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5

15 북 협동농장들, 농촌지원 거부



북 협동농장들, 농촌지원 거부



북 협동농장들, 농촌지원 거부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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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강남군의 당곡협동농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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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내기철을 맞은 북한이 고급중학교 학생들까지 모두 농촌지원에 내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협동농장들에서는 이들 지원자들을 받지 못하겠다고 버티는 사태가 벌어져 북한당국의 무책임한 정책이 비판받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권력의 운명은 먹는 문제에서 판가름 난다는 점을 김정은 정권은 여러 기회에 강조했습니다. 그만큼 한해 농사가 중요하다는 건데 모내기를 앞당기기 위해 북한 당국은 올해 역시 농촌지원에 학생들까지 모조리 동원하고 있습니다.

2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는 씨붙임(파종)을 앞당겨 감자와 강냉이 심기는 이미 끝났다”며 “이제 제일 힘든 모내기가 남아 있는데 중앙에서 협동농장들마다 지원자들을 강제로 배치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협동농장들과 농민들은 지역의 형편과 노력조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지원자들을 내리먹이는 중앙의 무책임한 방식에 노골적인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포전담당제’로 개인들에게 논과 밭을 떼어주었으면 그들을 믿고 농사를 짓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지원자들을 강제로 들이미는 방식은 농민들을 2중, 3중으로 착취하기 위한 당국의 술책에 불과하다고 소식통은 질타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원자들이 일한 몫을 가을철 농민들의 현물(식량)분배에서 떼어내는데 그 량이 터무니없이 많아서 농민들은 일손이 모자라 밭을 다 다루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원자들은 절대로 받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농촌지원에 나갔다가 잠깐 집에 들렀다는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양강도는 감자와 강냉이, 메주콩만 심기 때문에 이미 씨붙임이 모두 끝났다”며 “애벌 김매기도 6월 초부터 시작한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지원자들이 양강도 협동농장들에 나가도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에서는 일방적으로 6월 20일까지를 농촌동원기간으로 정해 대학생들이 농촌에서 할 일 없이 무료한 시간을 때우고 있다고 그는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지원자들은 여러 명씩 농민들의 집에서 하숙을 하는데 첫날에는 농민들이 절대 받아주지 않아 밖에서 밤을 새야했다”며 “농사현장은 무시한 채 책상머리에서 지시를 내리는 자들이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겠다”고 현실을 모르는 당국의 처사를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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