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유하 교수님에 대한 언론의 마녀사냥식 공격에 반대한다. 이 분은 문창극 따위와 비교될 수 없는데, 우선 타이밍이 안 좋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고소했다는 점 때문에 필요 이상의 고초를 겪고 있다.
<<제국의 위안부>>가 처음 나왔을 때 박유하 교수님께서 보내주셔서 대략 읽었지만, 박선생님의 견해에 찬성하기 어려웠다. 문제를 직접 공부해본 적 없는 문외한이 보기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구절들이 있고, 논리의 기본 포지셔닝 자체가 오히려 정치적으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자는 선생님의 뜻과는 반대로) 유능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외에서 식민지 시대에 대한 치열한 기억투쟁이 벌어지고 아베가 날뛰는 한 특히 그렇다. 책의 논리적인 한계에 대해서 윤해동ㆍ권명아ㆍ임경화 선생 등 믿을만한 학자들도 성심껏 비판한 줄로 안다.
사실 박선생님의 생각에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2. 그러나 박선생님의 진지하고도 열정적인 탐구 자세와 학자로서의 기본적인 태도는 존경스러운 면이 많다. 이 문제에 관한 그만한 전문가도 사실 드물어 문제 해결에 대한 박선생님의 견해 중에는 경청할만한 구석도 많다. 법학자 이재승이나 외교관 조세영과의 진지한 대화도 그래서 가능했을 것이다.
-----------
-----------
한편 놀라운 것은 한국 언론의 속성과 네티즌 여론이기도 하다. 문제가 ‘티핑’되는 양상을 보니, 만약 30개의 관련 기사가 있다면, 그중 25개는(또는 그 이상) 전혀 취재하지 않고 그냥 베끼거나 짜집기한 것이다. 물론 직접 책을 읽거나 박선생님의 말을 들어보고 쓴 건 거의 없다. 이런 글들이 순식간에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줄줄이 올라온다. 그러니 댓글 다는 네티즌들이 그런 식의 반응을 보인다.
논쟁할 거리가 법적인 문제로 되고 또 욕설로만 치닫는 것은, 물론 이명박 박근혜 정권 이래의 기억투쟁 때문이다. 우선 건강을 잘 지키시고, 오해를 풀 건 풀어 문제를 잘 해결하시기를 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