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5

노정태 | Facebook 박유하

(5) 노정태 | Facebook:

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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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끝날 무렵, 더욱 심각해진 담론적 착각.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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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태
t1S8 Deceofmai7nbsetr h20co9180  · 
저학력 남성들이 불쌍하다는 남자들은 '저학력 여성'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중산층 이상의 여성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다. 그 결과, '너희 페미들이 불쌍한 저소득층 남자들을 개처럼 멸시한다'고 말하는 그들로 인해, 명실상부한 기득권인 중산층 이상 남자들을 시야에서 지워버리고, 결국 그 남자들의 지배를 공고화하는 것이다.
저학력 남자들이 겪는 고난을 이야기하려면 저학력 여자들이 당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렇게 비교를 해야 한다. '저학력 남성 무시하는 저 대학 나온 페미년들' 욕하기 전에.
1:1로 대응되지 않는 대상을 갖다붙여가며 '페미 욕'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렇게 말하는 이가 사실상 '여성'이라는 카테고리 전체를 '남성'의 하위 범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중산층 여성을 중산층 남성과, 하층 남성을 하층 여성과 비교하는 대신, 하층 남성과 중산층 여성을 갖다붙여가며 울분을 터뜨리는 것.
아주 기본적인 범주와 체계의 문제인 것이다.
Park Yuha노정태
23pt6 M7arc7ghs or82ed0211866  · 
생일 축하해요~🎉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길!
노정태
12 Jtipanu1onary3 00632l02e1  · 
[[중대재해처벌법 논의 유감]]
유감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취지에 대해 찬성하는 쪽이건 반대하는 쪽이건, 훨씬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생명과 관련된 흉부외과 등을 고사시키고 있는 현행 의료 정책에 대해 거론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5인 이하 사업장이 포함되어 있건 포함되어 있지 않건, 무슨 소용인가? 이국종 교수가 버티고 있는 아주대 중증외상센터마저도 의료수가 안 맞아서 환자를 받네 못 받네 이러는 판에.
사업장에서 재해로 환자가 발생한다. 그 사업장의 사장을 처벌하냐 마나보다 더 중요한 건 이런 것들이다.
1) 환자를 빨리 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병원으로 이송할 것
2) 가능한 한 도착한 바로 그 병원에서 최선의 처치를 할 것
3) 환자가 건강을 회복한 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것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학력 수준이 낮고 몸으로 일하기 때문에 재해를 당할 위험이 큰 직종군에 대해서, 1)부터 3)까지 제대로 보호해주는 게 단 하나라도 있는 나라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5인 이하 영세 사업주를 처벌하네 마네 같은 소리로 목청을 높이는 게 무슨 소용인가? 나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중증외상 환자를 제대로 받아서 치료할 여력도 갖추지 않는 나라가, 환자 나오는 사업장 사업주 감옥 보낼 궁리나 한다는 것이, 너무도 부조리하다는 말이다.
사고는 최대한, 애초부터 발생하지 않는 게 좋다. 발생한다 해도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처리하는 게 우선이다. 누구 '책임'인지 따져서 콩밥을 먹이겠다고 엄포를 놓으면 사고가 사라질 거라고 믿는, 구한말 양반 같은 그런 사고방식을 일단 전제한 채 중대재해처벌법 논의가 진행되어온 것은 아닌가. 
아무리 안전하게 갖춰도 위험한 현장은 위험한 현장이고, 어쨌건 사고는 발생한다. 너무 이상한 방향에서 논점을 잡은 다음, 다들 굉장히 열심히 싸우고, 금방 잊어버린다. 평생을 한국의 정치 사회적 논쟁과 함께 살아왔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적응이 되지 않는다.
노정태
29 Ji41ai4un2te 0n62c0a21  · 
"위안부 관련한 학문적 견해 때문에 정의연과 나눔의집과 갈등을 빚고 마녀사냥을 당했던 박유하 씨에 대해 그 단체들에 대한 사회적 존경이 무너지고도 지식사회의 재평가가 없다는 건 인상적인 일이다. 박 씨의 재평가엔 자신들의 오류 인정이 수반되기 때문일 것이다. 논의는 사태의 구조가 아닌 개인 윤리 차원에 머물러야만 한다. 이제 윤미향이 새로운 마녀이며, 옛 마녀 박유하는 침묵으로 배제된다. 그들은 여전히 한나 아렌트에게 민족 배신자 낙인을 선사한 ‘악의 평범성’을 말한다."
