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5

소설 몽고반점


소설 몽고반점

애니정

229 views  Oct 11, 2024
한강의 충격적이고 아름다운 소설 「몽고반점」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금기된 욕망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작품의 핵심을 파헤칩니다.

영상 소개
이 영상에서는 「몽고반점」의 다음 요소들을 상세히 분석합니다:
  • 비디오 아티스트인 주인공의 금기된 욕망
  • 처제의 몽고반점이 상징하는 원초적 순수성
  • 꽃과 식물 이미지를 통한 에로티시즘 표현
  • 도덕적 경계를 넘어선 예술 추구의 의미
  • 한강의 탁월한 문체와 서사 구조
「몽고반점」이 한국 현대문학에 미친 영향과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소개합니다. 파격적인 소재로 논란을 일으켰지만, 동시에 한국 문학의 새 지평을 연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한강의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 욕망과 예술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몽고반점」이 던지는 깊이 있는 질문들을 함께 고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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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한강의 소설 몽고 반점의 주요 내용
다음과 같습니다 

  • 소설은 한 남성이 처제 몽고 반점에 매료되어 금기된 욕망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 주인공은 처제의 몽고 반점을 통해 순수한 원형의 아름다움과 젊음을 갈망하게 됩니다 
  • 욕망과 도덕의 충돌 작품은 사회적 규범과 개인의 욕망 사이의 갈등을 보여줍니다 
  • 주인공은 도덕적 경계를 넘어 처제와의 관계를 추구하며이는 결국 가족관계 붕괴로 이어집니다 
  • 예술과 에로티시즘 소설은 인간의 성적 욕망을 예술적 추구와 연결시킵니다
  • 주인공은 처제의 몸을 통해 절대적인 미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식물성과 원시성 작품은 꽃과 식물의 이미지를 통해 여성성과 원초적 생명력을 표현합니다 
  • 의는 문명화된 사회와 대비되는 야생의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 몽고 반점은 파격적인 소재와 탁월한 서술로 인간욕망의 본질을 탐구하며
  • 전통적인 성 담론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또한
  • 포스트모더니즘적 관점에서 몸과 욕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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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채식주의자 서평 《몽고반점》

둘. 몽고반점
by고요Oct 03. 2017

소설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남자, 영혜 그리고 인혜.



1. 남자

남자는 야구모자를 써서 듬성한 정수리를 가린다. 영혜 앞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늘어진 뱃살을 손으로 가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단점이나, 처한 상황을 남에게도 투영시키며 자기 위안을 얻는다. 완벽한 사람에게도 뭔가 흠은 있겠지 하며 애써 남의 행복을 못 본 채 한다. 남자 또한 안정된 삶을 살고 있는 동기 M을 보면서 자신과 같이 드러낼 수 없는 욕망과 번민이 있을 것이라 단정 짓는다. 그 보다 조금 더 나온 둥근 배를 보며 적어도 뱃살에 대한 수치심 정도는 있겠지 하며 M의 삶에 조금이라도 흠집이 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젊은 시절의 육체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이는 자신이 갖고 있는 고민거리들을 투영한 결과다. 즉 남자 또한 젊은 시절을 그리워 하고 나이 들어감에 따른 신체적 변화에 수치심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르고 탄탄한 근육을 가진 J의 몸을 질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다. 자신은 영혜의 상대로서 부적합한 늘어진 몸선을 가진데 비해 그의 젊음은 아름다웠다. 영혜가 꽃이 페인팅 된 J의 몸을 보며 성욕을 느낀 것을 보고 그와 똑같이 바디페인팅을 해 결국은 영혜를 안는 것에서도 젊음에 대한 질투를 느낄 수 있다.

*

앞서 말했듯이 남자는 나이듦을 두려워 한다.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는 '그 이미지'를 실현 시키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 베란다 난간에 기대 선 영혜의 꽃 덮인 몸을 보았을 때, 그리고 수액처럼 말라 붙은 그의 타액과 정액의 흔적이 남아있는 연둣빛 몽고반점을 보았을 때, 그는 생각했다.


