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바람은 말을 하였고/
고궁의 탑도 말을 하였고/
할미의 패인 눈도 말을 했으나/
말 같지 않은 말에 지친 내 귀가/
말들을 모두 잊어 듣지 못했네//
여인의 손길은 말을 하였고/
거리의 거지도 말을 하였고/
죄수의 푸른 옷도 말을 했으나/
말 같지 않은 말에 지친 내 귀가/
말들을 모두 잊어 듣지 못했네//
잘리운 가로수는 말을 하였고/
무너진 돌담도 말을 하였고/
빼앗긴 시인도 말을 했으나/
말 같지 않은 말에 지친 내 귀가/
말들을 모두 잊어 듣지 못했네/
말들을 모두 잊어 듣지 못했네//
김민기의 ”잃어버린 말“ 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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