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1

노동자연대 최일붕 운영위원이 정은희 [참세상] 편집장과 한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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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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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문의 인터뷰에서 놀라운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성폭행 피해자를 비난하는 글을 노동자연대 신문에 쓴 게 바로 성폭력을 한 장본인이며 노동자연대 운영위원이라는 것과 그것을 자신들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힌 부분이 가장 충격이지만, 그 외에도 많다.
이 글을 다 읽어보면 피해자의 ‘죄’는 하나다. 애초에 성폭행의 가해자가 노동자연대 간부인 것처럼 “짐작”하게 발언한 것이다. 사건의 진실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들도 모른다고 솔직히 인정한다. 아무튼 그것은 “중상, 비방, 모략”이 확실하단다. “성폭행을 당했는데 그렇게 당당하게 얘기할까... 그러니까 비방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는 거”란다.
피해자의 발언 때문에 자신들은 “강간범 단체”인양 오해를 사게 됐고, 그것에 맞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은 “변증법의 기초”라고 한다. 이런 논리면 모든 ‘미투’는 가해자와 그 소속 단체를 ‘중상, 비방, 모략’하는 행위가 된다.
그리고 그것에 맞서서 가해자를 비호하고, 조직보위적으로 대응하며, 피해자를 비난하는 검찰, 연극계, 기업의 모든 사람들은 ‘변증법의 기초’를 실천한 셈이다.
“물증을 가져오지 않으면 흔히 여성의 진술을 무시한다”고 비판하며 “여성들이 더는 참지 않겠다며 고발에 나서고 정의를 요구한 것은 감동적”이라며 ‘미투’를 찬양하더니 이런 ‘내로남불’이 어디있는가?
성폭력은 어떤 단체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상처받은 피해자는 어떤 식으로든 울분을 드러낼 수 있다. 문제는 그것에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해 나가냐다. 거의 아무도 성폭력 가해자가 소속돼 있다고 그 단체 전체를 ‘강간범 집단’이라 보지 않고, 성폭력 피해 고백이 곧 우리 단체에 대한 비방이라며 피해자를 증오하며 공격하진 않는다.
하지만 노동자연대 지도부는 그렇게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향해 ‘앞으로 우리 단체를 비방하지 않겠다고 서약하면, 그 부분만 삭제해주겠다’고 한다. 성폭력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를 비난한 글에서 일부라도 지우려면, 오히려 피해자가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들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참세상>을 향해서는 “우리가 안희정이냐”고 화를 내면서 “잘못 보도하면 전쟁이다”라는 협박도 잊지 않는다. 또, 이런 식으로 자신들같은 좌파를 비판하면 “친노들이 좋아한다”고 진영논리로 압박한다.
이 총체적인 혼란과 몰상식을 보면서, 내가 한때 같이 활동했던 노동자연대의 최일붕 운영위원이 왜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주장할까, 커다란 비극이란 생각밖에 안 든다.



WSPAPER.ORG
노동자연대 최일붕 운영위원이 정은희 〈참세상〉 편집장과 한 인터뷰 전문
정은희: 여보세요. 최일붕: 네. 정은희: 아, 네. 최일붕: 예. 정은희: 최일붕 님이세요? 최일붕: 네. 정은희: 아, 네. 연락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 제가 여쭤보면 될까요, 지금? 최일붕: 그러시기 전에, 먼저 이 전화는 저희 단....


김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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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



Yi San

“이런 일들이 소송 같은 걸로 비화한다든가 그럴 때를 대비해서 그 용어를 그냥 쓰는 거죠.” 최일붕이 정말 찌질해졌네. 혹은 원래 찌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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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



Nina Inyoung Bae

저는 맑시즘 참석했을 때 질의 중 개인적으로 느낀 그에 대한 소회가 딱 꼰대였는지라...
아, 대체 왜들 저러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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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연대, 피해자 비난하며 가해지목인 해임
회원들에게 비공개 공지, 피해자에게는 함구...최일붕 운영위원, “성폭력 피해를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정은희 기자 2018.05.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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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일붕 운영위원 명의로 노동자연대 회원들에게 발송된 특별 뉴스레터

성폭력 2차 피해를 가했다고 제기된 좌파정치단체 노동자연대가 참세상의 5월 3일자 보도 1주일 후인 10일 가해지목인을 보직에서 해임했다. 노동자연대는 그동안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 동의 없이 사건화하고 괴롭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피해자는 노동자연대가 사과와 문제해결이 아니라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자연대는 5월 18일 참세상과 피해자를 비난하는 또 다른 기사를 발표했고, 5월 19일에는 피해자에게 조사에 관한 의사를 묻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참세상은 최근 노동자연대가 가해지목인을 보직에서 해임한 내용이 담긴 문건을 입수했다. 이 문건은 지난 5월 9일자로 노동자연대 운영위를 대신해 최일붕 운영위원이 회원들에게 특별 뉴스레터로 발송한 것이다. 문건의 제목은 ‘불행한 소식을 전합니다’이며 운영위가 A위원을 00국장과 운영위원 직위에서 해임했다고 실명을 명시하여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A위원을 해임한 동기부터 회원들에 대한 당부 등 참세상 보도 내용과 관련된 노동자연대의 입장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해당 문건에는 J씨가 참세상에 밝힌 강제 사건화에 대한 사과나 기사 삭제 요구에 관한 대답은 없었다.

문건에 따르면, A위원을 해임한 이유는 운영위가 그를 조직의 규율과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쟁위)에 제소했기 때문이다. 분쟁위는 J씨가 A위원로부터 15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며 참세상 인터뷰에서 한 주장의 진위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 A위원을 조사해 올 초 ‘증거 불충분에 의한 무혐의’로 판단했고 J의 진술을 뒷받침할 추가 증거가 나온다면 이 사건을 재조사할 수 있다는 평결을 내렸다고도 알렸다. 이 조사는 분쟁위가 제안한 공동조사에 J씨가 응하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단독으로 진행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리고 다시 조사를 하지만 제기된 혐의에는 최종 판단을 내리지 않았으며 ‘어쨌든 J 등은 우리를 비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A위원은 자기방어를 위해 싸워야 할 것이며 회원들은 동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문건에는 A위원을 해임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비롯해 여전히 J씨를 비방하는 등의 논란거리가 많았다. 또 J씨가 참세상 인터뷰에서 가해자를 특정한 적이 없는데도 문건에서는 이를 밝혔다고 해 확인도 필요했다. 따라서 참세상은 노동자연대가 왜 이 같은 입장을 냈는지 연락을 취해 확인했다. J씨에게도 다시 노동자연대의 입장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

노동자연대 지난해 말부터 가해지목인 조사

첫 번째 쟁점은, 노동자연대 분쟁위가 J씨에게는 알리지 않고 가해지목인을 조사하고 결론(평결)까지 냈다는 것이다.