자신이 모든 것을 겪어 버렸다고, 늙어버렸다고. 지금 죽는다 해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고 느낀다.

옛 연인 P와 인혜로는 만족 못했던, 성적이고도 신성한 이미지를 실현시키는 행위가 영혜를 통해 충족이 된 것은 바로 몽고반점 때문이었다. 갓난 아이같은 그 푸른 반점. 늙어가는 자신과 대비되는 태고의 것, 진화 전의 것. 그것은 그가 갈망해 마지 않았던 젊음의 상징이자 일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것으로 대변된다.

삼십대 중반 이후 느껴본 적 없는 욕정. 감정 표현이 크지 않고 무미건조한 아내는 단순히 아이로 연결된 동업자의 관계로 보면서, P의 센 성격이나, 처제의 몽고반점 등 생기 있고 젊은 무엇으로부터는 성욕을 느낀다.

남자의 젊음에 대한 갈망의 이유는 P가 페인팅을 해주며 꽃으로 뒤덮인 남자에게 안돼 보인다고 한데서도 드러난다. 예전엔 못느꼈던 불쌍함은 그가 불혹으로 치달아 가면서 갑자기 나타나게 되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늙어가고 시들어 간다. 우리는 탄생하여 죽음으로 달려간다. 이러한 젊음의 상실은 남자에게 권태감을 주었고 노화에 대한 모든 것에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다.

남자는 가장, 아버지, 남편으로서의 위치에도 부담감을 느껴 제대로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매사 차분한 아내를 보며 차라리 화를 내주길 바라는가 하면, 밤늦게까지 옆집에 맡겨놨던 아이를 재워두고 또 다시 작업실로가 처체의 알몸을 탐미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해를 한 영혜와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을 보며 삶에 넌더리가 난 것. 본업까지 폭력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극심한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상태이다. 아마도 영혜의 몽고반점은 그의 정체된 삶에 큰 변화를 줄 정도로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인간성과 도덕,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에서 사춘기 이후 거의 처음 맛보는 일탈을 즐기며,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2. 영혜

영혜는 이기적이다. 꽃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누구와도 몸을 섞을 준비가 돼 있다. 평소에는 무기력하다가, 고작 몇 분, 꽃 앞에서만 생기를 찾는다. 광합성 후 생겨난 엽록소처럼 그녀의 몸에 남겨진 몽고반점. 영혜는 시퍼런 풀물이 가득한 식물이다. 꽃으로 뒤덮인 자신의 몸, 그리고 타인의 몸에서 욕정을 느끼고, 안정을 찾는다.

'그 얼굴'들이 나오는 기분 나쁜 꿈을 피하려 육식을 버렸던 영혜, 고깃덩어리를 먹어서 그 꿈을 꾼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게 자신의 뱃속부터 올라온 얼굴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실체를 확인하고 나서 이제 더이상 그 꿈들이 무섭지 않다고 한다.

Q. 뱃속부터 올라온 얼굴?

전편에서 나온 꿈의 묘사에서 헛간의 피웅덩이에 비친 얼굴이 자신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낯설음을 느꼈으며, 그 때 씹어 삼킨 날고기의 감촉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때문에 고깃덩어리를 먹는 행위 조차 괴로워 진 그녀다. 영혜가 속으로 꾹꾹 눌러 담아낸 일상에서의, 그리고 상상에서 나타난 두려움의 대상이, 그날 그날 얼굴을 바꿔 꿈속에 나타난다. 영혜는 고기를 먹어서가 아니라, 그 꿈의 실체는 자신 안에 내재된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더이상 채식에 얽매이지 않게 되었다.


