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Mo Yi
41 m ·
<일본인이 말하는 ‘일본’ 은 그저 이상론에 불과하다?>
일본인에게는 결정적으로 결여되어 있는 것이 있다.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의 유식자 간담회 멤버로, 대회 컨셉구성 등에 관여해 온 고니시 미술공예사(小西美術工藝社)의 대빗 앳킨슨 사장(55)은 그렇게 느껴왔다고 말한다. 올림픽 조직위에서 느껴온 일본의 문제는 무엇인지를 물어봤다.
조직위에서 대회 컨셉을 만들 때 제일 어려웠던 것이 일본인이 생각하는 ‘일본’ 이라는 것이 거의 이상론이었다는 점입니다. '이랬으면 좋겠다'는 소망에 가까운 것인데, 이는 물론 일본의 좋은 것만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것을 일반화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다양성과 조화」라는 컨셉에 대한 회의에서, ‘일본은 세계 최고로 관용적인 나라’ 라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즉 일본은 어떤 문화라도 받아들이며, 또한 일본은 다신교 국가인데 해외는 일신교라든가. 그러나 이런 주장은 학문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속설에 불과합니다.
물론 일본이 관용적인 면도 많지만, 지금도 부부별성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민 정책에는 상당히 엄격하며, 난민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 이를 과연 관용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라며 논쟁을 벌였습니다.
일본은 다양한 의견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많은 경우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미국처럼 인종에 따른 폭력이 행사되는 일은 없지만, 개발도상국 사람 등에 대해서는 사람 봐가며 차별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처럼 LGBT를 감방에 집어넣는 일은 없지만, 결혼을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일본인에게는 착각이나 속설이 많습니다. 전문가에게 확인하지도 않고, 검증하지도 않습니다. 엄하게 말하자면, 프로 의식이 모자란다는 면에서 공통적이라 하겠습니다. 그게 관용의 일환일지도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도쿄올림픽이 일본 경제의 기폭제가 된다는 것도 속설입니다. 이는 새우를 먹으면 장수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단 수 주일간의 이벤트로 GDP 550조 엔인 일본 경제에 큰 영향을 줄 리가 없습니다. 올림픽으로 관광객이 늘어났다는 것도 아무런 근거도 없는 착각입니다.
일본에 인바운드가 늘어난 것은 5년 전인데,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이 있다고 해서 올림픽 개최 5년 전에 브라질을 찾은 일본인이 많았습니까? 자기들은 하지도 않는 것을 어째서 외국인은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는 스가 관방장관 시절에 아시아국가의 비자를 완화하는 등 인바운드 관광 유치를 적극적으로 펼쳤기 때문에 늘어난 것에 불과합니다.
과거 올림픽을 보더라도, 그해에는 해외로부터의 수요가 늘어나는데, 그건 대부분 미디어 관계자들이고, 그다음 해에는 줄어듭니다. 12년에 개최한 런던 올림픽만이 늘었으나, 이는 올림픽에 맞추어 관광 대책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단지 올림픽만의 영향이 아닙니다.
일본의 결정적인 문제는 크리티컬 싱킹(비판적 사고법)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가설을 세워서, 로직을 분해하고, 데이터를 검증하여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이에는 대학의 문제가 큽니다. 크리티컬 싱킹을 하게 되는 것은 대학생 연령입니다. 인간은 자기 위주로 착각을 하며 사는 동물이기에 그를 없애기 위해 대학 교육이 발달했습니다.
대학 4년간, 교수와 수업을 하며 학생이 착각에 빠진 발언을 하게 되면, 그 근거가 무엇입니까? 그 평가에 객관성은 있습니까? 등의 질문을 받고 그 대답을 하게 하는데, 일본의 대학에선 이런 교육 방식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사후 대응밖에 하지 못하게 되며, 언제나 뒷북만 치게 됩니다. 사전에 가설을 세워 토론하여도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데도 아무런 방책도 세우지 않습니다. 내가 아날리스트로 관여한 은행의 불량채권 문제도 그랬습니다. 끝장을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새삼 말씀드리지만, 도쿄 올림픽을 한다고 해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일본 경제에 중장기적으로는 그다지 영향이 없습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씨의 발언으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을 때, ‘모리 씨를 대신할 사람이 없다’ 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건 정말 한심한 얘기입니다. 1억 2천만이나 되는 국민이 있는데도 말이죠. 확실히 모리 회장이 있으면 조직위원회는 편할 것입니다. 모리 씨의 인맥은 대단합니다. 그건 사실이죠. 그러니 모리 씨가 없어지면 조직위원회가 고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인맥이 없으면 도쿄 대회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모리 씨의 발언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여성은 말이 많다는 것은 무슨 근거로 하는 얘기인가? 주위 사람에게 들은 에피소드를 아무런 검증도 거치지 않은 채 내뱉은 말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평가를 덧붙인 것에 불과합니다. 얘기가 길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까? 나쁜 것입니까? 더구나 그 기준은 남성의 가치관이 아닙니까? 마지막으로 회장의 입장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적절한 것입니까?
