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adimir Tikhonov
53 m ·
<Historical Materialism>에서 사전에 온라인 출판된 졸고는, 이렇게 국역돼 <상허학보> 제62집에 실렸습니다. 졸고의 주제는 소비에트 사회의 사회-경제적 '성격'에 대한 소비에트 이후 러시아 맑시스트들의 '토론'/'논쟁'의 주요 쟁점들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일부 스탈린주의자들이 여전히 구소련을 "현실 사회주의"로 여기는가 하면 클리프류의 "국가 사회주의론"가 1990년대 초반부터 소개돼 있는데, 사실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의 스팩트럼은 훨씬 더 넓습니다. "국가 자본주의론"이라 하더라도 클리프와 그 후계자들의 버즌 이외에는 세계 체제론적 버즌 등도 있습니다. 즉 혁명 이후에 러시아나 중국에 형성된 당-국가를 세계체제 (준)주변부에서의 추격형 개발의 매우 유용한 '도구'로 이해해보려는 접근법이죠. 이런 접근법의 주안점은, 소련 사회가 "사회주의가 아니었다"는 점이라기보다는 (제국주의 열감에 둘러쌓인 나라가 일국 차원에서 진정한 사회주의를 건설하리라고 기대하는 것도 애당초 무리이었죠), 그 사회가 택한 개발의 방식이 긍정적인 의미의 '대중적 계몽'에 얼마나 도움 주었는가 라든가, 식민지 해방 등 세계사적 변동에 어떤 긍정적 역할을 했는가 등등일 수도 있습니다. "국가 자본주의"라는 틀을 벗어나서 혁명 이후의 사회가 점차 보수화되고, 그 사회의 지배층이 점차 '지배계급'으로서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고요. 좌우간 이 글이 소비에트 사회에 대한 국내에서의 이해의 '다양화'에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ACADEMIA.EDU
포스트—소비에트 러시아 마르크스주의에서의 ‘소비에트 문제’, 혹은 소비에트 연방의 사후의 삶
An invitation to join Vladimir Tikhonov's Discussion on Academi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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