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7

알라딘: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 근대 망령으로부터의 탈주, 동아시아의 멋진 반란을 위해 박노자 2007

알라딘: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 근대 망령으로부터의 탈주, 동아시아의 멋진 반란을 위해
박노자 (지은이)한겨레출판200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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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당신들의 대한민국 1,2>, <좌우는 있어도 위 아래는 없다> 등 책들로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있는 박노자 오슬로 국립대학 교수의 동아시아 역사 이야기. 기존의 동아시아 담론과는 다른 동아시아 전통들을 끄집어내 선보이고 있다.

'진흙 속의 연꽃 : 동아시아 휴머니즘의 계보', '21세기를 휘젓는 20세기의 망령', '두 얼굴의 근대인, 잊혀진 근대의 비극과 향기', '남성 우월주의, 가부장적 독재로부터의 탈주', '근대의 유라기공원: 제국, 개인, 양심' 등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아시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던 '전통에 대한 뼈를 깎는 반성과, 전통을 아주 새롭게 계승,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서술하고 있다. 지은이에 의하면 이런 권력에 대한 도전이나 기존 가치에 대한 반란 - 반란적 정체성이라고도 불리는 - 은 동아시아 지역의 커뮤니티를 묶는 또 하나의 코드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은이는 맹목적으로 이런 흐름이 언제나 각광받아왔고, 인정받아왔다고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이 책 속에는 '반란적 정체성'의 흐름과 그 흐름을 방해하거나 왜곡시켰던 또 다른 동아시아 지역의 흐름이 다루어진다. 이 둘이 때때로 갈등하고 겹쳐지고, 또 일그러져 오늘의 동아시아의 풍경을 이루고 있다고 지은이는 판단하는 듯하다.

전의 책들이 그렇듯이 지은이는 일반 독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역사적 사실들을 다시 들추어내어, 그것을 지금, 이곳을 변화시키거나, 변화시킬 생각의 단초를 얻어내게 하는 데 탁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에 순치되어 우리 안에 있는 뿌리인 '반란성'을 상실한 것은 아니냐는 지은이의 물음에 공감하는 이들은 이 책을 하나의 요긴한 참고자료로 보는 것도 결코 나쁜 경험은 아닐 것이다.


목차


머리말·반란자들의 동아시아를 위하여

1부 진흙 속의 연꽃: 동아시아 휴머니즘의 계보
1. 승려는 왕에게 절해야 하는가|2. 유교적 좌파의 거두, 공의 사회 역설하다|3. 니체보다 ‘이지’가 빨랐다|4. 이슬람과 중국, 공존의 코드는 있나|5. 야수의 세상에서 평화를 꿈꾸다|6. 조선, 양계초에게 반하다|7. 너희가 톨스토이를 아느냐|8. 전쟁을 넘어, 국경을 넘어|9. 유교적 휴머니즘의 마지막 불꽃|10. 붓다가 마르크스를 만날 때

2부 21세기를 휘젓는 20세기의 망령
1. 국적이란 움직이는 것|2. 힘센 백인종을 닮고 싶다|3. 인문학, 깡패의 칼이 되다|4. 관습이라는 적과의 동침|5. 민족자본이라는 말이 우습다|6. 개화기 신문도 촌지를 먹었다|7. ‘사랑해요 미국’의 원조, 조병옥|8. 교주님과 근대성을 생각한다|9. 소련 국기에 대한 맹세를 추억함|10. 버르장머리 없는 학생들의 추억|11. 독재자와 성웅의 그늘|12. 검투사와 국민적 신체 사이|13. 파견근로제, 100년 전의 유령

3부 두 얼굴의 근대인, 잊혀진 근대의 비극과 향기
1. 이준 열사는 친일파였다?|2. 구한말, 죽음의 장사 판치다|3. 계몽주의자? 군국주의자!|4. 애국 계몽 운동은 ‘애국’이었나|5. 잊혀진 공산주의자의 향기|6. 영웅 최재형의 잊혀진 전설|7. 회색 괴짜, 변영만을 아십니까|8. 민중이여, 공범이 될 것인가|9. 글 속에 피가 흐른다|10. ‘간첩의 마음’에 사로잡히다|11. 마오쩌둥·호찌민, 그리고 김일성

