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3

알라딘: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알라딘: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저자) | 사계절 | 2011-02-15





정가 17,800원


이 책의 전자책 : 12,500원


반양장본 | 348쪽 | 148*225mm | 620g | ISBN : 9788958285342


8.9

Sales Point : 16,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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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러고 살지?”의 주인공들을 위한 인문 공감 에세이. 지금은 자기 위로와 자기 최면이 아닌 아파도 당당하게 상처를 마주할 수 있게 하는 인문학이 필요하다. 이 책은 니체, 스피노자, 원효, 데리다 등 철학자들의 인문 고전을 통해 고민과 불안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솔직하게 삶에 직면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 자신의 삶과 내면과 관련된 부분과 나와 타자의 관계와 관련된 것, 나와 타자를 둘러싸고 있는 구조, 환경과 관련된 부분으로 나눈다. 각 꼭지마다 철학자들의 주요 저서와 연관된 주제들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데, 본문에서 소개하지 못한 책들에 대한 소개는 ‘더 읽어볼 책들’이라는 부록으로 본문 말미에 정리하였다. 각 꼭지마다 본문 내용과 연관된 이미지를 삽입해서 어렵고 딱딱한 철학적 사유를 공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은이 강신주는 몇 년간 대중 강연에서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고 고민하면서 어려운 인문학 강좌가 아닌, 실제 현실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용 가능한 철학적 어드바이스가 어떤 것인지를 터득했다. 이 책은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장 잘 반영한 ‘현실감 있는 인문 공감 에세이’이다. 그는 동서양 철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형이상학적인 철학적 사유들을 땅 위의 문제와 접목시키는 탁월한 내공을 바탕으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그러했듯이 ‘거리의 철학자’로 고민과 철학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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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005
프롤로그 : 고통을 치유하는 인문정신 011

1.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후회하지 않는 삶은 가능한가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020
나의 욕망은 나의 것인가 라캉, 『에크리』 027
페르소나와 맨얼굴 에픽테토스, 『엥케이리디온』 033
개처럼 살지 않는 방법 이지, 『분서』 040
자유인의 당당한 삶 임제, 『임제어록』 046
쇄락의 경지 이통, 『연평답문』 052
공이란 무엇인가 나가르주나, 『중론』 057
해탈의 지혜 혜능, 『육조단경』 063
신이란 바로 나의 생명력이다! 최시형, 『해월신사법설』 069
습관의 집요함 라베송, 『습관에 대하여』 075
생각의 발생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081
지적인 통찰 뒤에 남는 것 지눌, 『보조법어』 087
관점주의의 진실 마투라나, 『있음에서 함으로』 092
언어 너머의 맥락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098
마음을 다한 후에 천명을 생각하다 맹자, 『맹자』 105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에피쿠로스,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111

2. 나와 너의 사이
자유가 없다면 책임도 없다 칸트, 『실천이성비판』 120
집단의 조화로부터 주체의 책임으로 레비나스, 『시간과 타자』 126
자유와 사랑의 이율배반 사르트르, 『존재와 무』 133
타인에 대한 배려 공자, 『논어』 139
수양에서 실천으로의 전회 정약용, 『맹자요의』 144
사유의 의무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151
기쁨의 윤리학 스피노자, 『에티카』 157
선물의 가능성 데리다, 『주어진 시간』 164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감수성 정호, 『이정집』 171
섬세한 정신의 철학적 기초 라이프니츠, 『신 인간 오성론』 178
여성적 감수성의 사회를 위해 이리가라이, 『나, 너, 우리』 183
사랑의 지혜 장자, 『장자』 190
누구도 사랑하지 않아서
누구나 사랑할 수 있다는 역설 원효, 『대승기신론소·별기』 196
설득의 기술 한비자, 『한비자』 203
논리적 사유의 비밀 아리스토텔레스, 『분석론 전서』 209

