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8

NK투데이 » 왕우렁이도 자체 조달… 북한 우렁이 유기농 이렇게 확대된다



NK투데이 » 왕우렁이도 자체 조달… 북한 우렁이 유기농 이렇게 확대된다



왕우렁이도 자체 조달… 북한 우렁이 유기농 이렇게 확대된다
경제 2016-09-17 Like 0



북한이 식량생산에서 유기농법을 장려하며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을 쓰지 않거나 적게 쓰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우렁이 농법을 꼽고 있는 가운데, 염주군을 우렁이 농법의 성공사례로 꼽았다.

5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2009년 7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염주군 룡북협동농장의 우렁이 양식장을 찾아 우렁이 유기농을 적극 받아들일 것을 지시했고 그때부터 농장에서 우렁이 농법을 적극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렁이 농법을 독려하는 북한 방송 [출처 : 유투브 캡쳐]

우렁이 농법 초기에는 잡초가 많은 논과 적은 논을 구분하지 않고 우렁이를 놓아주면서 잡초가 많은 논의 김매기가 완료되지 않아 생산량에 지장을 주는 일이 생기는 등 편향이 있었다고 한다.

신문은 룡북리당 위원회가 주도하여 우렁이 유기농을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을걷이를 한 다음 잡초가 많고 적은 논을 필지별로 파악하고, 그에 기초해 다음해 모내기가 끝난 다음 풀어야할 우렁이 숫자를 정확히 정하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2~3년 동안 진행된 사업을 통해 파악된 우렁이 숫자는 논의 상태에 따라 1정보(3,000평)당 10,000~15,000마리라고 한다.



염주군 남압협동농장은 우렁이 건식잠재우기 방법을 개발했다.

5월 30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원래 농장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난 후에 우렁이를 수거해 온실에 두고 온수를 공급하며 배추나 상추 등을 먹이로 주면서 양식을 했는데, 이 방법으로는 다음 해에 쓸 수 있는 우렁이 숫자가 적어 우렁이 농법이 퍼질 수 없었다고 한다.

남압협동농장은 김일성종합대학 지질학부 박사와 함께 연구하여 건식잠재우기 방법을 개발했는데, 이 방법은 우렁이를 물을 빼는 과정에서 수거하고, 수거한 우렁이를 모래를 깐 용기에 넣고 그것을 방안에 옮겨 놓아 겨울잠을 재우는 방법이다.

이렇게 겨울을 보낸 후 4월에는 우렁이 양식 못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우렁이를 넣고 꼬챙이를 꽂아 산란 환경을 만든 다음, 균처리를 한 소배설물을 먹이로 준다.

그리고 모내기가 끝난 논에 우렁이와 우렁이 알이 있는 꼬챙이를 뿌리면 우렁이와 새끼 우렁이가 김매기를 대신하게 된다.

남압협동농장은 이 방법을 이용해 우렁이 농법을 이용하는 논 면적을 30%에서 70%로 향상시켰으며 곡물 생산량도 정보당 수백kg 더 생산했다고 한다.

룡북협동농장도 이 건식잠재우기 방법으로 우렁이를 더 확보하여 지난해에 90%에 달하는 논에서 우렁이 농법을 적용했고 올해에는 모든 논에 적용했다고 한다.

룡북협동농장은 우렁이 농법을 통해 화학비료를 필요한 양의 절반밖에 쓰지 않았고 제초제 살포와 김매기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당 수확고가 전례 없이 높아졌다고 한다.

우렁이 농법은 열대지역에 사는 왕우렁이를 이용하여 벼농사를 짓는 농법을 말한다.

우렁이를 논에 놓아기르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김매기를 할 수 있으며 농약에 오염되지 않는 질 좋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

그리고 우렁이 배설물에 의하여 땅의 지력이 높아지고 물리화학적, 생물학적 성질이 개선되어 화학비료를 적게 쓸 수 있게 된다.

왕우렁이는 물속에서만 살아가며 수온이 9℃ 이하로 떨어지거나 물이 없는 곳에서는 동면상태로 들어가는데,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면 얼어 죽는다.

한국 남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월동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 월동 가능 지역이 넓어졌다는 보도가 있어 생태계 교란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북한의 경우 겨울이 한국보다 더 춥기 때문에 양식을 위해 살리지 않는 이상 왕우렁이가 살아남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왕우렁이는 잡식성이지만 주로 연한 풀을 잘 먹는데, 이런 특성 때문에 물속에서 자라나는 잡초를 먹어 제초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렁이 농법은 한국에서도 많이 실시하고 있는데, 300평 당 약 1200마리의 우렁이를 살포하면 90~95% 정도의 제초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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