4부 남성 우월주의, 가부장적 독재로부터의 탈주
1. 화랑들이 ‘변태’여서 부끄러운가|2. 세종대왕이 죽인 여자|3. 조선시대 섹시녀의 기준|4. 남자 노릇하는 다양한 방법|5. 국제결혼은 애국심을 죽이는가|6. 민족의 경계를 불사른 연애|7. 신여성의 명암, 히라쓰카 라이초|8. 승려는 사랑할 수 없나|9. 여걸들의 자유분방도 기억하자|10. 민족의 상징, 섹시 코드와 만나다

5부 근대의 유라기 공원: 제국, 개인, 양심
1. 80여 년 전 일제판 9·11 사건|2. 일본 신문, 피를 먹고 자라다|3. 문화혁명은 매력적이었나|4. 일본 재벌은 어떻게 인정받았나|5. ‘착한 사람’ 예로센코|6. 제국의 양심엔 한계가 있다|7. 악마에서 천사로|8. 미국의 장난이 만든 화|9. 중·러 군사훈련의 목적


책속에서


톨스토이의 문학 작품은 '교양인'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지만, 군대와 국가를 부정하는 그의 논문을 읽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최남선과 이광수식으로 톨스토이를 이해하는 한계를 우리는 언제 넘을 수 있을가? 21세기에 접어든 지금도 여전히 100년 전 친일 근대주의자들이 만들어놓은 세계관의 경계선을 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더보기
자유와 독립은 억압적인 세계체제의 코드를 내면화하여 그 속에서 틈새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유와 독립은 세계 체제를 조감한 후 상대화한 상태에서 그 모순을 먼저 이해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116쪽 - Jade
근대 동아시아 폭압 정권의 역사를 조감해보면.....이들은 서구에 대한 내면적인 열등감이 크면서도 겉으로는 "서구 물질주의에 대한 동양정신의 우월성"과 같은 논리를 펼치고, '동양'이나 '민족정신'이라는 이름으로 반대자들을 눌러버리는 전술을 구사한다.-118쪽 - Jade
조선일보를 비롯한 거대 보수 일간지들이 아무리 '민족지'이자 '민의 대변 기관'이라는 자화자찬을 늘어놓아도 사실은 그들이 노엄 촘스키가 말하는 '필요한 환상', 즉 지배 체제 유지/강화에 필요한 허위의식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됬다는 것이다.-139쪽 - Jade
"심적 고통과 분노로부터 태어나지 않은 문학은 애당초 사산된 것"-248쪽 -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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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박노자 (Vladimir Tikhonov)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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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레닌그라드(현재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자랐고, 본명은 ‘블라디미르 티코노프’다. 2001년 귀화하여 한국인이 되었다. 레닌그라드대 극동사학과에서 조선사를 전공했고, 모스크바대에서 고대 가야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대에서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칼럼들을 묶은 《당신들의 대한민국》으로 주목받았으며, 《당신이 몰랐던 K》 《미아로 산다는 것》 《주식회사 대한민국》 《비굴의 시대》 《전환의 시대》 등은 이 연장선상의 저작이다. 《조선 사회주의자 열전》 《거꾸로 보는 고대사》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우승열패의 신화》 등을 통해 역사 연구자로서의 작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접기