3. 나, 너, 우리를 위한 철학
웃음이 가진 혁명성 베르그송, 『웃음』 216
아우라 상실의 시대 벤야민,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 221
새로움이란 강박증 리오타르, 『포스트모던의 조건』 227
자본주의의 진정한 동력 좀바르트, 『사치와 자본주의』 233
유쾌한 소비의 길 바타유, 『저주의 몫』 241
여가를 빼앗긴 불행한 삶 드보르, 『스펙터클의 사회』 247
운명은 존재하는가 왕충, 『논형』 254
미꾸라지의 즐거움 왕간, 『왕심재전집』 260
덕, 통치의 논리 노자, 『도덕경』 266
사랑, 그 험난한 길 묵자, 『묵자』 272
약자를 위한 철학 베유, 『중력과 은총』 278
주체로 사는 것의 어려움 바디우, 『윤리학』 284
결혼은 미친 짓이다 헤겔, 『법철학』 290
우발성의 존재론을 위하여 들뢰즈, 『천 개의 고원』 296
잃어버린 놀이를 찾아서 하위징아, 『호모 루덴스』 302
치안으로부터 정치로 랑시에르, 「정치에 관한 열 가지 테제」 308
진정한 진보란 무엇일까 마르크스,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 315





“거짓된 인문학은 진통제를 주는 데 만족하지만, 참다운 인문학적 정신은 우리 삶에 메스를 들이대고,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한다. 나가르주나, 이지, 마르크스, 들뢰즈 등 솔직한 인문정신이 우리에게 가하는 고통을 견딜 수 있겠는가? … 어떤 식으로 읽든지 잊지 말도록...
머리말 저는 책을 읽는 독자이면서 동시에 책을 집필하는 저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책이란 알지 못하는 누군가로부터 받은 편지와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서...
P.38 : 1부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에픽테토스는 페르소나와 맨얼굴을 동시에 가지고 삶을 영위해야만 하는 인간의 숙명을 간파했던 철학자였다. 다시 말해 페르소나에 집착하다가 맨얼굴을 망각하거나, 혹은 맨얼굴에 신경 쓰다가 페르소나를 경시하는 것, 이 두 가지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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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저는 책을 읽는 독자이면서 동시에 책을 집필하는 저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책이란 알지 못하는 누군가로부터 받은 편지와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서점에 들러 새롭게 출간된 책들을 뒤적이다가, 제 마음을 동요시키는 책을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책들이 저를 설레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소수의 책만이 저를 흔들어 깨웁니다. 이런 경우 누가 저의 마음을 엿보기라도 하듯이 저는 서둘러 책을 구입하여 서점을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조용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장 한 장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곤 합니다.
삶의 고뇌가 쌓인 만큼 타인의 고뇌가 읽힌다고 했던가요? 페이지마다 절절하게 아로새겨진 알지 못하는 저자의 고뇌가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제 마음에 젖어듭니다. 저자는 1,000여 년 전의 사람일 때도 있고, 어느 경우에는 저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으나 아주 먼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일 때도 있습니다. 엄청난 시공간을 넘어 책이란 매체를 통해서 저자가 저와 접속되었다는 사실이 기적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간혹 어떤 책은 저에게만 보내는 연애편지와 같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파울 첼란Paul Celan, 1920-1970이란 시인은 이렇게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시는 “유리병편지Flaschenpost”와 같은 것이라고 말이지요.
아주 먼 곳에서 누군가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물론 그의 외로움은 자신의 속내를 전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지요. 마침내 그는 자신의 속내를 정성스레 글로 옮겨서 유리병에 담습니다. 바람이 바다 쪽으로 부드럽게 부는 날, 마침내 그는 유리병을 힘껏 바다에 던집니다. 먼 바다로 흘러가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는 유리병을 지켜봅니다. 그러고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유리병편지를 받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올 겁니다. 그가 바다에 던진 유리병편지는 수차례의 거센 폭풍우를 뚫고 어느 낯선 바닷가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것도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아직 유리병편지에게는 남은 일이 있습니다. 모래사장에 올라온 유리병편지는 반쯤은 모래에 묻힌 채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를 기다려야 하니까 말이지요.
유리병편지는 누군가에게 발견되는 것에 만족할 수가 없을 겁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신의 편지가 누군가의 삶과 마음을 동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오디세우스와 같이 험한 바다를 방황했던 유리병편지는 자신이 도달해야 할 곳에 이르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라진 유리병편지는 얼마나 많을까요. 모든 것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에만 그 빛을 발할 수 있는 법입니다. 결국 유리병편지는 편지를 보낸 사람과 편지를 받은 사람이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될 때에만 자신의 존재 이유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저는 수많은 유리병편지를 받았습니다. 발신자는 스피노자, 장자, 나가르주나, 원효 등과 같은 철학자였습니다. 매번 편지를 받아 펼쳐볼 때마다 저의 고독과 외로움은 경감되었을 뿐만 아니라 저는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편지들을 통해 제 사유와 삶이 외롭지만은 않다는 위로를 받았으며, 동시에 제 속내를 표현하는 관점이나 기법도 아울러 배울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그들로부터 받은 행운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기 위해서 오늘도 조심스럽게 편지를 적습니다. 그러고는 정성스레 유리병에 담을 겁니다. 가끔 저의 책들이 서점 서가에 꽂혀 있는 것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보곤 합니다. 과연 어떤 사람이 저의 유리병편지를 꺼내 읽어볼까요? 그 사람도 저와 마찬가지로 들뜬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보게 될까요?

