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30

* 동북아 평화와 聖.性.誠의 여성신학 이은선 2020 요약 평론

알라딘: 동북아 평화와 聖.性.誠의 여성신학

동북아 평화와 聖.性.誠의 여성신학  
이은선 (지은이)동연출판사2020-07-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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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동북아의 평화와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는 멈추지 않고 추진되어야 하는 주제요 과제이다. 이 책 <동북아 평화와 聖.性.誠의 여성신학>에 수록된 논문 6편과 에세이 5편은 모두 믿음의 눈으로 주시하는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목차


머리말 / 5

동아시아 역사수정주의와 평화 이슈 ―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I. 일종의 분단체제 아래 있는 동아시아
II. 근대 이후 한 ․ 재일 ․ 일본인의 아이덴티티 형성 조건들
III. 동아시아 역사수정주의의 첨예한 대상으로서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IV. 정영환의 반격,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와 일본 진보주의 지식인들의 역사수정주의
V. 한국 ․ 재일 ․ 일본의 여성에게 있어서의 민족(국가)의 문제와 동아시아의 화해
VI.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자이니치 트라우마로부터 진실 건져내기
VII. 동아시아의 평화 구축을 위해서 자이니치 주체성으로부터 건져낸 세 가지 관건
VIII. 마무리하는 말: ‘기독인’으로서의 우리와 ‘문명’으로서의 동아시아


동북아 평화 프로세스와 4.27 판문점 선언 ― 여성통합학문연구의 시각에서
I. 삶은 이야기이고, 분단 고통의 이야기는 온 반도에 널려 있다
II. 한반도 분단 고통의 구체성과 개별성을 알아보지 못하는 세계 강대국 남성주의자들의 시선과 문재인 대통령
III. 한반도에서 우리 스스로 평화를 만드는 역량이 있음을 천명하는 자주의식
IV. 평화 그 자체를 남북 관계의 목적으로 삼는 일
V. 평화통일의 길은 결국 우리 믿음과 신뢰(信)를 실험하는 또 하나의 실험장이다
VI. 약자와 여성의 인식론적 강점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인류 화합의 사회를 위해서 더욱 허락하라
VII. 마무리하는 말: 동북아 평화와 인류의 큰 화합(大同)의 길을 위해서

유교 문명사회에서의 한국교회와 종교개혁 그리고 동북아 평화 이슈

I. 신 냉전체제 아래서의 위기의 한반도
II. 聖, 초월(神)의 새 이름과 ‘통합성’의 영성 ― ‘오직 믿음으로’(sola fide)의 재해석
III. 性, 참된 인간성(身)의 근거와 ‘타자성’의 영성 ― ‘오직 은총으로’(sola gratia)의 참 의미
IV. 誠, 우리 신앙(信)의 참된 열매와 ‘지속성’의 영성 ― ‘오직 성서로만’(sola scriptura)의 재구성
V. 마무리하는 말: 한국 사회와 교회를 통한 제2의 종교개혁과 독일교회

3.1운동정신에서의 유교(대종교)와 기독교 ― 21세기 동북아 평화를 위한 의미와 시사

I. 시작하는 말
II. 서학(西學, 기독교)과 만나는 유교
III. 동학(東學 ‧ 天道敎)을 불러일으킨 기독교(개신교)
IV. 민족(기독교)과 세계(유교)를 품고 중흥한 대종교
V. 3.1운동 정신과 오늘의 우리
VI. 마무리하는 말: 3.1정신의 정리로서의 독립선언서와 21세기 동북아 평화

한국 여성신학자 박순경 통일신학의 세계문명사적 함의와 聖 ․ 性 ․ 誠의 여성신학

I. 시작하는 말: 박순경 통일신학의 삼위일체적 구조
II. 박순경 통일신학의 하나님, 하나님 나라 이해와 ‘민족’
III. 박순경 통일신학의 그리스도 이해와 민중
IV. 박순경 통일신학의 靈 이해와 여성(세계)
V. 聖 ․ 性 ․ 誠의 여성신학 관점에서 본 박순경 통일신학과 세계(진실)
VI. 聖 ․ 性 ․ 誠 여성신학의 다원론적 부활이해와 민족의 화해와 통일 그리고 세계평화
VII. 마무리하는 말: 새로운 의병운동으로서의 여성 통일운동

