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1

Opinion | 왜 나는 북한에 갔는가 - The New York Times



Opinion | 왜 나는 북한에 갔는가 - The New York Times



Opinion
왜 나는 북한에 갔는가



By Nicholas Kristof
Oct. 24, 2017






+
Read in English
Image북한을 건국한 김일성과 그의 아들 김정일의 초상화가 북한 수도인 평양에 있는 한 빌딩에 걸려있다. 이 김씨 왕조의 3번째 통치자가 현재 북한을 이끌고 있다.CreditCreditJonah M. Kessel/The New York Times


나의 최근 5일간의 북한 방문 이래, “거긴 왜 가냐?”고 묻는 비판론자들의 비난을 접해왔다.

첫째, 그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너는 불필요하게 너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고 김정은이 너를 붙잡아 두면 그에게 협상카드를 주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적의 영토에 들어간 멍청이 언론인 때문에 신경을 써야만 하겠는가?’

둘째,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북한에 가면, 너 자신도 세계 역사상 가장 철저한 전체주의라고 인정한 국가의 대변인이 될 뿐이다. 북한이라는 나라는 속은 썩어있고 이를 감추기 위해 겉치레만 하는 나라이고, 너는 그런 나라의 선전을 전달하는 “쓸모있는 바보”가 되는 것이다.’

솔직히 다 타당한 주장들이다. 그러니 이 기회에 서로 솔직한 토론을 해보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의 북한 취재 뒷이야기들을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북한 비자를 받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북한 비자를 받으려 시도했을 때도 북한 외교관들과 길고 민감하며 까다로운 협상을 거쳤다. 그리고 물론 내 아내와도 협상을 해야 했다.(이건 불평이 아니다. 만약 내 아내가 나에게 적극적으로 북한에 가라고 했다면, 아마 나는 걱정했을 것이다)

나를 포함한 우리 뉴욕타임스 기자 4명은 북한 비자를 발급받았다. (우리 취재진의 북한 방문을 다룬 비디오가 현재 제작 중입니다. 주목해주세요) 비자 발급 후 곧 미 국무부 승인을 받았고 동시에 북한 방문에 유효한 특별 미국 여권을 발급받았다.


ADVERTISEMENT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베이징에서 매일 운항하는 삐걱거리는 러시아 항공기를 타고 가는 것이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북한군 오케스트라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영상인데 이 영상 중간중간에는 미사일 발사 장면이 끼어있다.

우리가 북한에 도착한 순간부터 북한 외무성 담당 직원 2명이 계속 우리를 호송했고 우리를 외무성이 경비, 관리하는 주택 단지 안에 묵게 했다.

우리를 담당하는 북한인들은 항상 정중했으나 나의 이전 북한 방문 때는 없었던 위협적인 징후가 이번에는 있었다. 미국인 3명이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얼마 안 된 지난 8월, 북한은 한국인 기자 2명과 이 기자들의 소속 언론사들에 대해 궐석 재판으로 사형 선고했다. 그들의 쓴 글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는 북한 외무성이 우리가 북한에 오는 것을 반대했던 북한 군부나 보안기관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를 격리시키고 호위하고 있다는 강한 암시를 보내 불안했다.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융통성 없이 통제되는 나라이다. 공개적인 반대도 없고, 종교와 시민사회도 없으며 그 누구도 정부에 불만을 표시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사람들과의 대화는 분명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일반 북한인들은 포스터를 훔친 죄로 평양에 구금돼 있다가 식물인간 상태로 미국에 돌려보내진 다음 며칠 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라는 미국인 학생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나라를 파괴하겠다는 트럼프의 협박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북한 정부는 북한 주민들이 트럼프의 협박에 대해 알기를 원하고 있고, 그러한 협박은 김정은이 제국주의자인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조선을 지켜준다는 김정은의 국수주의적 주장을 떠받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ADVERTISEMENT



직접 한 나라 현장 안에 들어가 있으면 그 나라의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그 나라가 행사하는 권력을 몸소 느낄 수 있다. 선전을 주입하기 위해 각 가정의 벽에 달려있는 스피커, 모든 성인이 달고 다니는 김씨 일가의 초상화 브로치, 매일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정전, 하지만 또한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징후들, 김정은에 대한 트럼프의 개인적 공격에 대해 북한 관리들을 특별히 분개하게 하는 존엄성을 중시하는 유교 사상, 나의 지난 2005년 방문 이래 더 강경해진 북한의 태도, 그리고 북한은 미국과의 핵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승자로서 우뚝 부상할 것이라는 기이한 자신감까지.

한 공장에서 우리는 “정치 학습”을 하는 북한 노동자들을 우연히 만났다. 그들은 하루에 2시간씩, 그리고 토요일에는 거의 온종일 정치 학습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나는 요즘에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우리는 미국인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한 여인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런 다음 방 안에 있던 북한 사람들이 저절로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아마도 이 말을 미국인들 앞에서 했다는 게 좀 이상해서였을 것이다.

실제로 북한을 방문하면 북한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북한 밖에서 북한인들은 때때로 로봇처럼 여겨진다. 북한인들을 직접 만나보면, 그들도 웃고, 작업을 걸고 연애하며, 걱정하고, 사랑하며, 다른 사람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추어지기를 원한다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 한 북한군 간부가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억세게 악수하며 나를 맞아주었다. 나는 그렇게 세게 악수한 것이 나에게 겁을 주고 양키 제국주의자들에게 북한인들은 근육질의 슈퍼맨이라는 것을 전달하려고 그랬는지 물었다. 그는 당황한 듯이 웃었고 인터뷰를 끝냈을 때는 훨씬 더 부드러워졌다.

나는 수백만 명이 죽을 수도 있는 끔찍한 대재앙이 될 수 있는 전쟁의 위험에 대해 우리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북한을 떠났다. 그리고 바로 그래서 북한 내에서 취재, 보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히 말해, 취재현장에 직접 가보는 것을 대체할 방법은 없다. 이것이 우리가 이라크 전쟁을 바로 앞두고 터득했어야 했던 교훈이다. 그때는 현장에서보다 위싱턴에서 늘 반복해서 나오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위주의 취재와 보도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다분했다. 하지만 수백만 명의 생명이 걸려있고, 공식적인 대화 채널(통로)이 없을 때는, 언론이 때때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경고를 전달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그렇다, 우리는 위험을 주의 깊게 따져봐야 한다. 물리적 위험과 선전원들에 의해 이용될 위험 전부를. 그리고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이라크 전쟁 발발 전날 밤에 그랬던 것과 같이 우리 미국 대통령이 전쟁을 향하여 무턱대고 내달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가슴 내려앉는 기분이 내 몸 깊숙한 곳에서 본능적으로 느껴진다. 이럴 때 언론인들이 할 일은 비록 아무리 불완벽하더라도 밖으로 나가 취재하고 밤중에도 경보를 울리려 노력하는 것이다.



I invite you to sign up for my free, twice-weekly email newsletter. Please also join me on Facebook and Google+, watch my YouTube videos and follow me on Twitter (@NickKristof).
WRITE A COMMENT






Related Coverage


OpinionNicholas Kristof
트럼프의 겁나는 대북한 전략Oct. 24, 2017

Image


OpinionNicholas Kristof
북한 안에서, 그리고 전쟁의 북 소리를 느끼며Oct. 23, 2017

Image


Sign Up for the Nicholas Kristof Newsletter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