P.38 : 1부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에픽테토스는 페르소나와 맨얼굴을 동시에 가지고 삶을 영위해야만 하는 인간의 숙명을 간파했던 철학자였다. 다시 말해 페르소나에 집착하다가 맨얼굴을 망각하거나, 혹은 맨얼굴에 신경 쓰다가 페르소나를 경시하는 것, 이 두 가지 극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성찰로 인해, 우리는 삶에서 겪는 모든 고통과 갈등이 어디로부터 유래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 그러나 잊지 말자! 맨얼굴이 없다면, 페르소나를 쓰는 일도 없다는 사실을. 페르소나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우리에게 맨얼굴의 관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맨얼굴이 건강하다면, 우리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쓸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 불행히도 맨얼굴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이 쓰고 있는 페르소나를 벗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 <페르소나와 맨얼굴 - 에픽테토스 『엥케이리디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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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 책을 읽는 것은 여행하는 것과 같다. 낯선 곳으로 자신을 이끌고 가는 것은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여행의 영어 단어가 고생을 의미하는 TROUBLE에 어원을 둔 TRAVEL일까! 낯선 곳에서 머물면서 그곳 사정에 익숙해지면 이제 그곳을 떠날 때가 된 것이다. 남들이 다 좋다는 그 곳에서 전혀 감응이 일어나지 않아도 떠나야 한다. 낯선 타자와의 긴장이 지속되는 것이 삶의 활력소가 되듯이, 책을 읽는 것도 자신을 낯선 곳으로 던지고 배우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치열하게 독서한 48권으로부터 얻은 단상을 우리에게 평이한 말로 들려주고 있다. 객관적 독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삶에서 예를 찾아가며 자신이 얻은 교훈을 전달해 주고 있다. 철학자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심오하기 때문에 짐짓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열정적으로 글을 써나가고 있는 저자의 독서폭은 상당히 넓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저자의 광범위한 관심사 또한 매력적이다. '후회하지 않는 삶은 가능한가?'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영원회귀의 사상을 설파한다. 만약에 당신이 어떤 행위를 하려고 할 때, 그 행위가 십만 년 뒤에 다시 반복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함부로 행동하지는 못할 것이다. 더구나 후회할 만한 일이 십만 년마다 반복된다면 얼마나 괴로운 일일까? '우리의 모든 삶이 그냥 일과성으로 지나가고 말 뿐이다'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중압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의 삶이 영원히 회귀'하기 위해서 '영혼불멸의 삶이 논리적으로 또 형이상학적으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질 필요는 없다. 니체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가 없으면 책임도 없다.'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그 행위자가 자유의지를 행사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복잡한 전철에서 하이힐에 밟힌 것에 대하여 전철 운전기사에게 잘못을 따지는 것이 의미가 있지, 그 아가씨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왜냐면 자유의지로 나에게 해를 가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유의지와 결정론 사이의 이율배반(antinomy)에 대한 칸트의 복잡한 논증과정을 거침없이 저자는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읽고나면 철학에 대하여 더욱 심층적으로 공부할 필요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인사회)
: 아파도 당당하게, 두려움 없이! "나는 왜 이러고 살지?"의 주인공들을 위한 인문 공감 에세이. 이 책은 니체, 스피노자, 원효, 데리다 등 철학자들의 인문 고전을 통해 고민과 불안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솔직하게 삶에 직면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참다운 인문정신을 보여준다. 남들이 보는 '나'가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고, 타인과 맺은 비뚤어진 관계들을 제대로 잡고, 나와 너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지속 가능한 소통을 위해 48명의 철학자들이 보낸 유리병 편지를 펼쳐보자.