한말(韓末)의 저항적 유학자 해학 이기(海鶴 李沂)의 신인(神人/眞君) 의식과 동북아 평화

I. 시작하는 말
II. 개신(改新) 유학자 해학의 천주(天主) 논변과 구국(救國)
III. 해학 개혁유교 ‘구원론’으로서의 급진적인 사회혁신 운동과 구국
IV. 민족의 참된 자주와 독립을 위한 민족종교운동: 해학의 신인(神人/眞君)의식과 세계
V. 해학 신인(神人/眞君)사상과 한반도 통일 그리고 동북아 평화
VI. 마무리하는 말: 또 다른 인류 보편문명과 종교의 탄생을 위한 유교 묵시문학가 해학 이기를 기리며

덧붙임글

▮ 왜 여신협은 한국재일일본 여성신학포럼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가
▮ 2014년 8.15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회를 다녀와서
▮ 정의와 시간 그리고 인간적 시간
▮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는 두 힘
▮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참된 발선(發善)의 신학이 되기 위해 한국교회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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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중일 삼국의 역사문제와 과거사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어떤 ‘팩트’(fact)의 문제로만 풀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역사를 사실의 문제로만 환원해버리고, 거기에 현재적 당사자들의 구체적 삶과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전쟁과 갈등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뿐이다. 자이니치 도상태가 제시한 두 번째 원점, ‘평화를 염원할 것’이 나는 그런 의미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경우든 다시 이웃을 침략하는 침략전쟁이나 “바깥의 ‘해방자’”를 끌어들여서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동아시아의 우리들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라고 여긴다.
<동아시아 역사수정주의와 평화 이슈> 중에서 접기

대종교는 이렇게 삼신일체적인 신관뿐 아니라 인간관과 그 구원관(수양론)에서도 삼일론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전래의 유가나 불가, 도가 어느 하나와 직접적으로 일치하지 않고, 그것을 고유한 시각에서 회통한(“會三經”)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종교의 이러한 삼신일체적 초월 이해와 기독교 삼위일체 사이의 영향사에 대한 논란이 많이 있지만, 나는 대종교의 삼신일체적 초월 이해는 서구 유대기독교적 전통에만 가능하다고 강조되는 ‘인격적’ 신에 대한 이해가 한국 대종교에서도 독자적으로 전개되었음을 보여주는 의미로 해석하고자 한다. 즉 앞에서 함석헌이 인격 개념을 가지고 기독교의 고유성과 그와 연결된 실천적 역동성을 설명한 그 특성이 나는 한국의 대종교에도 나름으로 체현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이 전통 유가나 동학에서보다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그런 맥락에서 인상적이게도 대종교의 『신사기神事紀』에는 태초의 인간사에서 ‘나반’(那般)과 ‘아만’(阿曼)이라는 두 남녀가 천하(송화강의 동과 서에 살다가 결합하여 ‘오색 민족’(황, 흑, 백, 람, 적)을 퍼트린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그것을 지적하고 싶다.

<3.1운동 정신에서의 유교(대종교)와 기독교>에서 접기

박순경의 통일신학은 참으로 통전적이다. 그녀는 자신이 이미 1946년 감리교신학교에서 신학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막연하게나마 느꼈다고 하는 민족, 사회주의 민족운동, 기독교의 관계를 깊이 천착하고자 했고, 그래서 유럽에서 돌아와서 민족사 연구를 심화시켰고, 마르크스주의와 사회주의 연구를 밀고 나갔으며, 기독교 구원사의 의미를 특히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경험과 ‘계약’에 집중하면서 한민족의 역사와 운명, 미래의 나아갈 길에 적용하며 매우 통합학문적으로 진척시켰다. 그녀 공부의 양과 폭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어서 참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고, 그 노고와 수고에 감사와 찬탄이 저절로 나왔다. 이 모든 추구와 노력은 20세기 민족 식민화와 분단의 현실에 직면해서 “한국신학에로의 전환기회”를 거쳐서 ‘민족신학’, ‘통일신학’을 수립하고자 하는 행보였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그녀는 ‘여성신학’이라는 이름 아래서 새롭게 이 모든 민족과 민중, 사회주의와 통일의 물음들을 통전적으로 연결시켜서 박순경의 ‘한국적 여성신학’의 틀을 보여주었다. 지난 2014년 이제 중년여성들이 된 제자들로부터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춤과 노래로 맘껏 축하를 받은 그녀의 저술 『삼위일체 하나님과 시간 - 제1권 구약편』은 다시 한 번 그녀 신학이 무엇을 추구하고, 그 추구의 길에서 어떻게 항상 다시 ‘원초’(原初)를 중시하면서 근본과 기초를 추구하는지를 보여주었다. 가장 최근의 저서인 이 책에서 박순경 통일신학은 특히 구약 창세기의 창조설화와 관련해서 한민족(동이족)의 원류 이해를 더욱 긴밀히 연결하면서 그녀의 민족신학과 통일신학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전진하고 전개되고 있음을 드러내 준다.

