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 내가 정말정말 싫어하는 학자 두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동학’을 갖고 무슨 개벽이니 어쩌니 하는 부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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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정말 싫어하는 학자 두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동학’을 갖고 무슨 개벽이니 어쩌니 하는 부류이고,
다른 하나는 함석헌 재해석 어쩌고 하면서 ‘씨알’ 운운하는 부류이다.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둘다 종교와 관련되어 있는데 나는 이런 조류를 뒤집어진 오리엔탈리즘이라 본다.
현대 사회는 너무나도 복잡해서 철학 같은 게 개입할 여지가 없다. 내가 역사학을 좋아하는 건 역사학이 무슨 대단한 학문이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현대사회의 출발점에서부터 따라가며 보는 게 그나마 현대 사회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철학이나 사상 이런 걸로 지금 현대 사회 독해하려고 하면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경제학적 방법론으로도 따라가기 벅찬 부분이 많은데..
가만 보면 이런 주장하는 이들 대부분 50, 60대 이상의 노장년층밖에 없다.
가만 보면 이런 주장하는 이들 대부분 50, 60대 이상의 노장년층밖에 없다.
근대 인문사회과학의 세례를 받고 학문적 훈련을 거친 이들이 왜 저런 주장에 매혹되는지도 이 나라 지성사의 맥락에서 주목할만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긴 재야 역사학자를 자처하며 한국고대사를 과대평가하는 이들 중에는 유독 수학과와 물리학과 출신들이 많은 걸 보면 과학적 사고를 위한 훈련이 딱히 인간을 합리적으로 만들어주지는 않는 것 같다만..
근대 사회라는 건 못해도 16세기 이후 5세기에 걸쳐 수많은 이론적 정당화와 실천 속에서 나름대로 굉장히 정교해진 체계다.
근대 사회라는 건 못해도 16세기 이후 5세기에 걸쳐 수많은 이론적 정당화와 실천 속에서 나름대로 굉장히 정교해진 체계다.
나는 스스로를 마르크스주의자라 칭하지만
마르크스주의가 현대 사회의 복합성을 해명하는데 과연 유효한 틀인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회의를 하는데 하물며 무슨 동학이나 함석헌 갖고.. 정말 답답하다.
근대사회의 작동원리를 먼저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것도 지금 제대로 안되어 있는 판국에 무슨 지양이야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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