박경옥
: 유리병 편지에 담긴 철학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11년 2월 19일자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11년 12월 24일 '책의 향기'
조선일보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11년 2월 19일자 '한줄 읽기'
조선일보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11년 12월 17일자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1년 2월 18일자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3년 4월 26일자





저자 : 강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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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 2011년 전숙희문학상
최근작 : <청소년을 위한 진로인문학>,<철학 VS 철학>,<나는 누구인가> … 총 117종 (모두보기)
SNS : http://twitter.com/ShinContingent
소개 :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동서양 인문학을 종횡하며 끌어올린 인문 정신으로 어떤 외적 억압에도 휘둘리지 않는 힘과 자유, 인간에 대한 사랑을 쓰고 말해왔다. 지은 책으로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 『비상경보기』,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의 감정수업』, 『김수영을 위하여』, 『상처받지 않을 권리』 등이 있다.





2011 겨울방학, 책따세 청소년 추천도서 l 2011-12-14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모임(http://www.readread.or.kr/index.asp)의 2011 겨울방학 책따세 추천도서 목록이 발표되었습니다. 한 해 동안 사랑받은 신간 여럿이 눈에 띄네요.올 겨울, 따뜻한 책과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강신주 '철학이 필요한 시간' 프롤로그, 에필로그 공개 l 2011-02-11

철학자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 출간이 임박했습니다. 예약구매하신 분들께서는 다음 주 화요일에 사인본을 받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지난 북엠바고에서 짧은 서문만 보여드려서(저도 그 부분만 읽게되어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차례를 보고는 프롤로그를 보여달라고 할 걸 하며 뒤늦은 후회도 했습니다. 물론 며칠 기다리면 그만인데 큰 상관 있냐고 하...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철학이 필요한 시간> l 2011-02-08

두 차례 시도한 '북 엠바고'는 애초의 기획 취지(책에는 없는 자료를 따로 구해 보여드리고자 한)를 살리기에 어려움이 많아, 이 기회에 개념을 확장해보았습니다.(물론 그래봤자 저 혼자만의 생각이니까) 출간 이전에 책의 출간 이유와 내용의 얼개를 살펴볼 수 있는 머리말과 차례 정도의 정보라도 먼저 전해드리고자 하는 충심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네요.여하튼 이번에...



'카운슬링'이 필요하세요? 여기 '철학 처방'이요! l 2011-03-07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 쫓기는 우리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가는 오르고 살 것이 많은 요즘에는 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권력과 명예와 쾌락과 웰빙은 필요하다고 하지만 철학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그룹의 "경영 철학" 같은 것 말고.과연 우리에게 철학이 필요할까? 이 문제에 답을 주려고 하는 책이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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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현실감 있는 철학적 어드바이스가 필요하다