문건에서 노동자연대는 J씨가 조사를 거부해 “하는 수 없이 (조사가) 단독으로 진행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J씨는 2017년 9월경 노동자연대의 비방 기사를 본 뒤 해당 필자에게 전화해 가해지목인을 밝히며 기사의 삭제와 문제해결을 요구했었다. 노동자연대가 A위원을 조사한 시기도 바로 이 시점 이후이다. 그러면 노동자연대 분쟁위는 J씨의 요구 이후 A위원을 조사했다는 말이 된다. J씨가 사건화와 분쟁위의 조사를 거부한 것은 2016년 3월경으로 2017년 9월을 기준으로 하면 약 1년 반 전의 일이다. 그러니까 피해자는 2016년 3월경 첫 조사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지만 그 후 2017년 9월경에는 기사 삭제와 성폭력 사건에 대한 문제 해결을 요구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노동자연대는 J씨를 비방하는 기사를 홈페이지 대문에 올려둔 채, J씨에게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조사를 진행하고 종결해버리고 말았다. 이에 대해 J씨는 “2017년 9월 노동자연대의 비방을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그들이 조사를 요구해왔던 2016년 마지막 메일에서 ‘이름이라도 얘기해주면 조사하겠다’고 했던 것이 생각나 알렸는데, 노동자연대가 시점을 섞고 사실을 왜곡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화는 누가...“성폭력 당했는데 그렇게까지 그것을 당당하게 얘기할까”

두 번째 쟁점은, 노동자연대가 가해지목인을 해임하고 재조사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여전히 J씨에 대해선 ‘어쨌거나 그들은 우리를 비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J씨는 성폭력 경험을 말했다가 노동자연대로부터 강제로 사건화되고 괴롭힘을 당하고 중상모략이라 매도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동자연대는 이를 다시 ‘비방을 위한 중상모략’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참세상은 16일 오후 이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노동자연대에 연락한 결과, 문건을 작성한 최일붕 운영위원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참세상의 질문에, 그는 오히려 사건화를 한 사람은 J씨 자신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J씨가 2003년 초 노동자연대에 들어와서 2014년 초까지 활동했는데 탈퇴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운동 초기에 이런 경험을 했다고 얘기했다면 그것은 노동자연대를 뜻한다는 것이다.

또 J씨가 노동자연대를 나가기 직전 전** 씨와 같은 분파를 형성하여 단체에 대한 반감을 격하게 나타냈기 때문에 토론회에서 발언했을 때 사람들은 그가 노동자연대를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일붕 씨는 “(이런 상황에서) 비공개로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동조사를 받자, 만약 우리를 보는 게 그토록 싫다면, 여성단체에 가서 받자고 한 게 왜 잘못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2차 피해는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만히 앉아서 비방을 당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최일붕 씨는 이외에도 J씨가 노동자연대 소속 일부 회원에게 공개적으로 먼저 사건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A위원이 지난해 9월 말 J씨가 전화로 ‘내가 신입 시절에 성폭력을 당했다고 한 토론회에서 말했는데 그게 바로 너다’라며 ‘너희 단체에 알려라’라고 말해 단체에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 초에는 성소수자포럼 우리 가판대에서 간행물을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A위원의 실명을 대면서 ‘나를 성폭력 했단 말이야’ ‘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소리를 질러 사람들이 쳐다봤다. 이것이 의도성 아닌가. 성폭력 당했는데 그렇게까지 그것을 당당하게 얘기할까”라고 되물었다.

이 같은 최일붕 씨의 주장에 대해 J씨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백번 양보해서 2016년 2월 서울대 토론회에서 내가 말한 성폭력이 노동자연대에서 일어난 일로 짐작했다면, 피해당사자의 의사에 따라 처리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난 제발 연락하지 말라했는데 ‘신뢰하는 기관에만 조사받는 게 아니다’라며 끈질기게 괴롭혔다. 그런 무례하고 일방적인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1년 반 후엔 나를 거짓말쟁이로 낙인찍는 글을 게재했다. ‘가만히 앉아서 비방을 당한 것’은 저들이 아니고 바로 나”라고 밝혔다.

J씨는 또 올 초 성소수자포럼에 대한 최일붕 씨의 언급도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나를 비방하는 노동자연대의 글이 게재된 뒤 해당 필자에게 전화해 글을 내리라고 항의했었다. 가해자에게는 조직에 전하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그래서 올 초 성소수자포럼에서 우연히 만난 노동자연대 여성문제 담당자에게 ‘가해자가 누구인지 알려주면 자체 조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왜 소식이 없는지’ 물었던 것이다. 최 씨의 말처럼 공개된 가판대에서 사람들이 다 듣도록 소리친 게 아니다. 포럼 시작 전 어수선한 가운데, 맨 뒷좌석에 앉아 있던 담당자에게 한 말이다. 당시 노동자연대 가판은 보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 담당자는 ‘나는 모르는 일이니 나한테 이러지 말라’고 무시했고, 나는 내 자리로 돌아와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성폭력 당했는데 그렇게까지 그것을 당당하게 말하느냐고? 내가 더 당당하지 못한 것이 억울하고 분하다”라고 밝혔다.

“가해자라는 증거는 없고, 중상모략은 확실”

셋째, 해임된 A위원에 대한 노동자연대의 방침도 타당한 것일까라는 질문도 제기된다. 문건에는 이번에 해임된 A위원에 ‘자기방어를 위해 싸우라’고 주문하는 대목이 있었다.

최일붕 위원은 “운영위원 한명의 유고를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것은 비민주적인 행동이고 (...) 따로 알린다면 당연히 사람이름을 특정해서 알려야 하는 것”이라며 “(A위원이 해임을) 당연히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적으로 이건 당신 개인 문제고 하니까 싸워라’라고 했다”며 “‘참세상에는 우리 나름 다른 방식으로 항의를 할 테니까 당신(A위원)은 당신의 결백을 위해 싸우고 싶다면 싸워라’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J씨는 “나는 명예훼손 역고소 등을 우려해 (가해지목인의) 실명을 밝힌 적이 없고,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담당자에게만 알린 것인데, 내 의사도 확인하지 않은 채 수백 명의 회원에게 실명까지 공개했다”며 “이것은 노동자연대 회원이라면 나의 신상을 뻔히 알 수 있도록 해 다시 한 번 강제 공론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J씨는 해당 문건이 또 다시 피해자를 비방하는 방식으로 배포됐다는 점도 문제라고 밝혔다. 실제로 문건에는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들은 J의 주장이 절대로 법정에서 증거 효력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고 기록됐다. J씨는 “가해자의 진술만 일방으로 듣고 ‘증거 불충분에 의한 무혐의’라는 판정을 내리고는 내가 중상모략하고 있다며 수백 명의 회원을 상대로 또 비방했다”며 “내가 거짓말쟁이고 가해자는 무혐의라면 해임은 왜 하는가? 결국 조직에 불똥이 튈 것이 두려워 미리 꼬리를 자르는 것일 뿐이다. ‘노동자연대·대학문화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를 공격하며 썼던 방식과 유사하게 가해자에게는 소송을 부추기고 자신들은 ‘이미 가해자를 해임해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하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세상은 직위에서 해임된 A위원의 입장을 묻기 위해 18일 3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J씨는 19일 노동자연대 분쟁위로부터 22일 오후 2시까지를 기한으로 “면담 요청에 응할 의향이 있는지” 묻고 원치 않을 경우에는 “참세상 인터뷰 내용을 진술로 삼아 재조사하겠다”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알려왔다. J씨는 “사과하고 글을 내릴 것을 요구했더니, 오히려 나를 비방하는 새로운 글을 올려놓고, 다시 조사를 받으러 오라니.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J씨와 노동자연대 관련 사건 일지
2003.8.14. 성폭력 사건 발생

2016.2.29. ‘성폭력 사건의 공동체적 해결, 성인지적 객관성은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피해자가 사건에 대해 언급(발언 전문 http://www.anotherworld.kr/483)

2016.3.5. 노연에서 피해자에게 메일과 문자, 전화로 면담 조사 요구함.

2016.3.10. 노연에서 피해자에게 2차 메일 보냄.

2016.3.12. 노연에서 피해자에게 3차 메일 보냄.

2016.3.14. 노연에서 피해자에게 4차 메일 보냄.

2017.9.14. 노연이 피해자를 ‘전**의 동료로서 또 다른 내용으로 노연을 중상모략했다’고 비난하는 기사를 게재.

