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도올 김용옥 “윤석열·최재형 출마? 나쁘지 않아…어중이떠중이 다 나올수록 좋다!”입력 2021.07.02 (18:59)
수정 2021.07.02 (19:55)주진우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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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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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은 젊은 사람들이 일으킨 운동. 진정한 ‘젊음’은 나이보다 생각하는 사고가 젊은 것
- '성경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 우리나라 정치권에도 상당히 많아
-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는 역사 인식 전환의 획기적인 고리… 이것 하나만으로도 문재인 정권은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
- 헌법기관에서 장을 했던 사람들의 대선 출마? 어중이떠중이 다 나올수록 좋다
- 젊은이들, 잘못된 ‘공정’에 분노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해야지 얄팍한 말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돼
- 이 시대를 분열, 대립, 불평등으로 몰고 가는 세력이 공정을 가장 크게 외쳐
- 가장 개혁이 시급한 곳은 언론. 가짜 뉴스 만드는 언론사는 파산시켜야
- 2021년 동학의 목표는 남북 간의 화해를 통해 본질적인 평화의 세상을 개벽해내는 것
- 오늘 꽃 한 송이가 피면 내일은 두 송이, 모레는 세 송이, 365일이 되면 365송이가 핀다. 낙관적인 신념을 가지고 지금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도올의 왜>
■ 방송시간 : 7월 2일 (금) 18:30~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도올 김용옥
◇주진우: 주진우 라이브 특별 기획 <도올의 왜>. ‘2021년 젊은 동학이 온다.’ 제2부. 도올의 동학 특강 두 번째 시간입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김용옥: 네. 아휴, 감사합니다.
◇주진우: 어제 첫 번째 시간이 굉장했습니다. 우리가 코로나 시대에 그리고 우리가 자꾸 선진국으로, 선진국을 주도하는 것 같아요. 왜 그런지 몰랐는데 우리한테 큰 정신이 있었습니다. 동학 정신이 우리의 기본이었고 우리의 헌법을 만들고 나라의 기초를 세웠고 독립운동을 만든 그런 정신이 있었어요, 우리한테는 굉장한 사상이.
◆김용옥: 그렇죠. 그러니까 최수운이라는 분이 인내천을 말했던 시기가 링컨이 Gettysburg Address를 하던 남북전쟁 시기였거든요. 그러니까 서양의 민주주의의 최선봉이라고 하는 Gettysburg Address가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이거, 이거, 이거 하잖아요. 그런데 그 시절에 하나님, 그러니까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government 대신에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하느님으로 이미 규정하고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이게 21세기, 22세기, 23세기에도 서양에서는 이건 달성할 수가 없는 명제란 말이에요.
◇주진우: 신의 개념을 뛰어넘었어요.
◆김용옥: 그러니까 그것이 19세기 중엽에 이미 우리 민족에게서 확고한 사상으로 성립했다고 하는 것이 오늘날 21세기에 우리 민족이 지금 나아가는, 전 세계를 향해서 포문을 열 수 있는 하나의. 아주 이거는 내 김용옥이 무슨 이거를 개인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가 사실 다 느끼고 있는 거예요. 동학의 바탕 위에서 지금 21세기에 포효를 하고 있는 겁니다.
◇주진우: 좌절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한테도 꼭 들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꼭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도올의 <동경대전> 책 얘기를 하고 있는데 여러분께서, 여러분께서 그렇게 귀하고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어떤 때도, 어떤 때도 그 존엄을 놓으면 안 된다고 도올 선생님께서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동학이 오늘의 우리한테 말합니다. 선생님 동학에서 말하는 좋은 지도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김용옥: 그것이 바로 나는 뭐 최근에 야권의 뭐 당 지도자도 하여튼 젊은 분이 됐잖아요.
◇주진우: 네, 이준석 대표.
◆김용옥: 그러니까 결국은 젊다고 하는 것이 결국은 나이만이 젊은 게 아니라 마인드, 생각하는 사고가 젊어야 되고. 그런데 이 동학은 사실은 젊은 사람들이 일으킨 운동이었어요.
◇주진우: 그렇죠. 지도자들이 다 젊은 사람들이었어요.
◆김용옥: 30대예요.
◇주진우: 30대.
◆김용옥: 30대였고 전봉준이라든가 최수운도 다 30대예요. 그러니까 이 젊은 마인드, 젊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그 핵심을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수운은 성경신이라는 이 세 글자로 얘기한 거예요. 소위 청춘이라는 걸 갖다가 이 사람은 결국 청춘이라는 게 뭐냐. 그건 성실함과 공경스러움과 거짓말하지 않는 그 신엄, 아주 신빙성 있는 삶의 자세 이거를 성경신을 안 갖춘 자들은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없는 거죠.
◇주진우: 젊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성경신을 가져야 된다?
◆김용옥: 네, 성경신을 가져야 된다는 거죠.
◇주진우: 자, 성경신. 혹시 성경신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가 보입니까, 선생님? 솔직히 말해서.
◆김용옥: 있죠.
◇주진우: 있어요?
◆김용옥: 네.
◇주진우: 어떤 사람입니까?
◆김용옥: 아니, 여기에 지금 앞에 앉아 있는 우리 주진우만 해도.
◇주진우: 아, 저 말고요.
◆김용옥: 아니, 주진우만 해도 성경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나는 보거든요.
◇주진우: 아, 네. 감사합니다.
◆김용옥: 왜냐하면 약자를 항상 생각하고 약자의 편에 서고 그 촛불혁명이 일어나기까지 얼마나 아주 헌신적인 공헌을 했어요.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이 나는 우리나라의 정치권에도 상당히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제 말 하지 마시고요, 선생님. 선생님, 그러면 성경신이 없는 지도자들, 정치인들이 더 많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한테도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시죠.
◆김용옥: 물론 우리 나는 이제 많은 경우, 많은 경우 지금 국민들의 아주 절망감이 민주당 의원들도 그 많은 사람들을, 국회의 거의 3분의 2가 될 그런 사람들을 다 뽑아놨는데 니들 한 게 뭐냐 이러면서 생각하면. 그리고 아니, 지금 무슨 이 후보자 뭐 이런 거, 대통령 후보를 내는 문제에 대해서도 뭔가 내가 보기에는 좀 번지수가 안 되는 사람들까지도 그냥 날치고 일으키면서 서로 각자위심, 이 동경대전에서 말하는 식으로 동귀일체 하는 자세가 없이 각자위심해서 자기가 다 뭐 할 수 있듯이 그렇게 하는데 그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아셔야 될 거는 나는 사실 국회 같은 거 생각하면 뭐 국회 누구나 요새 뭐 국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사실 우리나라 정치사에 있어서 국회만큼 나는 진보적인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아, 그래요?