일반인들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몇 해 전부터 계속 높아져왔다. 각자 인생의 고민과 불안에 대한 답을 인문학에서 구한다거나, 예전에는 개인적으로 노력하면 다 해결될 줄 알았던 고민들이 이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의식이 생긴 것은 모두 인문학 열풍과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문학에 새롭게 호응하고 있는 일반 교양독자들은 전통적인 인문학이 가지고 있는 어렵고 무겁고 창백한 자기 과시에 호응하기보다는 자신이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문제들을 현실감 있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주는 ‘새로운’ 인문학에 호응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철학이 필요한 시간』의 저자 강신주는 일반 교양독자들의 목마름을 가장 잘 이해하는 철학자이다. 그는 대학 강단이 아니라 직접 대중들을 만나 소통하는 대중 아카데미에서 주로 강의해왔다. 대학 강단에서의 일방적인 주입식 철학 교육이 아니라, 각자 삶의 고민과 불만족을 해소하기 위해 철학 강의를 찾아 듣는 사람들과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나누고 공감하기 위해서였다. 언제부턴가 공립도서관, 구청 문화센터, 교사 모임, 서점, 대중 아카데미 등 전국에서 강신주를 찾는 손길들이 분주한데, 이유는 강신주만큼 일반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그들 하나하나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인문학을 강의해줄 수 있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강신주는 몇 년간 대중 강연에서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고 고민하면서 어려운 인문학 강좌가 아닌, 실제 현실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용 가능한 철학적 어드바이스가 어떤 것인지를 터득했다. 이 책은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장 잘 반영한 ‘현실감 있는 인문 공감 에세이’이다. 강신주는 동서양 철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형이상학적인 철학적 사유들을 땅 위의 문제와 접목시키는 탁월한 내공을 바탕으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그러했듯이 ‘거리의 철학자’로 고민과 철학을 ‘나누고’ 있다.
이 책은 두 가지 점에서 기존의 고전 가이드북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첫 번째는 틀에 박힌 철학 고전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의식을 투영할 수 있는 모티프를 가진 인문학자들의 저작을 위주로 책을 구성한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서고금의 철학자들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여느 고전 가이드북에서 볼 수 없었던 낯선 인문학자들인 이리가라이, 나가르주나, 이지, 라베송, 마투라나 등의 이름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독자들에게 현실감 넘치는 철학적, 인문학적 어드바이스를 제공하면서 마치 심리 카운슬링을 하듯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쉽게 읽히는 에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달콤한 거짓 위로나 자기 최면을 위주로 하는 심리 에세이가 아니라, 오히려 직접 문제에 부딪혀서 사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인문학적 충고가 담겨 있는 철학 에세이이다.

책의 주요 내용과 구성

자기 위로보다 자신의 상처를 당당하게 마주보라

이 책은 별일 없이 사는 사람들과 별일이 너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철학책이다. 별일 없이 사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별일이 없는 듯, 아직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거나 혹은 건드리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사는 사람들이고, 별일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뭔가 계속 문제가 발생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휘청거리면서 감정도 이성도 불안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다.
상처 입은 마음을 ‘괜찮다 괜찮다’ 하고 위로하는 글들이 넘치지만 그것은 현재의 문제를 잠시 덮어두게 할 뿐 근본적인 해결로 나아가게 도와주지 못한다. 칸트의 말처럼 회의주의나 자기 위안은 이성의 방황을 막을 수 없다. 상처를 헤집는 아픔이 뒤따르더라도 객관적으로 그것을 바라보아야만 자신을 위해 조금이라도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달콤한 위안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삶의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고민했던 철학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줌으로써, 자신의 삶에 직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철학자들의 불편한 목소리를 견디어낼수록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각자의 삶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상처 받은 이들을 위한 48가지 인문학적 치유의 목소리

