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망언의 계보
다카사키 소지 (지은이)한울(한울아카데미)199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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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판 확인일 :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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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쪽
책소개
이 책은 다카사키 소오지(高崎宗司)의 <「妄言」の原形-日本人の朝鮮觀>(木犀社, 1996.5)을 완역한 것이다. 1990년에 나온 초판은 근대 일본지식인의 조선관에 대해 당시의 신문이나 잡지, 일기, 편지 등을 바탕으로 분석 비판했다. 그리고 이번 증보신판은 그뒤 1945년 이후 최근까지 나타난 일본인들의 갖가지 망언의 계보를 밝혀 보충한 것이다. 앞으로 한일 양국이 역사연구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해 본격적인 연구를 한다고는 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화교류를 위해 일본인의 올바른 한국사 인식을 촉구하는 동시에 우리의 올바른 일본인식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런 만큼, 이 책을 통해 일본인의 한국사 인식의 내용과 거기에 나타난 문제점은 무엇이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놓고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목차
1. 유도(誘導) 탈아(脫亞) 협박의 계보- 후쿠자와 유키치
2. '신앙의 형제'- 우찌무라 간죠
3. 일본인의 3·1운동관- 경성일보 와 하라 다카시를 중심으로
4. 일본인의 조선통치비판론
5. 조선문제에 대한 공분과 예술에의 사모- 야나기 무네요시
6. 조선의 흙이 된 일본인- 아사카와 노리다카와 아사카와 다쿠미
7. 식민자를 위한 목사- 아키즈키 이다스
8. 제암리 학살사건과 장시 「어떤 살륙사건」- 사이토 다께시
9. 식민정책학자의 조선관- 야나이하라 다다오
10. 조선민족성악론- 호소이 하지메
11. '망언'의 원형- 구보다 간이치로
12. '유감' '반성'의 이면- 다카쓰기 신이치 시이나 에쓰사부로 사토 에이사쿠
13. 한국병합조약을 둘러싸고- 무라야마 도미이치
14. "일본은 한국에서 좋은 일도 했다"- 에토 다카미
15. 망언의 계보- 자료와 해설
저자 및 역자소개
다카사키 소지 (高崎宗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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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이바라키 현 미토 시에서 태어났다. 도쿄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쓰다주크(津田塾)대학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있다. 전공은 일본근대사·한국근대사다.
지은 책으로는『조선의 흙이 된 일본인: 아사카와 다쿠미의 생애』(草風館, 1982·1998),『‘반일감정’: 한국·조선인과 일본인』(講談社, 1993),『중국조선족: 역사·생활·문화·민족교육』(明石書店, 1996),『검증 한일회담』(岩波書店, 1996),『식민지 조선의 일본인』(岩波書店, 2002),『쓰다센(津田仙) 평전』(草風館, 2008) 등이, 옮긴 책으로는『무기의 그늘(상·하)』(岩波書店, 1989, 공역),『한국민중사: 근·현대편』(木犀社, 1998)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일본 망언의 계보 (반양장)>,<일본 망언의 계보 (양장)>,<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 … 총 14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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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 지식인의 조선관, 그리고 그에 대한 평가 새창으로 보기
근대 일본 지식인의 조선관, 그리고 그에 대한 평가
- 다카사키 소오지의 ‘(일본)망언의 계보’를 읽고나서
얼마 전, 아베 총리의 ‘종군 위안부’에 대한 발언이 커다란 이슈가 된 바 있다. 종군 위안부의 강제성에 대한 증거가 없다면서,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서 한국 언론, 지식인층에서는 일제히 그 발언을 ‘망언’이라 지칭하며 비판을 하고 있다. 이른바 망언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역사 왜곡적인 발언들은 단순히 정치적인 의도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이것은 일제 강점기 시대를 거치며, 아니 정확하게는 그 이전부터 일본 지식인으로부터 계승되어오는 조선관의 뿌리 깊은 축적물이다. 다카사키 소오지의 ‘(일본)망언의 계보’에서는 이러한 일본 지식인들의 조선관과, 조선관의 형성배경, 그리고 조선관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담고 있다.
