 보기 전의 짜릿한 느낌이 스멀스멀 마음을 간지럽힌다. 다큐적인 서적을 주로 다루는 출판사 이름과 책 제목이 잘 매치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하게 했지만, 이런 장르도 가끔은 발간하나 싶었다. 아무 책이나 허술하게 내놓을 출판사는 아니리라는 믿음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리라며 철저하게 야하리라는 상상을 만들어냈다. 냉큼 책장을 넘겼다.
하.하.하. 나름 순진하다는 얘기를 들어왔던 시절도 있었건만 언제부터 나는 ‘유혹’이란 말에 야시시한 의미만을 부여해왔던 걸까.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한동안 머쓱했다. 중간 중간에 등장했던‘섹스, 정사, 관능, 침대, 발기, 성기, 욕망’이란 단어는 분명 자극적이었건만, 중학교 때 흠뻑 빠져 읽던 <하이틴 로맨스>보다 덜 야하게 느껴지는 거다. 그런 말들조차 차분하게 느껴지는, 이 책 참 묘하다.
무엇이 이런 맛을 내는 걸까. 한참 생각한 끝에 결론을 내린다. 그것은 사유의 깊이와 넓이와 객관성일 지도 모르겠다. 그녀 혹은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마주쳤던 남자들과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 사이드 메뉴와 같은 느낌을 준다. 방점은 삶과 소통과 관계에 선명하게 찍힌다.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내는 이야기 속에는 좀 더 생동감 있는 삶을 만들고 싶은 치열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유혹’에서 흔히 연상되는 이미지를 넘어선다. 저자의 시선은 인간과 그 사이의 관계와 삶에 닿아있다. 감성적이면서 이성적이어서 읽는 이를 유혹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나를 둘러싼 세상을 유혹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나를 향해 다가오는 여러 가지 형태의 자극. 생물학적으로 우리 몸에서 자극을 수용하는 것은 감각 기관이다. 나의 감각을 유혹하는 것들을 생각해본다. 나의 눈, 코, 귀, 혀, 피부는 무엇에 유혹되는가.
첫째, 시각에 대하여.
기름기 좌르르 흐르는 후라이드와 매콤달콤 발그레한 양념. 나는 반반치킨에 유혹된다. 후라이드만의 구성은 너무 건조하고, 양념만의 세상은 과하게 뻘겋고 축축하다. 반반씩 조합된 발상, 누가 생각했는지 참 기발하다. 응용 편으로 짬짜면에 이르기까지. 그런데, 반반치킨이 먼저 나왔던가, 짬짜면이 먼저 였던가?
안데르센 동화에 등장하는 인어는 신비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사람과 물고기의 모습이 반반인 캐릭터. 반반치킨 얘기하다 갑자기 인어로 도약하니 뜬금없기는 하지만 인어의 존재 역시 유혹적이다.
옷 중에서는 나시나 옆구리 쭉 찢어진 치파오가 유혹적이다. 홀딱 벗은 것은 차라리 야하지 않다는 말들을 한다. 입고 벗음의 경계가 애매한, 보일 듯 말 듯한 시각적 이미지는 나머지 부분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그건 퍽이나 유혹적이다.
위로 던져 올린 공이 정점에 있는 순간을 볼 때에도 유혹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올라감과 내려감의 사이에 있는 잠깐의 멈춤. 찰나이기에 더욱 매혹적이다.
둘째, 후각에 대하여.
베이비 파우더향이나 아이보리 비누를 좋아한다. 언젠가 왜 이런 향이 좋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에라, 좋은 건 그냥 좋은 거지 이유가 있나, 뭐. 그 때 내린 결론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어렴풋이 이유를 알 듯 하다. 어린 시절을 연상케 하는 향이기에 어른이 되어버린 나를 유혹했던 건 아닐까 하고. 이미 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향수가 나를 끌어당겼던 걸까.
셋째, 청각에 대하여.