<박순경 통일신학의 세계문명사적 함의와 聖 · 性 · 誠의 여성신학>에서 접기

왜 오늘 한민족은 70여 년 전 인류 전쟁사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많은 민간인 희생을 치르며 전쟁을 겪었는데도, 여전히 그와 연결된 분쟁과 싸움을 그치지 못하고 있고, 거기서 원수와 적이 된 형제와 자매를 해치기 위해서 계속 무기를 사고 외국 군대를 주둔시키며, 그 외국 군대의 요구에 휘둘리면서 주권국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왜 독립국이고 주권국이라고 하면서도 오랜 분단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일에서 스스로의 결단과 판단대로 할 수 있는 일이 그처럼 적으며, 그 사이 내부 갈등은 점점 깊어져서 자신들이 함께 세운 대통령을 그렇게 모독하고 무시하는 일이 횡횡하는 것일까? … 본 논문은 이상과 같은 상황을 목도하면서 구한말 저항적 유학자 해학 이기(海鶴 李沂, 1848-1909) 선생의 삶과 사상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조선말 봉건체제가 크게 흔들리던 때 … 특히 농촌 현실의 비참과 모순에서 깊은 각인을 받고서 어떻게든 그 비참한 현실을 개혁하고 사대주의와 부패에 젖어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구학(舊學)의 유학을 혁신하고자 적극적으로 신학(新學)을 찾아 나섰다. 그 가운데서 10년간 영호남 각처를 주유하며 대구의 천주교 선교사 로베르(A.P. Robert, 金保祿, 1863-1922)를 찾아 천주교 서적을 빌려 읽으면서 충격을 받아 「천주육변天主六辯」을 저술하기도 하고, 이후 1894년 갑오농민전쟁도 경험하고, 러일전쟁, 을사늑약 등을 겪으면서 정부의 부패한 토지정책에 대안을 제시하는 경세 개혁가로서, 또는 무능한 정부의 외교에 탄핵소를 쓰면서 직접 몸으로 도미하고 도일하여 외세의 탐욕을 저지하려고 했다. 그것도 실패하자 을사오적을 처단하기 위한 비밀결사조직을 결성하기도 했지만, 그 모든 노력과 시도가 물거품이 되자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개혁 이상을 1909년 생애 마지막 해에 나인영(羅寅永, 홍암 나철, 1863-1916) 등과 더불어 민족시조 단군 정신을 다시 ‘중광’하는 단군교(대종교)를 창립하는 민족종교운동으로 표현하고, 이때 그의 고성 이씨 가계에서 오랫동안 전승되어 오던 한민족 고기(桓檀古記)의 가르침을 밝힌 『진교태백경眞敎太白經』을 저술한다. 본 논문은 이상의 생애 이력을 가진 해학 사상 중에서 특히 구습에 빠진 당시의 유교 구학(舊學)을 혁신하기 위해서 어떻게 천주교 등의 신학(新學)과 대화하였고, 그 과정에서 그가 결론적으로 내세운 민족종교 ‘대종교’(大倧敎) 내지는 “진교”(眞敎)의 어떤 뜻이 참된 구국의 의미로 여겨졌는지를 살피고자 한다.