◆김용옥: 예를 들면 법관들이 우리 역사의 진보를 주도합니까? 예를 들면 변호사들이 합니까? 지금 뭐, 뭐 검사들이 합니까?
◇주진우: 아니, 아니죠.
◆김용옥: 지금 행정가들이 합니까?
◇주진우: 아니죠.
◆김용옥: 사실 우리 사회를 객관적으로 표현하자면 국회를 우리가 인정을 해야 돼요. 예를 들면 엊그저께 여순 특별법 같은 게 통과됐는데 그런 것만 해도 사실은 이게 단순한 하나의 법을 통과한 게 아니라 이거는 여야 전체가 합의해서, 여야 전체가 합의해서 역사의 인식 전환의 획기적인 고리를 만든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4.3이라는 것도 사실은 4.3이라는 것에 더 본질적인 근원이 여순에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하나예요. 하나의 운동이었는데 그것이 그들은 뭐냐 하면 민중의 항거란 말이에요, 그게 다 같이. 그런데 여기 여순에 있던 14연대 사람들보고 너 제주도 가서 다 여기 폭도가 일어났으니까 다 죽여라 하고 하는 그러한 상황에 대해서 우리는 그럴 수 없다고 그래서 항명을 했고 그 항명이라는 건 그 사람들은 별 일 안 했어요. 그런데 그 항명을 계기로 해서 여순의 이 지역의 모든 민중이 일어나서 궐기하면서 일어나니까 자그마치 뭐 그 비참한 과정이라는 건 말할 수 없지만 그렇게 하면서 한 2만 명 이상이 그렇게 피를 흘렸는데 그러한 상황에 대해서 오늘 우리 어렸을 때는 나는 아무 말 못하고 그냥, 그냥 빨갱이들이 난동 부려서 저기 했다고 그래서 여순 반란이라는 말로만 규정되어 왔던 것을 이제 최초로 특별법을 만들어서 이거를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하는 이 사건 하나만으로도 사실 문재인 정권은 나는 인정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아, 그래요?
◆김용옥: 네, 그거는 어마어마한 사건이에요.
◇주진우: 국회나 정치인들한테 따끔한 일침을 놓으라고 그랬더니 따끔한 칭찬을 주시네요. 선생님, 그런데요. 문재인 정부가 독재다, 전제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거는 어떻게 봐야 됩니까?
◆김용옥: 근본이 역사를 보는 시각이라든가 기본적으로 말을 만들 줄 아는,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실력이 있어야 되거든요. 최소한의 실력, 논리적인 선후가 이게 맞아야 되고 인과적 구조가 있어야 되고. 그런데 그런 분들이 어떻게 정치를 이끌어갈지 참 걱정입니다.
◇주진우: 아니, 그런데 헌법기관에서 장을 했던 사람들이 그리고 어떤 분야에서 한 분야에서 뭐 실력을 갈고 닦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어요. 나도 대통령 하겠다, 나도 정치하겠다 다 나섭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용옥: 나설수록 좋죠.
◇주진우: 나설수록은 좋습니까?
◆김용옥: 네, 지금 워낙 개판이기 때문에 개판을 만들 수 있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올수록 국민들에 의해서 좋은 사람이 뽑힐 가능성이 더 커져요.
◇주진우: 아니, 선생님 세계적인 석학이 개판이 뭡니까. 강아지판으로 바꿔주시고요.
◆김용옥: 아, 강아지판으로요. 미안합니다.
◇주진우: 그런데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그렇게 그런 경쟁을 하는 건 나쁘지 않습니까?
◆김용옥: 나쁘지 않죠. 어중이떠중이 다 나올수록 좋아요. .
◇주진우: 그렇습니까?
◆김용옥: 네.
◇주진우: 또 그렇게 보시네요. 이거 세계적인 석학이 그렇게 보시니까 제가 믿고 따라가겠습니다. 공정에 대한, 젊은 세대들이 공정, 공정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외치는 공정이 뭔지, 동학이 말하는 공정이 뭔지, 우리 사회는 어떤 공정으로 가야 되는지 선생님, 확실히 알려주십시오.
◆김용옥: 공정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어떤 사람은 뭐 이건희 집안에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저 어디 산골에서 태어났다 그러면 사실 그 페어한 어떠한 공정이 있다고 그래도 그걸, 그 갭을 메꾼다는 게 얼마나 어렵습니까?
◇주진우: 이거는 불가능하죠.
◆김용옥: 불가능하죠. 그러니까 인간 사회라는 건 필연적으로 불공정하게 돼 있어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김용옥: 그런데 이 불공정한 현실을 공정을 향해서 이거를 방향을 전환시켜가는 것이 사실 인류 역사의 한 몇 천 년 만에 피눈물 나는 노력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이러한 피눈물 나는 노력이 오늘날 21세기에 가장 극렬하게 지금 여러 문제가 표출되고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 일례를 주면 이 코로나 현실에 얼마나 우리가 어려웠습니까.
◇주진우: 네, 어려웠죠. 어렵죠.
◆김용옥: 모든 게 안 됐단 말이에요. 모든 게 다운이란 말이에요. 국가에서도 이거 하지 마라, 하지 마라 해도 다 국민이 따라줬잖아요. 그러면 세입자들, 예를 들면 뭐 장사하는 사람들의 건물주가 이 기간 동안에도, 한 2년 동안이라도 한 월세 받는 거를 10분의 1로만 줄여줬어도.
◇주진우: 그렇죠. 좀 그런 사람이라도 좀 있었으면.
◆김용옥: 그런. 그런 게 우리 시대의. 예를 들면 한나라 때도 세금을 전혀 안 받는 시기가 있었거든요.
◇주진우: 그래요?