[중앙시평] 콤플렉스 민족주의와 역사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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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콤플렉스 민족주의와 역사 청산
오늘 우리가 김구의 말을 어떻게 여기든, 그의 말이 당시 사회와 사람들의 의식을 반영하는 건 사실이다.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를 민족의 성녀라 추켜올리거나 자발적 매춘여성이라 깎아내리는 일도 그렇다. 그러나 그것은 조.....
노정태
28 Ai41aip2ritl 0262so0e18  · 
잃어버린 11년?
나는 단 한 번도 새누리당 계열을 지지해본 적도 표를 준 적도 없지만, 김정은이 '잃어버린 11년' 드립을 칠 때 한국측에서 그 누구도 제재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은 공식적인 적의 수괴다. 그가 국민에 의해 합법적으로 선출된 기존 정부를 비아냥거리는 걸 수긍하다니?
박근혜 정권 이명박 정권을 싫어하고 개별적인 정치인들에게 혐오감이나 원한 등을 품는 것과 무관하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리스펙트는, 적어도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라면 확고하게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선거로 정권 바뀌었을 뿐인데 무슨 완전 딴 나라 대표로 왔나?
오바마의 그 유명한 연설을 생각해보자. '이것은 공화당의 미국도 아니고 민주당의 미국도 아니고 하나의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취해야 할 너무도 마땅한 태도다. 적의 수반이 지난 정권을 넌지시 깎아내릴 때 침묵하고 넘어가는 게 대체 무슨 짓인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상대와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 중 하나는 제3의 상대를 뒷담화로 까는 것임. 김정은은 '잃어버린 11년' 발언으로 대한민국의 지난 정권을 뒷담화의 소재로 삼았고, 현 정권은 그 발언을 문제 없는 것인 양 넘김. 지금 수많은 친정권 네티즌들이 '잃어버린 11년'으로 낄낄거린다. 말이 되는 상황인가?
이명박 박근혜가 싫다 해도 대한민국 국민에 의해 대통령으로 선출된 사람들이고, 결말이 아무리 한심하고 비참해도 우리의 역사다. 한국 군인과 민간인을 죽여온 북한 두목이 보수 정권을 뒷담화의 소재로 삼을 때 저지하지 않다니? 사이 안 좋은 친척 있다고 슬쩍 흉보는 외판원 말을 웃어넘겨?
노정태
1taS03h4po July40 g2cu0c921  · 
= 실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 =
대깨문이건 대깨준이건 대깨X에 해당하는 분들과 온라인에서 해당 주제로 말을 섞을 일이 종종 생기면, 매우 피곤하다. 왜일까?
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건 자신이 지지하는, 감정이입하는 '정치인'이 '이기는' 것 뿐이다.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는 건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를 파악하고, 어떤 지점에서 현안이 발생하며 입장이 나뉘는지 이해한다는 뜻이다. 그 의제와 갈등을 개별적인 정당과 정치 세력이 어떻게 나누어 갖는지 알고, 그에 따라 자기 입장도 세우고, 지지 정당이나 정치인도 만든다. 그것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통상적인 혹은 올바른 방식이다.
반면 대깨X들의 행동 패턴은 전혀 다르다. 그들은 한국 사회의 현안이 무엇인지, 정치적 의제가 어떤 식으로 나뉘는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무관심하다. 그 의제를 형성하는 가치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
지금 가장 뜨거운 현안 중 하나인 재난지원금에 대해 생각해보자. 80% 지급이냐 100% 지급이냐, 이게 왜 문제일까? 당장 투입되어야 하는 재정부터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이면에 깔린 가치다.
재난지원금을 100% 주자는 사람들은 기계적 평등과 '공정'을 근거로 삼는다.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드니까, 세금으로 형성되는 재난지원금도 '온 국민'이 받아야 한다는 소리다.
반면 100% 지급에 반대하는 이들은 국가의 재정이 그런 기계적 평등과 '공정'이 아닌, 좀 더 섬세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집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피해는 직업과 계층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으므로, 거기서 모든 이들에게 똑같은 액수의 돈을 주는 것이야말로 역차별이라는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포퓰리즘적 성향이 강한 민주당은 언제나 100% 지급 쪽이었다. 반면 국가의 발전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테크노크라트와 엘리트 공무원의 시각에 가까웠던 국민의힘은 100% 지급에 반대해왔다.