본디 트라우마라는 단어는 꿈, 상상 이라는 뜻을 가진 Traum에서 나온 것, 트라우마는 결국 정신적 문제이다. 개의 죽음에서 출발한 정신적 충격은, 성인이 되고 난 뒤에도 영혜를 괴롭힌다. 그리고 포식자라는 역할을 맡은 모든 존재들이 그녀의 꿈에 등장해 그녀를 억압하려 한다. '그 이미지'를 실현시킬 사람은 남자 자신 밖에 없는 것 처럼, '그 꿈'의 종결을 결정지을 사람도 영혜 뿐이다. 영혜의 정신적 성장이 곧 포식자로부터 영혜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


Q. 아이스크림- 유제품인데 채식주의자인 영혜가 먹어도 되는지?

영혜의 채식은 상징적이다. 아버지의 폭력, 남편의 무관심, 그리고 자신을 물었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살해된 개에 대한 죄책감, 이러한 일련의 이미지가 영혜를 고깃덩어리를 먹지 못하게 만들었다.

전편에서 냉동고의 고기와, 냉장고 안의 우유, 계란을 모두 버려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 영혜는 꿈의 원인이 고깃덩어리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 꿈에 나타난 얼굴들이 자신의 뱃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이미지임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번도 영혜는 자신을 채식주의자라 지칭한 적 없다. 단지 고기를 먹지 않으므로 남들 눈에 채식주의자로 비춰 졌을 뿐이다.

채식주의자라는 말은 타인이 겉으로 드러난-고기를 먹지 않는- 영혜를 부르는 타이틀으로, 아무도 영혜의 내면-왜 고기를 먹지 않는지-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낸다.

본질적으로 그녀의 죄책감이나 폭력에 대한 불안을 알려하지 않고 그녀를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채식 주의자라 부르는 부분에서 영혜의 고독과 외로움을 엿볼 수 있다.

Q. 형부는 왜 영혜에게 하필 아이스크림을 사 주었나?

남자는 영혜에게서 자신에겐 없는 것, 즉 젊음과 생기를 얻고자 한다. 영혜의 시선에서 어린아이처럼 아무것도 담지 않은 순수한 눈을 느끼고, 영혜와의 잠자리 후 갓난아이에게서 나는 배냇내를 맡았다. 아이스크림 또한 어린 아이나 젊은 층이 주로 먹는 간식으로, 남자는 영혜를 아직 몽고반점이 남아있는 어린 사람으로 보고 있기에 아이스크림을 먹자고 한 것이 아닐까.

실제로 영혜가 입술에 크림을 묻혀가면서까지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안, 남자의 아이스크림은 녹아 흘러내리고 있다. 무의식 중에 아이스크림은 아이들이 먹는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으며, 처제를 찾아온 목적인 모델이 되어달라는 부탁에만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3. 인혜

인혜는 자기 역할에 충실하려 한다. 바쁜 와중에 엄마로서의 역할에 열심이며, 가게의 오너로서 그리고 아내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한다. 날 것으로서의 자신의 감정은 모두 억누르고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언니로서 가공된 차분함과 무감각만을 보여준다.

한 데 섞인 남편과 동생을 보고서도, 구급차를 불러 치료를 받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놀라움과 절망감으로 긴장됐으나 애써 침착하려 애쓴다. 그렇기에 혐오와 증오와 분노로 찬 자아를 무감각한 표정으로 일축할 수 있는 것이다.

<몽고반점>에서는 인혜만이 희생자이자 피해자이다. 남편과 동생에 대한 신뢰를 잃은, 두마리의 맹수 앞에 선 유일한 초식 동물이다. 동시에 가장 이성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을 따라 붙는 '그 이미지'를 실현하기 위해 처제를 안은 남편과, 꽃에 매료되어 형부와 관계를 하는 여동생. 그 중 가장 정상적인 사람이다.