◆김용옥: 국민들이 어렵다 그러니까. 그런 문경지치라는 게 있었는데 그러한 식으로 이런 시대에 그야말로. 그러니까 여기서 우리가 추구해야 될 것은 결국 경제 민주화가 없이는, 어떠한 그러한 체제의 변화가 없이는 말짱 헛거다 그거예요. 말짱 헛거라는 거예요. 어떤 공정을 얘기해도 공정을 얘기하기 어려워요. 그리고 그뿐만 아니라 예를 들면 남북의 이런 문제, 그러니까 남북 화해를 초래하지 않는 방향으로 모든 걸 이끌어가게 되면 그것에 의해서 생겨나는 불공평 게임이라고 하는 건 말할 수가 없어요.
◇주진우: 우리는 특히 그렇죠.
◆김용옥: 우리 사회가 모든 게 뭐냐 하면 그렇게 이념적으로 남북문제가 점점 더 대립적으로 심화되게 되면 모든 게 분열되고 모든 게 공정성을 잃어가요. 그리고 우리는 모든 게 타율적으로 흘러가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공정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무슨 실력으로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진출할 수 있게 하는 사회. 지금 젊은이들이 그런 논리에 빠져들어가고 있다면 걔들은 완전히 오염되고 현혹되는 거예요. 젊은이들은 그런 식의 공정에 대해서 분노를 일으키고 거기에 대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를 해야지 그 얄팍한 그런 공정이라는 말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거죠.
◇주진우: 지금 그런 흐름이 좀 있죠?
◆김용옥: 네, 아주 딱해요.
◇주진우: 이 시대를 분열, 대립, 불평등, 반목으로 몰고 가는 세력이.
◆김용옥: 그 사람들이 가장 공정을 외치고 있지.
◇주진우: 그렇죠? 그런 언론이 가장 공정을 외치고 있어요. 이거, 이거. 그런데 이 사람들, 이 세력을 극복하지 않으면 우리는 남북 화해와 미래로 가기 어렵지 않습니까?
◆김용옥: 그러니까 우리 사회에서 사실은 여기 주 기자님도 기자분이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말하고 있는 곳도 이게 방송국이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개혁되어야 할 게 사실은 이 언론이에요.
◇주진우: 언론이죠.
◆김용옥: 언론이에요.
◇주진우: 언론 맞습니다.
◆김용옥: 이거는 언론이 썩었기 때문에. 이게 썩었다는 말보다 지금 언론이 풀어갈 길이 없이 말이에요. 이게 엉망이 됐단 말이에요. 이건 언론 자체가 이게 소위 말해서 나는 우리 주진우 기자께서 아주 집요하게 파고든 이... 누구 뭐야. 그 전 대통령.
◇주진우: 이명박 대통령?
◆김용옥: 이명박 대통령의 아마 위대한 성과가 언론을 개판으로. 아, 강아지판으로 만들었다고 보시는 걸 거예요.
◇주진우: 훨씬 좋습니다.
◆김용옥: 그러니까 언론의 소위 말해서 강아지판화는 언론을 근원적으로 지금 언론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렸거든요.
◇주진우: 그렇죠.
◆김용옥: 그래도.
◇주진우: 불신의 세계로...
◆김용옥: 어떻게 수습할 수가 없이 언론이 모두 뭐냐 하면 어떤 말을 해도 진짜와 가짜가 구분이 안 되고 그리고 권위가 없어지고 이렇게 되니까 개별적인 민주적인 언론이 많이 이렇게 분산이 되고 살아나는 걸 나는 비판은 하지 않으나 그 대신 어떠한 기준이 되는 언론들이 살아 있어야만 하는데 그것이 지금 다 망가졌다.
◇주진우: 네, 맞습니다.
◆김용옥: 그러니까 이게 우리 사회의 일종의 아노말리, 뭐 하나의 우리 사회 카오스의 주원인이다.
◇주진우: 그렇죠.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언론을, 사람들은 세상을 언론을 통해서 보는데 이 오염된 창을 통해서 세상을 보니까 일방적으로 보고 왜곡적으로 보고 그래서 지금 대립하고 시기하고 질투하지 않나 이런 생각들을 합니다.
◆김용옥: 그러니까 언론 개혁의 핵심을 말하자면 이 가짜 뉴스 만드는 언론사에다가는 한 100억 정도 사소한 거라도, 한 100억 정도 해가지고 파산하게 만들어놔야 돼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또 좀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 동학은 개혁을 얘기합니다. 새 시대를 얘기합니다. 동학이 말하는 개혁은 뭡니까? 그리고 우리한테 지금 주는 교훈은 뭡니까?
◆김용옥: 개혁?
◇주진우: 네.
◆김용옥: 동학에서는 개혁이라는 말보다 개벽이라는 말을 쓰거든요.
◇주진우: 개벽이요?
◆김용옥: 개벽.
◇주진우: 네.
◆김용옥: 개벽이라는 건.
◇주진우: 천지개벽이요?
◆김용옥: 응?
◇주진우: 천지개벽했다?
◆김용옥: 천지개벽. 그러니까 천지개벽인데 동학에서는 다시개벽이라는 말을 써요. 천지개벽을 다시 하자. 다시 가자. 그래서 그거를 받아서 우리 증산도 같은 데서는 이제 뭐 천지공사다, 천지를 다시 공사를 만든다 이렇게 말하는데 결국은 우리 사회의 이 천지개벽을 다시 한다는 것은 나는 하나의 문화개벽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주진우: 문화개벽?
◆김용옥: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문명의 문화 자체를 이거를 개벽해야 한다. 그 개벽의 가장 핵심은 바로 인간이 하느님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모든 젊은이들이 지금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스스로가 하느님이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서 가장 출발점이 되는 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첫째는 뭐냐 하면 우리가 이런 말을 할 때 어떻게 인간이 하느님이냐? 이런 말을 하지만 그 하느님이라는 말이 절대적이고 완벽하고 이 세상을 다 아는 전지전능한 하나님 이거는 픽션이에요, 픽션. 그런 건 있을 수가 없어요.
◇주진우: 하나님이 다 저를 구원하거나 이 세상을 또 뭐 바꾸거나 그런 건 없습니까?