<한말의 저항적 유학자 해학 이기의 신인 의식과 동북아 평화>에서 접기

이처럼 여전히 동아시아를 여러 가지 형태로 옥죄고 있는 서구 근대 제국주의는 그 사상적 뿌리로서 유대-기독교 가부장주의적 신론을 그 극점에 가지고 있다. 우리 세 주체가 공통으로 기반으로 하고 있는 기독교 신앙의 가부장성과 전통적 배타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그에 대한 대안과 보완을 우리가 동아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다른 이웃 종교 전통들에서 찾을 수 있는지, 한국과 일본에서 절대적 실체론으로 굳어져 있는 쇼비니즘적 민족주의와 천황제 시스템은 어떻게 해체해나갈 수 있는지 등이 중요한 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한일관계뿐 아니라 이제는 전세계로 퍼져 나가서 전쟁과 군사 대신에 인류 삶의 새로운 차원을 열기 위한 긴요한 ‘방법론’이 되어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우리가 다시 잡고서 신앙인의 시각에서 새롭게 살펴보는 것이 아주 긴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우리 삶에서의 ‘개(個)와 공(公)’의 관계,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관계를 어떻게 새롭게 맺을 수 있는가, 우리 모두가 철저히 노예화되어 있는 경제제일주의, 그와 더불어 생존을 찾아 떠도는 세계 무국적자의 문제, 우리 곁의 이주노동자들의 인권과 정의의 문제 등을 우리는 피할 수 없다. 더불어 핵에너지 문제와 생태위기는 우리의 전통적인 국적과 민족의 문제를 무색하게 하면서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을 사실적으로 촉구한다.

<왜 여신협은 한국 · 재일 · 일본 여성신학포럼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가>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은선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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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를 명예퇴직하고 지금은 현장(顯藏)아카데미 '한국信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21세기 인류 문명의 전환을 위해 유교와 기독교의 대화를 지속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스스로는 물론이려니와 나라와 지역이 그리고 온 세계가 참된 자유와 자주, 정의와 덕(德)의 현현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것을 특히 종교(聖)와 정치(性), 교육(誠)의 통합학문적 시각에서 수행하고, 이런 모든 일을 믿음(信), 인간성, 언어, 상상, 몸화의 일이라고 여기면서 날마다 살아간다. 서울과 횡성을 오가며 매일 자신과 주변의 삶이 좀 더 편안해지기를 희망한다. 지은 책으로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한국 여성신학』(1997), 『한국 여성조직신학 탐구』(2004), 『잃어버린 초월을 찾아서』(2009), 『한국 生物여성영성의 신학』(2011), 『생물권 정치학 시대에서의 정치와 교육 ― 한나 아렌트와 유교와의 대화 속에서』(2013), 『다른 유교, 다른 기독교』(2016), 『21세기 보편영성으로서의 誠과 孝』(2016, 공저), 『종교개혁 500년, ‘以後’ 신학』(2017, 공저), 『세월호와 한국여성신학』(2018), 『환상과 저항의 신학』(2018, 공저), 『3.1운동 백주년과 한국종교개혁』(2019, 공저), Dao Companion to Korean Confucian philosopy(2019, 공저)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동북아 평화와 聖.性.誠의 여성신학>,<사유하는 집사람의 논어읽기>,<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 … 총 2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동북아 평화와 聖 ‧ 性 ‧ 誠의 여성신학을 펴내면서…

“강해지는 법을 모르는 이상 약자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말은 3.1운동을 불과 한 달 앞둔 시기에 윤치호가 일기에 적었던 것이라고 한다. 그의 말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겉으로 드러나는 힘이 약하다 하더라도, 힘은 겉으로 드러난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힘센 자가 억누르려고 할 때, 그 누르는 힘을 이겨내는 항거가 일어나고, 또 그 저항과 분노가 현실을 전혀 다르게 바꾸어놓을 수도 있다. 그런 까닭에, 실망을 넘어 희망을 품는 소망이 인간의 궁극적 언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을 믿음(信)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믿음의 눈으로 오늘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다. 저자가 그러한 믿음을 중시하는 까닭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현실이 3.1운동이 전개되었던 100년 전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외적으로 대단히 많은 것이 변했지만, 작금의 한반도 현실을 직시할 때 미국의 준식민지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북아의 평화와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는 멈추지 않고 추진되어야 하는 주제요 과제이다. 이 책 󰡔동북아 평화와 聖 ‧ 性 ‧ 誠의 여성신학󰡕에 수록된 논문 6편과 에세이 5편은 모두 믿음의 눈으로 주시하는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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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교수의 저작 <동북아 평화와 聖·性·誠의 여성신학>(동연출판사, 2020)에 대한 요약과 비판적 평론입니다.