“철학은 낯설게 하기”다. 이 책에는 니체, 스피노자, 원효, 데리다 등 동서양 철학자들의 인문 고전을 통해 그들의 철학적 사유의 핵심이 현실적인 삶의 고민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각기 다른 일상의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들의 사유에 다가가는데, 이때 자신의 현재 모습이 “낯설게” 보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같은 낯설게 하기를 여러 번 거치다 보면 어느새 지금까지의 삶과 현재의 모습이 달라져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의 삶을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살아내기 위해서는, 화려한 페르소나를 약속하는 거짓된 인문학보다는 페르소나를 벗고 맨얼굴로 자신과 세계에 직면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인문 정신이 중요하다. 거짓된 인문학은 진통제를 주는 데 만족하지만, 참다운 인문학적 정신은 우리 삶에 메스를 들이대고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고민과 불안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거짓 위로가 아닌, 솔직하게 삶에 직면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참다운 인문정신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나가르주나, 이지, 마르크스, 들뢰즈 등 솔직한 인문정신이 우리에게 가하는 고통을 견디어 내면서 자기 자신을 좀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눈치 빠른 독자들은 자신을 책 속의 상황들에 대입시켜 보면서 문제 해결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구성과 편집디자인 방향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뭔가를 하고 있어도 불안하고 뭔가를 하지 않으면 더 불안해하고, 점점 타인과 세상과의 관계 맺기가 잘 안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철학 어드바이스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나 자신의 삶과 내면과 관련된 것들이고, 2부는 나와 타자의 관계와 관련된 것이며, 3부는 나와 타자를 둘러싸고 있는 구조, 환경과 관련된 것들이다. 각 꼭지마다 철학자들의 주요 저서와 연관된 주제들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데, 본문에서 소개하지 못한 책들에 대한 소개는 <더 읽어볼 책들>이라는 부록으로 본문 말미에 정리하였다.
글 원고 부분은 최대한 가독성을 높이고 글자들끼리의 엄밀성, 긴장감을 주도록 미니멀하게 디자인하였다. 또 각 꼭지마다 새롭고 이질적인 철학자와 저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본문 내용과 연관된 이미지를 삽입해서 어렵고 딱딱한 철학적 사유를 공감각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각 꼭지의 분량은 5~6쪽 정도라 순서대로 읽지 않고 관심 가는 꼭지별로 20분 정도씩만 투자해서 골라 읽을 수 있다.




읽고 싶어요 (84)
읽고 있어요 (52)
읽었어요 (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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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울림을 준다. 그리고 다양한 철학으로의 길을 안내한다.
니페딘1T ㅣ 2018-05-18 l 공감(1) ㅣ 댓글(0)



내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상태서 읽었나보다
행복한 플로우 ㅣ 2017-10-08 l 공감(1) ㅣ 댓글(0)



인간이라면 살아가다가 빠질 법한 고민과 생각들을 중심적인 꼭지로 잡고, 각각의 꼭지에 맞는 고전들로 내용을 채웠습니다. 살면서 겪을 상처나 고통을 똑바로 직시하라는 얘기를 해요. 주제의식이 참 좋았습니다.
스물네살멋진남자 ㅣ 2017-06-22 l 공감(0) ㅣ 댓글(0)



이 책 사서 10번 읽는다.
정민국 ㅣ 2017-06-09 l 공감(1) ㅣ 댓글(0)



철학이 필요한 시간
김건수 ㅣ 2016-12-06 l 공감(0) ㅣ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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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73편




철학에 대한 입문서 백치소년 ㅣ 2018-02-25 ㅣ 공감(1) ㅣ 댓글 (0)


현재를 살으라는 작가의 말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있는 그리고 돈이라는 목적을 위해 나를 수단으로 희생하고 있는 지금이 슬프지만,

더욱 슬픈 것은 그렇다고 지금의 현재를 버리고 내가 원하는 데로 살 용기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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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인간을 가두고 있는 담벼락으로 "유일한 것, 완전한 것, 자기 충족적인 것, 그리고 불멸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영원히 고정되어 있어서 바뀔 수 없다고 상정된 것이야말로 인간을 가로막고 있는 담벼락이라는 것이다. 상징적으로 니체는 이것을 "신"이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그가 망치로 부수겠다고 선언한 담벼락을 기독교의 신에 한정시킬 이유는 전혀 없다. 신은 영원불멸한 존재라는 생각뿐만 아니라 지금의 사회구조는 영원히 바뀔 수 없다는 생각, 혹은 인간의 본성은 결정되어 있어서 바뀔 수 없다는 생각도 인간을 체념적이고 수동적으로 만드는 담벼락이기 때문이다.