일전에 동박새를 죽인 것 처럼 이번에도 포식자가 된 영혜. 상처 받는 쪽은 인혜 뿐이다. 포식자의 행위 후 젖가슴을 드러내 '나는 포식자가 아니오'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영혜가 나쁜 사람이다.







몽고반점, 원초적 욕망을 자극하는 도덕 너머의 푸른 신호등
멈출 것인가, 달릴 것인가


<몽고반점>에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욕망이었다. 남자는 얼굴없는 나체의 남녀 한쌍의 이미지의 완성본을 보고자 했고, 영혜는 꿈에서 벗어나고자 했으며, 인혜는 단지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성인의 욕망은 도덕과 양심과 사회적 규율, 그리고 타인의 시선, 지위와 역할 등 여러 제약 요인에 번번히 무릎을 꿇고 만다. 남자가 젊음에 집착하는 이유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어린아이들은 이기적이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쟁취해내고 만다. 남자는 아이들에게만 있는 몽고반점을 가진 영혜를 통해 성인이라는 틀을 벗어나려고 했다. 도덕과 양심을 뛰어넘어 처제를 안았다. 영혜 또한 자신을 흥분시키는 꽃으로 페인팅된 육체를 얻어 자신의 소망을 이루었다. 가장 소박한 꿈을 꿨던 인혜는 하루 아침에 완벽한 가정을 잃었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불신을 갖게 되었다. 항상 착한 사람은 손해를 본다. 원하는 것 앞에 놓인 수많은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몽고반점은 무엇일까?

모든 사회적 관습을 뛰어 넘어서라도 갖고 싶은 것. 보통의 존재라면 마음에만 묻어 놓는 그것. 겉으로 봐선 모르지만 모든 것을 벗고나면 볼 수 있는 숨겨진 욕망.

<몽고반점>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욕망은 현실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임을 말해 준다. 마음속에 묻어둔 이미지를 실현했을 때 보통의 경계가 무너지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끝으로 우리 모두 하나 쯤 갖고있을 그 몽고반점을 그대로 가리워 두라고 말하고 있다.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채식주의자 리뷰

한강 장편소설. 채식주의자
by백승권
Nov 16. 2019


꿈을 꾼다. 이후 영혜는 육식을 거부한다. 미량의 육류도 체내에 들어오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 야위어 간다. 멈추지 않는다.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은 걱정한다. 아빠는 뺨을 휘갈긴다. 가족이 총동원되어 영혜를 붙잡고 입을 벌려 탕수육을 쑤셔 넣는다. 영혜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칼로 손목을 긋는다. 영혜는 이혼한다. 영혜는 혼자 산다. 여전히 육식을 거부하며.

피에 젖은 영혜를 업고 간 남자는 영혜 언니의 남편이었다. 아티스트. 아티스트는 그날 이후 영혜의 강렬한 이미지에 끌린다. 영상 작품을 만들고 싶어 한다. 알몸에 색칠한 남녀가 섹스하는 영상을 구상한다. 아티스트는 혼자 사는 영혜를 찾아간다. 제안한다. 알몸 색칠을 찍을 거라고. 후배도 데려와 칠한다. 둘 다에게 섹스는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다. 촬영 현장이 달아오르고 제안한다. 후배는 거부하고 현장을 떠난다. 이후 아티스트는 자신을 남자 모델로 대체하고 영혜에게 제안한다. 제안은 실현된다. 강압은 없었지만. 영혜 언니가 찾아온다. 남편의 영상을 본다. 색칠한 알몸 남편과 색칠한 알몸 여동생이 뒤엉켜 있는 작품. 영혜 언니는 엠뷸런스를 불러 영혜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 남편과 단절한다.

