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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한국인을 다치게 하는 반일감정 부메랑" NY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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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다치게 하는 반일감정 부메랑" NY타임스
기사등록 2016/02/10 09:27:52최종수정 2016/12/28
'코리아 엑스포제' 구세웅 편집장 기고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증오의 부메랑이 한국을 다치게 한다'

한국인의 반일감정이 한국을 다치게 하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기고문이 뉴욕타임스에 실려 관심을 끈다.

뉴욕타임스는 9일 인터넷판(10일자 신문)에 '서울의 식민지 부메랑(Seoul’s Colonial Boomerang)'이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영어온라인 매체 '코리아 엑스포제'의 구세웅 편집장이 기고한 이 글은 한국인의 아픈 과거사로 만들어진 반일정서가 초래하는 문제들을 짚고 "지나친 흥분을 너무 오래 유지함으로써 다른 중요한 문제들을 놓치게 하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고문은 "보수와 진보 정치인 공히 이러한 반일감정에 영합하고 있으며 누가 더 반일적이 되느냐의 경쟁은 정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일본은 종종 역사적 사실들을 부인해 한국인들을 자극함으로써, 좀더 중요한 문제들을 무시하는 편리한 변명거리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기고문을 쓴 구세웅 편집장은 스탠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스탠퍼드와 예일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쳤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포린 폴리시, 인사이드 하이어 에드(Inside Higher Ed) 등 많은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코리아 엑스포제(Korea Exposé)는 "코리아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의미의 탐사 미디어이다.




다음은 기고문의 주요 내용.

지난해 12.28 위안부 합의에서 한일 양국 외무장관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final, irreversible)'이라는 표현으로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문제를 다시는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강한 비난이 쏟아졌고 한 위안부 피해자는 "대통령을 바꿔야 해, 친일파의 딸"이라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친정부적인 보수 신문조차 "아베 신조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국에서 일본을 얘기하면 여전히 점령군을 상대로 싸우는 것 같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은 일본을 싫어하는걸 배운다. 한국인들은 일본인을 언급할 때 경멸의 단어를 쓴다. 1993년 '일본은 없다'라는 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반일감정은 특히 좌파가 우파를 불신하는 측면이기도 하다. 많은 친일협력자들이 해방후 친미와 친기업, 반공주의자로 변신했고 보수정치인으로 활동했기때문이다.

창씨개명이 강제된 식민시절 일본제국주의 군대 장교출신인 박정희는 일본인처럼 보이기 위해 두 번이나 이름을 바꿨고 여당인 새누리 김무성 대표의 아버지는 태평양전쟁 당시 한국인들을 일본 전쟁설비들의 자금을 대도록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주의자들도 반일감정을 즐겨 이용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던 2011년 일본에 가서 느닷없이 위안부 이슈를 제기했고 2012년엔 한국과 일본이 다툼하는 독도를 방문했다.

현 정부의 사법부는 위안부문제에 대한 주류 견해에 반하는 책으로 기소된 학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 책은 흠결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메시지는 명백하다. 누구도 애국주의자의 이유를 더럽힐 수 없으며 박대통령은 친일협력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누가 더 반일적이 되느냐의 게임은 한국 정치의 오작동에 기여한다. 특정한 일본정치인들이 정립된 역사적 사실들에 의문을 표해 한국인들을 자극하는 사이 일본은 좀더 중요한 문제들을 무시하는 편리한 변명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박대통령이 지명한 국무총리 후보자가 한반도 식민지배를 하나님의 뜻으로 언급했다가 낙마했지만 사퇴 후에도 후보자의 조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조사가 15개월간 진행됐다.

지난 2012년 총선에 이어 친일문제에 관한 불행한 논란들은 4월 총선에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일감정은 안보 문제도 환기시킨다. 북핵 위협의 증가에도 한국과 일본은 2012년 정보교류조약 합의에 실패했다. 다른 국내 문제들도 겉돌고 있다. 정부와 야당은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관해 일본이 제기한 문제를 놓고 다투고 있다. 한국 매체들은 1월18일 아베가 의회에서 위안부 동원에 강제가 없었다는 발언을 공격했고 두명의 위안부피해자가 1월25일 도쿄에 날아가 협상 무효를 주장했다.

식민시절 희생자들은 일본이 더 진전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휴머니티에 반하는 (일본의) 조직적인 범죄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 그러나
일본에 관한 무수히 많은 문제중 반일감정은 지난 수십년간 독자적인 생명력을 갖고 있다.

한국은 흥분된 감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 지도자들은 다른 모든 것을 잃어가며 이러한 감정에 영합한다. 증오의 부메랑이 한국을 다치게 하고 있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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