◆김용옥: 그런 거 없고 무슨 얘기냐 하면 하느님도 불완전한 가운데서 생성하는 하나님이에요. 동학이 우리 동양 사람들이 말하는 우리 본래적인 고조선으로 내려온 사상이라는 건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이 우주의 과정에서 함께 고생하시는 하나님이에요. 그러니까 그러한 하느님에 대한 생각을 우리가 바꿔야 되고. 근원적인 이건 혁명이죠. 그렇게 하고 그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서 율곡 같은 분도 뭐냐 하면 자소퇴탁지념을 없애라고 그랬거든요. 그런 걸 가지면 너 스스로, 스스로 자기를 왜소하다고 생각하고 이 핑계, 저 핑계 대서 나는 하나님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러한 쓸데없는 생각을 버려라 이게 율곡 선생이 우리한테 하신 말씀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으로부터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발상과 이런 거를 가지고 만들어나가야 된다는 겁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젊은이들이 좀 새겨들었으면 합니다. ‘나는 안 돼.’ ‘이번 생은 틀렸어.’ ‘내가 아무리 해봐도 되지 않아.’ 그런 생각 버려야겠네요. 내가 이렇게 중요한 사람인데, 내가 이렇게 존중받고 내가 하느님인데요. 1894년 동학. 동학농민운동의 목표는 태평성대, 보국안민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동학의 목표는 뭐가 되어야 할까요, 선생님?
◆김용옥: 동학의 목표라고 하는 것은 그것은 결국은 이제 개벽의 목표가 되겠는데 이러한 것이 시대적으로 어떤 동학의 목표라고 하는 틀이 딱 있는 게 아니에요. 이 보국안민이라는 말도 뭐냐 하면 이 보라는 게 보호할 보 자가 아니고 바로잡을 보 자예요. 그러니까 나라를 바로잡음으로써 모든 민중들을 편안하게 편안한 삶을 누리도록 해준다 하는 건데 그것이 뭐냐 하면 일본 사람들은 그냥 명치를 떠받아서 명치유신을 만들고 그렇게 해가지고 뭐 후쿠자와 유키치니 이런 사람들 모든 개화사상을 가지고 이 나라를 보호한다는 보호 보 자 하는데 우리는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 이 혁명으로 갔거든요. 그러니까 그 혁명을 갖고 그 일제시기를 그렇게 들어서서 우리는 독립이라는, 어떻게든 우리 민족이 독립해야 된다고 그렇게 갔고 그리고 해방 후에 계속해서 지금 여순 얘기도 했지만 결국은 이승만 치하에서 성립한 이런 독재 체제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줄곧 반세기 동안 우리는 민주화 투쟁을 해왔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민주화 투쟁, 그러니까 이게 이 동학의 목표가 시대에 따라서 이렇게 변화되어 내려왔는데 지금은 과연 뭐냐.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이룩해야 할 건 뭐냐. 계속해서 얘기하지만 여기에 지금 가장 큰 것은 역시 남북간의 화해를 꾀함으로써 본질적인 평화의 세상을 개벽해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은 이게 역사적으로 보면 그런 우리가 민주화 투쟁하고 모든 게 됐는데 이제는 나 최근에 내 친구 그 정세현이라는 사람이.
◇주진우: 대만에서부터 친구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학교 다닐 때부터 친구였죠?
◆김용옥: 네, 그런데 그분이 나와서 얘기를 한 것에 아주 핵심적인 문제가 있거든. 뭐라고 그랬냐 하면 “이제는 남북문제는 지혜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일 뿐이다.” 지금 우리가 지혜는 다 짰어요. 더 이상 어떤 지혜를 짜내도 어려워요. 이건 실천하는 용기가, 자그마한 용기라도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다. 그러니까 젊은이들이 20대를 비관하거나 그러지 말고 항상 그 용기를 가지고 조금만이라도 본질적인 거를. 그래서 노자에도 내가 계속 얘기했지만 숭본이식말(崇本而息末)이라 그랬거든. 그 근본을 전승함으로써 말초적인 것들을 다 번식시킨다, 다 잘되게 만든다.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것은 숭본이식말하는 그런 새로운 이념이 필요한 거예요.
◇주진우: 남북의 화해와 평화로 가야 우리의 미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민족은. 어느덧 2021년 7월입니다. 도올 선생님께서 동경대전을 내놓고 동학을 정의내리셨습니다. 도올이 말합니다. 동학은 무엇이다. 동학은 무엇입니까, 선생님.
◆김용옥: 동학은? 뭐 동학이라고 하는 거는 제가 처음부터 말씀드렸지만 ‘동학은 무엇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라고 그러면 동학은 역시 눈물이다. 결국은 저는 눈물로 시작해서 이거는 눈물로 끝나는 것이다. 무슨 얘기냐 하면 그러나 이 동학에서 말하는 눈물이라고 하는 것은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하나의 역사에 대한 아주 지속적인 낙관, 낙관을 전제로 한 눈물이에요. 그렇게 하고 뭐냐 하면 항상 우리는 이 낙관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이 역사의 흐름에 대한 염려 이거를 우국이라고 그러잖아요, 우리가. 우국이라고 우국지사라 그러는데 이 우라는 게 뭐냐 하면 그야말로 우환, 이 우환 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낙관의 어떠한 신념을 버리지 않고 이 역사를 바라보고 참여하는 정신 이게 젊음이라는 거죠.
◇주진우: 나라에 대해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미래에 대해서 희망하고 낙관을 가져도 됩니까?
◆김용옥: 네, 그러니까 그거를 비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결국은 이 수운 선생이 나는 가슴 아픈 게 뭐냐 하면 항상 당신이 죽을 거라는 걸 알아요. 죽을 거라는 걸 알면서 이 영남의 유생들이 다 나를 죽이려고 하고 있고 다 이거를 서학으로 몰아서 나를, 내 사상은 전혀 그런 게 아닌데 이렇게 이런 상황에서 나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주변에 있는 모든 제자들과 친구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탄도유심급인데 뭐냐 하면 조급하지 마라.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마라. 결국 나는 죽는다. 분명히 자기는 죽는다는 걸 확신해요. 그런데 너희들은 조급하지 마라. 결국은 오늘 꽃 한 송이가 피면 내일은 두 송이가 피고 모레는 세 송이가 피고 365일이 되면 365송이가 핀다. 그러니까 결국은 봄이 오려고 하면 하룻밤에 봄비가 내리고 나니 만 가지 나무들이 전부 봄이 왔다는 걸 알아차리고 채비를 차리더라. 그러니까 이러한 우리는 낙관적인 신념을 가지고 지금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된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동학에 대해서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조급해하지 마라. 낙관하라. 그러면 너희의 시대가 올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죠?
◆김용옥: 그렇습니다.
◇주진우: 선생님만 믿으면 되죠?
◆김용옥: 네, 네.