이런 일본 국내의 논의에는 위화감이 있습니다. 여성의 얘기가 길은 지 그렇지 않은지, 여성 멸시인지 멸시가 아닌지가 아니라, 얘기가 길면 그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겠는가? 비록 나하고 다르다고 해도 괜찮지 않은가 하는 관점이 빠져 있습니다.
나하고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남녀 관계없이, 장애인, 외국인, 여러 의견을 모아서 평등하게 생각해 가는 것이 그게 다양성입니다. 남녀의 문제만으로 치부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입니다.
모리 회장의 발언은 실례지만 엄격하게 보자면, 제대로 생각하고 말한 발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외국의 경우는 복잡해서, 일본과 비교하면, 신중히 생각하지 않고 발언하게 되면 사달이 나는 세계로 바뀌었습니다.
내가 골드만삭스의 임원이었을 때 많은 연수를 받았습니다. 발언 전후를 전부 잘라내고 딱 한 마디를 뽑아서 신문 1면에 실리는 걸 경계하라고 배웠습니다. 미국 정부도 그렇지요. 골드만삭스 사장의 발언은 한마디 한마디를 체크하며 그러다 보니 문장이 정치적으로 되어 갑니다. 이렇게 되면, 비교적 대강대강 하는 일본만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그와 같은 장면에서는 조금 신중히 생각하고 발언했어야 합니다.
◇
〈デービッド・アトキンソン〉 1965年、英国生まれ。オックスフォード大で「日本学」を学んだ国際金融グループ、ゴールドマン・サックスの元アナリスト。バブル崩壊後の日本の銀行の不良債権問題を指摘した。菅義偉首相の官房長官時代に観光政策などの助言を行い、昨年10月に政府の「成長戦略会議」の民間議員に起用された。東京五輪・パラリンピック大会組織委員会では、有識者懇談会の委員。国宝・重要文化財の補修を手がける小西美術工藝社の社長を務める。
Comments
Hun-Mo Yi
원 기사 https://www.asahi.com/sp/articles/ASP2N3PLXP2FUTQP01R.html
ASAHI.COM
日本人が語る「日本」は理想論 アトキンソン氏の違和感:朝日新聞デジタル日本人が語る「日本」は理想論 アトキンソン氏の違和感:朝日新聞デジタル
노병호
관용적이어서 가두 선전카 우익, 헤이트 스피치도 잘 보호해 주더라고요. 외국인 기능실습생을 학대하는 자유도 있네요.^^
https://www.asahi.com/amp/articles/ASLDF5F35LDFULFA0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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聞き手・塩谷耕吾2021年2月20日 13時00分
デービッド・アトキンソン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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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人には決定的に欠けているものがある――。東京五輪・パラリンピック大会組織委員会の有識者懇談会メンバーとして、大会コンセプト作りなどに関わった小西美術工藝社のデービッド・アトキンソン社長(55)は、そう感じてきたという。組織委にみた日本の問題とは何かを聞いた。
組織委で大会コンセプトを作っているときに、一番難しかったのは、日本人が考える「日本」はほとんど理想論だったことです。こうあってほしい、という願望に近い。日本のベストだけみればそうかもしれないということを、一般化しようとする。
「多様性と調和」というコンセプトについて、会議では「日本は世界一寛容な国」という人がいた。日本はどんな文化でも取り入れて、日本は多神教で海外は一神教だとか。
これは学問的には正しくない俗説です。
寛容な面もたくさんありますが、夫婦別姓も認めないし、移民にかなり厳しいし、難民は受け入れない。「寛容」と言えるのだろうか、と議論になりました。
Hun-Mo Yi
노병호 일본 사회 이율배반의 전형이겠지요. 개선되어야 할 과제들이지요.
노병호
Hun-Mo Yi 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겠지요~ 근데 일본 친구들에게 좋든 싫든 "너희들이나 다른 나라나 같다"고 하면 또 싫어하더라고요.
Hun-Mo Yi
노병호 네 맞습니다. 일본 와서 초창기에 적잖이 놀랐던 것이 일본인 스스로가 자신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다는 것이었지요. ‘일본 문화론’은 물론이고, ‘일본인론’ 같은 부류도 많더군요. 처음엔 흥미로웠는데 이들 다량의 출판물의 공통점이 일본의 ‘특이성’에 초점을 맞추고 부각시키는 점이어서 곧 식상해지더군요. 일본인 중에는 그런 연구 결과물들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면서 일본인의 ‘특이성’이나 ‘특수성’에 대한 신화 같은 사상들이 자리하고 있다 생각하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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