2017.9.24. 피해자가 노연 글의 필자와 가해지목인에게 문제제기

2018.2.11. 피해자가 연세대에서 열린 ‘성소수자 인권포럼’에서 노연의 여성문제 담당 파견자에게 진행상황에 대해 질문


『노동자연대, 성폭력 피해 강제로 사건화하고 괴롭혀』 기사와 『노동자연대, 피해자 비난하며 가해지목인 해임』 기사에 대한 반론보도문
<참세상>의 위 두 기사는 실체적 진실과 다르며 동일 시점의 동일 사안에 대한 두 보도의 일관성도 결여되어 있다. 노동자연대 분쟁위(이하 분쟁위)는 2016년 초, 전前 회원 J의 공개적 피해 주장을 인지하고, ‘가해자가 회원이라면 징계하겠다’며 비공개로 J에게 진상조사 협조를 요청했다. 그때 J는 진상조사 협조를 거부했다. 그 후 2017년 9월 말 J는 A 당시 노동자연대 운영위원에게 전화해 A가 가해자라고 지목했다. 그러나 그 직후 다시 J는 1년여 전의 진상조사 협조 요청을 비판하며 사건화를 중단하라는 입장을 공개 표명했다. 이 때문에 분쟁위는 J에게 진상조사 협조 요청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참세상>의 첫 번째 기사는 이 중요한 사실, 즉 이미 2017년 9월 24일에 J가 가해자를 지목(특정)했다는 사실을 빠뜨렸다. 대신 첫 번째 기사는 J가 이때 박모씨에게 전화해 (그를 가해자로 지목한 게 아니라) 그가 쓴 글의 삭제를 요구했다고 사실과 다르게 보도했다. 그래서 해당 기사 발표 시점까지 J가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았었는데도 마치 노동자연대가 “강제로 사건화”해 “성폭력 2차피해”를 입힌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노동자연대가 운영위원회 입장 발표를 통해 관련 사실을 바로잡자 <참세상>측은 아무런 정정도 없이 후속 기사를 통해 이번에는 정반대 방향의 보도를 했다. J가 노동자연대 회원 한 명을 이미 가해자로 지목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이제는 (“피해자에게 함구” 운운하며) 분쟁위의 자체 조사를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회원이 가해자로 지목된 이상, 분쟁위는 J가 조사에 협조하지 않더라도 마땅히 자체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이것을 문제 삼는다면, 우리더러 사건을 묻으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참세상>의 보도가 도대체 사건 해결을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노동자연대 비판이 목적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올해 초 분쟁위는 “증거 불충분에 의한 무혐의”, “추후 새로운 증거가 나올 시 재조사” 평결을 내렸다. <참세상> 기사도 노동자연대 운영위 문건 내용을 토대로 이 사실을 보도했다. “지난해 말부터 A 위원을 조사해 올 초 ‘증거 불충분에 의한 무혐의’로 판단했고, J의 진술을 뒷받침할 추가 증거가 나온다면 이 사건을 재조사할 수 있다는 평결을 내렸다고도 알렸다.” 그러나 노동자연대 한 운영위원이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무죄 평결이 아님을 누차 설명하며 강조했는데도, <참세상>은 이 부분은 쏙 빼고 편집해 마치 노동자연대가 무죄 평결을 내렸던 양하는 인상을 풍겼다.

J는 최근 <참세상>에 피해 사실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므로 분쟁위는 이를 새로운 증거로 보아 재조사하고 있다. 이번에는 노동자연대 운영위원회 자체가 가해지목인을 제소했다. 따라서 공정성과 투명성, 일관성을 위해 피제소인을 운영위원 보직에서 해임했다. 이를 “꼬리 자르기”라고 보도한 건 아무 근거 없이 곡해한 것이다.

<참세상>은 J가 올해 초 한 포럼에서 노동자연대 여성문제 담당자에게 (사건 처리) 진행상황을 질문했다고 보도했다. 이것도 허위사실이다. <참세상>은 J의 말을 이렇게 인용해 보도했다. “공개된 가판대에서 사람들이 다 듣도록 소리친 게 아니다. 포럼 시작 전 어수선한 가운데, 맨 뒷좌석에 앉아 있던 담당자에게 한 말이다.” 그러나 진실은 이와 다르다. 그 동안 분쟁위의 공식 요청을 거부해 왔던 J는 이때 사정을 모르는 평회원(여성문제 담당자 아님)에게 다가와 이렇게 크게 말했다. “박00[실명]에게 성폭행 당했다.” 이것은 공공장소의 불특정 다수 앞에서, 또한 J와 박00을 아는 개인들과 집단에게 이 사건과 가해 지목인 실명을 공개한 행위였다. 분쟁위가 비공개로 다룬 사건을 노동자연대 평회원들에게 알려지도록 한 것은 바로 J 자신인 것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사건화하지 말라”던 J가 실제로는 정반대로 행동한 모순을 노동자연대 한 운영위원이 인터뷰에서 지적한 것이다. 기사에서는 <참세상>측의 편견에 의해 그 진의가 곡해됐다. 노동자연대에 대한 부정확한 취재와 보도를 중단하기를 바란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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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노연이 아닌 모 단체 소속원으로써 한마디 올림. 일단 노연은 아무리 봐도 자신들의 소통방식을 바꿔야 할 것임. 양측의 입장에서 한번 브레인스토밍을 해봄.

노연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 현재까지는 J씨의 성추행 피해가 확정된 바 없으므로 노연이 성폭력 가해단체처럼 취급받는건 억울하다고 생각함. 또한 참세상이 주장한 '강제 사건화' 역시 동의하기 어려움. 노연은 분명 비공개로 내부조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J씨의 협조를 비공개적인 방식으로 요청했음. 노연이 공식적으로 '우리 단체 회원에 대한 성폭력 신고가 들어와서 자체 조사한 결과 이러이러함'이라고 알린 것도 아니고, 비공개적으로 일을 진행하다가 J씨의 협조를 받지 못해서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보임

J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 자신은 이 사건을 폭로해서 가해자를 처벌하거나 노연을 낙인찍기 위해서 말한 게 아님. 어찌보며 십수년전에 있었던 자신의 경험을 참가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것 뿐임. 물론 J씨가 오랫동안 노연 회원이었기 때문에 노연에 대한 공개 비판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전후사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J씨가 지칭하는게 노연이라고 알기도 어려웠고, J씨의 토론회 이후 노연을 비판하는 의견이 특별히 더 많아진 것도 아니다. 노연에서는 자체적으로 조사만 하고 종결하던지, 아니면 J씨가 그랬던 것처럼 해당 토론회 발언에 특별히 대응하지 않고 넘어갔어도 충분했다. 작년 9월에 기사만 쓰지 않았더라면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을 노연에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

다시 노연의 입장에서 : 어쨌든 J는 대중 공간에서 자신의 피해사실을 알렸고, J가 최근까지 노연 회원이었던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J씨가 노연 내부의 일을 지칭하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J씨의 주장이 맞다고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노연도 성폭력 가해자를 비호한다는 따위의 말을 듣고 싶겠나. 하지만 J씨가 노연 내에 성폭력이 있었다는 주장만 할 뿐 사건 해결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있으니 답답해 미칠 노릇이다. 또한 J씨와 같은 단체 소속인 전xx이 J씨의 말을 계속 온라인에 퍼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사건화를 원치 않는다'는 말이 성립될 수 있다고 보나? 전xx이 앞장서서 사건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시 J씨의 입장에서 : 노연은 충분히 류한xx을 통해 J씨와 소통할 수 있었다. 또한 J씨의 이메일 주소도 알고 있고, J씨의 가족도 노연 회원이다. 최소한 성폭력 피해 호소인의 말을 "중상모략"이나 "볼썽사나운 일"로 치부할 것이라면 J씨에게 한번이라도 연락할 시도를 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은가? '우리가 보기엔 당신이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것을 전xx이 활용하고 있다. 우리는 당신의 말을 중상모략이라고 본다'라고 미리 의사소통을 했더라면 J씨도 지난해 9월 글에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J씨가 100% 수긍하는 글이 나오진 않았겠지만 지금보다는 누그러진 반응으로 나왔을 수도 있다.