◇주진우: 감사합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었습니다.
◆김용옥: 제 말씀을 항상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진우: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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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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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은 젊은 사람들이 일으킨 운동. 진정한 ‘젊음’은 나이보다 생각하는 사고가 젊은 것
- '성경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 우리나라 정치권에도 상당히 많아
-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는 역사 인식 전환의 획기적인 고리… 이것 하나만으로도 문재인 정권은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
- 헌법기관에서 장을 했던 사람들의 대선 출마? 어중이떠중이 다 나올수록 좋다
- 젊은이들, 잘못된 ‘공정’에 분노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해야지 얄팍한 말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돼
- 이 시대를 분열, 대립, 불평등으로 몰고 가는 세력이 공정을 가장 크게 외쳐
- 가장 개혁이 시급한 곳은 언론. 가짜 뉴스 만드는 언론사는 파산시켜야
- 2021년 동학의 목표는 남북 간의 화해를 통해 본질적인 평화의 세상을 개벽해내는 것
- 오늘 꽃 한 송이가 피면 내일은 두 송이, 모레는 세 송이, 365일이 되면 365송이가 핀다. 낙관적인 신념을 가지고 지금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도올의 왜>
■ 방송시간 : 7월 2일 (금) 18:30~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도올 김용옥
◇주진우: 주진우 라이브 특별 기획 <도올의 왜>. ‘2021년 젊은 동학이 온다.’ 제2부. 도올의 동학 특강 두 번째 시간입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김용옥: 네. 아휴, 감사합니다.
◇주진우: 어제 첫 번째 시간이 굉장했습니다. 우리가 코로나 시대에 그리고 우리가 자꾸 선진국으로, 선진국을 주도하는 것 같아요. 왜 그런지 몰랐는데 우리한테 큰 정신이 있었습니다. 동학 정신이 우리의 기본이었고 우리의 헌법을 만들고 나라의 기초를 세웠고 독립운동을 만든 그런 정신이 있었어요, 우리한테는 굉장한 사상이.
◆김용옥: 그렇죠. 그러니까 최수운이라는 분이 인내천을 말했던 시기가 링컨이 Gettysburg Address를 하던 남북전쟁 시기였거든요. 그러니까 서양의 민주주의의 최선봉이라고 하는 Gettysburg Address가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이거, 이거, 이거 하잖아요. 그런데 그 시절에 하나님, 그러니까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government 대신에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하느님으로 이미 규정하고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이게 21세기, 22세기, 23세기에도 서양에서는 이건 달성할 수가 없는 명제란 말이에요.
◇주진우: 신의 개념을 뛰어넘었어요.
◆김용옥: 그러니까 그것이 19세기 중엽에 이미 우리 민족에게서 확고한 사상으로 성립했다고 하는 것이 오늘날 21세기에 우리 민족이 지금 나아가는, 전 세계를 향해서 포문을 열 수 있는 하나의. 아주 이거는 내 김용옥이 무슨 이거를 개인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가 사실 다 느끼고 있는 거예요. 동학의 바탕 위에서 지금 21세기에 포효를 하고 있는 겁니다.
◇주진우: 좌절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한테도 꼭 들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꼭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도올의 <동경대전> 책 얘기를 하고 있는데 여러분께서, 여러분께서 그렇게 귀하고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어떤 때도, 어떤 때도 그 존엄을 놓으면 안 된다고 도올 선생님께서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동학이 오늘의 우리한테 말합니다. 선생님 동학에서 말하는 좋은 지도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김용옥: 그것이 바로 나는 뭐 최근에 야권의 뭐 당 지도자도 하여튼 젊은 분이 됐잖아요.
◇주진우: 네, 이준석 대표.
◆김용옥: 그러니까 결국은 젊다고 하는 것이 결국은 나이만이 젊은 게 아니라 마인드, 생각하는 사고가 젊어야 되고. 그런데 이 동학은 사실은 젊은 사람들이 일으킨 운동이었어요.
◇주진우: 그렇죠. 지도자들이 다 젊은 사람들이었어요.
◆김용옥: 30대예요.
◇주진우: 30대.
◆김용옥: 30대였고 전봉준이라든가 최수운도 다 30대예요. 그러니까 이 젊은 마인드, 젊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그 핵심을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수운은 성경신이라는 이 세 글자로 얘기한 거예요. 소위 청춘이라는 걸 갖다가 이 사람은 결국 청춘이라는 게 뭐냐. 그건 성실함과 공경스러움과 거짓말하지 않는 그 신엄, 아주 신빙성 있는 삶의 자세 이거를 성경신을 안 갖춘 자들은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없는 거죠.
◇주진우: 젊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성경신을 가져야 된다?
◆김용옥: 네, 성경신을 가져야 된다는 거죠.
◇주진우: 자, 성경신. 혹시 성경신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가 보입니까, 선생님? 솔직히 말해서.
◆김용옥: 있죠.
◇주진우: 있어요?
◆김용옥: 네.
◇주진우: 어떤 사람입니까?
◆김용옥: 아니, 여기에 지금 앞에 앉아 있는 우리 주진우만 해도.
◇주진우: 아, 저 말고요.
◆김용옥: 아니, 주진우만 해도 성경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나는 보거든요.
◇주진우: 아, 네. 감사합니다.
◆김용옥: 왜냐하면 약자를 항상 생각하고 약자의 편에 서고 그 촛불혁명이 일어나기까지 얼마나 아주 헌신적인 공헌을 했어요.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이 나는 우리나라의 정치권에도 상당히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제 말 하지 마시고요, 선생님. 선생님, 그러면 성경신이 없는 지도자들, 정치인들이 더 많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한테도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시죠.
◆김용옥: 물론 우리 나는 이제 많은 경우, 많은 경우 지금 국민들의 아주 절망감이 민주당 의원들도 그 많은 사람들을, 국회의 거의 3분의 2가 될 그런 사람들을 다 뽑아놨는데 니들 한 게 뭐냐 이러면서 생각하면. 그리고 아니, 지금 무슨 이 후보자 뭐 이런 거, 대통령 후보를 내는 문제에 대해서도 뭔가 내가 보기에는 좀 번지수가 안 되는 사람들까지도 그냥 날치고 일으키면서 서로 각자위심, 이 동경대전에서 말하는 식으로 동귀일체 하는 자세가 없이 각자위심해서 자기가 다 뭐 할 수 있듯이 그렇게 하는데 그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아셔야 될 거는 나는 사실 국회 같은 거 생각하면 뭐 국회 누구나 요새 뭐 국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사실 우리나라 정치사에 있어서 국회만큼 나는 진보적인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아, 그래요?