최근작 : <동아시아 포스트자본주의 대안: 평가와 전망>,<포스트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혁신>,<[큰글자도서] 전쟁 이후의 세계> … 총 104종 (모두보기)
인터뷰 : 이중의 타자, 박노자 교수와의 e-만남 - 2002.07.31
박노자(지은이)의 말
자본주의 발전에 따른 지역화의 추세는 굳이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지만, 이 지역화의 사회, 정치, 문화는 역사의 주인공인 우리 모두의 선택의 문제다. 한국의 기업들이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베트남이나 중국에서 현지 노동자에 대한 무리한 착취와 임금 체불, 폭언, 구타 등의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것도 지역화의 한 얼굴이고, 조선인 동포와 중국인을 포함한 30만 명 이상의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 땅에서 한국인 활동가들과 함께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것도 지역화의 한 얼굴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의 '동아시아'를 원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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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무중력증후군>,<술꾼들의 모국어>,<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등 총 611종
대표분야 : 한국사회비평/칼럼 1위 (브랜드 지수 326,906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7위 (브랜드 지수 523,831점), 에세이 9위 (브랜드 지수 737,62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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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책 〉 역사는 바라보는 자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동아시아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태생의 한국 귀화인인 저자는 동아시아를 바라보는 관점을 ‘전통’의 공통적 정체성에 맞춘다. 권력에 대한 도전이나 기존 가치에 대한 반란은 동아시아에서 하나의 지역적 커뮤니티를 묶는 ‘코드’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반란적 동아시아’에 대한 지역 연대 지... 더보기
쎄인트saint 2023-12-26 공감 (22) 댓글 (0)



저자는 이 책이 ‘반란적 동아시아’에 대한 지역 연대 지향적인 보고서라고 한다. 동아시아라는 범위 속에서 한국인의 위치와 역할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쎄인트saint 2023-12-26 공감 (17) 댓글 (0)



살롱(salon)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 단어다. 첫 번째 의미는 손님을 맞이하는 응접실이다. 두 번째 의미는 그곳에서 열리는 사교 모임이다. 세 번째 의미는 활동 중인 화가들의 그림들을 모아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전시회다. * 강준만 《룸살롱 공화국》 (인물과사상사, 2011) 우리나라에 알려진 살롱의 의미는 앞에 언급한 것들과 다르다. 여종업원이 ... 더보기
cyrus 2019-09-18 공감 (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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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이 ‘반란적 동아시아’에 대한 지역 연대 지향적인 보고서라고 한다. 동아시아라는 범위 속에서 한국인의 위치와 역할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쎄인트saint 2023-12-26 공감 (1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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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되어 중고 도서 구입으로 읽고 있는데 30년 전만 하더라도 금서로 낙인 찍힐만큼 좌편향적인 책.귀화한 러시아인 작가가 썼음에도 대한제국 시기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내가 너무나 무지해 부끄러움을 느꼈음
려천 2016-11-11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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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저항성의 자취를 찾아보는 책...
감기군만쉐 2014-01-0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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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적잖지만, 소수자를 위한 역사는 어제를 되돌아보면서 오늘을 생각하게 한다.
解明 2022-03-2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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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인권이라는 기본적 좌표를 망각한 채 특정 `문화`를 관념적으로 이상화, 절대화하는 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파시즘으로 가는 첩경이다! 좋은 책입니다. 더욱 우리 역사에 대한 연구가 절실합니다
올챙이 2012-07-0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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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연대'의 가능성