필자의 입장에서 : 기본적으로 나는 노연이 억울한 면이 있다고 본다. J씨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노연 회원임을 알 수 있는 가해자가 있다고 말한 것 자체가 노연 입장에선 치명타다. 안그래도 과거 대학문화 사건 때문에 노연의 이미지가 운동판에서 개차반인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문화 사건 이후 노연의 '필사의 조직보위' 경향이 더욱 강해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애초 노연이 J씨에게 4차례에 걸쳐 메일을 보낸 것은 이해한다. J씨도 노연의 메일이 왔을 때에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걸로 봐서 그정도 선에서 마무리 지었으면 아무 일 없는 것이다. J씨가 공론화를 했음에도 침묵했다면 노연이 도덕적인 비난을 받아야 하나, 피해호소인 스스로가 공론화를 원치 않았다면 오히려 노연이 침묵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과거 대학문화 사건 때도 그렇다. 당시 사건의 본질은 노연과 무관한 가해자의 성범죄였다. 노연 조직원은 2차 가해자로 지목됐을 뿐이다. 여기에 대해 노연은 무슨 국가보안법 탄압이라도 들어온 것처럼 결사항전을 했다. 대학문화 사건에 대해서는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았을까. 2차 가해로 지목된 회원의 행동에 대해서는 우리도 유감이다. 앞으로는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노연이 되겠다는 정도로 나왔다면 그 일 역시 그냥저냥 지나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노연은 어떠했는가. 노연이 조직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소위 2차 가해 지목인의 대리인을 통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여러가지 공격이 있었던 건 사실 아닌가. 그것에도 모자라 조직을 비호하는 문건을 여러 건 발표하고 책자로까지 내지 않았던가. 그게 과연 그렇게 대응할 정도의 일이었나? 사건도 사건이지만 노연의 '필사의 조직보위' 경향이 몇몇 여성주의자들의 반발을 한 것도 사실 아닌가?

이번 사건 역시 노연이 억울한 포인트가 있는 건 맞다. 그런데 당신들은 노동단체이자 '정치단체'다. 당신들이 말하는 정치(아마도 혁명적 사회주의)를 하려면 노연의 표현을 빌리자면 '선진 노동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식의 과잉대응이 과연 '선진 노동자'들에게 먹힐 것이라고 진정으로 생각하는가?

지금이라도 노연에게 촉구한다. 일단 작년 9월 박성환이라는 인물이 쓴 기사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 노연에 새로 올라온 글(https://wspaper.org/article/20443)을 보면 박성환이란 인물이 가해지목인으로 보인다. 물론 박성환씨가 글을 쓴 당시엔 자신이 가해지목 당사자라는 걸 몰랐을 수도 있다. 그거는 그렇다 쳐도 피해호소인의 입장도 듣지 못한 상황에서 중상모략이고 볼썽사나운 일이란 식으로 피해호소인의 호소 자체를 개무시하는 태도는 운동가로서 적절한 태도가 전혀 아니었다.

작년 9월의 기사는 이런 식으로 고쳐져야 한다. 'J씨는 자신의 일을 공론화하지 않으려 했으나 전xx은 J씨의 사례를 계속 노연을 비방하는데 써먹고 있다. 전xx은 J씨의 의사에 반하는 '사건 공론화'를 중단하고 노연에 대한 비방도 중단하라' 이정도로만 입장이 나왔어도 J씨가 들고 일어날 일은 없었을 거라고 본다.

아울러 참세상에도 촉구한다. J씨의 사건을 공론화, 사건화 한 것은 다름 아닌 당신들이다. 노연에서는 철저히 내부적으로 비밀리에 J씨의 사건을 조사하려 했다. 비공개 조사를 한 것이 공론화, 사건화라는데 과연 몇 명이나 동의할 수 있을까. 노연의 이미지가 바닥인 것은 사실이지만, J씨의 사건이 공론화 된 것은 참세상 덕이 크다. 참세상은 본인들이 동의하던 하지 않던 노동운동 좌파운동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매체로서의 영향력은 노연이나 J씨가 속한 변혁재장전보다 훨씬 크다. J씨의 사건이 공론화된 책임의 90% 이상은 참세상에 있다고 해야한다. J씨 인터뷰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런 일이 있었는지 조차 모를 것이다. 그렇다면 참세상은 J씨의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최대한 가능한 선에서 확인하는 것이 순리다.

아무리 봐도 참세상 기사는 J씨는 피해자, 박성환은 가해자라는 식으로 깔고 들어간다. 하지만 이것이 '팩트'인가? J씨가 '피해자'라는게 팩트인지 묻는 것이다. J씨가 피해자가 맞다면 노연은 피해자를 공격하는 파렴치한 집단이고, 반대로 J씨가 피해자가 아니라면 J씨는 노연을 중상모략하는 인물이 맞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노연이 피해호소인을 중상모략하는 인간이라고 몰고가는 것 역시 잘못된 태도다. 하지만 참세상은 반대로 J씨가 피해자라는 것을 거의 전제로 깔고 기사를 쓴다. J씨는 피해호소인이고 반대로 박성환씨는 가해지목인이다. 가해자로 지목이 되면 자기 방어도 하지 않고 그냥 맞고 있어야 하나?

참세상은 자신들이야말로 J씨 사건을 공론화한 매체라는 책임을 인지하고, 정확한 사건 해결 방식을 내놓아야 한다. 안철수도 아니고 애매모호하게 말하지 말고 정확하게 말좀 하자. 우리 단체에 이런 일이 터졌다고 상상만 해도 정말 고구마 오조오억개다. 참세상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노연에게 성폭력 가해자 단체임을 인정하라는 것인가 아니면 더이상은 J씨 관련해서 언급하지 말길 원하는 것인가. 정은희 기자가 참세상 편집장이라고 하는데, 편집장의 이름을 걸고 글을 썼다면 그에 걸맞는 해결책도 제시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2018.05.21 19:02  
전지윤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피해자의 가족 관계까지 아시는 것으로 봐서 그냥 제3자는 아니신 거 같네요. 몇가지 일리있는 이야기도 하시고 피해자를 걱정하는 이야기도 하셨지만, 대부분은 문제가 많은 주장들이십니다.
특히 제가 이 사건을 떠들고 다니면서 노연 공격에 이용했다는 것을 마치 사실처럼 말하시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건 노연의 주장일뿐이지 전혀 사실도 아니고 아무 근거도 없는데 아주 무책임하시네요.
노연 분들이 저에 대해서 아무 근거없이 비난하고 모독하고 막말하고 이러는 게 워낙 일상적이다보니, 이제는 다른 사람도 아무렇게나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래도 제가 노연처럼 상대방을 고소하거나 언중위로 가거나 그러지 않고, 묵묵히 참고 듣고만 있을 것이니 무슨 문제냐 싶으신가요?
심지어는 이 사건을 참세상이 공론화했다고도 말하시는데 익명의 댓글이라고 이렇게 함부로 말해도 되는 건가요? 그동안 나온 피해자의 글이나 참세상의 기사만 정확히 봐도 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게 명백합니다.
피해자는 토론회에서 ‘내가 용기가 없어서 공론화는 못하지만 나도 운동초기에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한게 전부입니다. 그러자 노연이 ‘그게 우리 단체에서 벌어진 것처럼 사람들이 짐작할 듯하다’며 피해자가 거부하는데도 4~5차례나 전화, 메일, 문자를 통해 괴롭힌 것이고, 그리고 1년반 후에는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를 ‘중상모략하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써서 공론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노연도 그 글의 필자가 바로 가해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게 최근 밝혀진 것이구요.
만약 노연과 가해자가 그런 식의 행동을 하고 글을 쓰지 않았다면 이 사건은 전혀 공론화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데도 노연이 강제사건화를 한 게 아닌가요? 2차피해를 준 것이 아닌가요?
마치 중립적인 척하면서 피해자가 느낀 분노와 고통같은 것은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하면 된다’는 식의 충고와 조언을 이 공간에서 노연에게 하시는데, 그럴거면 직접 노연에게 연락하셔서 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공개적으로 노연이 참 억울하겠다면서 안철수나 고구마 언급하지 마시구요. 가해자도 방어권이 있다구요? 가해자의 이름도 소속도 밝힌 적이 없는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직접 글을 써서 거짓말이라고 비난하는 게 방어권입니가?
사실도 아닌 주장으로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독하며, 피해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노연에게 충고하며 은근히 방어하는 글을 쓰고 싶으시면 실명을 밝히고 책임있게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2018.05.23 11:53  
질문
J씨 사건을 공개적 공간에 처음 알린건 누군가요?