◆김용옥: 예를 들면 법관들이 우리 역사의 진보를 주도합니까? 예를 들면 변호사들이 합니까? 지금 뭐, 뭐 검사들이 합니까?
◇주진우: 아니, 아니죠.
◆김용옥: 지금 행정가들이 합니까?
◇주진우: 아니죠.
◆김용옥: 사실 우리 사회를 객관적으로 표현하자면 국회를 우리가 인정을 해야 돼요. 예를 들면 엊그저께 여순 특별법 같은 게 통과됐는데 그런 것만 해도 사실은 이게 단순한 하나의 법을 통과한 게 아니라 이거는 여야 전체가 합의해서, 여야 전체가 합의해서 역사의 인식 전환의 획기적인 고리를 만든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4.3이라는 것도 사실은 4.3이라는 것에 더 본질적인 근원이 여순에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하나예요. 하나의 운동이었는데 그것이 그들은 뭐냐 하면 민중의 항거란 말이에요, 그게 다 같이. 그런데 여기 여순에 있던 14연대 사람들보고 너 제주도 가서 다 여기 폭도가 일어났으니까 다 죽여라 하고 하는 그러한 상황에 대해서 우리는 그럴 수 없다고 그래서 항명을 했고 그 항명이라는 건 그 사람들은 별 일 안 했어요. 그런데 그 항명을 계기로 해서 여순의 이 지역의 모든 민중이 일어나서 궐기하면서 일어나니까 자그마치 뭐 그 비참한 과정이라는 건 말할 수 없지만 그렇게 하면서 한 2만 명 이상이 그렇게 피를 흘렸는데 그러한 상황에 대해서 오늘 우리 어렸을 때는 나는 아무 말 못하고 그냥, 그냥 빨갱이들이 난동 부려서 저기 했다고 그래서 여순 반란이라는 말로만 규정되어 왔던 것을 이제 최초로 특별법을 만들어서 이거를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하는 이 사건 하나만으로도 사실 문재인 정권은 나는 인정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아, 그래요?
◆김용옥: 네, 그거는 어마어마한 사건이에요.
◇주진우: 국회나 정치인들한테 따끔한 일침을 놓으라고 그랬더니 따끔한 칭찬을 주시네요. 선생님, 그런데요. 문재인 정부가 독재다, 전제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거는 어떻게 봐야 됩니까?
◆김용옥: 근본이 역사를 보는 시각이라든가 기본적으로 말을 만들 줄 아는,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실력이 있어야 되거든요. 최소한의 실력, 논리적인 선후가 이게 맞아야 되고 인과적 구조가 있어야 되고. 그런데 그런 분들이 어떻게 정치를 이끌어갈지 참 걱정입니다.
◇주진우: 아니, 그런데 헌법기관에서 장을 했던 사람들이 그리고 어떤 분야에서 한 분야에서 뭐 실력을 갈고 닦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어요. 나도 대통령 하겠다, 나도 정치하겠다 다 나섭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용옥: 나설수록 좋죠.
◇주진우: 나설수록은 좋습니까?
◆김용옥: 네, 지금 워낙 개판이기 때문에 개판을 만들 수 있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올수록 국민들에 의해서 좋은 사람이 뽑힐 가능성이 더 커져요.
◇주진우: 아니, 선생님 세계적인 석학이 개판이 뭡니까. 강아지판으로 바꿔주시고요.
◆김용옥: 아, 강아지판으로요. 미안합니다.
◇주진우: 그런데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그렇게 그런 경쟁을 하는 건 나쁘지 않습니까?
◆김용옥: 나쁘지 않죠. 어중이떠중이 다 나올수록 좋아요. .
◇주진우: 그렇습니까?
◆김용옥: 네.
◇주진우: 또 그렇게 보시네요. 이거 세계적인 석학이 그렇게 보시니까 제가 믿고 따라가겠습니다. 공정에 대한, 젊은 세대들이 공정, 공정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외치는 공정이 뭔지, 동학이 말하는 공정이 뭔지, 우리 사회는 어떤 공정으로 가야 되는지 선생님, 확실히 알려주십시오.
◆김용옥: 공정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어떤 사람은 뭐 이건희 집안에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저 어디 산골에서 태어났다 그러면 사실 그 페어한 어떠한 공정이 있다고 그래도 그걸, 그 갭을 메꾼다는 게 얼마나 어렵습니까?
◇주진우: 이거는 불가능하죠.
◆김용옥: 불가능하죠. 그러니까 인간 사회라는 건 필연적으로 불공정하게 돼 있어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김용옥: 그런데 이 불공정한 현실을 공정을 향해서 이거를 방향을 전환시켜가는 것이 사실 인류 역사의 한 몇 천 년 만에 피눈물 나는 노력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이러한 피눈물 나는 노력이 오늘날 21세기에 가장 극렬하게 지금 여러 문제가 표출되고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 일례를 주면 이 코로나 현실에 얼마나 우리가 어려웠습니까.
◇주진우: 네, 어려웠죠. 어렵죠.
◆김용옥: 모든 게 안 됐단 말이에요. 모든 게 다운이란 말이에요. 국가에서도 이거 하지 마라, 하지 마라 해도 다 국민이 따라줬잖아요. 그러면 세입자들, 예를 들면 뭐 장사하는 사람들의 건물주가 이 기간 동안에도, 한 2년 동안이라도 한 월세 받는 거를 10분의 1로만 줄여줬어도.
◇주진우: 그렇죠. 좀 그런 사람이라도 좀 있었으면.
◆김용옥: 그런. 그런 게 우리 시대의. 예를 들면 한나라 때도 세금을 전혀 안 받는 시기가 있었거든요.
◇주진우: 그래요?
◆김용옥: 국민들이 어렵다 그러니까. 그런 문경지치라는 게 있었는데 그러한 식으로 이런 시대에 그야말로. 그러니까 여기서 우리가 추구해야 될 것은 결국 경제 민주화가 없이는, 어떠한 그러한 체제의 변화가 없이는 말짱 헛거다 그거예요. 말짱 헛거라는 거예요. 어떤 공정을 얘기해도 공정을 얘기하기 어려워요. 그리고 그뿐만 아니라 예를 들면 남북의 이런 문제, 그러니까 남북 화해를 초래하지 않는 방향으로 모든 걸 이끌어가게 되면 그것에 의해서 생겨나는 불공평 게임이라고 하는 건 말할 수가 없어요.