[요약] 저작의 문제의식과 핵심 구조

이 책은 군사주의, 냉전적 분단, 식민지 과거사 갈등, 그리고 가부장적 폭력으로 얽힌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 탈서구적 에코페미니즘과 동아시아 유교 영성을 융합한 독창적인 평화 신학을 제시한 저작이다. 저자는 서구 중심적 국제정치학의 현실주의나 군비 확장 논리, 그리고 기독교의 교조적 제국주의 신학을 거부하고, 생명과 돌봄, 도덕적 실천을 한 몸으로 엮는 <성(聖)·성(性)·성(誠)>의 통전적 사유를 대안으로 천명한다.

책의 핵심 논의는 세 가지 범주로 구성된다.

첫째, <동북아의 역사적 상흔과 평화 영성의 요청>이다. 동북아시아는 제국주의 침략,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국전쟁과 분단, 미·중 패권 경쟁 등 폭력의 기억이 응축된 현장이다. 저자는 이러한 폭력의 뿌리에 남성 중심적 지배 욕망과 서구식 근대 국가주의, 그리고 생명을 도구화하는 이원론적 사고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한다. 진정한 평화는 군사적 억지력이나 조약이 아니라, 역사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피해자의 고통에 응답하는 여성주의적 연대와 생명 영성에서 비롯됨을 역설한다.

둘째, <聖·性·誠의 삼원적 통합 체계>다. 저자는 성스러움(聖), 여성과 생명(性), 그리고 정치적 윤리와 성실함(誠)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순환해야 한다고 본다.

  • 성(聖): 하늘 저 너머의 절대신이 아니라, 만물 안에 깃든 우주적 생명 질서이자 내재적 초월의 거룩함이다.

  • 성(性): 억압받아 온 여성의 몸과 일상, 돌봄 노동, 그리고 생태적 생명성을 긍정하는 자리다.

  • 성(誠): 유교 중용(中庸)의 핵심인 '정성(誠)'이자, 사적 돌봄을 공적 영역으로 확장하여 정의로운 사회와 평화를 이루어내는 정치적 실천이다.

셋째, <한나 아렌트와 유교를 통한 공공성의 확장>이다. 저자는 한나 아렌트의 '활동적 삶'과 '악의 평범성' 비판을 수용하여, 전쟁과 국가 폭력을 방조하는 '무사유(Thoughtlessness)'를 경계한다. 동시에 유교의 만물동체(萬物同體) 의식과 인(仁)의 감응력을 결합하여, 사적 영역에 갇혀 있던 돌봄(性)의 감수성을 동북아 평화를 구축하는 공적이고 정치적인 시민적 행동(誠)으로 승화시킨다.

[평론] 세계시민적 관점에서 본 비판과 통찰

<1> 제국주의적 안보 담론을 전복한 에코페미니즘 평화론

국제정치학에서 안보와 평화는 전통적으로 민족국가의 주권 수호와 군사력 균형이라는 남성 중심적 현실주의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이은선은 이러한 패권적 안보관이 필연적으로 타자에 대한 배제와 파괴를 부른다고 통찰하며, '생명 안보'와 '돌봄의 정치'로 패러다임을 바꾼다. 서구 기독교의 외재적 초월 대신 동아시아의 내재적 초월(聖)과 관계성(誠)을 끌어들여 평화를 정초한 시도는, 서구 중심적 탈식민주의 담론을 넘어 아시아적 맥락에서 전 지구적 평화 윤리를 재구성한 뛰어난 이론적 성취다.

<2> 聖·性·誠의 삼위일체적 통전과 영성의 정치화 이 저작의 가장 독창적인 기여는 종교적 영성(聖)과 젠더/생명(性), 그리고 현실 정치(誠)를 이원론적으로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유기체적 고리로 묶어낸 점이다. 서구 근대성은 정교분리를 명분으로 종교를 사사화(Privatization)하고 정치를 세속적 권력 투쟁으로 전락시켰다. 반면 저자는 유학의 성(誠)을 매개로 영성을 공적 정치의 한가운데로 복원한다. 이는 영성이 도피적 명상이나 광신적 근본주의로 흐르는 것을 막고, 사회적 불의와 전쟁 위기에 맞서는 예언자적 에너지로 전화시키는 사상적 뼈대를 제공한다.

<3> 남겨진 긴장과 비판적 쟁점

세계시민적·사회학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따져보아야 할 지점들도 존재한다.