2018.05.24 10:52  
전태삼
한국사회는 타협이 필요합니다. 대화와 타협이 필요합니다. 좌파들은 타협할줄 알아야합니다. 적당한 선에서 끝내세요. 창피한줄 알아야지...

2018.05.24 13:28  
익명
운동판이란 게 과연 있는 것일까? 얼마 전 여성들의 자발적인 거리 시위는 운동판의 운동이가, 아니면 운동판 바깥의 운동인가. 오래된 습관, 복잡한 반성이란 책에서 80년대 운동권을 비판적으로 회고한 적이 있었다. 이제는 90년대~2000년대 운동과 단절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2008년 쇠고기 집회, 2017년 촛불집회를 계기로 운동판의 수명은 끝이 났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위한 운동, 혹은 조직을 위한 조직이 아닐까. 과감이 운동과 조직을 해산하자.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은 운동판에 외롭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참세상의 노력이 소 귀에 경 읽기가 되고 있는 상황은 아닐까. 한 때 학생 운동권이던 나는 여전히 그 관계를 끊지 못하고 참세상에 들어와서 댓글을 단다. 운동판에 대한 참세상의 애정, 운동권을 정화시키려고 하는 참세상의 노력을 지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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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연대, 피해자 비난하며 가해지목인 해임
회원들에게 비공개 공지, 피해자에게는 함구...최일붕 운영위원, “성폭력 피해를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정은희 기자 2018.05.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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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일붕 운영위원 명의로 노동자연대 회원들에게 발송된 특별 뉴스레터

성폭력 2차 피해를 가했다고 제기된 좌파정치단체 노동자연대가 참세상의 5월 3일자 보도 1주일 후인 10일 가해지목인을 보직에서 해임했다. 노동자연대는 그동안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 동의 없이 사건화하고 괴롭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피해자는 노동자연대가 사과와 문제해결이 아니라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자연대는 5월 18일 참세상과 피해자를 비난하는 또 다른 기사를 발표했고, 5월 19일에는 피해자에게 조사에 관한 의사를 묻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참세상은 최근 노동자연대가 가해지목인을 보직에서 해임한 내용이 담긴 문건을 입수했다. 이 문건은 지난 5월 9일자로 노동자연대 운영위를 대신해 최일붕 운영위원이 회원들에게 특별 뉴스레터로 발송한 것이다. 문건의 제목은 ‘불행한 소식을 전합니다’이며 운영위가 A위원을 00국장과 운영위원 직위에서 해임했다고 실명을 명시하여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A위원을 해임한 동기부터 회원들에 대한 당부 등 참세상 보도 내용과 관련된 노동자연대의 입장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해당 문건에는 J씨가 참세상에 밝힌 강제 사건화에 대한 사과나 기사 삭제 요구에 관한 대답은 없었다.

문건에 따르면, A위원을 해임한 이유는 운영위가 그를 조직의 규율과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쟁위)에 제소했기 때문이다. 분쟁위는 J씨가 A위원로부터 15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며 참세상 인터뷰에서 한 주장의 진위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 A위원을 조사해 올 초 ‘증거 불충분에 의한 무혐의’로 판단했고 J의 진술을 뒷받침할 추가 증거가 나온다면 이 사건을 재조사할 수 있다는 평결을 내렸다고도 알렸다. 이 조사는 분쟁위가 제안한 공동조사에 J씨가 응하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단독으로 진행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리고 다시 조사를 하지만 제기된 혐의에는 최종 판단을 내리지 않았으며 ‘어쨌든 J 등은 우리를 비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A위원은 자기방어를 위해 싸워야 할 것이며 회원들은 동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문건에는 A위원을 해임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비롯해 여전히 J씨를 비방하는 등의 논란거리가 많았다. 또 J씨가 참세상 인터뷰에서 가해자를 특정한 적이 없는데도 문건에서는 이를 밝혔다고 해 확인도 필요했다. 따라서 참세상은 노동자연대가 왜 이 같은 입장을 냈는지 연락을 취해 확인했다. J씨에게도 다시 노동자연대의 입장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

노동자연대 지난해 말부터 가해지목인 조사

첫 번째 쟁점은, 노동자연대 분쟁위가 J씨에게는 알리지 않고 가해지목인을 조사하고 결론(평결)까지 냈다는 것이다.

문건에서 노동자연대는 J씨가 조사를 거부해 “하는 수 없이 (조사가) 단독으로 진행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J씨는 2017년 9월경 노동자연대의 비방 기사를 본 뒤 해당 필자에게 전화해 가해지목인을 밝히며 기사의 삭제와 문제해결을 요구했었다. 노동자연대가 A위원을 조사한 시기도 바로 이 시점 이후이다. 그러면 노동자연대 분쟁위는 J씨의 요구 이후 A위원을 조사했다는 말이 된다. J씨가 사건화와 분쟁위의 조사를 거부한 것은 2016년 3월경으로 2017년 9월을 기준으로 하면 약 1년 반 전의 일이다. 그러니까 피해자는 2016년 3월경 첫 조사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지만 그 후 2017년 9월경에는 기사 삭제와 성폭력 사건에 대한 문제 해결을 요구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노동자연대는 J씨를 비방하는 기사를 홈페이지 대문에 올려둔 채, J씨에게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조사를 진행하고 종결해버리고 말았다. 이에 대해 J씨는 “2017년 9월 노동자연대의 비방을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그들이 조사를 요구해왔던 2016년 마지막 메일에서 ‘이름이라도 얘기해주면 조사하겠다’고 했던 것이 생각나 알렸는데, 노동자연대가 시점을 섞고 사실을 왜곡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화는 누가...“성폭력 당했는데 그렇게까지 그것을 당당하게 얘기할까”

두 번째 쟁점은, 노동자연대가 가해지목인을 해임하고 재조사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여전히 J씨에 대해선 ‘어쨌거나 그들은 우리를 비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J씨는 성폭력 경험을 말했다가 노동자연대로부터 강제로 사건화되고 괴롭힘을 당하고 중상모략이라 매도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동자연대는 이를 다시 ‘비방을 위한 중상모략’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참세상은 16일 오후 이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노동자연대에 연락한 결과, 문건을 작성한 최일붕 운영위원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참세상의 질문에, 그는 오히려 사건화를 한 사람은 J씨 자신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J씨가 2003년 초 노동자연대에 들어와서 2014년 초까지 활동했는데 탈퇴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운동 초기에 이런 경험을 했다고 얘기했다면 그것은 노동자연대를 뜻한다는 것이다.

또 J씨가 노동자연대를 나가기 직전 전** 씨와 같은 분파를 형성하여 단체에 대한 반감을 격하게 나타냈기 때문에 토론회에서 발언했을 때 사람들은 그가 노동자연대를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일붕 씨는 “(이런 상황에서) 비공개로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동조사를 받자, 만약 우리를 보는 게 그토록 싫다면, 여성단체에 가서 받자고 한 게 왜 잘못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2차 피해는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만히 앉아서 비방을 당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최일붕 씨는 이외에도 J씨가 노동자연대 소속 일부 회원에게 공개적으로 먼저 사건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A위원이 지난해 9월 말 J씨가 전화로 ‘내가 신입 시절에 성폭력을 당했다고 한 토론회에서 말했는데 그게 바로 너다’라며 ‘너희 단체에 알려라’라고 말해 단체에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 초에는 성소수자포럼 우리 가판대에서 간행물을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A위원의 실명을 대면서 ‘나를 성폭력 했단 말이야’ ‘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소리를 질러 사람들이 쳐다봤다. 이것이 의도성 아닌가. 성폭력 당했는데 그렇게까지 그것을 당당하게 얘기할까”라고 되물었다.

