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수령국가 - 대한민국에서 북한의 수령체제 이해하기
수령국가 - 대한민국에서 북한의 수령체제 이해하기
김광수 (지은이)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15-10-30
정가 35,000원
판매가 35,000원 (0%, 0원 할인) | 무이자 할부
반양장본 | 552쪽 | 152*225mm | 1049g | ISBN : 9788959339273
저자는 분단체제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삶의 왜곡은 통일체제를 지향함으로써 치유될 수밖에 없으며, 이를 위한 첫 시작은 북한체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그 핵심은 북한체제 내에서 핵으로 존재하는 수령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 수령에 의해 작동되고 있는 정치체제로서의 북한을 정확하게 파악해내는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체제를 이해한답시고 정략적 이해관계에 따른 북한알기, 탈북자들의 수다, 막장드라마와 같은 자극적인 이야기로 우리 국민들의 눈과 귀, 입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한 사람의 인식이 자기가 속한 사회의 제도와 이념을 뛰어 넘어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사회에 살면서 분단과 국가보안법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난 북한인식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라는 물음 앞에 북한 제대로 인식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프롤로그(Prologue)
◆성찰과 이해
Ⅰ. 성찰: 민주공화국
1. 진단: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 않다
2.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이래야한다
Ⅱ. 이해: 수령공화국
1. ‘정상’ 국가로 이해하기
2. ‘북한식’ 사회주의로 북한 이해하기 : 북한은 왜 수령제 사회주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나?
◆개념과 상징
Ⅲ. 이론: 수령론
1. 이론 해설
2. 수령국가론
3. 상징조작과 상징정치
4. New Version: 수령론의 과제
Ⅳ. 혈통: 백두산(白頭山)
1. 함의 1: 주체의 혁명위업 뿌리가 내린 혁명의 성산
2. 함의 2: 수령체제의 상징적, 논리적 뿌리
Ⅴ. 영생(永生): 금수산태양궁전
1. 수령영생궁전으로 탄생되다
2. 태양궁전으로 상징하다
3. 참배예법: 철학적으로 사유하다
◆인물과 수령
Ⅵ. 1대 수령: 김일성
1. 김일성, 북한의 시각에서 보다
2. 김일성, 남한의 시각에서 보다
Ⅶ. 2대 수령: 김정일
1. 후계자, 김정일
2. 북한에서의 김정일
3. 남한에서의 김정일
Ⅷ. 3대 수령: 김정은
1. 김정은의 등장
2. 김정은 수령십
3. 김정은과 관련한 ‘불편한’ 이해
-에필로그(Epilogue)
지은이 :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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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1996년생. <no-ultari@hanmail.net>
-정치(북한정치)학 박사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민주공원 관장/6·15남측위원회 부산본부 공동대표/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등 역임
-현재는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 사)청춘멘토 이사,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재가) 등을 맡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 분단체제에서 발생되고 있는 정치적인 경직성과 비효율적인 경제체제, 불안한 안보와 이념에 치우친 우리의 사상문화가 북한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어떻게 장애되어 왔으며, 이 장애로 인해 우리 민족의 삶에 어떻게 규정되어 왔는지 살펴보고자 한 측면도 놓쳐서는 안 된다. 구체적으로는 두 차례의 정상회담이 열렸던 남북관계가 왜 완전히 파탄 났는지, 남북관계가 제대로 작동되었다면 발생하지도 않았을 서해교전이라든지, 북핵문제로 인해 툭 하면 터지는 한반도의 전운이라든지, 또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색깔론이라든지, 특히 국가보안법에 의해 왜 표현의 자유가 제한당해야 하는지 등등이 이에 해당된다.
저자에게 위 인식은 결국 작고한 시인 김남주가 “38선은 38선에만 있지 않다”고 절규해야만 했던, 그보다 더 오래 전에는 김구 선생이 “38선을 베고 죽을지언정 분단만은 안 된다”고 통탄했던 그 울림이 왜 계속해서 후대까지 연결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역설로 이어진다. 이산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 창의성이 한참 발휘되어야 할 청춘시기의 병영생활, 예비군 동원체제, 민방위교육, 막걸리 국가보안법의 족쇄, 공순이들의 파업이 빨갱이로 전락, 3족이 멸하는 연좌제, “‘툭’치니 ‘억’하더라”는 고문치사, 인혁당과 같은 간첩조작, 북파공작원들의 비애, 수백만부가 팔려나간 태백산맥의 금서지정 등 헤아릴 수조차 없는 이 수많은 사실들도 결국 따지고 보면 분단관리를 제대로 해 내지 못한 우리네의 슬픈 자화상이라는 것이 저자의 진단인 것이다.