박노자를 좇아온 세월이 벌써 8년여가 되어간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라는 충격에서 시작하여 이 책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그의 저서들을 꾸준히 읽어왔다. 박노자를 따라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닌다는 것은, 그 비정(非情)한 역사의 굴곡들로부터 우리 안에 숨겨져 있던 탐욕적 이데올로기의 잔재들이 발가벗겨진 그 당황스러움과 부끄러움의 수치를 면치 못함을 의미한다. 박노자는 그렇게 나에게, 또한 우리에게 그 추악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맞이해야함을 일깨우는 죽비 소리와도 같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 그는 대한민국이라는 전근대적, 국가주의적 추태들을 들추어내어 우리들의 진정한 대한민국, 곧 “다양성의 나라, 평등한 나라”로 거듭날 것을 부르짖는다. 이어서 그의 작업은 우리안의 편견적 폭력과 차별의 일상화를 비판하고(『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우리 스스로가 제국주의의 희생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에 내재된 또 다른 제국주의적 면모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하얀 가면의 제국』). 역사학자로서의 박노자의 이런 작업들은 역사적 사실들을 추적하고 탐구하며, 그러한 역사 가운데서 오늘날 우리에게 당대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그리하여 오늘날의 현실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사회를 열어갈 수 있는 것들을 찾는 것이다. 그 전형적인 모습이 『나를 배반한 역사』에서 잘 드러난다. “우리의 근현대 수난사를” 되돌아보면서, 오늘의 당대적 현실에서의 ‘수난’의 반복을 피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그의 작업들은 『우승열패의 신화』, 『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등에서 계속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폭력적, 파쇼적, 전체주의적, 군사주의적, 국가주의적, 제국주의적, 오리엔탈리즘적 요소들을 끊임없이 추적해온 박노자. 그런 그의 이러한 작업들은 과연 어떤 의미에서 그 유효함을 가질 수 있을까? 끊임없이 까발리는 폭로성 작업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지나칠지 모르지만, 박노자의 이런 작업들이 단지 아무런 목표와 지향 없이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다지 높은 평가를 내리기에는 부족함이 있을 것이다. 그 부족함을 채우려 했던 것일까? 그간 8년여의 세월 동안 그를 좇아 온 우리에게 그는 그간의 작업들의 중간 기착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 책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가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의 그의 저서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의 비판적 자기성찰이었다면, 이 책은 그러한 성찰로부터 이루어낼 수 있는 발전적 모델을 제공한다. 그 모델이라는 것은 저자 박노자가 이 책을 일컬어 “‘반란적 동아시아’에 대한 지역 연대 지향적인 보고서”라고 명명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동아시아의 연대’다. 그런 의미에서 그간의 작업들은 이 ‘동아시아의 연대’를 이루기 위한 필수적 조건으로 수반되어져야 할 것들이었다. 왜냐하면 ‘동아시아’가 ‘연대’하기 위해서는 우리 안의 반(反)동아시아적 요소들을 제거하고서야 그 연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것이라고 여겨왔던 많은 것들이 우리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집요하게 파헤쳐온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발전적 지향 없는 성찰과 반성은 어떤 의미에서 죄악일 수 있다. 역사의 반복은 그런 성찰과 반성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면서, 한편으로는 그 성찰과 반성을 토대로 새로운 역사의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박노자의 지금까지의 작업이 성찰과 반성이었다면, 이번의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에서의 작업은 그것을 토대로 한 발전적 지향, 곧 새로운 대안을 찾는 노력인 것이다. 새로운 대안으로 내어 놓은 ‘동아시아 연대’의 가능성을 과연 얼마나 될까? 박노자를 따라서 그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동아시아 연대’는 어떻게 가능할까? 박노자는 서두에서 “주체적 인간의 뿌리인 ‘반란성’을 상실한 동아시아인으로서 우리가 새롭게 지향해야 할 ‘반란자적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즉 ‘반란적 동아시아’가 될 때 우리는 새로운 지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의 동아시아의 기존 권력과 가치는 지극히 서구적이면서도 제국주의적인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반란’이란 그런 “권력에 대한 반란, 기존 가치에 대한 반란”이다. 서구 제국주의에 의해 풀뿌리 동아시아가 된 지금의 현실에서 우리는 ‘반란’을 꿈꾸어야 하다. 그럴 때에 박노자가 말하는 ‘동아시아 연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아시아 연대’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동아시아 민중의 평화 연대의 뿌리는 곧 사회주의, 공산주의 운동”이라고 박노자는 과감하게 선포하고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선언』에서의 “만국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는 외침의 소리를 다시 듣는 듯도 하다. 여전히 공산당하면 치를 떨면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는 이승복들이 많은 이 사회에서 ‘공산주의 운동’을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 또한 ‘사회주의’라는 말에 대한 거부감도 아직은 여전하다. 어쩌면 그간 우리 안의 이러한 편견을 혁파할 것을 박노자가 그렇게도 부르짖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주체적 동아시아인으로서 ‘반란성’을 회복하고, 그간의 추상적 ‘동아시아’ 담론에서 벗어나 ‘실감으로서의 동아시아’를 이야기하며, 그 구체적 모델로서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운동”이 될 것이라는 것이 바로 박노자의 ‘동아시아 연대’ 구상이라고 할 것이다. 그 구상과 구체적 모습들, 그리고 그 가능성의 탐색을 동아시아 역사의 뿌리에서부터,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역사적 실재에서부터, 그리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느끼는 동아시아”에서부터 찾아가고 있는 것이 이 책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다.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란 제목은 이제는 우리가 동아시아에 대해 ‘알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주의가 사회 곳곳에 내재해 있어 몰랐던 개인과 종교의 자유가 이전의 동아시아에서는 보편적이었음(「승려는 왕에게 절해야 하는가」, 「니체보다 ‘이지’가 빨랐다」등)을 설파한다. 동아시아의 근대에 있어서 망령(妄靈)으로 지목되는 ‘유교’에 대해서도 우리는 “진보성이 강한 많은 유교 사상가들”이 있었음을 ‘무시’했고 알지 못했다. 니체보다도 빨랐던 이지(李贄)의 ‘열린 개인주의’도 있었다. 동아시아 담론에서 배제된 ‘이슬람’과의 공존은 이미 우리의 동아시아 역사에서 존재했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런 수많은 동아시아적 가치들을 깨달을 때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 민중운동과 연대하는 길”에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이다.



