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3

일본서 우연히 발견된 비밀 문서로 세상에 드러난 일본군 ‘위안부’ 타이완인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재 - 프로그램 - Rti 중앙방송국

일본서 우연히 발견된 비밀 문서로 세상에 드러난 일본군 ‘위안부’ 타이완인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재 - 프로그램 - Rti 중앙방송국



일본서 우연히 발견된 비밀 문서로 세상에 드러난 일본군 ‘위안부’ 타이완인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재
 Rti 중앙방송국2021.08.2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아마박물관에서 제작한 '위안부 미니 전시 교구함'.[사진=아마박물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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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입니다. 그동안 말하고 싶어도 용기가 없어서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밝혀져야할 역사적 사실이기에 털어놓기로 했습니다.”

1991년 8월 14일 67살 김학순 할머니가 눈시울을 적시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 했습니다.

김 할머니의 용기는 세상을 깨웠고, 세상을 바꿨습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에서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운동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전시하 여성 성폭력이 다시는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인권과 평화 운동의 거대한 물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1991년 김 할머니의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타이완 사회에서도 과거 일본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비슷한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 할머니의 증언 이후 타이완 사회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타이완인 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인데요.

그리고 1992년 2월 우연히 발견된 2차 대전 당시 일본 군 내부의 비밀 전보(電報)를 통해서 타이완에도 피해 할머니들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사실로 밝혀지게 됩니다.

1992년 2월 당시 일본 사회당(社會黨) 소속 중의원 이토 히데코(伊東秀子)는 일본 내각 방위청 방위연구실(防衛廳防衛研究室) 도서관에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 내부의 비밀 전보 3통을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3통의 비밀 전보 속에는 일본군 ‘위안부’로 타이완 여성도 동원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우연히 발견된 비밀 전보를 통해 2차 대전 당시 타이완 여성의 ‘위안부’ 피해 기록이 발견되면서, 이를 계기로 현재까지도 타이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부녀구원사회복리사업기금회(婦女救援社會福利事業基金會, 이하 부녀구원회)에서는 피해자 심리치료 등 목적으로 1992년 기금회 내부에 ‘위안부’팀을 창설하고 본격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례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부녀구원회는 과거의 상처가 드러나기를 원치 않고, 또 사회에 부정적인 시선 등으로 선뜻 나시지 못하시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언제라도 전화를 통해 피해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1992년부터 ‘위안부 피해자 접수‧신청 전담 콜센터(慰安婦申訴專線)’를 운영했습니다.

한편 부녀구원회가 진행한 피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개적으로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히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공식 요구하고 나선 피해자들은 59명,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밝히신 할머니 12분은 타이완 원주민족이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타이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서도 일본에서 간호사를 뽑는다는 거짓 선전에 속았거나, 또 어린 나이에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됐습니다.

해방 된 후에는 ‘위안부’였단 사실을…전지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사랑하는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수십 년간이나 비밀을 안고 살게 되면서, 몸과 마음 모두 큰 병이 생기신 분들이 많았죠.

이에 부녀구원회에서는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에 상담 외에도 할머니들의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1997년 ‘馬음돌봄공작방身心照顧工作坊’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 연극, 예술,요가, 사진 촬영 등 심리치료 지원사업을 벌였습니다.

피해 할머니들 가까이서 심리치료 등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부녀구원회에서는 할머니들의 삶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나아가 타이완 젊은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 기억하게 하기 위해 2016년 세계인권의 날의 맞춰 타이완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 기념 박물관인 ‘아마 박물관(AMA Museum)’을 개관했습니다. ‘아마 박물관’에는 부녀구원회에서 지난 20년 넘게 수집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관련 사료 등 5,000여건이 전시되었고, 전시공간 외에도 박물관에서 정기적으로 주최한 세미나와 특별 전시회 등을 통해 타이완은 물론 이곳을 방문한 전세계 관람객에게 전쟁의 아픔을 되새기고, 할머니들의 피해 사실을 알리는데 앞장섰습니다.

지난해 11월 임대 계약 만료로 잠시 문을 닫고, 새로운 장소로 이전한 ‘아마 박물관’은 오는 10월 새로운 부지에서 관객들에게 찾아온다고 하는데요. ‘아마 박물관’의 재 개장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청취님들에게 곧 바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가 타이베이에서도 열렸습니다.

부녀구원회는 이날 재개관 예정인 아마 박물관의 새 보금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에 조속한 사과를 거듭 촉구했는데요.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끝까지 사과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태도에도 투쟁을 이어나가시던 59명의 할머니들이 우리 곁에서 한분…두분… 세분씩 떠나면서 이제 타이완에 남은 …생존해 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단 1명.

90대 원주민족 할머니 한 분만이라도 일본 정부에 진실한 사과를 받으셔서 하루라도 빨리 아주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안해 질 수 있길 바라면서, 오늘 엔딩곡으로 웨이루셴(魏如萱)의 할머니(奶奶)를 띄어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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