비 오는 날 영혜가 사라진다. 인근 숲에서 발견된다. 영혜는 여전히 육식을 거부하고 있었다. 거의 모든 음식 섭취를 거부하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미음을 식도로 강제로 넘기려 시도한다. 영혜는 거부한다. 피를 토한다. 위산이 텅 빈 위를 녹이고 있었다. 핏물로 뒤덮인 육식에 대한 꿈은 신체가 식물로 변화는 환상으로 대체되고 있었다. 언니는 알 수 있었다. 영혜라는 존재가 사라지고 있음을. 영혜는 아무렇지 않았다. 끝이 오고 있었다. 이미 왔거나.

영혜는 조용한 캐릭터다. 표현과 주장이 적다. 남성 중심사회에서 영혜는 남편과 아빠에게 순응적인 여자다. 뭘 요구해도 받아주고 말없이 따르는. 육식 거부는 영혜 인생 최초의 사건이었다. 육식 거부를 통해 영혜는 다른 사람으로 각인된다. 다른 포유류의 살과 피를 먹지 않는 게 인간 문명에서는 생존 거부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육식 거부와 함께 영혜의 존재도 사라지고 있었다. 영혜 인생 최초의 자기주장은 사형 선고가 되었다. 주변에 공격한 자들과 떠난 자들과 착취한 자들은 모두 남자였다. 영혜는 여자였다.

딸의 뺨을 휘갈기며 억지로 육류를 입에 쑤셔 넣는 아빠, 아내가 변하자 떠나는 남편, 영혜를 자신의 성욕과 커리어를 위한 도구로 쓰는 영혜 언니의 남편, 그들 모두 육식을 옹호하는 자들이었다. 영혜는 그들 인생의 소비재와도 같았다. 쓰다 버리는 대체 가능한 사물. 영혜는 단지 육식만 거부했고 식물이 되고자 했다.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로 자신의 모든 근본이 바뀌길 원했다. 그렇게 육식으로 연명이 가능한 인간으로서의 모든 삶을 내려놓는다. 결과와 반응은 극단적이었고 영혜는 모든 변화에 초연했다. 영혜만 초연했다.

원시 인류는 힘과 체격을 갖추어 사냥에 유리했던 남자 구성원을 통해 육류를 섭취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고 여자 구성원도 사냥 등의 행위에서 완전히 배제된 건 아니겠지만. 이런 주장을 전제로 둔다면, 영혜의 선택은 남성으로부터 제공받는 모든 서비스의 거부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역사적으로 남성으로부터 이뤄진 여전히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 그것이 죽음에 이를지라도 철저히 완전히 거부하는 것. 채식주의자라고 불리던 거식증이라고 불리던 순응적인 자신의 삶을 가장 능동적인 죽음을 향한 고요하고 고집스러운 질주로 바꾸는 것. 불꽃처럼 느껴졌다. 고기를 익히는 걸 돕다가 세상의 모든 육류를 완전히 태워버릴 불꽃. 작지만 맹렬한 점화의 시작. 82년생 김지영 이전에 채식주의자 영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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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g-enews.com/article/Global-Biz/2024/10/2024101020074622014a01bf698f_1

노벨문학상 한국인 소설가 한강(韓江) …몽고반점· 채식주의자
한국인 노벨상 김대중 이어 사상 두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 이력서… 광주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샘터사, 서울 예술대 교수, 몽고반점, 채식주의자 발표

김대호 연구소장

기사입력 : 2024-10-10 

[긴급] 노벨문학상 한국 한강…김대중 이어 사상 두번째

2024년 노벨 문학상에 한국인 소설가 한강이 선정됐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사상 두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한국인 소설가 한강ㅇ르 2024년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공식 발표했다. 소설가 한강씨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와 메달, 그리고 증서가 수여된다. 문학상에 이어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10월 7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8일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다.

또 9일 발표된 노벨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CEO)·존 점퍼(39) 연구원이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한강(韓江)은 1970년 태어났다. 1993년 시인으로, 1994년 소설가로 등단하였다. 출판업계에 종사하다가 서울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가 되어 후진 양성 활동도 하였다.한국소설가협회 '한국소설문학상',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제29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2016년 5월에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했다.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강은 1970년 광주광역시에서 출생했다. 1993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샘터'사에서 근무했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 이듬해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1995년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출간햇다.