이 같은 최일붕 씨의 주장에 대해 J씨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백번 양보해서 2016년 2월 서울대 토론회에서 내가 말한 성폭력이 노동자연대에서 일어난 일로 짐작했다면, 피해당사자의 의사에 따라 처리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난 제발 연락하지 말라했는데 ‘신뢰하는 기관에만 조사받는 게 아니다’라며 끈질기게 괴롭혔다. 그런 무례하고 일방적인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1년 반 후엔 나를 거짓말쟁이로 낙인찍는 글을 게재했다. ‘가만히 앉아서 비방을 당한 것’은 저들이 아니고 바로 나”라고 밝혔다.

J씨는 또 올 초 성소수자포럼에 대한 최일붕 씨의 언급도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나를 비방하는 노동자연대의 글이 게재된 뒤 해당 필자에게 전화해 글을 내리라고 항의했었다. 가해자에게는 조직에 전하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그래서 올 초 성소수자포럼에서 우연히 만난 노동자연대 여성문제 담당자에게 ‘가해자가 누구인지 알려주면 자체 조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왜 소식이 없는지’ 물었던 것이다. 최 씨의 말처럼 공개된 가판대에서 사람들이 다 듣도록 소리친 게 아니다. 포럼 시작 전 어수선한 가운데, 맨 뒷좌석에 앉아 있던 담당자에게 한 말이다. 당시 노동자연대 가판은 보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 담당자는 ‘나는 모르는 일이니 나한테 이러지 말라’고 무시했고, 나는 내 자리로 돌아와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성폭력 당했는데 그렇게까지 그것을 당당하게 말하느냐고? 내가 더 당당하지 못한 것이 억울하고 분하다”라고 밝혔다.

“가해자라는 증거는 없고, 중상모략은 확실”

셋째, 해임된 A위원에 대한 노동자연대의 방침도 타당한 것일까라는 질문도 제기된다. 문건에는 이번에 해임된 A위원에 ‘자기방어를 위해 싸우라’고 주문하는 대목이 있었다.

최일붕 위원은 “운영위원 한명의 유고를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것은 비민주적인 행동이고 (...) 따로 알린다면 당연히 사람이름을 특정해서 알려야 하는 것”이라며 “(A위원이 해임을) 당연히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적으로 이건 당신 개인 문제고 하니까 싸워라’라고 했다”며 “‘참세상에는 우리 나름 다른 방식으로 항의를 할 테니까 당신(A위원)은 당신의 결백을 위해 싸우고 싶다면 싸워라’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J씨는 “나는 명예훼손 역고소 등을 우려해 (가해지목인의) 실명을 밝힌 적이 없고,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담당자에게만 알린 것인데, 내 의사도 확인하지 않은 채 수백 명의 회원에게 실명까지 공개했다”며 “이것은 노동자연대 회원이라면 나의 신상을 뻔히 알 수 있도록 해 다시 한 번 강제 공론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J씨는 해당 문건이 또 다시 피해자를 비방하는 방식으로 배포됐다는 점도 문제라고 밝혔다. 실제로 문건에는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들은 J의 주장이 절대로 법정에서 증거 효력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고 기록됐다. J씨는 “가해자의 진술만 일방으로 듣고 ‘증거 불충분에 의한 무혐의’라는 판정을 내리고는 내가 중상모략하고 있다며 수백 명의 회원을 상대로 또 비방했다”며 “내가 거짓말쟁이고 가해자는 무혐의라면 해임은 왜 하는가? 결국 조직에 불똥이 튈 것이 두려워 미리 꼬리를 자르는 것일 뿐이다. ‘노동자연대·대학문화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를 공격하며 썼던 방식과 유사하게 가해자에게는 소송을 부추기고 자신들은 ‘이미 가해자를 해임해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하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세상은 직위에서 해임된 A위원의 입장을 묻기 위해 18일 3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J씨는 19일 노동자연대 분쟁위로부터 22일 오후 2시까지를 기한으로 “면담 요청에 응할 의향이 있는지” 묻고 원치 않을 경우에는 “참세상 인터뷰 내용을 진술로 삼아 재조사하겠다”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알려왔다. J씨는 “사과하고 글을 내릴 것을 요구했더니, 오히려 나를 비방하는 새로운 글을 올려놓고, 다시 조사를 받으러 오라니.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J씨와 노동자연대 관련 사건 일지
2003.8.14. 성폭력 사건 발생

2016.2.29. ‘성폭력 사건의 공동체적 해결, 성인지적 객관성은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피해자가 사건에 대해 언급(발언 전문 http://www.anotherworld.kr/483)

2016.3.5. 노연에서 피해자에게 메일과 문자, 전화로 면담 조사 요구함.

2016.3.10. 노연에서 피해자에게 2차 메일 보냄.

2016.3.12. 노연에서 피해자에게 3차 메일 보냄.

2016.3.14. 노연에서 피해자에게 4차 메일 보냄.

2017.9.14. 노연이 피해자를 ‘전**의 동료로서 또 다른 내용으로 노연을 중상모략했다’고 비난하는 기사를 게재.

2017.9.24. 피해자가 노연 글의 필자와 가해지목인에게 문제제기

2018.2.11. 피해자가 연세대에서 열린 ‘성소수자 인권포럼’에서 노연의 여성문제 담당 파견자에게 진행상황에 대해 질문



『노동자연대, 성폭력 피해 강제로 사건화하고 괴롭혀』 기사와 『노동자연대, 피해자 비난하며 가해지목인 해임』 기사에 대한 반론보도문
<참세상>의 위 두 기사는 실체적 진실과 다르며 동일 시점의 동일 사안에 대한 두 보도의 일관성도 결여되어 있다. 노동자연대 분쟁위(이하 분쟁위)는 2016년 초, 전前 회원 J의 공개적 피해 주장을 인지하고, ‘가해자가 회원이라면 징계하겠다’며 비공개로 J에게 진상조사 협조를 요청했다. 그때 J는 진상조사 협조를 거부했다. 그 후 2017년 9월 말 J는 A 당시 노동자연대 운영위원에게 전화해 A가 가해자라고 지목했다. 그러나 그 직후 다시 J는 1년여 전의 진상조사 협조 요청을 비판하며 사건화를 중단하라는 입장을 공개 표명했다. 이 때문에 분쟁위는 J에게 진상조사 협조 요청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참세상>의 첫 번째 기사는 이 중요한 사실, 즉 이미 2017년 9월 24일에 J가 가해자를 지목(특정)했다는 사실을 빠뜨렸다. 대신 첫 번째 기사는 J가 이때 박모씨에게 전화해 (그를 가해자로 지목한 게 아니라) 그가 쓴 글의 삭제를 요구했다고 사실과 다르게 보도했다. 그래서 해당 기사 발표 시점까지 J가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았었는데도 마치 노동자연대가 “강제로 사건화”해 “성폭력 2차피해”를 입힌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노동자연대가 운영위원회 입장 발표를 통해 관련 사실을 바로잡자 <참세상>측은 아무런 정정도 없이 후속 기사를 통해 이번에는 정반대 방향의 보도를 했다. J가 노동자연대 회원 한 명을 이미 가해자로 지목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이제는 (“피해자에게 함구” 운운하며) 분쟁위의 자체 조사를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회원이 가해자로 지목된 이상, 분쟁위는 J가 조사에 협조하지 않더라도 마땅히 자체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이것을 문제 삼는다면, 우리더러 사건을 묻으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참세상>의 보도가 도대체 사건 해결을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노동자연대 비판이 목적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올해 초 분쟁위는 “증거 불충분에 의한 무혐의”, “추후 새로운 증거가 나올 시 재조사” 평결을 내렸다. <참세상> 기사도 노동자연대 운영위 문건 내용을 토대로 이 사실을 보도했다. “지난해 말부터 A 위원을 조사해 올 초 ‘증거 불충분에 의한 무혐의’로 판단했고, J의 진술을 뒷받침할 추가 증거가 나온다면 이 사건을 재조사할 수 있다는 평결을 내렸다고도 알렸다.” 그러나 노동자연대 한 운영위원이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무죄 평결이 아님을 누차 설명하며 강조했는데도, <참세상>은 이 부분은 쏙 빼고 편집해 마치 노동자연대가 무죄 평결을 내렸던 양하는 인상을 풍겼다.