‘국적의 신비화’가 얼마나 반동아시아적인지, 근대 권력과 독재정권에 의해 만들어진 ‘이데올로기’들, ‘관습’을 들먹이는 지배세력들의 자구책, ‘민족자본’이라는 미명 아래 숨어 있는 재벌자본가들의 논리, 뿌리 깊은 ‘숭미주의’, 신형 신흥종교의 문제 등등 20세기에 이식된 ‘망령’들을 벗어버려야 한다고 박노자는 말한다. 얼마 전 까지 학교에서 ‘교련’을 배웠던 사람들에게 쓴웃음을 짓게 하기도 하는, “국가적 상징 세계가 ‘국민’의 의식을 결정짓는 슬픈 광경”을 만날 수도 있다. 오늘날 영웅으로 추앙받는 ‘이준 열사’가 열사만은 아니었음을, 그 이면에는 친일의 모습도 있었음을 알게 되는 것은 충격이기도 하다. ‘이광수의 파시즘’을 명쾌하고 비판한 ‘1930년대 논객 김명식’을 알게 된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우리 역사의 자랑 ‘화랑’의 동성애 가능성을 읽는다거나, 미적 기준의 변화들, 필자의 경험담이 섞임 ‘국제결혼’에 대한 이야기, 개화기의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들은 더욱 이 책의 흥미를 돋우기도 한다. 우리가 영원한 우방일 것이라고 여기는 ‘미국’에 대한 이야기 또한 빼놓을 수 없겠다.



이렇게 ‘동아시아의 연대’를 위한 박노자의 작업은 오늘날에 있어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신자유주의의 거센 물결 속에서 한미FTA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미국의 신식민지로서 재편되어가고 있는 이 마당에서, ‘동아시아의 연대’를 주창하는 것은 어쩌면 무모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박노자의 이번 작업이 그 무모성을 가리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담론으로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역사적 탐구에서부터 가능성을 엿보았다면, 그것은 토대로써, 뼈대로써 기능할 뿐이다. 그 토대에 건물을 세우고, 뼈대에 살을 붙일 때 ‘동아시아 연대’의 가능성은 더 이상 가능성의 담론이 아니라, 실제적 담론이 될 것이다. 그것은 곧 우리 사회, 나아가 동아시아의 새로운 모델의 좋은 설계도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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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기세덱 2007-06-03 공감(59)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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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반란성’ 회복을 위한 미지(未知)의 역사 탐험



‘동아시아의 반란성’ 회복을 위한 미지(未知)의 역사 탐험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박노자 지음, 한겨레출판, 2007년 5월