음악과 울림 좋은 악기와 그런 목소리에 유혹된다. 리듬 있는 소리에 나는 매번 설레곤 한다. 몽환적인 소리를 내기에는 하프가 적당하지만, 내게 그보다 유혹적인 것은 낮게 깔리는 베이스 기타의 둥둥거림이다. 배경인 듯 배경 아닌 배경 같은 소리랄까. 드러나지 않으면서 귀 기울이는 이에게 강한 울림을 주는 악기. 가사도 좋지만 강허달림의 <기다림, 설레임>이 나를 끌어당기는 이유 중 하나다. 노래 속 베이스 기타의 소리가 정말 좋다. 시작 부분에서의 ‘통통’ 소리도. 악기의 매력은 연주되는 음과 음 사이의 울림에 있다. 울림 사이로 끊어질 듯 이어지는 틈은 사람의 감성을 유혹적으로 자극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말과 말 사이 느슨하게 걸쳐 있는 침묵이라고. '(p25)
노래를 듣다보면 가끔 악센트처럼 인식되는 소리가 있다. 반인반수의 승기가 빨강, 파랑 옷을 입고 오른쪽, 왼쪽으로 뛰어다니던 앨범 자켓. 드라마 ‘구가의 서’의 삽입곡, 이사벨의 <My Eden>을 유혹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은 배경처럼 깔리는 시계 소리와 사이사이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이다.
MC몽의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과 같은 랩도 매력적이다. 랩은 대화와 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매력적인 음악이다. 가만히 말을 하는 듯 하면서도 들려주는 시 인듯 리듬이 있다.
단조풍의 노래 역시 내 마음을 끌어당긴다. 이선희의 <인연>처럼.
넷째, 맛에 대하여.
맛을 보고 음식을 먹는 편이 아닌데다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식생활을 고수해왔지만, 먹는 순간 유혹되던 맛은 있다.
아포가토.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얹어낸 환상의 콜라보. 감동받은 마음에 발음조차 생소했던 이 말의 뜻을 찾아보았던 기억이 있다. 이탈리아어라는 것을 알았고, ‘끼얹다, 빠지다.’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고 그것 참 잘 어울린다 생각했다. 차가움과 뜨거움, 달콤함과 씁쓸함이 섞인 조화로움에 빠져 한동안은 커피숖에 갈 기회가 올 때마다 찾곤 했다.
다섯째, 촉감에 대하여.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운 초극세사도 좋지만, 너무 부드럽지도 거칠지도 않은 사람의 살결과 맞닿는 감촉을 좋아한다. 촉감을 타고 온기가 전해져오기 때문이다. 촉점과 온점이 동시에 자극되는 상황은 뜨거운 난로보다도 유혹적이다.
저자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유혹을 말하기도 한다.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노래가 있다. 노래 제목과 같은 관계는 수많은 로맨스 드라마나 소설에 등장하는 유혹적인 관계이다. 우정으로 포장된 사랑. 그 접점에 흐르는 설렘이란!
'사랑은 자꾸만 소통하고 갱신하는 행위' (p281)
마음 깊숙이 들어오는 말이다. 그래, 머무는 사랑이란 없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드라마에서 부르짖던 주인공의 말이 틀렸음을 이제는 알겠다. 사랑은 계속 변하는 것이다. 그것을 무중력 상태인 듯 유지시켜주는 것은 계속적인 소통과 업데이트를 향한 노력이리라.
가장 유혹적인 순간은 언제일까. 과거, 현재, 미래 중 내게는 현재가 가장 유혹적이다. 이미 지나가버려 화석처럼 굳어진 시간은 매력이 없다. 다가오지 않아 알 수 없는 미래를 알기 위해 아등바등 하고 싶지도 않다. 현재가 가장 좋다. 스스로 느끼고 움직일 수 있는 순간, 변화의 출발점이 되는 순간이다. 영어의 의미를 알고 더욱 감탄했던, 말 그대로‘선물’과도 같은 매력을 지닌다.
‘유혹은 멈춰 있지 않고 움직이면서, 열려 있는 시선으로 삶과 세상을 이해하고 도발하고 품어내는 일이었다.’(p18)
나를 유혹하는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공통점이 발견된다. 모든 것들이 ‘경계’에 존재한다는 것. 모든 경계는 유혹적이다. 어디로든 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며, 새로운 세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혹은 이렇듯,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양 함께하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듯 함께 가고,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양 함께 듣고 새기는 일이야. 마치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히는 듯이. 그야말로 생의 감각이 폭발하듯 살아 오르는 가장 관능적인 순간이 아닐까?'(p26)
'삶의 유혹에 응답하고 싶다. 나의 삶을 유혹하는 내가 되고 싶다.' (p345)
여기까지 이 리뷰를 읽어낸 당신은 이미 나의 글에 유혹된 것이다! 라 자신 있게 말하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쩝~^^; 음,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글을 쓰고야 말테다! 가느다란 실이 되어 나의 시선을 당긴 유혹의 책은 내 자신에 대한, 내 삶에 대한 유혹으로 나를 데려다놓았다. 좀 더 가슴 뛰는 삶을 만들고 싶다는. 무엇을 할까. 생각만으로 설레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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