온갖 억압과 고통을 극복하여 현재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영위해야만 한다. 자신의 삶을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지금 노예의 굴종과 비겁을 감내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노예로 살기로 결정한 셈이고, 지금 주인의 당당함과 자유를 쟁취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주인으로 살기를 결정한 셈이다. 마침내 우리는 자신을 가두어 길들이는 담벼락을 무너뜨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존재하는 것들 가운데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이고, 다른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이 아니다.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은 믿음, 충동, 욕구, 혐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자신이 행하는 모든 일이다. 반면에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들은 육체, 소유물, 평판, 지위,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자신이 행하지 않는 모든 일이다. - 엥케이리디온



우리 정신은 세 단계를 거치게 된다. 첫 번째는 낙타로 비유되는 정신이다. 아무런 반성 없이 일체의 사회적 관습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정신이다. 마치 낙타가 주인이 등에 짐을 올리면 아무런 저항 없이 실어 나르는 것처럼 말이다. 두 번째는 사자로 비유되는 정신이다. 낙타와 달리 사자의 등에는 그의 의지를 무시하고 어떤 짐도 올릴 수가 없다. 짐을 올리려면 사자를 죽여야 할 것이다. 사자의 정신은 일체의 억압을 부정하는 자유정신을 상징한다. 세 번째는 정신의 마지막 단계, 즉 인간이라면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아이의 정신이다. 니체의 아이는 솔직함과 당당함을 상징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과거를 맹목적으로 답습하기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과거나 미래는 단지 우리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기억하는 능력이 없다면 과거란 존재할 수 없고, 기대하는 능력이 없다면 미래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은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이루어지는 삶들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과거나 미래의 삶에 집착하고 있다. 그들은 삶을 제대로 영위하고 있다기보다는 단지 자신의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죽는다. 그렇지만 죽음은 혼자 걸을 수 밖에 없는 외로운 길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도 죽음의 문턱까지만 따라올 뿐 그 다음부터는 오직 나 혼자 가야만 한다. 그래서 죽음은 지독하게 무섭고 두려운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험 업계는 죽음에 대한 우리의 공포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가장 두려운 악인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와 함께 있지 않으며, 죽음이 오면 이미 우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죽음은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 모두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산 사람에게 아직 죽음이 오지 않았고, 죽은 사람은 이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누군가에게 책음을 묻는 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자유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자유가 없다면 책임도 있을 수 없다. 사실 자유 = 책임의 논리는 이미 우리의 일상적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자본주의는 돈을 목적으로 인간을 수단으로 만드는 체제다. 바로 이 대목에서 인간을 목적으로 보자는 칸트의 주장은 자본주의 체제에는 위험천만한 것이다. 인간이 목적의 자리를 차지한다면, 돈은 수단의 지위로 전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랑의 비극이 우리로 하여금 자유의 문제에 대해 숙고하도록 만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상대방도 나를 사랑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 이것은 그가 나와 마찬가지로 자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순진무구함과 폭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폭력의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가 신체를 가지고 있는 한 폭력은 숙명이다. - 메를로 퐁티

유한자인 우리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른 것을 파괴해야만 한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무엇인가를 먹고 있다. 그리고 나 때문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던 가족들, 그리고 나로 인해 상처받았던 타인들을 떠올려보자.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탄생은 태어나지 않음과 태어남이 공존하는 경계를 거쳐야만 하고, 사랑도 사랑하지 않음과 사랑함이 공존하는 경계를 넘어서야만 하고, 죽음도 살아 있음과 살아 있지 않음이 공존하는 경계를 통과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남성의 담화는 사랑에 망설이는 상대방에게 요구한다.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지만 여성의 감수성은 현실이란 모순된 것의 공존이라는 것을 직감한다.이것은 여성이 자신과 자신 아닌 것, 즉 타자의 공존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앞서, 그가 누구이며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누군가를 알아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그를 알려고 하는 존재이다. 우리가 타자란 무엇인가 라는 문제를 숙고해야만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잇다. 철학적으로 말한다면, 타자란 우선 나와는 다른 삶의 규칙을 가진 존재를 의미한다.



