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숨지자… ‘미투 고소’ 前 여비서 비난부터 ‘음모론’까지 - Chosunbiz > 시사 > 사회
박원순 시장 숨지자… ‘미투 고소’ 前 여비서 비난부터 ‘음모론’까지
조선비즈
권오은 기자
입력 2020.07.10 11:50 | 수정 2020.07.10 12:19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를 비난하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박 시장의 사망경위와 관련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친여(親與) 성향 커뮤니티에는 박 시장을 애도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부 네티즌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을 제기한 전직 비서 A씨의 폭로 내용이나 시점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한 구급차량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해 있다. /연합뉴스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와 클리앙, 루리웹 등에는 "실제 성추행이 반복됐다면 과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미투 사건 때 문제를 제기 않고 왜 조용했을까?" "즉시 신고하지 왜 3년이나 묵히느냐" 등과 같은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서울시청 소속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 제출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사실을 진술하고 관련 대화 메시지 자료 등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국민운동본부 다음 카페 캡처.
A씨의 고소 사실과 박 시장의 죽음 사이에 연관 관계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미투가 3선 시장을 죽였다" "사회적 사형 선고같은 미투가 무기가 됐다"와 같이 고소가 원인이라고 단정하는 반응이 많았다. 일부는 고소인의 신상을 특정하겠다는 취지의 글도 올렸다. 박 시장의 비서진 가운데 근무시점과 성별 등을 고려하면 소수만 남는다는 것이다.
박 시장의 사망경위를 두고 ‘음모론’도 제기됐다. 지난해 이른바 ‘조국 수호’ 촛불집회를 주도한 개혁국민운동본부(옛 개싸움국민운동본부) 게시판에는 "거대한 음모가 있다고 보여진다" "집합금지 시켰다고 복수인가?"와 같은 글이 게재됐다.
이같은 반응을 두고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류영재 대구지법 판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소인(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나 음모론을 퍼뜨리는 분들은 차단한다"며 "고소 내용이 진실이라고 속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와 특히 음모론을 퍼뜨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박 시장의 딸은 전날 오후 5시 17분쯤 112에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지금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신고했다. 신고가 접수되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6시간여 동안 북악산 일대를 수색, 이날 오전 0시 1분쯤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박 시장을 발견했다. 박 시장은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안치됐다.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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