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7

이란-이스라엘 전쟁, 교회가 맹목적 이스라엘 지지해서는 안돼 < 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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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전쟁, 교회가 맹목적 이스라엘 지지해서는 안돼
기자명 이창기
입력 2024.04.17 

"타종교와 타자에 대한 왜곡되고 편향된 이해 우리 사회에 해악 가져다줘"
한국교회의 "이상할 정도의 친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 
"구체성 없는 전쟁 반대 선언"에 대한 비판 진작에 나와
이란 미사일 요격하는 이스라엘 아이언돔 (출처=연합뉴스)

지난 14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300여 발의 미사일과 드론이 이스라엘 영토 상공에서 포착됐다. 이는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이란 대사관 건물을 피폭함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 7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나아가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제5차 중동전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국제사회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재보복에 대한 반대를 표명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을 반대했다.

양국 간 갈등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국립외교원 인남식 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네타냐후의 다음 수순은 아직 선명하지 않다. 그러나 내심 불안감이 크다”며 “2주 전 시리아 이란대사관 공격보다 수위를 높인 타격을 곧 시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는 데 확전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극우 성향의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무차별하고 과도한 공세를 가한 탓에 이스라엘 안팎의 인권 단체는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여러 차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인 교수는 “전쟁 국면으로 들어가게 되면 네타냐후의 정치적 생명은 연장된다. 전장에서는 장수를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오늘 전시내각이 구성되었다. 이제는 여야가 하나가 된다. 국민들도 미사일이 이란 본토에서 날아들었는데 네타냐후 퇴진시위를 할 수는 없다”며 “아마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유의미한 승기를 잡을 때까지는 상황관리를 본인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려 할 것이고, 이는 정세 불안과 연결된다”고 전망했다.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출처=연합뉴스)

중동에 대한 한국교회의 이해 "성찰해 볼 필요 있어"

한국교회는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정치적 갈등에 대해 이슬람 국가를 악의 축으로 보고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각을 견지해왔다.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는 지난 14일 오전 예배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을 언급하며 “이슬람 국가 중에 가장 조심해야 할 나라가 이란이라고 성경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결국 이스라엘을 맨 마지막에 공격하는 데 가장 앞장서는 나라가 되는데 이게 예수님의 재림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신경 써야 된다. 이게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핫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이고 성경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이슬람 혐오와 맹목적인 이스라엘 지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독교회복센터 김디모데 소장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잘못된 목회자의 설교와 가르침에 선동돼서 타종교와 타자에 대한 왜곡되고 편향된 이해, 그리고 부정적 이미지를 진실로 받아들인다. 기독교인도 엄연히 다문화 사회와 시민사회의 일원인데 이러한 몰이해는 우리 사회에 해악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진단하고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0여 년간 중동에서 선교 사역을 펼친 김동문 선교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가 이스라엘에 대해 가지는 태도에 대해 “이상할 정도로 친유대주의적으로 큰 흐름이 변해간다. 중동 지역 선교의 역사가 40년이 넘는데, 이슬람권에서 선교하는 사역자들의 다수는 이슬람 혐오”라고 지적했다. 
김 선교사는 중동 지역 현장과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하나님의 정의를 외치거나 낙관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행위 역시 비판했다.
 “가자 전쟁에 반대한다고 성명서를 낸 그룹들이 있다. 끼리끼리 모여서 성명서 쪽지를 올리는 것이다. 대통령이 10.29이태원 참사 1주기 때 유가족을 위로한다고 어떤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면서 정작 유가족을 만나지 않았던 것과 얼마나 다른가? 구체성은 없이 선언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김동문 선교사는 한국 교회와 사회가 중동에 대한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 유포 및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비판하고 “사실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수고가 지금보다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곁에 내가 입장 바꿔볼 소수자들이 많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이나 미등록 이주민의 삶에 대해 입장 바꿔보기라도 해봐야 한다”며 “규정짓지 않으려는” 태도를 강조했다.
2018년 제주도에 상륙한 예멘 난민들의 수용을 두고 한국사회와 교회가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가짜뉴스와 왜곡 보도를 유포하며 반대하는 가운데 일부 그리스도인들이 성탄절연합예배를 개최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바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창기 ckdrl0817@logo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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