지난 세기말부터 한국 인문학 및 사회과학계를 뜨겁게 달궜던 화두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동아시아 담론’이다. 다소 무리가 따르겠지만, 현재까지 한국 지성계에서 통용되는 동아시아 담론은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편으로 세계화에 적응하고 이 물결을 활용할 목적으로 ‘동아시아’ 혹은 ‘동북아시아’를 말하는 입장과 다른 한편으로 민족국가 단위를 넘어선 문명의 차원에서 세계화의 획일화 논리에 저항하는 거점으로서 ‘동아시아’를 논하는 입장이 서로 마주하고 있다. 이와 다른 시각에서 동아시아 지역의 공통된 문화적 특징으로서 ‘유교’를 들고 서구의 근대성과 다른 동아시아의 ‘유교 자본주의/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세 번째 입장이 있다. 이렇게 내포와 외연이 각각 상이하여, 그 문제의식의 기원이나 실천의 방향성이 일관된 것은 아니었지만, 대개는 동아시아 고유의 역사, 문화, 제도적 특질에 주목하면서 이로부터 대안적 세계 인식 및 실천의 준거를 모색하고자 했던 것이 동아시아 담론의 출발점이자 정체성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왜 동아시아 공동체 혹은 동아시아적 삶의 방식이 다른 문화권의 삶의 방식, 특히 서구적 근현대의 삶의 방식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 후보일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 앞에서 설득력 있는 답변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동아시아 문화’나 ’동아시아 역사’가 세계의 다른 지역과 주민들을 향해 인류의 미래적 삶의 방식에 관해 말해줌에 있어 물질적 번영이나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는 한에서의 ‘문화적 코드’나 서구 근대성에 대한 비판의 부정적 근거로서 ‘역사적 트라우마’ 이외에 질적으로 다른 대안적 근거를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하기에는 여전히 무엇인가 많이 부족한 듯하다. 그래서 어쩌면 이러한 빈약한 문화적 역사적 근거를 표면에 내걸고도 동아시아 담론이 하나의 실체로서 지금까지 학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실질적인 이유는 기존의 국가적인 중심을 강화하는 도구로서 동아시아 담론이 국가에 의해 정치경제학적인 의도로 함께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당장 한국의 노무현 정권만 하더라도 ‘동북아 균형자론’을 주장하며, 한-미 FTA를 그토록 막무가내로 서둘러 체결했던 것이며 앞으로 한-중 FTA, 한-일 FTA의 체결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기존의 유교 자본주의와 같은 동아시아 담론에서 말하는 아시아적 가치로서 가족주의, 공동체주의, 가부장적 관계 등은 이런 동아시아의 정치경제학적인 이권 획득을 목표로 설정한 가운데서 추천되는 가치, 즉 그 기저에 국가주의 및 경제성장의 논리가 자연스럽게 깔려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담론 현상에 이의를 제기하며 21세기의 바람직한 동아시아의 모습과 동아시아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동아시아에서 국경을 비롯한 온갖 경계선을 극복하는 방법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 책이 바로 박노자 교수의 신간,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이다. 이 책의 부제는 “근대 망령으로부터의 탈주, 동아시아의 멋진 반란을 위해서”이다. 박노자 교수는 이제 ‘동아시아 담론’이 학자들만의 추상적인 논의를 벗어나 동아시아 민중들의 가장 현실적인 당면과제를 실감나게 묶을 수 있는 ‘아래로부터의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감추어져 있었던 대안적인(혹은 좌파적인) 동아시아의 반란적 정체성을 새롭게 발굴하여, 돈과 국적이 모든 ‘관계’의 불가피한 매개가 되는 현실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다른 세계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의 근거로 선사하고 있다. 그는 동아시아 시대는 어떤 면에서 이미 도래했고, 어떤 면에서는 현재진행형임을 인정하고 있으며, 자본주의 발전에 따른 지역화의 추세 역시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필연적인 것임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지역화의 사회․정치․문화의 정체를 결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정치의 주체로서 시민인 우리 모두의 선택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의 ‘동아시아’를 원하고 있는가?