먼저, 이 책에 드러난 일본의 지식인들은 조선인을 일본인과 대등하게 보지 않고, 도움을 주어 동일화(일본인화)시켜야 할 대상으로 바라본다. 근대 일본의 지식인들이 이러한 조선관을 갖게 된 데는 후쿠자와 유키치의 역할이 상당하다. 일본의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조선을 침략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사고방식을 일차적으로 갖고, 그 후는 그들의 침략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조선민족은 예로부터 사대적이고 자주적이지 못했다고 주장하거나, 문명이 미개하므로 일본은 서양열강에 대항해서 아시아적 관점에서 조선을 근대화 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조선인의 일본인화에 대한 시도는 후쿠자와 유키치 처럼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놓고 조선을 침략하고자 했던 지식인과 우찌무라 간죠나 야나기 무네요시처럼 종교나 예술을 통해 조선인을 계몽하려는 지식인이라는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후자에 경우 겉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결국에는 문화통치의 일환이었으며, 이러한 문화통치의 기저에는 조선인의 일본인화를 통한 내적 식민지 조성이라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조선관에 대해서 논리적인 일침을 가한다. 기본적으로 조선인과 일본인이 대등한 위치에 놓여야 하는데 일본인의 시각이 그렇지 못했던 점, 그리고 일본의 침략행위를 마치 조선인들이 원했던 것처럼 포장했던 점들 모두 도덕적으로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일본인인 만큼, 이러한 비판들이 더욱 의미가 있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일부분 단순히 비판을 위한 비판이 되어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일본인은 가해자, 조선인은 피해자라는 도식을 세워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 강했다. 또한 서두에서 서술할 것이라고 제시했던 ‘왜곡된 조선관 생성의 배경’의 경우는 여러 지식인간에 큰 공통분모를 찾지 못하고, 너무 개인적인 서술에 치우친 점이 아쉬웠다. 이러한 점은 근대 한일사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는 독자로 하여금 약간의 지루함과 난해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일전에 ‘구보다 망언’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한일병합은 상호 합의에 의해 이루어졌다’, ‘일본은 한국에서 좋은 일도 했다’, ‘나쁜 것은 일본만이 아니다’를 골자로 한 이 망언은 일본인의 역사관, 조선관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와 같은 시각은 현재의 정권 및 지식인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이 책을 읽는다면, 그런 발언들의 맥락을 이해하고 본심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람들 자체가 일본을 대표하는 근대 지식인이라는 점에서 결코 이런 시각이 한 쪽에 편중된 것이 아닌 일본 전체적인 기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 좋은 일을 했다고 알려지는 여러 일본인들의 ‘진의’를 파헤쳤다는 점에서 기존의 역사 교과서에서 지식을 주입받는 것에 비해 문화통치의 교활함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상호 화해와 협력이 필요 하지만, 과연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일본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며, 한국은 그런 일본을 이해하고 인정할 것을 인정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책에서 보았듯이 너무나도 고착화 되어버린 일본 지식인의 사고방식이 한국과의 벽을 쌓아버린 것 같아 유감스럽다. 하루 빨리 각성하여, 더 이상 ‘일본 망언의 계보’라는 책의 후속편을 이어가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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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che 2007-04-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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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의 역사관에 대한, 일본인의 의미 있는 분석 새창으로 보기
근대 일본의 역사관에 대한, 일본인의 의미 있는 분석
다카사키 소오지, 일본망언의 계보, 도서출판 한울, 1996.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지 반세기 이상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한ㆍ일간의 입장차이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한다면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끊임없는 왜곡과 그에 대한 한국의 반박, 분노가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1910년 한국 병합은 합의에 의해서 이루어 졌고, 일본은 한국에 좋은 일도 했으며, 나쁜 것은 일본인만이 아니라는 등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 시키는 발언에서부터 시작해 현재 아베 총리의 종군위안부의 강제성 부인과 독도 관련 발언에 이르기까지, 근대부터 현대까지 끊임없이 망언을 일삼고 있다. 책 제목 그대로 망언의 계보를 잇고 있는 것이다.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책을 통해 첫째는 근대 일본의 지식인은 조선을 어떻게 보고 있었는가, 둘째는 그러한 조선관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셋째는 그러한 조선관은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가에 대해 밝히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총 15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저자의 목적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후쿠자와 유키치처럼 조선을 ‘소야만국’이라고 멸시하면서 개화시키고 유도시켜야할 대상으로 파악했던 인물에 대한 분석과 비판은 물론이고, 우찌무라 간죠나 야나기 무네요시, 아사카와 노리다카와 아사카와 다쿠미 등 조선의 종교와 예술을 사랑하고 조선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가졌던 인물에 대해서도 그들의 조선관에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우찌무라 간죠는 조선인의 신앙을 찬양하고 조선인 제자를 두는 등 조선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인물이지만 그 역시 조선에 대한 일본의 학살사건의 진상규명을 회피하는 등 정치적인 문제에서는 객관적인 입장을 가질 수 없었다. 야나기 무네요시와 아사카와 노리다카, 아사카와 다쿠미 역시 조선의 예술을 사모하고 조선민족미술관까지 설립한 인물이지만 오직 조선의 예술에만 심취했을 뿐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총독부의 교활한 문화 통치에 도움을 주는 인물이 되고 말았다.
또한 저자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유감’과 ‘반성’에 대한 발언 역시 본심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얼마 전 미 의회에서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사죄를 떠올리게 한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를 미 의회에서 한다는 것은 그 상대를 잘못 정했을 뿐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사죄라고 할 수 없다. 그저 강자인 미국의 눈치를 보며 반성하는 시늉을 했을 뿐이다. 이처럼 근대 일본으로부터 뿌리내린 일본의 그릇된 역사관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쉽게 수정되지 않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근대 일본의 조선관에 대해 꼼꼼히 기록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이는 피해자의 입장인 한국인이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 서있는 일본인의 객관적이고 양심적인 분석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자국이 행한 일에 대해서 객관적인 입장을 갖는 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일본의 망언과 옳지 못한 행실에 대해서 감정적으로만 대응해서는 안 된다.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접근 방법을 통해 일본인의 역사관을 수정하고, 일본과 진정한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일본인의 역사관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화된 이해의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얻은 이해를 바탕으로 계획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한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일본의 그릇된 역사관을 차차 수정해나가고 그들의 망언으로 우리 사회가 분노하는 일 역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망언의 계보에 대해서 소개한 이 책이 앞으로 그러한 계보를 끊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의의가 아닐까 싶다.
- 접기
lala 2007-05-0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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