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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社会論’ 종강과 단상ー음식은 무얼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
니라 누구와 함께 먹느냐가 중요하다
한일 경계인
5시간 전
이웃추가
1. 어제 일 년 30회에 걸친 현대사회론(한국 事情) 과목의 29번째 수업을 마쳤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학년말 시험.
올해는 수강생 128명. 매년 100명 이상이 수강하는 나름 인기(?) 있는 교양과목으로 자리 잡은 느낌
이다.
올해로 12년째 담당했으니 얼추 계산해도 그동안 1,000여 명이 넘는 일본 젊은 학생들을 상대로 한국
팬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에 대한 선입견이나 악감정을 갖기보다는 호의적 또는 친근감을 가질 수 있
는 계기를 만들어 왔다고 자부한다. 이런 나야말로 진정한 대한민국의 애국자가 아니면 뭣이던가?
2. 마지막 강의 테마는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이었다.
무거운 테마를 마지막 꼭지로 선택한 이유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위안부 합의 재고로 불거진 일본 내의
한국에 대한 불신 내지는 불평을 감안하여 한일간의 역사문제는 끝난 것 같지만 끝나지 않은 미제의 문
제이며, 한일간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식과 인식의 간극이 크면 클수록 이 문제는 해결이 요원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관동대지진’ 때에 조선일 학살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답은 예상대로 100명이 넘는 학생 중에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학생은 거의 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
3. 강의 후의 소감을 적은 질문지를 보니 대부분의 학생이 ‘충격적’ ,‘ 잔인’, ‘ 역사 교육의 중요성’ 등의
워딩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해 무지했던 자신들에 대한 반성과 일본인의 잔인한 만행에 대한 ‘부끄러움’ 과 ‘분노’
가 녹아있었다. 또한 이런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제도권 교육에 대한 비판도 꽤 많았다.
4. 강의 마무리로 여러분은 앞으로 평균 수명으로 보아도 이제 인생의 4분의 1도 살지 않은 셈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창창한 젊은 사람이 기존 관념이나 인식의 틀에 함몰되어 새로운 세계나 사실을 보
려 하7지 않게 되0면 여러분은 앞으로의 인생을 타인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평안한 삶을 지향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괜찮은 삶의 방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이 앞으로 20년 3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자유를 존중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안정적인 사회
를 유지할 수 있는가는 앞으로 여러분들의 역할이 크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에 책도 많이 보고 다양한 경험도 많이 하면서 스스로를 갈고닦아야 한다.
기존의 언론이나 사회가 만들어 낸 관념이나 이념의 틀에서 사고하기보다는 여러분들이 깨우치고 경험
한 것들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자신의 식견과 견문을 넓혀가기 바란다.
정월을 맞는 상점가
그런 연장선상에서 한일 관계도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론에서 전하는 다소 감정적이고 단편적인 보도를 기준으로 한국은 이렇고 저렇고 평가하기보다는 어
느 사회에나 음양이 있는 법인데, 우린 빛이 드는 곳만을 또는 그늘진 곳만을 보고 찬양과 매도를 하기
는 쉽지만 그건 진정으로 그 사회를 보는 것이 아니며 아는 것도 아니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음에 불과하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일 년간의 이 강의가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한국 사회를 보다 객관적, 사실적으로 보
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5. 마지막으로 한 학생의
“ 이 일 년 수업을 통하여 미디어, 역사, 문화 등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고 생각할 수 있었다.
잘못된 선입견이나 인식이 많았던 것을 깨달았다. 그런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에 좋았
다” 라는 의견에 일 년간의 피로가 가시는 느낌이다.
이제 남은 건 시험뿐이다.
내년에는 좀 더 밝은 한국 사회를 소개할 수 있으면 한다.
덧) 귀갓길에 동료들과 카레 체인점
코코이치방야에서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카레를 먹다 보니
유학 첫해 그러니까
1990년 봄에 도쿄 황궁 구경을 하고
히비야 공원 안에 있는 카레집에서 먹었던
카츠카레 생각이 났다.
처음으로 먹었던 일본 카레의 오묘하며 신기했던 맛.
그러나 어제 먹은 카레는 30년이 지난
그때의 그 맛을 되살릴 수는 없었다.
코코이치방야의 카츠카레
왜냐면 그때 함께 했던 21살의 풋풋하고 싱그러웠던
여대생 아가씨(佳代ちゃん) 대신에
어젠 50대의 칙칙한 아재 둘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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