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덕
7 hrs ·
[중국통찰] (33) "바이러스는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
중국을 비난한다. 공산당 독재 권력을 나무라고, 권위주의 정부를 비웃기도 한다. 노출된 중국의 민낯에 "역시 정치 후진국~"하면서 속으로 깨소금을 깨물기도 했다.
자, 이젠 우리 차례다. 확진자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고, 사망자도 나왔다. 우리는 과연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중국보다 훨씬 세련되게 역병을 퇴치할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감히 말한다.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는 중국 못지 않게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더 실랄하게 폭로할 것이다.
우왕좌왕하는 정부 대책, 치밀하지 못한 방역망, 종교 집단의 무개념...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이거야 시간이 지나면서 극복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노출할 근본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타협의 실종'이라는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이다. 좌우, 보수 진보로 갈려 악다구니 써대는 진영 논리 말이다.
[중국통찰] 칼럼을 읽으시는 분들은 (30)회 "우물쭈물 하는 당신이 더 무섭다"를 기억할 것이다. 2월 8일 썼다. 혹 보지 않으셨다면, 찾아 다시 읽어보시길 권한다.
요약하면 이렇다.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할 수 없다면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유학생 입국 늦추기 위해 개학 1달 연기하고, 관광비자 까다롭게 발급하고, 친지 방문 엄격하게 확인하고, 비즈니스 입국은 영향 받지 않게 해야 한다."
이 기사에 어떤 진영 논리가 있는가? 필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는가? 아니면 찬양했는가? 차분하게 대안을 제시하고자 절재된 언어로 글을 썼다. 이 칼럼과 같은 내용으로 중앙일보에 기사를 썼고, '네이버 뉴스'와 '다음 뉴스'에도 올라갔다.
그러나 뭇매를 맞았다. 합리적 방안이라는 글도 있었지만 온갖 욕설로 기자를 비난하는 댓글이 더럭더럭 붙었다. 특히 600여개의 댓글이 달렸던 '다음'이 심했다. 이런 식이다.
"친일매국 기레기인 종양일보의 선동질이 더 문제다."
"자왜당 개로 사는 것도 불사하는 조중동의 추악함이지."
필자는 선동질이나 해대는 '기레기'가 됐고, 중앙일보는 종양일보가 됐다.
반대 진영에 있는 듯한 사람의 댓글도 있다.
"문제앙은 시진핑 방한에 목을 매고있다!!눈치보느라 우리 국민은 안중에 없다~~"
"문가놈 말하는건가??? 짱개입국차단 우물쭈물ㄹ"
합리적인 방안을 찾자는 칼럼에 왜 '문재앙', '문가놈'이 등장하는가.
전염병이다. 지혜를 모아도 모자랄 판에 역병을 진영 싸움의 장으로 끌어들인다. 대한의사협회가 '입국을 전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그 단체는 원래 저쪽 진영 사람들이 많아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치부해버린다. 이게 말이 되는가?
한국의 '코로나19'는 이제 시작이다. 한쪽 진영에서는 방제 대책 실패를 꼬투리 삼아 상대 진영에 비난의 폭탄을 퍼부을 것이다. 반대 진영에서는 '니들은 메르스 때 더 했어'라며 반격에 나설 게 뻔하다. 합리적 대안에는 신경 쓸 틈이 없다. 양 진영간 전쟁은 선거와 맞물리면서 에스컬레이트 될 판이다.
그렇게 우리는 봄 지나 여름이 올때까지 '코로나 내전'을 치러야 한다. 바이러스가 어디 좌, 우를 가려 병을 전파하던가?
세련됐으면 좋겠다. 비난을 해도 절제된 언어로 품위있게 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목소리에 기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전문가들의 말을 존중해주고,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중국에 대해 '정치 후진국'이라고 자신있게 비난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차이나랩 대표 한우덕
http://naver.m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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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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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nkee Kang 중국인들 입국을 전면 통제해야 한다는 대한의사협회의 주장에 '저쪽 진영' 단체의 목소리라서 반대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중국과 윈윈을 '해야만 하는' '할 수밖에 없는' 우리경제 현실을 걱정해서 반대하는 분들도 많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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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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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ua Oh 백번 옳으신 말씀입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는 찾아보기 힘든 진영 싸움에 염증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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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h
이아름 코로나 내전. 진짜 딱 맞는 워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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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h
Dawon Jeon 소장님글에 예전글에도 선견지명에 탄복했는데,(대학학기를 늦춰야한다는 대안) 이번 글도 공감100개 누르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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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h
Enna Park 한소장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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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h
Young Jin Chu 현재로서 좌우, 보수 진보가 아닌 서로 화합을 하여 극복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중국 유학생 및 근로자 한국 내 입국에 대해서 좀더 냉철하게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 2의 중국 우한 사태가 될 수 있습니다. 한소장님의 제안 및 의견에 진정하게 마음을 열고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 유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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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h
최인식 좌우만 있고,우아래가 없는 슬픈 한국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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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h
최순희 소장님 제안 적극 동의합니다 지금이라도 중국인유학생 입국연기뿐만아니라 초중고대학 개학연기 추진해야합니다. 중국인감염자 이미 상당수 들어와있어서 감당하기 쉽지 않을텐데 7만명 유학생 추가 유입은 신중해야 합니다.
최근 조업개시한 북경지역에서 이틀간 감염자 다시 대량 발생하고있다는점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1월말 2월초 우한에서 대량 사망자 발생한 사실에서 단순 산술적계산만 해봐도 잠복기간 감안시 지금 한국 감염자 폭증단계에 진입하게 되는데 시진핑방한에 거는 기대가 크다보니 정부가 입국금지조치하기에 부담스러울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국민건강이 우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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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h
이상문 백번 맞는 말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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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h
최보기 정치후진국의 비애입니다.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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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h
이상문 최보기 촌철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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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hee Lee 정치적 견해가 달라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얼마든지 사이좋게 대화할 수 있는데 왜들 편가르기를 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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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h
송창의 한 소장님, 응원합니다! 좌고우면하시지 마시고 지속적으로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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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h
Tae Ho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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