◇주진우: 우리는 특히 그렇죠.
◆김용옥: 우리 사회가 모든 게 뭐냐 하면 그렇게 이념적으로 남북문제가 점점 더 대립적으로 심화되게 되면 모든 게 분열되고 모든 게 공정성을 잃어가요. 그리고 우리는 모든 게 타율적으로 흘러가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공정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무슨 실력으로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진출할 수 있게 하는 사회. 지금 젊은이들이 그런 논리에 빠져들어가고 있다면 걔들은 완전히 오염되고 현혹되는 거예요. 젊은이들은 그런 식의 공정에 대해서 분노를 일으키고 거기에 대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를 해야지 그 얄팍한 그런 공정이라는 말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거죠.
◇주진우: 지금 그런 흐름이 좀 있죠?
◆김용옥: 네, 아주 딱해요.
◇주진우: 이 시대를 분열, 대립, 불평등, 반목으로 몰고 가는 세력이.
◆김용옥: 그 사람들이 가장 공정을 외치고 있지.
◇주진우: 그렇죠? 그런 언론이 가장 공정을 외치고 있어요. 이거, 이거. 그런데 이 사람들, 이 세력을 극복하지 않으면 우리는 남북 화해와 미래로 가기 어렵지 않습니까?
◆김용옥: 그러니까 우리 사회에서 사실은 여기 주 기자님도 기자분이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말하고 있는 곳도 이게 방송국이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개혁되어야 할 게 사실은 이 언론이에요.
◇주진우: 언론이죠.
◆김용옥: 언론이에요.
◇주진우: 언론 맞습니다.
◆김용옥: 이거는 언론이 썩었기 때문에. 이게 썩었다는 말보다 지금 언론이 풀어갈 길이 없이 말이에요. 이게 엉망이 됐단 말이에요. 이건 언론 자체가 이게 소위 말해서 나는 우리 주진우 기자께서 아주 집요하게 파고든 이... 누구 뭐야. 그 전 대통령.
◇주진우: 이명박 대통령?
◆김용옥: 이명박 대통령의 아마 위대한 성과가 언론을 개판으로. 아, 강아지판으로 만들었다고 보시는 걸 거예요.
◇주진우: 훨씬 좋습니다.
◆김용옥: 그러니까 언론의 소위 말해서 강아지판화는 언론을 근원적으로 지금 언론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렸거든요.
◇주진우: 그렇죠.
◆김용옥: 그래도.
◇주진우: 불신의 세계로...
◆김용옥: 어떻게 수습할 수가 없이 언론이 모두 뭐냐 하면 어떤 말을 해도 진짜와 가짜가 구분이 안 되고 그리고 권위가 없어지고 이렇게 되니까 개별적인 민주적인 언론이 많이 이렇게 분산이 되고 살아나는 걸 나는 비판은 하지 않으나 그 대신 어떠한 기준이 되는 언론들이 살아 있어야만 하는데 그것이 지금 다 망가졌다.
◇주진우: 네, 맞습니다.
◆김용옥: 그러니까 이게 우리 사회의 일종의 아노말리, 뭐 하나의 우리 사회 카오스의 주원인이다.
◇주진우: 그렇죠.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언론을, 사람들은 세상을 언론을 통해서 보는데 이 오염된 창을 통해서 세상을 보니까 일방적으로 보고 왜곡적으로 보고 그래서 지금 대립하고 시기하고 질투하지 않나 이런 생각들을 합니다.
◆김용옥: 그러니까 언론 개혁의 핵심을 말하자면 이 가짜 뉴스 만드는 언론사에다가는 한 100억 정도 사소한 거라도, 한 100억 정도 해가지고 파산하게 만들어놔야 돼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또 좀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 동학은 개혁을 얘기합니다. 새 시대를 얘기합니다. 동학이 말하는 개혁은 뭡니까? 그리고 우리한테 지금 주는 교훈은 뭡니까?
◆김용옥: 개혁?
◇주진우: 네.
◆김용옥: 동학에서는 개혁이라는 말보다 개벽이라는 말을 쓰거든요.
◇주진우: 개벽이요?
◆김용옥: 개벽.
◇주진우: 네.
◆김용옥: 개벽이라는 건.
◇주진우: 천지개벽이요?
◆김용옥: 응?
◇주진우: 천지개벽했다?
◆김용옥: 천지개벽. 그러니까 천지개벽인데 동학에서는 다시개벽이라는 말을 써요. 천지개벽을 다시 하자. 다시 가자. 그래서 그거를 받아서 우리 증산도 같은 데서는 이제 뭐 천지공사다, 천지를 다시 공사를 만든다 이렇게 말하는데 결국은 우리 사회의 이 천지개벽을 다시 한다는 것은 나는 하나의 문화개벽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주진우: 문화개벽?
◆김용옥: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문명의 문화 자체를 이거를 개벽해야 한다. 그 개벽의 가장 핵심은 바로 인간이 하느님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모든 젊은이들이 지금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스스로가 하느님이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서 가장 출발점이 되는 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첫째는 뭐냐 하면 우리가 이런 말을 할 때 어떻게 인간이 하느님이냐? 이런 말을 하지만 그 하느님이라는 말이 절대적이고 완벽하고 이 세상을 다 아는 전지전능한 하나님 이거는 픽션이에요, 픽션. 그런 건 있을 수가 없어요.
◇주진우: 하나님이 다 저를 구원하거나 이 세상을 또 뭐 바꾸거나 그런 건 없습니까?