저자는 반란의 뿌리를 동아시아의 다양한 저항적 역사의 전통에서 확인한다.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의 모습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실이라 믿어온 동아시아의 감추어진 역사적 실재들, 현재와 같은 우리의 왜곡된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해온 이데올로기적 상식들을 비판하고 부정할 것을 주문한다. 중국 근세(명조)의 급진적 개인주의의 원조 격으로 ‘천고의 이단아’, “나는 쉰 이전엔 정말 한 마리 개였다”고 고백한 이지(이탁오), 승려의 몸으로 국왕에게 절할 일이 없다며 동아시아 역사에서 최초로 ‘종교 자유 선언’을 해버린 동진의 혜원, 만인의 욕구가 자유롭게 대변․충족되는 ‘공(公의 사회’를 꿈꾸며 군주 전제를 가혹하게 비판한 〈명이대방록〉의 저자 황종희, 병역거부와 반국가주의를 주창한 아나키스트의 원조 톨스토이를 등장시키고 그런 톨스토이 급진적인 사상을 ‘개인 수양의 이념’ 따위로 탈바꿈시킨 이광수와 최남선의 한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각종 규율로 우리의 안팎을 구속하는 한편, ‘소비’라는 달콤한 당근과 ‘대중문화’라는 신종 ‘아편’으로 우리를 부단히 유혹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순치되어” 상실해 버린 “주체적 인간의 뿌리인 ‘반란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래로 우리 사회에 잔존해 있는 전근대적인 폐습, 군사주의와 국가주의, 인종주의를 비판하는 부단한 저술 작업을 통해 신자유주의적 노동의 도살을 막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복지사회로 점차 나아갈 것을 주장해온 박노자이기에 이 책 역시 우리에게 혁명을 위한 ‘의식의 준비’를 요청하고 있다. 차별과 폭력을 넘어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참에 박노자와 함께 ‘동아시아의 반란성’ 회복을 위한 역사 탐험에 나서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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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찾아서 2007-06-03 공감(1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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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프게 되새기는 동아시아의 역사

알고도 외면했던 것은 아닐까? 우리가 동아시아에 속해있다는 지정학적 사실은 우리 민족 혹은 국가의 운명을 질곡의 세월로 이끌었다. 물론 이런 생각의 기저에는 수동적이고 피학적인 전제가 깔려있으나 수백여 차례의 외침을 받고도 근근이 버텨온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동아시아는 단순히 지리적인 범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히 근현대사에서 동아시의 역할과 한계 그리고 그 의미를 제대로 규명하는 작업은 여러 사람에 의해 지속적으로 시도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삐뚤어진 시각과 좁은 시야에 갇혀 오리엔탈리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0세기 초 일본의 군국주의의 군화발에 짓밟힌 민중들과 대동아공영권이라는 허황된 주장에 현혹된 위정자들이 겪은 동아시아의 역사는 동일하지 않다.

박노자의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는 또 하나의 시원한 외침이다. 박노자를 벽안의 외부인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학자라고 명명하고 싶다. 한국적이라는 말은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에 정통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고 학문적 깊이가 만만치 않다는 말이다. 한 개인이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주관적이다. 역사에 객관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승리자의 것이든, 민중들에 의한 것이든 모두를 담아내든 하나의 관점은 좁은 견해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모든 관점들이 비슷하거나 방향만 달리한다고 해서 폭넓은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거나 객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박노자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신선하다. 적어도 그의 책을 읽는 사람들은 무언가 새로운 시각과 비판적 관점을 갈망한다.

독서는 저자와 끊임없는 대화의 과정이다. 의사 소통의 행위로서 독서는 읽는 과정에서 수많은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으며 독자를 깊은 사유의 세계로 안내한다. 때로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나누고 때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품고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진정한 독서가 이루어지고 깊은 감동과 내면의 울림이 이어진다. 독자 개개인의 성향과 역사에 대한 관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설득력있는 이야기와 사실에 근거한 의견들은 진정 ‘우리가 몰랐던’ 역사에 대해 한 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아시아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배경으로 휴머니즘, 20세기에 대한 기억들, ‘근대’의 문제, 남성우월주의와 가부장제, 제국주의와 개인 그리고 양심 등 폭넓은 주제들에 관한 박노자의 단상들은 귀화 한국인 박노자를 가장 한국에 대해 잘 아는 한국인으로 보이게 한다. 단순한 저자에 대한 호감과 감탄을 넘어서 그가 말하는 동아시아의 역사와 세계 안에서의 모습들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는 거울이 된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나 <나를 배반한 역사>에서 보여주었던 시각들이 불편했던 독자라면 이 책 역시 쉽고 만만하게 그의 논리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공감할 수 있는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가장 나쁜 관점은 아닐까? 구석구석 숨어있는 인물들과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역사가 흘러온 과정 속에서 그 흐름을 읽어내고 비판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말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혁명에 관한 논의는 흥미롭다.

