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8

알라딘: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

알라딘: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 
김정현,도노무라 마사루,마키노 에이지,김현주,이수임,조정원,박병훈,다구치 리쓰오,이정하,윤재민,오쿠노 쓰네히사,오구라 기조 (지은이),조성환 (엮은이),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기획)모시는사람들202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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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368쪽
152*225mm
478g
ISBN : 9791166292088

주제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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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책소개
한국 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와 일본 류코쿠대학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가 공동으로 기획한 ‘한일합작’의 산물이다. 2년간의 학문적 교류를 통해 안중근의 동양평화 사상을 현대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한·중·일 삼국이 협력하여 동아시아의 평화를 유지하자는 그의 비전을 조명한다. 안중근에 대한 역사적 접근뿐만 아니라, ‘사상과 실천론’을 겸비한 안중근의 평화사상을 철학화하여 학문적으로 탐구함으로써, 보편적 평화사상가 안중근을 재조명하였다.

이 책을 계기로 한일 간의 연구교류를 활성화하여 ‘안중근학(學)’, 또는 안중근을 매개로 하는 ‘동아시아 평화학’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의 관점에서는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위험인물이라는 일반적인 평가를 넘어 그의 평화 사상을 주목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며, 문화 한류를 넘어 한국 사상과 철학의 세계화를 기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책이다.


목차


책을 엮으며_ 안중근, 한국과 일본을 잇다 / 이수임·조성환

제1부 안중근과 평화사상

제1장 문명 격변의 시대, 안중근의 동아시아 평화 찾기와 문명사적 의미 / 김정현
1. 들어가며
2. 동아시아에서 안중근에 대한 당대의 평가
3. 일본의 근대화와 제국주의의 형성
4. 근대 물질문명의 지구적 폭력으로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 비판
5. 안중근의 제국주의 비판과 도덕적 정신문명으로서의 평화사상
6. 맺으며: 안중근 사상의 현대적 의미와 과제

제2장 일본에서의 안중근에 대한 관심과 평가 / 도노무라 마사루
1. 들어가며: 역사문제와 일본근대사 이해
2. 일본제국 집권세력과 그 대항세력
3. 강권적 제국주의의 비판자
4. 안중근에 대한 일본 사회의 시선
5. 하세가와 가이타로(長谷川海太郎)와 『희곡 안중근』
6. 도카노 다케시(戶叶武)의 안중근 평가
7. 맺으며: 강권적 제국주의 비판의 의의와 과제

제3장 공생사상으로 본 안중근과 칸트의 평화론의 의의 / 마키노 에이지
1. 들어가며
2. 공생과 폭력: 아이덴티티와 폭력
3. 동양평화론과 영구평화론
4. 역사와 문화의 하이브리드화와 아이덴티티의 상실: 공생을 방해하는 요인
5. 맺으며: 동북아시아 속 일본의 행방

제4장 안중근 유묵의 유가사상과 평화정신 / 김현주
1. 들어가며
2. 안중근 유묵의 유가사상
3. 안중근 유묵의 평화정신
4. 맺으며

제5장 역사 자료의 교육적 가치와 평화적 이용 / 이수임
1. 들어가며
2. 소프트파워로서의 유묵의 효력
3. 1990년대 일본 사회와 미디어의 영향
4.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안중근의 이미지
5. 안중근 유묵과 시민운동
6. 류코쿠대학 내에서의 찬성과 반발
7. 학술 분야를 뛰어넘은 연구 활동
8. 유묵을 매개로 한 연구자들의 교류
9. 안중근의 근심: “국가안위 노심초사”
10. 맺으며

제6장 안중근의 한·중·일 경제협력 구상의 의의와 시사점 / 조정원
1. 들어가며
2. 경제학자들의 『동양평화론』 연구
3. 안중근의 한중일 경제협력 구상
4. 한중일 경제협력의 장애 요인
5. 한중일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제언

제2부 문학에 나타난 안중근

제7장 안중근을 노래하다 / 박병훈
1. 들어가며
2. 안중근 관련 한국 한시
3. 안중근 관련 한국 가사
4. 안중근 관련 한국 창가
5. 맺으며

제8장 하얼빈사건과 나쓰메 소세키 / 다구치 리쓰오
1. 들어가며
2. 문제의 소재: 나쓰메 소세키와 하얼빈사건
3. 하얼빈사건을 둘러싼 나쓰메 소세키 주변의 언설 경향
4. 『문』의 강박관념: ‘잔혹한 운명’과 식민지의 그림자
5. 맺으며