◆김용옥: 그런 거 없고 무슨 얘기냐 하면 하느님도 불완전한 가운데서 생성하는 하나님이에요. 동학이 우리 동양 사람들이 말하는 우리 본래적인 고조선으로 내려온 사상이라는 건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이 우주의 과정에서 함께 고생하시는 하나님이에요. 그러니까 그러한 하느님에 대한 생각을 우리가 바꿔야 되고. 근원적인 이건 혁명이죠. 그렇게 하고 그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서 율곡 같은 분도 뭐냐 하면 자소퇴탁지념을 없애라고 그랬거든요. 그런 걸 가지면 너 스스로, 스스로 자기를 왜소하다고 생각하고 이 핑계, 저 핑계 대서 나는 하나님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러한 쓸데없는 생각을 버려라 이게 율곡 선생이 우리한테 하신 말씀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으로부터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발상과 이런 거를 가지고 만들어나가야 된다는 겁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젊은이들이 좀 새겨들었으면 합니다. ‘나는 안 돼.’ ‘이번 생은 틀렸어.’ ‘내가 아무리 해봐도 되지 않아.’ 그런 생각 버려야겠네요. 내가 이렇게 중요한 사람인데, 내가 이렇게 존중받고 내가 하느님인데요. 1894년 동학. 동학농민운동의 목표는 태평성대, 보국안민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동학의 목표는 뭐가 되어야 할까요, 선생님?
◆김용옥: 동학의 목표라고 하는 것은 그것은 결국은 이제 개벽의 목표가 되겠는데 이러한 것이 시대적으로 어떤 동학의 목표라고 하는 틀이 딱 있는 게 아니에요. 이 보국안민이라는 말도 뭐냐 하면 이 보라는 게 보호할 보 자가 아니고 바로잡을 보 자예요. 그러니까 나라를 바로잡음으로써 모든 민중들을 편안하게 편안한 삶을 누리도록 해준다 하는 건데 그것이 뭐냐 하면 일본 사람들은 그냥 명치를 떠받아서 명치유신을 만들고 그렇게 해가지고 뭐 후쿠자와 유키치니 이런 사람들 모든 개화사상을 가지고 이 나라를 보호한다는 보호 보 자 하는데 우리는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 이 혁명으로 갔거든요. 그러니까 그 혁명을 갖고 그 일제시기를 그렇게 들어서서 우리는 독립이라는, 어떻게든 우리 민족이 독립해야 된다고 그렇게 갔고 그리고 해방 후에 계속해서 지금 여순 얘기도 했지만 결국은 이승만 치하에서 성립한 이런 독재 체제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줄곧 반세기 동안 우리는 민주화 투쟁을 해왔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민주화 투쟁, 그러니까 이게 이 동학의 목표가 시대에 따라서 이렇게 변화되어 내려왔는데 지금은 과연 뭐냐.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이룩해야 할 건 뭐냐. 계속해서 얘기하지만 여기에 지금 가장 큰 것은 역시 남북간의 화해를 꾀함으로써 본질적인 평화의 세상을 개벽해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은 이게 역사적으로 보면 그런 우리가 민주화 투쟁하고 모든 게 됐는데 이제는 나 최근에 내 친구 그 정세현이라는 사람이.
◇주진우: 대만에서부터 친구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학교 다닐 때부터 친구였죠?
◆김용옥: 네, 그런데 그분이 나와서 얘기를 한 것에 아주 핵심적인 문제가 있거든. 뭐라고 그랬냐 하면 “이제는 남북문제는 지혜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일 뿐이다.” 지금 우리가 지혜는 다 짰어요. 더 이상 어떤 지혜를 짜내도 어려워요. 이건 실천하는 용기가, 자그마한 용기라도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다. 그러니까 젊은이들이 20대를 비관하거나 그러지 말고 항상 그 용기를 가지고 조금만이라도 본질적인 거를. 그래서 노자에도 내가 계속 얘기했지만 숭본이식말(崇本而息末)이라 그랬거든. 그 근본을 전승함으로써 말초적인 것들을 다 번식시킨다, 다 잘되게 만든다.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것은 숭본이식말하는 그런 새로운 이념이 필요한 거예요.
◇주진우: 남북의 화해와 평화로 가야 우리의 미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민족은. 어느덧 2021년 7월입니다. 도올 선생님께서 동경대전을 내놓고 동학을 정의내리셨습니다. 도올이 말합니다. 동학은 무엇이다. 동학은 무엇입니까, 선생님.
◆김용옥: 동학은? 뭐 동학이라고 하는 거는 제가 처음부터 말씀드렸지만 ‘동학은 무엇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라고 그러면 동학은 역시 눈물이다. 결국은 저는 눈물로 시작해서 이거는 눈물로 끝나는 것이다. 무슨 얘기냐 하면 그러나 이 동학에서 말하는 눈물이라고 하는 것은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하나의 역사에 대한 아주 지속적인 낙관, 낙관을 전제로 한 눈물이에요. 그렇게 하고 뭐냐 하면 항상 우리는 이 낙관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이 역사의 흐름에 대한 염려 이거를 우국이라고 그러잖아요, 우리가. 우국이라고 우국지사라 그러는데 이 우라는 게 뭐냐 하면 그야말로 우환, 이 우환 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낙관의 어떠한 신념을 버리지 않고 이 역사를 바라보고 참여하는 정신 이게 젊음이라는 거죠.
◇주진우: 나라에 대해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미래에 대해서 희망하고 낙관을 가져도 됩니까?
◆김용옥: 네, 그러니까 그거를 비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결국은 이 수운 선생이 나는 가슴 아픈 게 뭐냐 하면 항상 당신이 죽을 거라는 걸 알아요. 죽을 거라는 걸 알면서 이 영남의 유생들이 다 나를 죽이려고 하고 있고 다 이거를 서학으로 몰아서 나를, 내 사상은 전혀 그런 게 아닌데 이렇게 이런 상황에서 나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주변에 있는 모든 제자들과 친구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탄도유심급인데 뭐냐 하면 조급하지 마라.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마라. 결국 나는 죽는다. 분명히 자기는 죽는다는 걸 확신해요. 그런데 너희들은 조급하지 마라. 결국은 오늘 꽃 한 송이가 피면 내일은 두 송이가 피고 모레는 세 송이가 피고 365일이 되면 365송이가 핀다. 그러니까 결국은 봄이 오려고 하면 하룻밤에 봄비가 내리고 나니 만 가지 나무들이 전부 봄이 왔다는 걸 알아차리고 채비를 차리더라. 그러니까 이러한 우리는 낙관적인 신념을 가지고 지금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된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동학에 대해서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조급해하지 마라. 낙관하라. 그러면 너희의 시대가 올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죠?
◆김용옥: 그렇습니다.
◇주진우: 선생님만 믿으면 되죠?
◆김용옥: 네, 네.
◇주진우: 감사합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었습니다.
◆김용옥: 제 말씀을 항상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진우: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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