2007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임용되었다. 2005년 심사위원 7인의 전원일치 평결로 〈몽고반점〉이 이상문학상으로 선정되었다. 한강은 이상문학상 역사상 1970년대생 작가로는 첫 번째 수상자였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이 작품에 대해 “한강의 〈몽고반점〉은 기이한 소재와 특이한 인물 설정, 그리고 난(亂)한 이야기의 전개가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차원 높은 상징성과 뛰어난 작법으로 또 다른 소설 읽기의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한 바 있다.2016년 채식주의자로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맨부커 국제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한강 이력서

1970년 광주광역시에서 출생.

1989년 풍문여자고등학교 졸업.

1993년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당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붉은 닻"으로 문단 데뷰.

1998년 아이오와 대학 주최 국제창작 프로그램에 참가.

1999년 한국소설문학상 수상.

2000년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2005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

2016년 맨부커 국제상 수상.

2017년 말라파르테 문학상[9] 수상.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

2019년 산클레멘테 문학상 수상.

2022년 대산문학상 수상.

2023년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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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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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oon's 북리뷰


한강의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을 읽고 솔직리뷰
 글쓰는 소윤이 ・ 2024. 10. 12. 1






커피를 사 왔다. 늘 따스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오늘은 왠지 한 잔을 더 마실 것 같아. 달달한 모카도 함께 사 왔다. '한강의 기적', '한강의 물결' 신문은 어제부터 온통 한강 이야기다. 처음엔, '서울을 흐르는 그 한강인가? 책 제목인가? ' 했다. 그녀의 이름이었다. 본명이라고 한다. 한강... 노벨문학상. 대한민국 최초. 아시아 여자 최초...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yes 24앱을 켜서 그녀의 가장 최근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를 구매했다. 왠지 포인트를 쓰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출근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오늘은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 관리만 해주면 되는 거라서, 책 읽을 시간이 있을 것 같았다. 어떤 책을 들고 갈까 보는데... 눈에 들어왔다. <<채식주의자>> 그녀의 책이다. 이게 왜 여기에 있지? 아... 그가 두고 간 책이었다.

예전에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왠지 표지가 당기질 않았다. 어느 날부턴가 어둡고 우울한 것들보다 환하고 밝은 게 좋았기에, 그냥 책장에 쑤셔 넣었던 거였다. 나는 보자마자 바로 가방에 넣고 학원을 갔다. 책장을 넘기니 그녀의 사진이 있다. 뭔가 허공을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그늘이 느껴지지만, 자세히 보면 눈빛과 입꼬리는 살며시 웃고 있다. 마음에 들었다. 왠지 내가 보였다.

한강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밑에 '몽고반점'과 '나무 불꽃'만 나와 있다. 처음에는 셋이 연결된 지 몰랐다. 연작소설이라고 쓰여있는데... 왜 생각을 못 했을까. 나중에 몽고반점을 읽을 때 채식주의자에 나온 영혜가 등장해서 알았다. 이어지는 내용이구나. 끝까지... 긴장되었다. 제목도 표지도 스산해서 손이 잘 가지 않았던 책인데, 다 읽어버렸다. 읽는 내내 눈알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심장도 왜 이리 두근거리는지... 무엇보다. 몽고반점으로 들어가서는 이상스레 학생들이 앞에 앉아 공부하고 있으면 책의 제목을 커피잔으로 가렸다. 그때 장면이 두 꽃들이 뒤엉키는 모습을 너무 적나라하게 그려서... 내 머릿속이 온통 빨간색이었고, 그래서 혹시 얼굴이 불끈거리고 있지 않나, 혹시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 어쩌나.. 두려움이 앞섰다.