미래 상황에 대한 가정법과 현재의 관점으로 바라본 역사 속에서 우리는 많은 교훈과 미래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자본주의와 개방의 물결은 사회체제 자체를 변화시킬 것이다. 경제개발을 빌미로 부의 양극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모순들을 해결해 나간다 해도 그들의 미래를 그려내기는 어렵다. 또다시 ‘혁명’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과 타당성이 있는 미래다. 한 번 경험한 민중들의 힘과 의지는 향후 두 나라의 사회체제의 변화와 모순 극복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주변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고려해 볼 때 하나의 가능성만으로 치부하기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하나의 공동체나 연합이 이루진 적이 없지만 지리적 여건과 문화적 교류 때문에 끊임없는 상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동아시에 대한 박노자의 이야기는 내게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비참하고 우울했던 우리의 역사가 동아시아라는 환경 속에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필연성, 특히 근대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일본제국주의의 광기에 피 흘리며 쓰러졌던 민중들, 위정자들의 부패와 한계는 여전히 아픈 현재로 남아있다. 단순한 과거의 역사에 대한 반성이 아니라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 알아야 할 내용들이 충실하게 담겨 있는 이 책은 동아시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필요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070703-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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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ptic 2007-07-03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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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몰랐던 동아시아



p.47-53. 평남국 - 중국 최초의 이슬람 국가

두문수(1823-1872)가 따리에서 병사를 일으켜 운남성의 대부분을 거의 20년간 통치하게 될 평남국을 건국.....평남국 이야기는 현재 중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운남 계통의 회족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역할을 한다.....중앙과 주변의 차별을 극복하고 동아시아 문화의 여러 요소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평남국 건국을 계기로 형성된 회족의 융화적인 정체성에 주목해볼 만하다.

p.69-76 너희가 톨스토이를 아느냐....톨스토이의 핵심사상: 병역거부와 국가주의에 대한 절대적 반대...친일 성향의 신예 개화파가 톨스토이의 탈근대적 대안을 추상화하고 종교화해서 병역거부, 국가에 대한 불복종 호소와 같은 그의 정치 사회적 핵심 사상을 빼버린 것이다.

p.222 잊혀진 공산주의자의 향기-김명식

p.229 영웅 최재형의 잊혀진 전설

p.236 회색 괴짜, 변영만을 아십니까?

김명식, 최재형, 변영만 ...... 관심이 간다. 내가 이렇게 몰랐다니.....

p. 247 야누스처럼 다른 두 얼굴을 동시에 가진 '민중'이 체제에 대한 환상이나 가부장적인 습관들, 시장 질서를 당연지사로 매도하는 각종 왜곡된 '상식'들, 그리고 체제 안에서 신분 상승의 욕망을 버리고 혁명 주체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역사적 준비 기간과 특수한 계기들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살벌한 체제 하에서 민중이 순응적인 자세를 취해도 그들의 저항적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결국은 "못살겠다!"라는 함성이 터질 때가 오는 것이다.

p.368 '착한 사람' 예로센코...돈키호테의 정신과 근대적인 세계 무정부 혁명가의 의식이 동시에 내재해 있었던 사람...천재이자 기인이면서 동화작가이자 아나키스트였던 사람....후대 사람들이 그에게 배워야 할 것이 명예와 안정된 생활을 팽개치고 인류애의 길을 선택한 그의 용기, 그리고 세계 민중을 인종이나 민족으로 나누려 하지 않았던 세계 혁명가의 정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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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a 2008-05-1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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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책을 읽다 좋은 글을 만나면 출처가 궁금해진다. 저자가 읽어온 그 책들은 뭘까 궁금해할 때 참고자료가 적혀있으면 원하던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든다. 이 책은 벌써 10년도 더 된 책이지만 100년도 더 지난 역사를 풀어쓰고 있다. 그 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현재도 읽히고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책이여서 좋다. 요즘은 부쩍 다독보단 내게 와닿은 글들을 읽고 또 읽고 싶어진다. 다시 읽어도 내용이 새롭게 다가오고 책읽는 내 시선이 달라지는 그런 좋은 책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그런 책 중에서 3호쯤 된다.
에스페란토 2018-03-0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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