제9장 하나의 사건, 두 개의 시선 / 이정하
1. 들어가며
2. 선행연구 비교 검토
3. 소설을 해석하는 한중 연구자의 시선
4. 맺으며

제10장 안중근이라는 상상력 / 윤재민
1. 들어가며
2. 내셔널리즘의 상상력Ⅰ: 상업주의적 내셔널리즘
3. 내셔널리즘의 상상력 Ⅱ: 품성론적 리얼리즘 대(對) 민족 서사시
4. 안중근이라는 상상력: 사변적 상상력과 윤회적 상상력
5. 맺으며

맺으며: 안중근의 동양평화사상과 동북아시아의 미래공생 / 오쿠노 쓰네히사
안중근을 철학하다 / 오구라 기조

참고문헌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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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48 안중근의 제국주의 비판과 ‘동양평화론’은 무력에 의한 세계의 통치가 아니라 협력과 공존의 도덕적 정신문명에 의해 동아시아가 연대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안중근사상은 맹목적인 민족주의나 반일주의를 넘어서 동아시아의 통합과 연대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지역을 통합하며 한·중·일의 평화를 아시아 전체로 확산하고자 시도하는 동시에 세계의 승인을 통해 세계의 모범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가 이루고자 한 것은 보편적 평화주의의 실현과 초국가적 동아시아 시민 정체성의 구축이었다. 접기
P. 89 공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개체와 집단, 인간과 인간 이외의 생물이 함께 살 수 있도록 그 주체의 생존 조건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데 주체가 서로 공생하기 위해서는 아이덴티티와 관련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 가령 이미 이성적으로 자율적인 주체뿐만 아니라 아직 이성적이지 않은 이질적인 타자, 의사소통이 곤란한 타자에 대해서도 공감... 더보기
P. 135 안중근의 평화주의적이며 세계주의적인 사상적·이론적 인식을 실천할 인재가 바로 ‘대장부’라고 할 수 있다. “見利思義, 見危授命.(견리사의, 견위수명)”의 마음가짐을 지닌 안중근의 ‘대장부’는 맹자의 ‘대장부’의 연장선이면서 동시에 현대적 전환이기도 하다. 그것은 “國家安危, 勞心焦思.(국가안위, 노심초사)”, “爲國獻身, 軍人本分.(위국헌신, 군인본분)” 등의 유묵에서 볼 수 있는 국가의 일원으로서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 머무르지 않고, 동양의 평화를 추구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나아가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 하에서 ‘동양’의 평화를 이야기했지만, 그 지향은 결국 세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접기
P. 171 1932년에 식민지 지배하의 경성(현 서울)에,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보리사(菩提寺)로 ‘박문사(博文寺)’가 창건되었다. 그로부터 7년 뒤인 1939년 10월, 하얼빈사건 30년 후에 히로부미의 아들 이토 분기치(伊藤文吉)와 안중근의 아들 안준생(安俊生)이 함께 박문사를 찾아가서 ‘화해’의 말을 나누는 총독부 주도의 의식이 거행되었고, 이 내용은 신문 매체에서 일본 국민에게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미즈노 나오키(水野直樹)는 「‘박문사의 화해극’과 그 후일담: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 아들들의 ‘화해극’ 비망록」에서, 이 화해의 순간은 총독부가 식민지 통치의 성과를 선전하기 위한 행사로 안중근의 아들 안준생을 최대한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일본 국민이 입수할 수 있는 유일한 정보원은 신문 매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보도는 ‘화해’를 통해 ‘내선일체(內鮮一體)’를 각인시키는 효과에 있어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이웃 나라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쳤을 것이다. 일본의 우위성을 국민의 뇌리에 새겨놓음으로써 그것은 사람들의 의식에 공통 인식으로 심어지게 된다. 접기
P. 91 한국과 중국, 일본 간의 경제협력의 확대와 심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의 역사 문제는 삼국의 교육부, 역사교육 전문가들 간의 공동의 역사교육에 대한 협의를 통해 삼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역사교육에서 전쟁의 참상을 느끼고 평화의 중요성을 깨닫는 역사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고 시행함으로써 해결해야 한다. 한국, 중국, 일본의 교육부가 삼국의 역사교육 전문가들이 집필하고 삼국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근대사, 현대사 교과서의 견해 차이를 연구하고 삼국 간의 접점을 찾는 공동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삼국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함께 쓸 수 있는 근대사 교과서, 현대사 교과서의 편찬과 출간, 교육을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삼국의 후속 세대들이 공통의 근대사, 현대사 교육을 통해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위한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공유해야만 안중근이 제안했던 한중일 경제협력 구상에서의 금융협력을 시행하는 데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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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정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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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철학과 교수(니체철학). 한중관계연구원 원장.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소장.