그러나, 끝까지 다 읽고, 무엇보다 맨 뒤에 <해설>을 읽고 나의 사고의 미약함을, 나의 판에 박힌 떳떳하지 못한 도덕심이 오히려 더 수치스러웠다. 물론 책을 다 읽고 한동안 '멍~~'해 있던 건 맞다. 혹시 내 꿈에도 나타나면 어쩌지... 두려워했던 것도 맞다. 지금은 꾸지 않지만, 한때 힘들었을 때 오랫동안 나타나는 꿈들이 있었다. 입안 가득 껌이 가득한데, 아무리 껌을 끄집어내도 끝없이 나오고, 나의 어금니에 달라붙어서 나의 숨을 조여왔다. 두 번째 꿈은 뭔지 모르는데, 얼굴도 없는 이상한 검은 형체들이 나를 계속 쫓아오는 거였다. 아무리 뛰어도 벗어나지 못하는... 마지막 꿈은 엘리베이터가 소용돌이를 치고 위로, 빠르게 올라가는데... 갑자기 아래 발판이 없어지면서 내가 매달리는 꿈이다. 떨어지면 죽을까 봐 온 힘을 다해 매달리는데 그 공포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은 꾸지 않는다. 그런데... 혹시 다시 나타나면 어쩌나... 마음 한편이 두렵기는 했다.



집에 와서 다른 밝은 책을 읽고 자야겠다는 마음에 데스크톱을 켜고 유튜브의 음악을 틀려는데... 이게 나의 필드에 떴다. 신기했다. 내가 오늘 이 책을 읽은 걸 이 알고리즘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가끔 진짜 무서운건 알고리즘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왜냐면 .... 책을 읽는 내내 그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생각이, 그녀의 목소리로 직접 듣고 싶었다.

너무나 좋았다. 그녀는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나도 언젠가는 소설을 쓸 수 있을 거라는... 그리고 그녀를 그러안고 싶었다. 왠지 모를 그녀의 아픔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나뿐만 아니었다. 김창완 아저씨가 ... 처음에는 어떻게 이렇게 잔인한 이야기를 쓸 수 있었냐고, 너무했다고... 힘들어하시면서 책을 읽으셨다. 그녀는 이야기한다. '폭력을 마주하기가 너무 힘들었고, 힘들었기에 <<채식주의자>>에서 폭력을 피하는 그 이야기를 써야 했고, 그리고 그다음 소설인 <<소년이 온다>>에서는 폭력을 벗어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끌어안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 모든 힘든 과정에서 벗어나 걸어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물어보신다.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냐고? 그녀는 환히 웃으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아주 밝고, 눈부시고, 아무리 더럽히려 해도 더럽혀지지 않는 인간의 어떤 지점, 투명함... 그런 이야기를 6월 신작에 준비 중이라고...' 그녀의 목소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침착했고, 평온했고, 차분했다. 마지막에 김창완 아저씨가 해준 말에 나는 웃으며 잠들 수 있었다. 달콤하게...

"한강 작가님 뭐 좋아해요?"

"팥빙수요~"

오늘 들었던 그녀의 목소리 중에 제일 크고 힘찼다. 그리고 김창완 아저씨는 어딘가 전화를 하신다.

"오늘도 팥빙수 하시나요?"

"내가 오늘 맛있는 팥빙수 사드릴게요."


여러분들도 달달한 팥빙수 드시면서 함께 소설 속으로 들어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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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sophia7903/157
‘몽고반점’은 낙인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소설 ‘몽고반점’
by꿈꾸는 노마드May 27. 2023


소설을 읽고 작가 한강이 소설의 제목을 지을 때 왜 하필이면 ‘몽고반점’으로 지었을까를 생각해 봤다. 몽고반점이 소설 속 주인공 ‘그’가 처제에게서 성욕을 느끼고 소설 속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기폭제이기 때문일까? 그렇게 단순할 것 같진 않았다.