이준석이 뭘 잘못했냐고? 한일전 하는데 일본이 골 넣으니까 갑자기 박수 치고 좋아하는 한국인. 그런 짓을 한 거다. 본인이 관중석 카메라에 한번 더 나오겠다고. 국민의힘과 그 지지층이 전통적으로 지지해오던 가장 중요한 가치인 '국가 전체의 시각', '발전', '최소한의 세금과 효율적 집행' 같은 가치를 모두 무시해버렸다.
진정 정치에 관심이 있는 국민의힘 지지자라면, 설령 그 전까지 이준석을 지지했던 사람이라도, 이 건에 있어서만은 이준석을 비판해야 옳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정당이 되게 만들어주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의 선을 무너뜨린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대깨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깨문, 대깨트, 대깨박, 다 마찬가지다. 그들은 정치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가치를 중심으로 사람이 모여서 세력을 형성하고 권력을 잡아 세상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활동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마치 운동선수나 아이돌 가수를 응원하듯 정치인을 '응원'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그의 소속 정당과 세력에 심각한 피해를 입혀도 무턱대고 좋다고, 왜 나쁘냐고 우겨댄다.
그들은 실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의 승리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이 문제적 현상이 더불어민주당을 넘어 국민의힘까지 상륙했다. 한국 정치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
노정태
tS29 51Novem48b6err5 e2020tt  · 
케인스주의를 마치 '아무렇게나 국가 예산을 펑펑 낭비하면 경기가 살아나서 결국 그 돈이 국고로 돌아온다'는 주술 행위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따라서 가덕도 신공항 뿐 아니라 그 어떤 예산낭비도 지양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국가가 언제건 필요한만큼 최선의 기반 설비를 갖추고 경기 부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이런 내용을 담은 저의 신동아 칼럼입니다.
참고로, 저는 본문에 이런 문단을 넣었는데, 이건 너무 '매운맛'이어서 빠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경제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만약 케인스의 피라미드 농담이 사실이라면, 전국 방방곡곡마다 세워진 수많은 조형물 덕분에 각 지자체의 경제는 우뚝 일어섰어야 한다. 그런데 인천 새우깡 타워, 괴산군 초대형 가마솥, 서울역에 세워졌던 박원순의 슈즈트리, 충북 영동에 있다는 무게 7톤 규모의 초대형 북,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세워진 '평화의 발', 강남구 싸이 강남스타일 말춤 동상, 강원 양구군의 황금 해시계, 경상북도 안동의 유교랜드 같은 것들이 과연 대한민국, 혹은 지자체의 경제에 도움이 되었던가?"
https://shindonga.donga.com/List/3/01/13/2253711/1
End of res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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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끝날 무렵, 더욱 심각해진 담론적 착각.
저학력 남성들이 불쌍하다는 남자들은 '저학력 여성'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중산층 이상의 여성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다. 그 결과, '너희 페미들이 불쌍한 저소득층 남자들을 개처럼 멸시한다'고 말하는 그들로 인해, 명실상부한 기득권인 중산층 이상 남자들을 시야에서 지워버리고, 결국 그 남자들의 지배를 공고화하는 것이다.
저학력 남자들이 겪는 고난을 이야기하려면 저학력 여자들이 당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렇게 비교를 해야 한다. '저학력 남성 무시하는 저 대학 나온 페미년들' 욕하기 전에.
1:1로 대응되지 않는 대상을 갖다붙여가며 '페미 욕'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렇게 말하는 이가 사실상 '여성'이라는 카테고리 전체를 '남성'의 하위 범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중산층 여성을 중산층 남성과, 하층 남성을 하층 여성과 비교하는 대신, 하층 남성과 중산층 여성을 갖다붙여가며 울분을 터뜨리는 것.
아주 기본적인 범주와 체계의 문제인 것이다.
希修, Park Yuha and 39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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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해요~🎉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길!
Chee-Kwan Kim and 2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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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처벌법 논의 유감]]
유감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취지에 대해 찬성하는 쪽이건 반대하는 쪽이건, 훨씬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생명과 관련된 흉부외과 등을 고사시키고 있는 현행 의료 정책에 대해 거론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5인 이하 사업장이 포함되어 있건 포함되어 있지 않건, 무슨 소용인가? 이국종 교수가 버티고 있는 아주대 중증외상센터마저도 의료수가 안 맞아서 환자를 받네 못 받네 이러는 판에.