최근작 :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

도노무라 마사루 (外村大)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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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교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교수.
저서로는 [在日朝鮮人社の歴史学的研究](緑蔭書房, 2002, 신유원·김인덕 공역), [재일조선인 사회의 역사학적 연구](논형, 2010), [朝鮮人強制連行](岩波書店, 2012, 김철역, [조선인강제연행], 뿌리와이파리, 2018), [역사 화해를 위한 한일 대화-역사편](공저, 동북아역사재단, 2020)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朝鮮民族にとっての1938年·新協劇団󰡔春香伝󰡕」(󰡔在日朝鮮人史研究󰡕 48호, 2018) 등이 있다.

최근작 :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동아시아 문화권력의 대립과 길항>,<차별과 싸우는 재일코리안> … 총 11종 (모두보기)

마키노 에이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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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 호세이 대학 문학부 철학과 교수이다. 일본어판 칸트 전집과 딜타이 전집의 공동 편집자이며, 일본 칸트협회와 딜타이협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 『칸트 순수 이성 비판의 연구』,『원근법주의의 철학』,『숭고의 철학: 정감 풍부한 이성의 구축을 향하여』등이 있으며, 『근세독일철학논고』,『딜타이와 현대』등의 책을 엮고 있다.칸트의 『판단력 비판』과 딜타이의 『정신과학 서설Ⅰ』등 여러 권의 책을 일본어로 번역하였다.

최근작 :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동아시아 종교와 마이너리티>,<전후 70주년, 한일수교 50주년> … 총 4종 (모두보기)

김현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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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조교수(정치철학). 한중관계연구원 사무국장.

최근작 :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

이수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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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코쿠대학 명예교수(교육학).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 초대 센터장,
현재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 사무국장.

최근작 :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

조정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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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조교수 겸 부소장 (중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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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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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연구교수(한국신종교).
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

최근작 :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

다구치 리쓰오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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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코쿠대학 교수(일본 근현대문학).

최근작 :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

이정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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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호크마교양대학 특임교수(중국신화).

최근작 :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

윤재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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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연구교수 (한국 현대문학과 문화).

최근작 :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

오쿠노 쓰네히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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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코쿠대학 교수(헌법학).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 센터장.

최근작 :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

오구라 기조 (小倉紀藏)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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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에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독문과를 졸업 후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 동양철학 전공 석사과정에 진학해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1995년 서울대 동양철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2년 4월부터 교토대 대학원 인간환경학연구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저서로는 『일본의 혐한파는 무엇을 주장하는가』(2015), 『새로 읽는 논어』(2016),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리(理)와 기(氣)로 해석한 한국사회』(2017)를 비롯해 최근 『조선사상사』(2022) 등이 있다.

최근작 :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한국의 행동원리>,<조선사상사> … 총 6종 (모두보기)

조성환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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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조교수(한국철학).

최근작 : <안중근의 평화사상과 인문학적 상상력>,<노자 도덕경과 동아시아 인문학>,<지구적 전환 2021> … 총 6종 (모두보기)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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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21세기 중국의 부상에 따른 국내외 정세 변화에 대처하고, 바람직한 한중관계와 양국의 공동 발전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2013년 3월 설립되었다.
장기적이고 학술적인 연구보다는 정치외교, 통상산업, 역사문화, 법률분야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실용성 있는 대책들을 제시하는 데 연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중 교류를 선도하며 중국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는 명실상부한 중국 전문 연구기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중관계연구원에는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젊고 유능한 학자들을 상임 연구교수로 초빙하고, 중국과 한중관계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해 온 다수의 연구자를 연구위원과 초빙교수로 위촉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한중관계연구원에서 HK+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신설한 연구기관이다.
연구소는 동북아시아다이멘션(NEAD)을 토대로 동북아시아의 역사, 문화, 도시 속에 내장되어 있는 인문학적 자원과 담론을 새롭게 발굴해 21세기 생명·평화 공동체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학술연구 활동과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이론적 기반과 실천적 로드맵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접기

최근작 : <시진핑 시대, 위기 속 한중관계>,<동북아시아의 상호인식과 혐오>,<동북아 냉전 체제의 고착과 문화적 재현> … 총 1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안중근의 사상, 동아시아 평화를 꿈꾸다

