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1

'한살림선언' 통해 생명운동 지향성 밝혀 - 오마이뉴스



'한살림선언' 통해 생명운동 지향성 밝혀 - 오마이뉴스




[김삼웅의 인물열전] 무위당 장일순평전

'한살림선언' 통해 생명운동 지향성 밝혀[무위당 장일순평전 46회] 1988년 '한살림연구회'를 결성해 실천방향 제시해
19.01.09 16:13l최종 업데이트 19.01.09 16:13l
김삼웅(solwar)




▲ 한살림 홈페이지 한살림 홈페이지 (http://www.hansalim.or.kr/)
ⓒ 한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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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순은 한살림운동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안전성이 유지되면서, 1988년 '한살림연구회'를 결성하였다.

연구회는 시대상황을 진단하고 성찰하는 한편 대안과 실천방향을 제시하였다. 여러 차례의 학습 모임과 토론회를 거쳐 동학사상과 두레공동체의 전통 그리고 일본의 생협운동과 스페인 몬드라곤 공동체 등 다양한 내용을 검토하고 토론의 결과를 문건으로 정리하였다. 장일순도 빠지지 않고 회의에 참석했다.

한살림연구회는 1989년 10월 선언문을 채택한다.

「한살림선언ㅡ생명의 지평을 바라보면서」란 제목으로 발표한 선언서의 주요 내용이다.

1장, 산업문명의 위기

핵위협과 공포이다. 자연환경의 파괴이다. 자원고갈과 인구폭발이다. 문명병의 만연과 정신분열적 사회현상이다. 경제의 구조적 모순과 악순환이다. 중앙집권화된 기술관료 체제에 의한 통제와 지배이다. 낡은 기계론적 세계관의 위기이다.

2장, 기계론적 모형의 이데올로기

학만이 진리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는 신념이다. 실제를 이원론적으로 분리해서 보는 존재론이다. 물질과 우주를 기계모형으로 보는 고전역학이다. 생명현상을 유기적으로 보지 않는 요소론적 생물관이다. 인간정신을 기계모형으로 보는 영혼 없는 행동과학과 육체 없는 정신분석이다. 직선적인 성장만을 추구하는 경제이론이다. 자연을 지배와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반생태적 자연관이다.

3장, 전일적(全一的) 생명의 창조적 진화

생명은 자라는 것이고 기계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생명은 부분의 유기적 '전체'이고 기계는 부품의 획일적 '집합'이다. 생명은 유연한 질서이고 기계는 경직된 통제이다. 생명은 자율적으로 진화하고 기계는 타율적으로 운동한다. 생명은 개방된 체계이고 기계는 직선적인 '인과연쇄'에 따라 작동한다. 생명은 정신이다.

4장, 인간 안에 모셔진 우주생명

사람은 물건과 더불어 다 같이 공경해야 할 한울이다. 사람은 자기 안에 한울을 모시고 있다. 사람은 마땅히 한울을 길러야 한다. '한 그릇의 밥'은 우주의 열매요 자연의 젖이다. 사람은 한울을 채현해야 한다. 개벽(開闢)은 창조적 진화이다. 불연기연(不然基然)은 창조적 진화의 논리이다.

5장, 한살림

한살림은 생명에 대한 우주적 각성이다. 한살림은 자연에 대한 생태적 각성이다. 한살림은 사회에 대한 공동체적 각성이다. 한살림은 새로운 인식, 가치, 양식을 지향하는 '생활문화활동'이다. 한살림은 생명의 질서를 실현하는 '사회실천활동'이다. 한살림은 자아실현을 위한 '생활수양활동'이다. 한살림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생명의 통일활동'이다.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고 이를 준비하고 있는 각성되고 해방된 인간의 정신은 '자기 안에 있는 우주 안에 자기가 있음'을 깨닫고 있다. 진화의 분기점에 방황하고 있는 이 시대는 '우주 속의 인간', '인간 안의 우주'라는 자기 이미지를 지닌 새로운 이념이 나와야 할 때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 새로운 생명의 이념과 활동인 '한살림'을 펼친다. (주석 1)

주석
1> 앞과 같음.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무위당 장일순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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