작가 한강이 얼마 전 영국의 저명한 문학상인 ‘맨 부커상’의 수상자라는 뉴스를 몰랐다면, 그녀가 오래전 쓴 ‘채식주의자’라는 소설로 그 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아마도 난 단순히 처음의 생각을 고수했을 거 같다.

그리고 그녀가 연작으로 펴 낸 작품들, 그러니까 ‘채식주의자’에서부터 이 작품 ‘몽고반점’을 거쳐 ‘나무불꽃’으로 이어지는 작품 속에서 인간의 내면과 인간의 폭력성을 탐구하고자 했었다는 걸 몰랐다면 말이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누군가 내게 물으신다면 처음에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었다.

아마도 한강 작가는 몽고반점이라는 어린아이들이 지니고 있는 그 표식을 통해 우리에게 근원적 순수함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라고.

혹은 몽고반점은 일본어로는 ‘시리가 아오이’로 푸른 엉덩이, 미성숙을 의미한다고 하니 미성숙한, 예술을 빙자해 자신의 욕정에만 눈이 어두웠던 소설 속 ‘그’를 말할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너무도 다른 중의적 해석이 가능한 제목을 던지므로 독자 스스로 판단하도록 유도한 셈이라고 말이다.




‘나는 채식주의자’를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하지만 대충 어떤 내용인지는 들어 알고 있는데, 소설 속 주인공 영혜가 어느 날부터인가 육식을 거부하는 몸짓을 하는 이유를 나는 이렇게 해석(분명 충분히 이해 또는 납득할 수 있을만한 설명이 이 책 ‘몽고반점’에도 들어있다!)했었다.

어쩌면 거짓과 폭력으로 꽉 차버린 세상을, 그런 세상에 익숙해지는 어른이 되어가는 게 싫었던 영혜는 거짓과 폭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어른들의 거친 이빨로 뜯어먹을 수 있는 고기 대신 순한 풀과 곡식들을 얌전히 흡입하며 태곳적 순수를 지키는, 몽고반점을 여전히 간직할 수 있는 아이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말이다. 그래서 일체의 거짓과 폭력을 거부하는 그녀는 <늘 벗고 있길 원하고 있다>라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몽고반점’은 태곳적 순수함을 간직하고 싶었던 영혜와 세상사에 찌든 거짓을 미워했지만 살아가기 위해 거짓 대신 진실에 고개 돌리고 거짓을 행했던 자신의 남루한 작품에 환멸과 고통을 느낀 ‘그’ 임에도 결국 욕정에 무릎 꿇어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하고 마는(아내에게, 처제에게) 미성숙한 ‘그’에 관한 이야기라고 첨엔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좀 더 주의 깊게 들여다보니 ‘몽고반점’은 영혜나 ‘그’가 선망하는 태고의 순수함에 미칠 수 없는 어차피 가련하고 미약한 인간에 관한 이야기가 맞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영혜는 피해자고 ‘그’는 가해자가 아닌, 둘 다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이고, 끝까지 가보고 둘 다 무너져버릴 수밖에 없었던 부조리하고 불순한 인간끼리의 이야기였다고.




그런 점에서 처음 책 ‘채식주의자’가 처음의 순수했던 의도를 말하는 것이라면 ‘몽고반점’은 어차피 그런 순수함을 따를 수 없는 낙인찍힌 유약한 인간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아직 ‘나무불꽃’을 보지 못해 결론이라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이 책 ‘몽고반점’에 나오는 몇몇 표현을 보면 여리고 힘없고 피해자로 보이는 영혜 역시 파멸로 치닫는 욕정의 화신이 분명해 보이므로 그렇게 해석됐다.




과연 그들의 섹스를 태고의 원초적 야생성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 그녀의 욕정을 순수한 생명력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이에 답을 얻기 위해 책 ‘나무불꽃’을 하루빨리 읽어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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