안중근의 여러 얼굴
안중근은 한국 독립운동사의 대표적인 ‘영웅’이다. 그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과 영화의 제목이 ‘영웅’인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그러나 일본에서 안중근은 일본 근대화의 영웅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 암살한 ‘테러리스트’이자 ‘살인자’로 간주된다. 안중근에 대한 한ㆍ일 양국 간의 이러한 상호 대립적인 평가를 넘어 안중근이 제안한 동아시아 평화사상의 내용에 집중하고, 그것이 오늘 문명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모색하는 책이다.
일본 내에서 이례적이라 할 류코쿠대학(龍谷大学)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와 한국의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산하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간에 ‘안중근’이라고 하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공유하는 인물을 매개로 하는 학술 교류가 2022년부터 2년여에 걸쳐 진행되었다. 그간 소규모의 공동연구회뿐 아니라, 본격적인 공동학술대회도 개최되어 적지 않은 학문적 성과가 축적되었다. 류코쿠대학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는 그 이름에 이미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이념을 반영하고, 그것의 역사적 내용과 현대적 의미를 고찰해 이를 사회적으로 발신하는 것을 주요한 목적으로 한다. 이것을 위해 이 연구센터는 연구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대학이 소장한 안중근의 유묵(遺墨)을 기반으로 한 ‘동아시아의 미래: 류코쿠대학에서의 동아시아의 미래를 구상한다’라는 교과목을 개설하여 학생들에게 안중근의 생애와 평화사상을 전파하고 있다.

안중근, 안중근학, 안중근을 중심한 평화학
한ㆍ일 양국의 학자들이 안중근을 공통분모로 하여 당대의 동아시아 정세는 물론이고 한ㆍ중ㆍ일 삼국의 정치, 경제적 변화까지도 염두에 두면서 그 속에서 동양평화론을 중심으로 한 안중근의 평화사상의 의의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켜 가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동아시아뿐 아니라, 오늘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스라엘의 다면적인 침공, 그리고 이를 둘러싼 전 세계 동서 진영의 대립과 갈등의 고양 등으로 말미암아 최고조에 이른 제3차 세계대전의 위기 속에서 세계 평화의 미래를 전망하고 모색하며 기원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안중근은 ‘탈역사화’하여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공존의 미래를 전망하는 보편적인 기호로서 자리매김하였다. 다시 말해 동아시아 평화학, 혹은 안중근학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1부에서 “안중근의 평화 사상”에 대한 전반적인 접근과, 2부에서 구체적으로 문학을 통해 드러난 안중근의 모습에 대한 연구들을 모았다. 이를 통해 안중근의 평화사상은 근대 역사의 특수한 시기에 동아시아를 진동시킨 사건으로서가 아니라, 평화가 절실한 세계에 사상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포함한 평화론으로서, 문명사적인 의의를 띤다는 점이 드러난다. 또한 일본 내에서 안중근에 대한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평가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그의 의로운 행위에 공감하거나 또는 그의 평화사상 혹은 의연한 최후에 대한 동경 등을 계기로 한 우호적인 태도, 영웅시하는 태도가 존재하는 현상의 의미를 살핌으로써, 안중근이 이론적, 사상적으로서만이 아니라 상호 공유되는 역사로서 동아시아 평화의 상징이자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구체적으로 류코쿠대학이 소장한 안중근의 유묵이 어떻게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사례가 소개된다.

안중근 평화론의 현재와 미래
또 미완이지만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경제협력 구상’과 ‘한ㆍ중ㆍ일 청년에 대한 공동교육을 중심으로 한 공동의 미래 구상’ 등 구체적인 제언을 하고 있다는 점, 그것이 현재에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점을 살펴본다.
그 밖에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각각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문학에 반영된 안중근의 모습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을 다룬 여러 논문들이 소개된다. 안중근을 노래한 한시(漢詩),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에 대한 당대 일본 지식인들의 소회와 문학적 반영 양상, 한국과 중국에서 안중근의 사건이 소설화되는 방식과 인식 태도의 차이, 그리고 안중근의 평화사상이 오늘의 우리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상상력’의 가능성을 소개하고 있다.
오랫동안 한국에 유학하고,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를 비롯한 한국을 분석한 여러 권의 저서를 발간한 바 있는 교토대학대학원의 오구라 기조 교수는 에필로그 격의 맺음글에서 “안중근은 한국인이었나?”. “안중근은 영웅이었나?”. “도덕적인 인간이 올바른 역사를 만드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만큼 안중근이 오늘의 우리(한, 중, 일)에게 던지는 생각거리가 많다는 것이며, 하나하나가 의미 깊다는 것이다.
역사 문제를 두고 여전히 갈등하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이 공생과 상생의 관계를 회복하여 동아시아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의 진원지가 되는 하나의 중요한 길이 이렇게 열리고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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