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4

Park Yuha - 아사카와 다쿠미(1891-1931) 이바라기노리코

(4) Park Yuha - “장례식 날에는 비가 왔는데, 하얀 조선옷을 입고 로이드 안경을 끼고 모자를 쓴 그의 유해가 들어... | Facebook


“장례식 날에는 비가 왔는데, 하얀 조선옷을 입고 로이드 안경을 끼고 모자를 쓴 그의 유해가 들어 있는 관을 조선인들 여럿이 메고, 구름처럼 모여든 사람들과 함께 곡을 하면서 한 시간 가까이 걸어 공동묘지가 있는 이문리언덕으로 옮겼다. 토장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선식이어서 도쿄에서 달려와 참석한 야나기 무네요시도 너무 놀랐다고 했다 한다.”
조선총독부에서 일하면서 임업과 민예연구에 매진하다가 과로로 인해 불과 마흔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아사카와 다쿠미(1891-1931)장례에 대한 글이다. 이바라기노리코(1926-2006)시인이 쓴 <ハングルへの旅>(한글로의 여행)이라는 책에 나온다. (이바라기의 이 책은 80년대 중반에 처음 나왔는데 아직 일본인들이 한국에 거의 관심이 없었을 무렵 한국이해의 길잡이가 되었던 책이다. )
사실 일제시대에 나온 많은 자료들은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다른 양상들을 많이 알려 준다. 물론 노골적으로 박해하거나 은연중 차별의식을 드러낸 사람들 또한 많았다. 그런데 그런 장면을 써서 남긴 사람들 또한 일본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그 양쪽이 있다고 했을 때 우리는 어느 쪽을 봐야 하는가?
당연히 양쪽을 봐야 한다. 역사이해란 존재한 모든 양상을 보고 그 시대를 ‘이해’ 하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냉전 종식때까지는 일제시대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해야 할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는 우리가 현재 갖게 된 일본인식이나 일제시대 이해는 거의 90 년대 이후 30년 동안 만들어지고 정착된 것들이다. 그 내용이 옳든 그르든 반쪽짜리 이해였다는 이야기. 해방이후 역시, 일제시대 두배나 되는 기간인데도 그동안 한일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한일협정 말고는 너무나 무관심하다.
아사카와가 임업발전과 민예발굴에 그토록 힘을 썼다는데도 한국인이 쓴 연구서 한권이 없다는 것도 그런 관심편향의 결과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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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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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리에 묘지??. . .일반인이 쓴 책은 몇 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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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김헌하 거의 일본 사람 책인 것 같던데요.
네. 지금은 망우리에 있습니다. 오래 전에, 가고 싶어하는 일본인 학자가 있어서 간 적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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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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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 제가 도자기 하시는 분이 쓴 책과 영화 제작을 위해 시나리오 형식의 책을 본 것 같은데요??. . .기억이 가물가물 . . .ㅠㅠ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아사카와 다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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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김헌하 청암 장기만.꽤 본격적이네요. 이 분이 책 내셔도 될 듯요
Park Yuha
김헌하 영화 시나리오는 일본인이 쓴 걸 겁니다.
가장 조선을 사랑했기에 /아사카와 다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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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친선협회 SNS 서포터즈]-아시카와 다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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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흙이 되다_ 아사카와 다쿠미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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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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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책은 못찾겠네요. . .ㅠㅠ 몇년 전에 헌책방에서 패대기 친 책을 여러권 구입하여 지인들에게 나누어 준 기억은 나는데요. . .페북을 하기 전이라 사진이 없네요. . .ㅠㅠ
No photo description avail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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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김헌하 네. 제가 모르고 있을 수도 있죠. 중앙도서관 검색해 보니 논문은 좀 있었어요.
김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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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 예전에 프레스센터에서 다쿠미 국제세미나에 참석했던 기억이 나네요. . .거기서도 다쿠미 몇 권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 때 다쿠미 영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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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김헌하 영화는 여기서도 개봉한 거 같아요. 전 못 봤지만.
김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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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 저는 야나기 보다 다쿠미를 더 존경합니다.. .야나기는 세종대 독도 교수처럼 한계?? 다쿠미는 마음속에서 조선 사랑??. . .무식한 문외한의 시각에서 볼 때에 그렇습니다.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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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 Jong Bae
네 고맙습니다
학생들과 활동하며 다쿠미 선생 고향 두 번 다녀왔습니다
단편적인 글은 모아 편집도 하였으나
전문 연구서 하나 없어 아쉽네요
광주시립 하정웅미술관 및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 명예관장인 하정웅 미술 컬렉터 메세나 실천가 개인이 다쿠미 선생 고향에서 2006년부터 청리은하숙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4월 2일 기일 전후 추도식을 여는데
예전보다는 일본인들이 참석하지 않습니다
올해는 호쿠토시에서 조선일보 선정 한국을 빛낸 70인 기념으로 1,000만원 내놓아 행사를 치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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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정종배 그러시군요. 잘 아시겠네요.
하정웅 선생께서 그런 일도 하시는 군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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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 Jong Bae