J는 최근 <참세상>에 피해 사실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므로 분쟁위는 이를 새로운 증거로 보아 재조사하고 있다. 이번에는 노동자연대 운영위원회 자체가 가해지목인을 제소했다. 따라서 공정성과 투명성, 일관성을 위해 피제소인을 운영위원 보직에서 해임했다. 이를 “꼬리 자르기”라고 보도한 건 아무 근거 없이 곡해한 것이다.

<참세상>은 J가 올해 초 한 포럼에서 노동자연대 여성문제 담당자에게 (사건 처리) 진행상황을 질문했다고 보도했다. 이것도 허위사실이다. <참세상>은 J의 말을 이렇게 인용해 보도했다. “공개된 가판대에서 사람들이 다 듣도록 소리친 게 아니다. 포럼 시작 전 어수선한 가운데, 맨 뒷좌석에 앉아 있던 담당자에게 한 말이다.” 그러나 진실은 이와 다르다. 그 동안 분쟁위의 공식 요청을 거부해 왔던 J는 이때 사정을 모르는 평회원(여성문제 담당자 아님)에게 다가와 이렇게 크게 말했다. “박00[실명]에게 성폭행 당했다.” 이것은 공공장소의 불특정 다수 앞에서, 또한 J와 박00을 아는 개인들과 집단에게 이 사건과 가해 지목인 실명을 공개한 행위였다. 분쟁위가 비공개로 다룬 사건을 노동자연대 평회원들에게 알려지도록 한 것은 바로 J 자신인 것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사건화하지 말라”던 J가 실제로는 정반대로 행동한 모순을 노동자연대 한 운영위원이 인터뷰에서 지적한 것이다. 기사에서는 <참세상>측의 편견에 의해 그 진의가 곡해됐다. 노동자연대에 대한 부정확한 취재와 보도를 중단하기를 바란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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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노연이 아닌 모 단체 소속원으로써 한마디 올림. 일단 노연은 아무리 봐도 자신들의 소통방식을 바꿔야 할 것임. 양측의 입장에서 한번 브레인스토밍을 해봄.

노연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 현재까지는 J씨의 성추행 피해가 확정된 바 없으므로 노연이 성폭력 가해단체처럼 취급받는건 억울하다고 생각함. 또한 참세상이 주장한 '강제 사건화' 역시 동의하기 어려움. 노연은 분명 비공개로 내부조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J씨의 협조를 비공개적인 방식으로 요청했음. 노연이 공식적으로 '우리 단체 회원에 대한 성폭력 신고가 들어와서 자체 조사한 결과 이러이러함'이라고 알린 것도 아니고, 비공개적으로 일을 진행하다가 J씨의 협조를 받지 못해서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보임

J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 자신은 이 사건을 폭로해서 가해자를 처벌하거나 노연을 낙인찍기 위해서 말한 게 아님. 어찌보며 십수년전에 있었던 자신의 경험을 참가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것 뿐임. 물론 J씨가 오랫동안 노연 회원이었기 때문에 노연에 대한 공개 비판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전후사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J씨가 지칭하는게 노연이라고 알기도 어려웠고, J씨의 토론회 이후 노연을 비판하는 의견이 특별히 더 많아진 것도 아니다. 노연에서는 자체적으로 조사만 하고 종결하던지, 아니면 J씨가 그랬던 것처럼 해당 토론회 발언에 특별히 대응하지 않고 넘어갔어도 충분했다. 작년 9월에 기사만 쓰지 않았더라면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을 노연에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

다시 노연의 입장에서 : 어쨌든 J는 대중 공간에서 자신의 피해사실을 알렸고, J가 최근까지 노연 회원이었던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J씨가 노연 내부의 일을 지칭하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J씨의 주장이 맞다고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노연도 성폭력 가해자를 비호한다는 따위의 말을 듣고 싶겠나. 하지만 J씨가 노연 내에 성폭력이 있었다는 주장만 할 뿐 사건 해결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있으니 답답해 미칠 노릇이다. 또한 J씨와 같은 단체 소속인 전xx이 J씨의 말을 계속 온라인에 퍼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사건화를 원치 않는다'는 말이 성립될 수 있다고 보나? 전xx이 앞장서서 사건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시 J씨의 입장에서 : 노연은 충분히 류한xx을 통해 J씨와 소통할 수 있었다. 또한 J씨의 이메일 주소도 알고 있고, J씨의 가족도 노연 회원이다. 최소한 성폭력 피해 호소인의 말을 "중상모략"이나 "볼썽사나운 일"로 치부할 것이라면 J씨에게 한번이라도 연락할 시도를 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은가? '우리가 보기엔 당신이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것을 전xx이 활용하고 있다. 우리는 당신의 말을 중상모략이라고 본다'라고 미리 의사소통을 했더라면 J씨도 지난해 9월 글에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J씨가 100% 수긍하는 글이 나오진 않았겠지만 지금보다는 누그러진 반응으로 나왔을 수도 있다.

필자의 입장에서 : 기본적으로 나는 노연이 억울한 면이 있다고 본다. J씨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노연 회원임을 알 수 있는 가해자가 있다고 말한 것 자체가 노연 입장에선 치명타다. 안그래도 과거 대학문화 사건 때문에 노연의 이미지가 운동판에서 개차반인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문화 사건 이후 노연의 '필사의 조직보위' 경향이 더욱 강해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애초 노연이 J씨에게 4차례에 걸쳐 메일을 보낸 것은 이해한다. J씨도 노연의 메일이 왔을 때에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걸로 봐서 그정도 선에서 마무리 지었으면 아무 일 없는 것이다. J씨가 공론화를 했음에도 침묵했다면 노연이 도덕적인 비난을 받아야 하나, 피해호소인 스스로가 공론화를 원치 않았다면 오히려 노연이 침묵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과거 대학문화 사건 때도 그렇다. 당시 사건의 본질은 노연과 무관한 가해자의 성범죄였다. 노연 조직원은 2차 가해자로 지목됐을 뿐이다. 여기에 대해 노연은 무슨 국가보안법 탄압이라도 들어온 것처럼 결사항전을 했다. 대학문화 사건에 대해서는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았을까. 2차 가해로 지목된 회원의 행동에 대해서는 우리도 유감이다. 앞으로는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노연이 되겠다는 정도로 나왔다면 그 일 역시 그냥저냥 지나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노연은 어떠했는가. 노연이 조직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소위 2차 가해 지목인의 대리인을 통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여러가지 공격이 있었던 건 사실 아닌가. 그것에도 모자라 조직을 비호하는 문건을 여러 건 발표하고 책자로까지 내지 않았던가. 그게 과연 그렇게 대응할 정도의 일이었나? 사건도 사건이지만 노연의 '필사의 조직보위' 경향이 몇몇 여성주의자들의 반발을 한 것도 사실 아닌가?

