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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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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야 할 ‘대동’의 길
동학농민혁명의 한계를 지적하는 연구자들이 적지 않다. 그들의 날카로운 지적에 따르면, 동학농민은 군주제를 부정할 만큼의 철저한 정치의식을 갖지도 못했고, 세상을 구제할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또 새 세상을 열기에 족한 경제 및 사회구조를 체계적으로 구상하지도 못했다는 혐의가 짙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분명히 일리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만약 100년이 지난 미래의 관점에서 21세기의 우리를 평가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겠는가. 우리도 미래 세대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을 것이다.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의 잘못을 비판하기는 항상 쉬운 일이다.
그것이 그럼 공정한 역사적 평가일까. 과거의 일은 무엇이든지 미흡하였다는 식의 결론은 우리에게 별다른 지적 자극을 주지 못한다.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우리에게 어떠한 가르침을 주는가. 나에게는 그런 문제 의식이 소중하게 여겨진다. 함부로 단언할 수 없는 일이나, 적어도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것은 공부가 부족한 나의 경솔한 억측일 지도 모르겠으나 간단히 기록해 둔다.
첫째, 우리는 ‘해원상생(解寃相生)’, 원망을 풀고 서로를 살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1894년 초여름에 동학농민과 대신들이 화약을 맺은 사실, 집강소에서 폐정개혁을 실천한 것도 모두 상생에 의미가 있었다. 극심한 혼란과 대립을 피하고, 차이와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둘째, 아무리 사소한 사물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본질이 우주에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는 독립적인 존재이면서도 상호의존적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전봉준과 동학농민이 염원한 ‘유무상자’의 공동체를 기억하며, 그것이 해월 최시형의 숙고를 거쳐 생태적 공동체까지 나아간 점을 가슴에 새겼으면 좋겠다.
셋째, 시급한 한 가지 과제는 진정한 연대와 협동정신일 것이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이곳에 남는 것과 저곳에 부족한 것을 서로 기꺼이 교환하는 마음과 태도가 요구된다. 이것이 우리 삶의 굳건한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
1894년에 수 많은 농민과 초야의 지식인들이 전개한 동학농민혁명이 오늘날의 한국 시민에게 주는 교훈은 한둘이 아닐 줄 안다. 하지만 그것을 한마디로 줄인다면 우리 자신을 새롭게 개조하라는 명령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출처: 2020년에 쓴 <대동 – 동학농민혁명과 대동>이란 제 글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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