첫째, <지정학적 실재와 도덕주의적 접근 사이의 괴리>다. 오늘날 동북아를 둘러싼 미·중 갈등, 한반도 핵 위기, 대만 해협의 긴장은 냉혹한 군사·경제적 이해관계와 국가 이기주의에 의해 추동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인(仁)의 감응과 성(誠)의 평화 윤리는 규범적으로 깊은 감동을 주지만, 군산복합체와 국가주의적 권력 기구라는 견고한 구조적 폭력을 해체할 구체적인 정책적·제도적 경로를 제시하기에는 다소 관념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층위에 머문다는 한계를 드러낸다.

둘째, <동아시아 각국의 이질적 맥락과 유교의 비대칭성>이다. 한·중·일이 공유하는 문화적 자산으로서 유교적 영성을 상정하지만, 근대 이후 세 나라가 걸어온 길은 판이하다. 일본의 국가신도와 군국주의화, 중국의 사회주의화와 신유학의 국가주의적 도구화, 한국의 유교적 가부장성과 기독교의 결합 등 각국이 지닌 역사적 이질성이 매우 크다. 이질적인 정치 현실 속에서 '유교적 생명 영성'이 과연 국경을 넘어 균등한 평화 연대의 언어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보다 엄밀한 비교사회학적 분석이 보완되어야 한다.

<4> 종합 평가 이 책은 국가주의와 군사주의, 그리고 가부장성의 그늘에 갇혀 있던 동북아의 평화 담론을 생명과 영성, 여성의 언어로 전면 쇄신한 역작이다. 성스러움(聖)과 삶의 현장(性), 그리고 정치적 실천(誠)을 하나로 엮어 평화를 일구려는 이은선의 사유는, 신냉전의 격랑 속에서 파국을 향해 치닫는 오늘날의 동북아시아와 전 지구 시민들에게 평화가 서야 할 참된 자리가 어디인지를 준엄하게 일깨워준다.

세진님, 저자가 제안한 聖·性·誠의 통전적 모델이나 동북아 평화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더 깊이 나누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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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평화와 聖·性·誠의 여성신학> — 여성신학을 한반도·동아시아 평화의 신학으로 확장하다

이은선, 2020 — 1,000단어 요약·평론

이 책은 이은선의 여성신학이 개인의 몸과 젠더 문제를 넘어 <민족·역사·동북아 평화>의 문제로 확장되는 중요한 저작입니다. 2020년 동연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344쪽 분량으로 논문 6편과 에세이 5편을 묶었습니다. 출판사 소개가 명시하듯 책 전체의 초점은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에 놓여 있습니다. 예스24

이 책을 읽는 핵심은 제목의 세 글자입니다.

<聖·性·誠>

이은선은 이 세 범주를 서로 분리하지 않습니다.

聖은 종교적 초월과 거룩함,
性은 몸·여성·타자성,
誠은 신앙이 역사와 정치 속에서 열매 맺는 실천적 성실성을 뜻합니다.

이 세 차원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종교가 평화를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중심 주장입니다.

1. 여성신학에서 동북아 평화신학으로

이은선의 초기 작업은 여성신학, 유교, 여성 주체성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질문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여성신학은 국가와 민족, 식민주의와 전쟁, 분단과 통일의 문제에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일관계, 재일조선인의 역사, 3·1운동, 박순경의 통일신학, 한말의 유학자 이기, 한반도 평화와 통일 등을 한 책 안에 묶습니다. 실제 목차도 첫 장부터 ‘동아시아 역사수정주의와 평화 이슈―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를 다루고, 이후 유교·기독교·3·1운동·통일신학·이기의 개혁유교로 이어집니다. 예스24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여성신학 책이라기보다 <여성신학의 관점으로 다시 쓴 동북아 종교·정치사>에 가깝습니다.

2. 聖 — 초월은 현실도피가 아니라 통합성이다

이은선에게 聖은 단순히 성스러운 것, 혹은 하나님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를 <초월의 새 이름>이자 ‘통합성의 영성’으로 해석합니다. 책에는 종교개혁의 ‘오직 믿음으로(sola fide)’를 이 관점에서 다시 읽는 장이 있습니다. 예스24

중요한 것은 초월이 현실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진정한 초월은

개인과 공동체,
몸과 영혼,
민족과 세계,
종교와 정치

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전체 속에서 보게 해야 합니다.