이번 사건 역시 노연이 억울한 포인트가 있는 건 맞다. 그런데 당신들은 노동단체이자 '정치단체'다. 당신들이 말하는 정치(아마도 혁명적 사회주의)를 하려면 노연의 표현을 빌리자면 '선진 노동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식의 과잉대응이 과연 '선진 노동자'들에게 먹힐 것이라고 진정으로 생각하는가?

지금이라도 노연에게 촉구한다. 일단 작년 9월 박성환이라는 인물이 쓴 기사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 노연에 새로 올라온 글(https://wspaper.org/article/20443)을 보면 박성환이란 인물이 가해지목인으로 보인다. 물론 박성환씨가 글을 쓴 당시엔 자신이 가해지목 당사자라는 걸 몰랐을 수도 있다. 그거는 그렇다 쳐도 피해호소인의 입장도 듣지 못한 상황에서 중상모략이고 볼썽사나운 일이란 식으로 피해호소인의 호소 자체를 개무시하는 태도는 운동가로서 적절한 태도가 전혀 아니었다.

작년 9월의 기사는 이런 식으로 고쳐져야 한다. 'J씨는 자신의 일을 공론화하지 않으려 했으나 전xx은 J씨의 사례를 계속 노연을 비방하는데 써먹고 있다. 전xx은 J씨의 의사에 반하는 '사건 공론화'를 중단하고 노연에 대한 비방도 중단하라' 이정도로만 입장이 나왔어도 J씨가 들고 일어날 일은 없었을 거라고 본다.

아울러 참세상에도 촉구한다. J씨의 사건을 공론화, 사건화 한 것은 다름 아닌 당신들이다. 노연에서는 철저히 내부적으로 비밀리에 J씨의 사건을 조사하려 했다. 비공개 조사를 한 것이 공론화, 사건화라는데 과연 몇 명이나 동의할 수 있을까. 노연의 이미지가 바닥인 것은 사실이지만, J씨의 사건이 공론화 된 것은 참세상 덕이 크다. 참세상은 본인들이 동의하던 하지 않던 노동운동 좌파운동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매체로서의 영향력은 노연이나 J씨가 속한 변혁재장전보다 훨씬 크다. J씨의 사건이 공론화된 책임의 90% 이상은 참세상에 있다고 해야한다. J씨 인터뷰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런 일이 있었는지 조차 모를 것이다. 그렇다면 참세상은 J씨의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최대한 가능한 선에서 확인하는 것이 순리다.

아무리 봐도 참세상 기사는 J씨는 피해자, 박성환은 가해자라는 식으로 깔고 들어간다. 하지만 이것이 '팩트'인가? J씨가 '피해자'라는게 팩트인지 묻는 것이다. J씨가 피해자가 맞다면 노연은 피해자를 공격하는 파렴치한 집단이고, 반대로 J씨가 피해자가 아니라면 J씨는 노연을 중상모략하는 인물이 맞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노연이 피해호소인을 중상모략하는 인간이라고 몰고가는 것 역시 잘못된 태도다. 하지만 참세상은 반대로 J씨가 피해자라는 것을 거의 전제로 깔고 기사를 쓴다. J씨는 피해호소인이고 반대로 박성환씨는 가해지목인이다. 가해자로 지목이 되면 자기 방어도 하지 않고 그냥 맞고 있어야 하나?

참세상은 자신들이야말로 J씨 사건을 공론화한 매체라는 책임을 인지하고, 정확한 사건 해결 방식을 내놓아야 한다. 안철수도 아니고 애매모호하게 말하지 말고 정확하게 말좀 하자. 우리 단체에 이런 일이 터졌다고 상상만 해도 정말 고구마 오조오억개다. 참세상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노연에게 성폭력 가해자 단체임을 인정하라는 것인가 아니면 더이상은 J씨 관련해서 언급하지 말길 원하는 것인가. 정은희 기자가 참세상 편집장이라고 하는데, 편집장의 이름을 걸고 글을 썼다면 그에 걸맞는 해결책도 제시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2018.05.21 19:02

전지윤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피해자의 가족 관계까지 아시는 것으로 봐서 그냥 제3자는 아니신 거 같네요. 몇가지 일리있는 이야기도 하시고 피해자를 걱정하는 이야기도 하셨지만, 대부분은 문제가 많은 주장들이십니다.
특히 제가 이 사건을 떠들고 다니면서 노연 공격에 이용했다는 것을 마치 사실처럼 말하시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건 노연의 주장일뿐이지 전혀 사실도 아니고 아무 근거도 없는데 아주 무책임하시네요.
노연 분들이 저에 대해서 아무 근거없이 비난하고 모독하고 막말하고 이러는 게 워낙 일상적이다보니, 이제는 다른 사람도 아무렇게나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래도 제가 노연처럼 상대방을 고소하거나 언중위로 가거나 그러지 않고, 묵묵히 참고 듣고만 있을 것이니 무슨 문제냐 싶으신가요?
심지어는 이 사건을 참세상이 공론화했다고도 말하시는데 익명의 댓글이라고 이렇게 함부로 말해도 되는 건가요? 그동안 나온 피해자의 글이나 참세상의 기사만 정확히 봐도 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게 명백합니다.
피해자는 토론회에서 ‘내가 용기가 없어서 공론화는 못하지만 나도 운동초기에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한게 전부입니다. 그러자 노연이 ‘그게 우리 단체에서 벌어진 것처럼 사람들이 짐작할 듯하다’며 피해자가 거부하는데도 4~5차례나 전화, 메일, 문자를 통해 괴롭힌 것이고, 그리고 1년반 후에는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를 ‘중상모략하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써서 공론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노연도 그 글의 필자가 바로 가해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게 최근 밝혀진 것이구요.
만약 노연과 가해자가 그런 식의 행동을 하고 글을 쓰지 않았다면 이 사건은 전혀 공론화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데도 노연이 강제사건화를 한 게 아닌가요? 2차피해를 준 것이 아닌가요?
마치 중립적인 척하면서 피해자가 느낀 분노와 고통같은 것은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하면 된다’는 식의 충고와 조언을 이 공간에서 노연에게 하시는데, 그럴거면 직접 노연에게 연락하셔서 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공개적으로 노연이 참 억울하겠다면서 안철수나 고구마 언급하지 마시구요. 가해자도 방어권이 있다구요? 가해자의 이름도 소속도 밝힌 적이 없는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직접 글을 써서 거짓말이라고 비난하는 게 방어권입니가?
사실도 아닌 주장으로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독하며, 피해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노연에게 충고하며 은근히 방어하는 글을 쓰고 싶으시면 실명을 밝히고 책임있게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2018.05.23 11:53

질문


J씨 사건을 공개적 공간에 처음 알린건 누군가요?
2018.05.24 10:52

전태삼


한국사회는 타협이 필요합니다. 대화와 타협이 필요합니다. 좌파들은 타협할줄 알아야합니다. 적당한 선에서 끝내세요. 창피한줄 알아야지...
2018.05.24 13:28

익명


운동판이란 게 과연 있는 것일까? 얼마 전 여성들의 자발적인 거리 시위는 운동판의 운동이가, 아니면 운동판 바깥의 운동인가. 오래된 습관, 복잡한 반성이란 책에서 80년대 운동권을 비판적으로 회고한 적이 있었다. 이제는 90년대~2000년대 운동과 단절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2008년 쇠고기 집회, 2017년 촛불집회를 계기로 운동판의 수명은 끝이 났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위한 운동, 혹은 조직을 위한 조직이 아닐까. 과감이 운동과 조직을 해산하자.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은 운동판에 외롭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참세상의 노력이 소 귀에 경 읽기가 되고 있는 상황은 아닐까. 한 때 학생 운동권이던 나는 여전히 그 관계를 끊지 못하고 참세상에 들어와서 댓글을 단다. 운동판에 대한 참세상의 애정, 운동권을 정화시키려고 하는 참세상의 노력을 지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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