산업자본은 기본적으로 시간적 차이, 즉 유행을 만들면서 이윤을 얻는 체계이다. 이 점에서 산업자본은 미리 주어진 공간적 차이를 이용하여 이윤을 얻으려는 상업자본과는 질적으로 다른 논리로 움직인다고 할 수 있다. 상업자본은 공간의 차이, 다시 말해서 가격의 차이가 나는 다른 두 공간에서 이윤을 획득한다.



여가 시간은 노동을 하지 않는 시간이어서 자유로운 시간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대중매체는 우리의 자유를 가만두지 않는다. 대중매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이 노동해서 만든 상품에 대한 소비 욕망을 증폭시키고 있다. 결국 여가 시간의 활동마저도 자본주의는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다.



마주침이라는 것은 능력을 미리 닦아두는 것도 아니고 유세할 내용을 미리 갖추어두는 것도 아니지만 군주의 마음에 우연히 맞게 되기 때문에, 마주침이라고 한 것이다. 만약 군주의 마음을 헤아려 유세할 내용을 조절하여 존귀한 지위를 얻었다면 이것은 헤아림이라고 하지, 마주침이라고 하지 않는다.



덕은 무력이나 재력과는 다른 능력이다. 무력이나 재력으로는 몸을 잡아둘 수 있을 뿐, 마음을 얻기는 어려운 법이다. 그렇지만 덕은 마음까지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덕이란 글자는 얻는다는 뜻의 득이란 글자와 마음이란 뜻의 심이란 글자가 합성되어 있다.



결혼을 했든 아이를 낳았든 간에 상대방의 자유를 긍정하지 않는다면, 사랑은 그만큼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이라는 것, 나를 버리고 사이가 되는 것. 너 또한 사이가 된다면 나를 만나리라.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자신을 버리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항상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사랑하는 너가 자유로운 결정으로 나를 사랑할 떄까지 말이다. 이런 기다림을 유지한다면, 다시 말해 사랑하는 타자의 자유를 긍정한다면, 두 사람의 사랑이 항상 푸르게 유지될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



노동은 수단과 목적인 분리된 것이고 놀이는 수단과 목적이 결합되어 있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수단이면서 목적일 때 우리는 기쁨으로 충만한 현재를 살 수 있는 반면 자신의 행동이 무엇인가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 고단함으로 충만한 현재를 견디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현재가 두 가지 의미로, 혹은 두 가지 가치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는 놀이에서 분명해지는 것처럼 그 자체로 향유되고 긍정되는 현재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의 경우처럼 미래를 위해 소비되어야 하고 견뎌야 하는 현재이다. 우리에게는 첫 번째 현재, 즉 긍정적인 현재가 필요하다. 오직 이런 현재로 충만한 삶만이 행복한 삶이기 떄문이다. - 하위징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놀이가 자발적인 행위라는 점이다. 명령에 의한 놀이는 이미 놀이가 아니다. 기껏해야 놀이의 억지 흉내일 뿐이다. 자유라는 본질에 의해서만 놀이는 자연의 진행 과정과 구분된다.



여행을 통해 아무것도 얻지 못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아마도 그는 자기 자신을 짊어지고 갔다 온 모양일세" - 몽테뉴 <수상록>

참다운 여행은 배움의 과정이어야 한다. 첫 번째 배움은 여행지와 그곳 사람들의 삶을 배우는 것이다. 두 번쨰는 여행지에서 삶이 충분히 편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자신이 떠나온 일상이 낯설게 다가올 것이다. 진정한 여행을 떠난 사람은 자신이 도착한 낯선 곳에 익숙해질 때까지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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