이 점은 앞서 살펴본 <잃어버린 초월을 찾아서>의 ‘세간적 초월’과 직접 연결됩니다.

초월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분열된 현실을 더 큰 전체 속에서 다시 연결하는 힘>입니다.

3. 性 — 여성의 몸과 타자성을 평화의 출발점으로

두 번째 축인 性은 단순히 성별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은선은 性을 인간의 몸, 구체성, 여성성, 타자성과 연결합니다.

전통적 신학은 종종 인간을 추상적으로 말합니다.

‘인간’, ‘민족’, ‘국가’, ‘교회’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그 안에서 누가 고통받는지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여성신학은 바로 이것을 묻습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누가 성폭력을 당했는가?
민족이라는 이름 아래 누가 희생되었는가?
화해라는 이름으로 누구의 고통이 지워졌는가?

이 때문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이은선에게 단순한 한일 외교문제가 아닙니다.

식민주의, 민족주의, 젠더폭력, 역사기억이 교차하는 장소입니다.

그는 한국·재일·일본 여성에게 ‘민족’과 ‘국가’가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고, 화해가 진실을 덮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이 책의 첫 논문은 바로 이 문제를 역사수정주의와 연결해서 다룹니다. 예스24

따라서 性은 평화론의 주변적 요소가 아닙니다.

<평화가 누구의 몸에서 실현되는가?>

를 묻는 기준입니다.

4. 誠 — 신앙은 역사 속에서 열매를 맺어야 한다

세 번째 축 誠은 이은선 사상에서 점점 더 중요해집니다.

그는 이를 신앙의 ‘참된 열매’와 ‘지속성의 영성’으로 이해하고, 종교개혁의 ‘오직 성서로(sola scriptura)’를 재구성합니다. 예스24

誠은 말과 현실의 일치를 요구합니다.

교회가 평화를 설교하면서 전쟁과 적대의 정치에 편승한다면 그 신앙은 誠하지 않습니다.

통일을 말하면서 상대를 악마화하거나, 화해를 말하면서 피해자의 고통을 지운다면 그것도 誠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은선의 신학에서 평화는 추상적 이상이 아니라 <신앙의 진실성을 검증하는 역사적 기준>이 됩니다.

이것은 훗날 <神學에서 信學으로>라는 구상으로 발전합니다.

신을 얼마나 정확히 설명하는가보다 <신앙이 신뢰할 수 있는 관계와 역사를 만들어내는가>가 중요하다는 방향입니다.

5. 일본군 ‘위안부’와 역사수정주의

책의 첫 부분은 동아시아 역사수정주의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룹니다.

여기서 이은선은 ‘화해’를 무조건 긍정하지 않습니다.

화해가 이루어지려면 먼저

기억,
진실,
책임,
피해자의 목소리

가 보존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점에서 그의 평화론은 단순한 ‘서로 용서하자’는 화해주의와 다릅니다.

평화는 갈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통과한 화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재일조선인의 역사적 경험까지 끌어들이는 점이 중요합니다. 동북아의 갈등은 단순히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국민국가의 충돌만으로 설명할 수 없고, 식민지배가 만들어낸 재일조선인의 복합적 정체성과 트라우마도 포함해야 한다고 봅니다. 예스24

6. 3·1운동 — 기독교·유교·민족종교의 만남

책의 또 다른 중요한 장은 <3·1운동정신에서의 유교(대종교)와 기독교>입니다.

이은선은 3·1운동을 특정 종교 하나의 산물로 보지 않습니다.

서학인 기독교, 유교, 동학·천도교, 대종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근대 한국의 새로운 정치·종교적 상상력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예스24

이 부분에서 그의 종교다원주의가 드러납니다.

하나의 종교가 역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교전통이 상호변형되면서 공동의 역사적 과제를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이은선에게 3·1운동은 단순한 민족주의 사건이 아니라

민족의 자주성
세계시민성
종교적 보편성

을 연결하려는 사건입니다.

따라서 3·1정신은 오늘날 동북아 평화의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7. 박순경의 통일신학과 여성신학

이 책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 박순경입니다.