사업장에서 재해로 환자가 발생한다. 그 사업장의 사장을 처벌하냐 마나보다 더 중요한 건 이런 것들이다.
1) 환자를 빨리 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병원으로 이송할 것
2) 가능한 한 도착한 바로 그 병원에서 최선의 처치를 할 것
3) 환자가 건강을 회복한 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것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학력 수준이 낮고 몸으로 일하기 때문에 재해를 당할 위험이 큰 직종군에 대해서, 1)부터 3)까지 제대로 보호해주는 게 단 하나라도 있는 나라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5인 이하 영세 사업주를 처벌하네 마네 같은 소리로 목청을 높이는 게 무슨 소용인가? 나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중증외상 환자를 제대로 받아서 치료할 여력도 갖추지 않는 나라가, 환자 나오는 사업장 사업주 감옥 보낼 궁리나 한다는 것이, 너무도 부조리하다는 말이다.
사고는 최대한, 애초부터 발생하지 않는 게 좋다. 발생한다 해도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처리하는 게 우선이다. 누구 '책임'인지 따져서 콩밥을 먹이겠다고 엄포를 놓으면 사고가 사라질 거라고 믿는, 구한말 양반 같은 그런 사고방식을 일단 전제한 채 중대재해처벌법 논의가 진행되어온 것은 아닌가.
아무리 안전하게 갖춰도 위험한 현장은 위험한 현장이고, 어쨌건 사고는 발생한다. 너무 이상한 방향에서 논점을 잡은 다음, 다들 굉장히 열심히 싸우고, 금방 잊어버린다. 평생을 한국의 정치 사회적 논쟁과 함께 살아왔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적응이 되지 않는다.
Chee-Kwan Kim, Park Yuha and 118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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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관련한 학문적 견해 때문에 정의연과 나눔의집과 갈등을 빚고 마녀사냥을 당했던 박유하 씨에 대해 그 단체들에 대한 사회적 존경이 무너지고도 지식사회의 재평가가 없다는 건 인상적인 일이다. 박 씨의 재평가엔 자신들의 오류 인정이 수반되기 때문일 것이다. 논의는 사태의 구조가 아닌 개인 윤리 차원에 머물러야만 한다. 이제 윤미향이 새로운 마녀이며, 옛 마녀 박유하는 침묵으로 배제된다. 그들은 여전히 한나 아렌트에게 민족 배신자 낙인을 선사한 ‘악의 평범성’을 말한다."
장창록 and 53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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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1년?
나는 단 한 번도 새누리당 계열을 지지해본 적도 표를 준 적도 없지만, 김정은이 '잃어버린 11년' 드립을 칠 때 한국측에서 그 누구도 제재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은 공식적인 적의 수괴다. 그가 국민에 의해 합법적으로 선출된 기존 정부를 비아냥거리는 걸 수긍하다니?
박근혜 정권 이명박 정권을 싫어하고 개별적인 정치인들에게 혐오감이나 원한 등을 품는 것과 무관하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리스펙트는, 적어도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라면 확고하게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선거로 정권 바뀌었을 뿐인데 무슨 완전 딴 나라 대표로 왔나?
오바마의 그 유명한 연설을 생각해보자. '이것은 공화당의 미국도 아니고 민주당의 미국도 아니고 하나의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취해야 할 너무도 마땅한 태도다. 적의 수반이 지난 정권을 넌지시 깎아내릴 때 침묵하고 넘어가는 게 대체 무슨 짓인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상대와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 중 하나는 제3의 상대를 뒷담화로 까는 것임. 김정은은 '잃어버린 11년' 발언으로 대한민국의 지난 정권을 뒷담화의 소재로 삼았고, 현 정권은 그 발언을 문제 없는 것인 양 넘김. 지금 수많은 친정권 네티즌들이 '잃어버린 11년'으로 낄낄거린다. 말이 되는 상황인가?
이명박 박근혜가 싫다 해도 대한민국 국민에 의해 대통령으로 선출된 사람들이고, 결말이 아무리 한심하고 비참해도 우리의 역사다. 한국 군인과 민간인을 죽여온 북한 두목이 보수 정권을 뒷담화의 소재로 삼을 때 저지하지 않다니? 사이 안 좋은 친척 있다고 슬쩍 흉보는 외판원 말을 웃어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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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 =
대깨문이건 대깨준이건 대깨X에 해당하는 분들과 온라인에서 해당 주제로 말을 섞을 일이 종종 생기면, 매우 피곤하다. 왜일까?