하여 이 모든 군상(群像)들은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대한민국의 숙제가 되는 것이고, 더 나아가 분단체제로 인한 우리 삶의 왜곡은 통일체제를 지향할 때만이 치유될 수밖에 없으며 이를 위한 첫 시작이 북한체제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한다는 문제의식을 깊게 이 책은 깔고 있다. 그 핵심에 북한체제 내에서 핵으로 존재하는 수령(首領)의 개념을 잘 이해하는 것이고, 이 수령에 의해 작동되고 있는 정치체제로서의 북한을 정확하게 파악해내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 책에서 강변하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이 책은 “니들이 게 맛을 알아?”를 “니들이 북한사회를 알아?”로 치환하게 하여 대한민국에 만연한 “너도 나도 모두가 북한 박사” 분위기기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즉, 잘 모르면서 4천 5백만 국민 모두가 북한을 잘 알고 있는 듯하는 위선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이제까지 북한체제를 이해한답시고 정략적 이해관계에 따른 북한알기, 탈북자들의 수다, 막장드라마와 같은 자극적인 이야기로 우리 국민들의 눈과 귀, 입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한 사람의 인식이 자기가 속한 사회의 제도와 이념을 띄어 넘어 형성될 수 없는 것이고, 대한민국사회에 살면서 분단과 국가보안법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난 북한인식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라는 물음 앞에 북한 제대로 인식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저자 또한 자신을 ‘북한학을 전공하여 이 분야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전문가이지만, 북한을 온전히 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고백과 함께, 북한 이해에 대한 깊은 고뇌가 반영되어 있다. ‘수령’에 대한 어원을 추적하면서 조선시대 고을 ‘사또’, 엥겔스에 의한 ‘수령’개념, 해방이후에는 주로 ‘대장’, ‘두령’, ‘두목’, ‘우두머리’, ‘오야붕’ 등과 같은 복합어와 유의어 등까지 ‘수령’키워드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개념들을 다 추적해 낼 수밖에 없었고, 결론은 최정운의 저서 『한국인의 탄생』(서울: 미지북스, 2013)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다름 아닌, 우리 국민들은 그 영웅들을 생각할 때 “‘슈퍼맨’이나 ‘황금 박쥐’, ‘6백만 불의 사나이’, 그리고 ‘관세음보살’이나 ‘아멘’보다 훨씬 많이 홍길동이나, 녹두장군, 임꺽정, 이순신, 안중근(도마) 등(15쪽)”을 떠올리는데, 이를 북한에 적용하면 일본 강점기 동안 백두산과 만주지역을 중심으로 ‘신출귀몰’한 영웅이자 전설적인 유격전을 펼쳤다는 김일성 또한 예외가 아니라는 착목이 그것이다. 즉, 김일성 중심의 항일무장투쟁사만이 유일한 항일역사로 주입되고 있는 북한인민의 입장에서 볼 때는 기존 남북한 전체가 가지고 있던 특성으로서의 ‘수령’개념에 대한 친근성에다 국운흥망의 난세에 민족을 위해 희생해온 인물들에 대한 존경심이 남다르게 강한 우리민족의 영웅사관이라는 공감대, 이런 것들이 김일성을 중심으로 하는 수령체제가 아무런 의심 없이, 반감 없이 수용할 수도 있겠다는 결론으로 말이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국가보안법이 현존하는 상황에서는 무조건적으로 북한체제를 봉건사회의 통치기제인 절대왕정으로 통치되고 있다는 관념과 편견이 자동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현실, 즉 우리안의 리바이어던(Leviathan)이 북한의 수령체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가로막는 피포위(被包圍)된 인식의 굴레가 강하게 작동되고 있는 사회임을 ‘가슴 아프게’ 지적한다. 즉, 반공국가인 대한민국은 “북한은 ‘리바이어던(Leviathan)’적 국가이다.” 이렇게 인식함으로써 사회주의가 멸망하고 현실 자본주의가 신자유주의 도래로 부흥을 맞이한 21세기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리바이어던으로 북한의 수령체제가 그 예에 가장 부합하는 희생물로 삼고 싶다는, 그래서 파시즘과 수령체제의 동의어가 되고, 공산주의(사회주의)의 탈을 쓰고 전무후무한 사악함을 보여주는 괴물로 묘사할 수 있기 때문임을 꼬집어 내고 있다.