이은선은 박순경의 통일신학을

하나님 나라와 민족,
그리스도와 민중,
성령과 여성·세계

이라는 삼위일체적 구조로 읽고, 이를 자신의 聖·性·誠 여성신학과 대화시킵니다. 예스24

박순경에게 분단과 통일은 신학 외부의 정치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은선 역시 이 전통을 이어받습니다.

여성신학이 여성의 권리만 말하는 데 머문다면 충분하지 않습니다.

분단, 전쟁, 민족, 제국주의, 세계질서의 문제까지 다루어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서 이은선의 여성신학은 <통일신학>과 결합합니다.

그는 이를 심지어 ‘여성 통일운동’이라는 실천적 과제로까지 확장합니다. 예스24

8. 해학 이기 — 유교는 저항과 개혁의 종교가 될 수 있는가

흥미로운 부분은 한말 유학자 해학 이기(李沂)를 다룬 장입니다.

이은선은 이기를 단순한 전통 유학자가 아니라 <개신(改新) 유학자>로 읽습니다.

그의 천주론, 사회개혁, 자주독립, 민족종교적 사유를 통해 유교가 기존 질서를 보존하는 이데올로기만이 아니라 <급진적 사회변혁의 종교>가 될 수 있었음을 보여주려 합니다. 예스24

여기에는 이은선의 중요한 역사관이 있습니다.

유교 = 보수
기독교 = 근대
라는 단순한 구도를 거부합니다.

유교 내부에도 급진적 개혁과 저항의 가능성이 있었고, 기독교 역시 식민주의 및 서구중심주의와 결합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9.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평화·여성·종교를 서로 분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평화를 외교와 안보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역사기억,
여성의 몸,
종교전통,
식민주의,
민족주의,
통일,
생명윤리

를 하나의 문제로 연결합니다.

바로 이것이 聖·性·誠이라는 세 글자가 가진 의미입니다.

聖 없는 평화는 현실정치의 타협이 되고,
性 없는 평화는 피해자의 몸을 잊으며,
誠 없는 평화는 말뿐인 선언이 됩니다.

세 가지가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0. 그러나 비판적으로 볼 지점

이 책의 약점도 그 장점에서 나옵니다.

너무 많은 것을 하나의 신학적 틀 안에 넣습니다.

위안부 문제, 재일조선인, 3·1운동, 유교, 기독교, 박순경, 이기, 분단, 통일, 동북아 평화를 모두 聖·性·誠으로 해석하다 보면 각각의 역사적 차이와 정치경제적 구조가 충분히 분석되지 않을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국가권력, 군사동맹, 자본주의, 군산복합체 같은 구조적 문제는 신학적·윤리적 언어보다 정치경제 분석을 더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이은선의 평화신학은 <왜 평화가 필요한가>와 <어떤 평화가 정당한가>를 설명하는 데는 강하지만, <평화를 막는 구체적 권력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분석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종합 평론

<동북아 평화와 聖·性·誠의 여성신학>은 이은선 사상에서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앞선 <잃어버린 초월을 찾아서>에서 그는 유교적 초월을 찾았고, <사유하는 집사람의 논어읽기>에서는 관계적 윤리를 재구성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 사유를 훨씬 큰 역사적 공간으로 가져갑니다.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종교는 실제로 평화를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이은선의 답은 매우 분명합니다.

종교가 평화를 만들려면

<聖> — 자기중심성과 국가중심성을 넘어서는 초월,
<性> — 여성·몸·타자의 고통을 기억하는 감수성,
<誠> — 그 믿음을 역사 속 행동으로 지속시키는 성실성

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앞서 우리가 사용한 <심층–해방–생태–여성/관계>의 틀 가운데 특히 <해방>과 <여성/관계>가 강하게 결합된 저작입니다. 동시에 그 바탕에는 <심층>으로서의 聖이 있고, 이후에는 생명과 인류세의 문제로 더욱 확장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이은선의 사상사 안에 놓으면 다음과 같은 흐름이 보입니다.

<유교적 초월의 발견>
→ <여성·몸·관계의 재해석>
→ <민족·분단·동북아 평화로의 확장>
→ <神學에서 信學으로>

즉 2020년의 이 책은 <여성신학이 어떻게 평화신학이 되는가>를 보여주는 저작인 동시에, 후기 이은선의 <信學>이 단순한 개인적 신뢰의 철학이 아니라 역사·민족·국가 사이에서도 ‘신뢰 가능한 세계’를 만들려는 정치적·종교적 구상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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