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건 자신이 지지하는, 감정이입하는 '정치인'이 '이기는' 것 뿐이다.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는 건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를 파악하고, 어떤 지점에서 현안이 발생하며 입장이 나뉘는지 이해한다는 뜻이다. 그 의제와 갈등을 개별적인 정당과 정치 세력이 어떻게 나누어 갖는지 알고, 그에 따라 자기 입장도 세우고, 지지 정당이나 정치인도 만든다. 그것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통상적인 혹은 올바른 방식이다.
반면 대깨X들의 행동 패턴은 전혀 다르다. 그들은 한국 사회의 현안이 무엇인지, 정치적 의제가 어떤 식으로 나뉘는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무관심하다. 그 의제를 형성하는 가치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
지금 가장 뜨거운 현안 중 하나인 재난지원금에 대해 생각해보자. 80% 지급이냐 100% 지급이냐, 이게 왜 문제일까? 당장 투입되어야 하는 재정부터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이면에 깔린 가치다.
재난지원금을 100% 주자는 사람들은 기계적 평등과 '공정'을 근거로 삼는다.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드니까, 세금으로 형성되는 재난지원금도 '온 국민'이 받아야 한다는 소리다.
반면 100% 지급에 반대하는 이들은 국가의 재정이 그런 기계적 평등과 '공정'이 아닌, 좀 더 섬세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집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피해는 직업과 계층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으므로, 거기서 모든 이들에게 똑같은 액수의 돈을 주는 것이야말로 역차별이라는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포퓰리즘적 성향이 강한 민주당은 언제나 100% 지급 쪽이었다. 반면 국가의 발전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테크노크라트와 엘리트 공무원의 시각에 가까웠던 국민의힘은 100% 지급에 반대해왔다.
이준석이 뭘 잘못했냐고? 한일전 하는데 일본이 골 넣으니까 갑자기 박수 치고 좋아하는 한국인. 그런 짓을 한 거다. 본인이 관중석 카메라에 한번 더 나오겠다고. 국민의힘과 그 지지층이 전통적으로 지지해오던 가장 중요한 가치인 '국가 전체의 시각', '발전', '최소한의 세금과 효율적 집행' 같은 가치를 모두 무시해버렸다.
진정 정치에 관심이 있는 국민의힘 지지자라면, 설령 그 전까지 이준석을 지지했던 사람이라도, 이 건에 있어서만은 이준석을 비판해야 옳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정당이 되게 만들어주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의 선을 무너뜨린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대깨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깨문, 대깨트, 대깨박, 다 마찬가지다. 그들은 정치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가치를 중심으로 사람이 모여서 세력을 형성하고 권력을 잡아 세상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활동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마치 운동선수나 아이돌 가수를 응원하듯 정치인을 '응원'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그의 소속 정당과 세력에 심각한 피해를 입혀도 무턱대고 좋다고, 왜 나쁘냐고 우겨댄다.
그들은 실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의 승리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이 문제적 현상이 더불어민주당을 넘어 국민의힘까지 상륙했다. 한국 정치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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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주의를 마치 '아무렇게나 국가 예산을 펑펑 낭비하면 경기가 살아나서 결국 그 돈이 국고로 돌아온다'는 주술 행위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따라서 가덕도 신공항 뿐 아니라 그 어떤 예산낭비도 지양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국가가 언제건 필요한만큼 최선의 기반 설비를 갖추고 경기 부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이런 내용을 담은 저의 신동아 칼럼입니다.
참고로, 저는 본문에 이런 문단을 넣었는데, 이건 너무 '매운맛'이어서 빠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경제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만약 케인스의 피라미드 농담이 사실이라면, 전국 방방곡곡마다 세워진 수많은 조형물 덕분에 각 지자체의 경제는 우뚝 일어섰어야 한다. 그런데 인천 새우깡 타워, 괴산군 초대형 가마솥, 서울역에 세워졌던 박원순의 슈즈트리, 충북 영동에 있다는 무게 7톤 규모의 초대형 북,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 세워진 '평화의 발', 강남구 싸이 강남스타일 말춤 동상, 강원 양구군의 황금 해시계, 경상북도 안동의 유교랜드 같은 것들이 과연 대한민국, 혹은 지자체의 경제에 도움이 되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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