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알려면 그를 벗겨라 : 주간동아
박정희 알려면 그를 벗겨라
입력2005-01-28 15:13:00

역사학자, 정치학자, 정신과 의사 등 입장은 조금씩 다르지만 세 저자의 출발점은 같다. 서강대에서 ‘박정희 체제의 민족주의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전재호씨의 말을 빌리면 “사람들은 박정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안다고 착각하고 있다”.
‘알몸 박정희’와 ‘박정희 정신분석…’은 박정희의 일생을 추적하는 기법을 썼다. 즉 환영받지 못한 또는 거부된 출생과정에서부터 다카키 마사오(박정희의 일본식 이름)의 왕국을 완성하기까지를 따라가며 박정희 영웅신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준다. 최상천씨는 박정희의 어머니 백남의씨가 마흔다섯 늦은 나이에 막내(5남2녀 중 막내)를 임신하고 갖가지 방법을 써서 아이를 지우려 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태아 때부터 생명을 부정하는 공포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고, 이후 거꾸로 어머니의 편애 속에 크지만 박정희의 정신적 상처는 가난으로 찌든 집과 고향, 식민지 조선에서의 탈출을 시도하게 만든다. 박정희가 탈출 후 안착한 곳은 일본 천황의 세계였다. 이후 박정희가 황국신민교육의 첨병인 대구사범학교와 일본군장교 양성기관인 만주군관학교로 진학해 조센징 토벌에 나선 것들 모두는 이런 유년기의 정신적 상처에 대한 보상이었다.

전재호씨는 이순신을 신격화함으로써 박정희가 얻은 효과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이순신이 갖고 있는 반일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친일적 이미지를 희석하려 했고 둘째, 구국 영웅적 이미지로 군인 출신 대통령의 통치를 합리화하려 했으며 셋째, 이순신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논리로 야당세력을 비판했다고 말한다.
한편 최상천씨는 이광수의 소설 ‘이순신’이 갖는 문제점부터 분석했다. “이순신을 읽으면 침략자 일본에 대한 적개심은 간 곳 없고, 대신 조센징(사리사욕과 당리당략의 화신인 조센징)에 대한 환멸을 갖게 된다. 이게 이광수가 퍼뜨린 ‘이순신병’이다.” 한마디로 “조선은 망해도 싸다”는 내용이다. 최씨는 박정희가 ‘이순신’을 보고 진짜 감동받은 것은 ‘민족적 자기부정’, 즉 민족자학증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순수하게 이순신을 흠모했다면 만주군관학교, 일본육군사관학교로 갈 게 아니라 독립운동을 했어야 마땅하다는 것.

전재호씨는 김영삼-김대중 두 대통령이 박정권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세기말 박정희 신드롬의 확산에 기여하였음도 적시했다. 김영삼 정부는 경제적 실정(失政)으로 의도하지 않게 박정희 신드롬 확산에 큰 역할을 한 반면(IMF 사태 이후 박정희 향수는 더욱 커졌다), 김대중 정부는 기념관 건립을 지원하는 등 의도적으로 박정희 신드롬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물론 한쪽 이야기만 듣고 판단 할 일은 아니다. 다른 쪽 입장을 대변하는 책들 -- 박정희의 ‘국가와 혁명과 나’, 조갑제의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풍운의 세월’, 중앙일보사의 ‘실록 박정희’ 등 -- 즉 박정희 향수 심기에 기여한 책들도 읽어두는 게 좋다.
‘알몸 박정희’/ 최상천 지음/ 사람나라 펴냄/ 300쪽/ 8000원
‘박정희 정신분석, 신화는 없다’/ 신용구 지음/ 뜨인돌 펴냄/ 303쪽/ 9500원
‘반동적 근대주의자 박정희’/ 전재호 지음/ 책세상 펴냄/ 147쪽/ 3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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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고있다가.. 기본 카테고리 2005-06-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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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박정희
[국내도서] 알몸 박정희
저자 최상천
출판사 사람나라 | 2004.07.07
정가 10,000 원 판매가 9,000 원 ( 10% ↓+5%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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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게되었고, 우리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독서일기에 기재된 그 많은 책중에 유독 이책,, 알몸 박정희가 너무 읽고 싶어서 도중에 읽다말고 알몸 박정희를 구입해서 읽고있다..
정말 몰랐던 사실이 많기에,, 그리고 지금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너무 많기에 놀란건 사실이다.
앞으로 더 알아야 하고, 더 알리고 싶기까지 하니까...
여기서 저자도 말한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두 한번씩은 읽어봐야한다고.. 나도 거기엔 동감한다..
아직까지도 박통,박통,, 이라며 전대통령으로 깍듯이 대하는 사람도 있고, 박정희를 흠모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는걸 알기때문이다..
그치만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박정희가 얼마나 일본인이 되고싶어했는지 정도는,, 그의 이름을 앞으로 박정희가 아닌 다카키 마사오라 불려져야 하는 이유를 알았으면 한다!
한가지 아쉬운점이있다면,,
이책대한 열정과, 작가의 의지는 읽는내내 느껴지고 있지만, 그게 오히려 책을 읽는도중 거부감을 일으킬때가 많은것 같다..
너무 작가 자신이 심취했다고나 할까?
이책은 특히 작가가, 묻는 형식의 문장이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 이란 말인가' '.... 하여 기가 막히지 않는가' '... 도 없었나' 등등..
너무 많이 나와서 이말이 저말같고 저말이 이 말같단 생각이든다.
그래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가기 이전에 작가는 그틈을 비집고 들어온다는 생각이든다..
그러다 보니,, 내용도 너무 작가 생각위주로,, 있는 사실조차 작가의 상상력이 동원된듯한 느낌...
너무 아쉽다..
지금 반이상을 읽어가지만, 요점만 읽어내려하는 내 눈을 나도 어쩔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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