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5
“집안서 남북문제 토론 계기 되길”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서울&
“집안서 남북문제 토론 계기 되길”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서울&
“집안서 남북문제 토론 계기 되길”
인터뷰 | 손종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부장
등록 : 2018-02-08 14:57
“개개인의 작은 경험들이 많이 모일 때 커다란 남북관계 변화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헌 교과서 날개를 달다’ 캠페인을 담당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손종도(사진) 부장은 지난 15년 동안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을 해온 경험을 이렇게 요약했다.
캠페인을 주관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북한의 식량난이 극심했던 1996년 6월 창립하고 북한에 인도적 지원사업과 함께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을 해왔다. 1988년 대학에 입학한 손 부장은 졸업 뒤 직장 생활을 하다 2003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합류했다. 손 부장은 이곳에서 대북 지원부터 정책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남북 교류 현장을 경험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1996년 밀가루 지원을 시작으로, 2005년에 트랙터를 생산하는 ‘우리민족·금성·동양 농기계공장’과 수액제를 생산하는 ‘정성제약종합공장’을 준공했다. 2006년에는 더 나아가 경기도와 함께 평양 강남군 당곡리 협동농장의 종합적인 마을개선 사업을 하기도 했다.
손 부장은 “이런 여러 사업으로 남북의 만남이 이어졌을 때, 남북은 적대감을 낮추며 서로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했다”고 되돌아본다. 그러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남북 간 직접 교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였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대화보다는 ‘압박을 통한 북한의 굴복’을 정책 목표로 삼은 탓이 컸다.
이렇게 남북교류가 꽉 막힌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그동안 쌓아왔던 화해의 기류는 옅어지고, 다시 남북 간에는 적대적 긴장감만 높아진다. 사실 이런 상황은 어른이나 어린이나 똑같을 수밖에 없다. 누구보다 10살 남짓한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까닭은, 그 아이들은 태어나서 거의 한 번도 남북 주민이 서로 오가며 밝게 대화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데 있다.
손 부장은 “‘헌 교과서 날개를 달다’ 캠페인은 이렇게 남북의 교류가 끊어진 상황에서 어린이들이 남과 북, 그리고 국외의 우리 동포들과 교류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부장은 또 “서울시에 있는 초·중·고에서 절반 넘는 학교가 참여하는 이 캠페인이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남북문제를 토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글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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