박유하 한국에서도 와사카와 다쿠미 현창회에서 일본측과 보조 맞춰 아사카와 노리타카 다쿠미 형제회로 개편 활동하지만 예전만 못합니다
Park Yuha
정종배 그렇군요. 한일 관계가 워낙 나쁘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요.
Moonja Seki
Jeong Jong Bae コロナ渦のなか今年は関連イベント開催は無理ではないでしょう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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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 Jong Bae
Moonja Seki 조용히 치를 예정입니다
Park Yuha
조선총독부에서 펴낸 것으로 되어 있는 이 책들도 아사카와가 썼다고.
No photo description available.
6
Jeong Jong Bae
박유하 공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Park Yuha
정종배 1호가 그렇단 얘기도 있네요. 저도 논문까진 안 봐서 모르겠습니다.
Jeong Jong Bae
80주기 때 학술대회
단편적이나마 마지막 학술적 접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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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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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교수님 번역본 지금 구할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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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이상규 무슨 번역본 말씀이신가요?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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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 한글로의 여행
Park Yuha
이상규 그건 서점에 있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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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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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tar smiling with heart eyes
Park Yuha
아사카와 책이 90 년대에 나왔던 거 같은데 절판된 듯 하다.
No photo description available.
10
박상욱
아사카와 다쿠미, 동네 망우산 둘레길에서 자주 스쳐가곤 했습니다. 이십년 가까이 찾은 산인데, 묻힌 인물들의 삶을 여러 관점에서 알아갈수록 새삼 감탄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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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박상욱 저는 간 지 아주 오래 됐네요. 이중섭의 묘를 한번 보고 싶기도 한데.
박상욱
박유하 둘레길 초입 박인환 묘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조각가 차근호가 이중섭 묘비 한 켠에 새긴 두 아들의 얼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崔明淑
저도 읽어보려구요.한글관련 책으로 아직도 위쪽에 랭크되는 책이라네요.
선생님 게시글에 있던 후지모토 다쿠미 사진작가와 이름이 아사카와 다쿠미가 이름이 같은데 아버지가 존경해서 같은 이름을 지었다는 군요..최근에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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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崔明淑 최선생님이 얼마 전에 이바라기 얘기를 하셔서 생각이 났어요.^^ 찾아 보니 번역도 되어 있더라구요.
네. 저도 그 얘기를 후지모토 작가 알게 되면서 알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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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y Strain
"당연히 양쪽을 봐야 한다. 역사이해란 존재한 모든 양상을 보고 그 시대를 ‘이해’ 하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 중요한 지적이자 맞는 말씀입니다. 저는 지식이 부족해서 이것저것 살펴보다 보니, 적어도 '독립운동'이 개입될 경우 최소 다섯 방향의 이야기/기록을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프를 포함한 주중 대사관을 갖고 대독 전쟁을 수행한 연합국, 미국, 일본, 중국(국공내전/합작 이전의) 그리고 일본령 조선. 그럼에도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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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Jimmy Strain 역사 기록에도 추정과 상상이 들어간답니다. “역사는 현대문학이다”이라고 한 역사학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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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y Strain
Park Yuha 역이 성립하는 현대문학은 왠지 현대문학인 역사보다 더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요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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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Jimmy Strain 암튼 결국 역사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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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y Strain
Park Yuha 기억이 주관적이니 필연이겠죠? #따뜻하게지내고계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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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Keun Park
지적도도 거의 최근까지 일본것 썼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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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Young-Keun Park 법률도 그렇고 많은 부분이 그렇죠.
EiRyun Kim
시대를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 정말 와닿습니다.
김석영
교수님의 객관적인 시선에서 많이 가르침을 받습니다. 우리를 이해하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찾아가는 일이야 말로 진정한 화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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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김석영 감사합니다. 일제시대 여러 양상을 종합적으로 보는 일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억압적인 정황인 건 분명하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일이 너무 많으니까요.
Moonja Seki
コロナ渦が落ち着きましたら浅川巧資料館にも、柳宗悦の日本民芸館にもお連れしますよ。ありがたいことにJeong Jong Bae先生がマンウリにある浅川巧氏の墓地をしっかりと守って下さっ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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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Moonja Seki それは嬉しいですね。早い再会の日をお待ちして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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