동시에 저자는 이러한 북한체제에 대한 극단적 부정이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는 물론이고 지금의 박근혜 정부하에서도 이러한 인식이 바뀌지 않았음을 통찰해 내고, 여전히 북한은 리바이어던된 국가라는 한국적 인식을 다 까발리고, 이는 마치 인간의 사회적 본성이 어디에 더 가까운가를 두고 지금까지도 ‘이기심’과 ‘이타심’이 대립하고 있는 것과 같이, 북한의 국가적 본성이 양육되어 협력이라는 진화된 시스템으로의 공동체국가를 설계하려해도 자본주의만이 국가체제의 유일정답으로 인정되는 한 생각하기에 따라 인류가 한번쯤은 꿈꾸어 본 이상세계를 ‘가능한’ 국가체제로 실현시킨 사회주의체제로써의 북한을 우리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는 ‘초라한’ 세계 15위 내외의 국력 실체를 고발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러니 저자는 이 책에서 자연스럽게 북한의 수령체제가 리바이어던이 아니라는, 그 설득력이 실패하면(두 번의 남북한 정상회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아주 오랫동안 북한사회를 제대로 들어다보기가 불가능하고, 불가능 한 만큼 북한을 분단체제 극복과정의 일 주체라는 인식에 적신호가 켜지게 되고, 그 적신호는 북한체제를 붕괴해야 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연결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는 데까지 이른다. 즉, 이 책의 서술 목적이 또한 대한민국 국민 다수의 뇌리 속에 박혀있는 북한의 수령체제는 곧 리바이어던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극복하려는 것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학술적으로는 북한의 수령체제를 세습체제, 봉건적 유산체제, 독재체제, 1인 지배체제, 술탄체제 등 부정적 개념으로 획일화되는 인식을 제어하고 현지지도체제, 인민체제, 유일체제, 백두혈통체제 등 재해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저자는 북한이라는 국가를 ‘있는 그대로’로 인식하고 해석하고 싶은 것은 좋든 싫든 북한이라는 국가가 남한의 또 다른 반쪽이며, 이 반쪽은 사람 인(人)과 같이 서로 기대어 의지해야만 완성체가 되듯이 일란성 쌍둥이와 같은 ‘(아플 때 같이 아프고, 즐거울 때 같이 즐거운) 앓이’가 동질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믿음의 산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북한이라는 국가가 어떤 형태로든 ‘앓이’하고 있다면, 그것도 가장 부정적으로 ‘앓이’가 된다면, 대한민국 또한 제 아무리 GDP(Gross domestic product)대비 15위 내외의 국가서열을 갖는다하더라도 ‘앓이’ 할 수 밖에 없는 不완전체라는 인식의 확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멈춰선 정지 상태, 즉 동반자적 관계이면서도 적대적 상대인 북한을 ‘있는 그대로’봐라보게 되어 5천 년 동안 이어져온 민족사가 복원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결국 남과 북이 혈연과 언어, 단일민족 등이라는 요인의 공통의 과거만으로 통일된 국민국가의 토대여야 한다는 기준이 반드시 현재와 미래에도 그렇게 성립해야 한다는 당위가 부정될 수 있다는 결론에 주목을 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남과 북의 경계선인 휴전선이 앞으로 백 년, 이백 년의 세월이 흐른다면 그것은 ‘자연국경’으로 굳어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남과 북은 우리가 당연히 가졌던 인식, 통일되어 하나의 국가로 존재할 것이라는 통일한국(한반도)과는 다른 결론으로서의 국가가 서로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이 저자의 우려인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통일과 관련한 인식은 우리가 관념적 당위로 여기고 있는 같은 언어, 혈연, ‘공통의 과거’ 등이 있기 때문에 남과 북은 언젠가는 반드시 하나가 될 것이라는 통념보다 더 필요한 것은 남북한 구성원들이 ‘공통의 미래’를 과연 함께 공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으로 발전해야 하는 것이 맞게 된다. 즉, 함께 공유해야 될 그 공통의 미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라고 항상 물어야 한다고 역설로 말이다.(36-37쪽)
마치 통일은 당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함께 공유해야 될 현실에 있음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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