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8
SBS Language | 브리즈번 카운슬 '소녀상 벽화는 모욕적 정치 색채'...회색 페인트로 덧칠
SBS Language | 브리즈번 카운슬 '소녀상 벽화는 모욕적 정치 색채'...회색 페인트로 덧칠
브리즈번 카운슬 '소녀상 벽화는 모욕적 정치 색채'...회색 페인트로 덧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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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sbane City Council whites out ‘traffic signal box’ mural of ‘Statue of Peace’ by UQ students .
최근 퀸슬랜드 대학교에 재학중인 한인동포 대학생들이 퀸슬랜드 주 브리즈번 카운슬이 운영하는 ‘아트포스’ 프로젝트를 통해 소녀상 벽화를 그렸지만 완성과 함께 카운슬에 의해 제거되는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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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RI ROBERTSON, YANG J. JOO
PRESENTED BY YANG J.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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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먼저, 언제 이 소녀상 그림이 언제 완성된 겁니까?
리포터: 네. 퀸슬랜드 대학에 재학중인 한인동포 학생들과 유학생들이 카운슬 산하의 ‘어번 스마트 프로젝트’ 팀의 승인을 받고 지난 8월 24일 오전 8시부터 하루 종일 작업한 끝에 오후 5시 30분 정도에 소녀상 벽화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림을 완성하고 15분쯤 됐을 때 카운슬의 한 관계자 다가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일본인들에 대한 모욕적인 그림이다는 항의가 공식 제기됐다”고 통보해 왔다고 합니다.
이에 벽화 작업에 참석한 학생들은 카운슬의 어번 스마트 프로젝트 팀으로부터 받은 허가서를 내보이자, 그 관계자는 수긍하면서 문제 없다며 돌아갔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 그림을 회색 페인트로 덧칠해 제거했다면서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신속한 조치가 취해진 겁니다. 그림이 완성된 이튿날 오전 소녀상 벽화는 회색 페인트로 덧칠돼 제거된 것이죠.
진행자: 카운슬 측에서는 뭐라고 해명을 했나요?
리포터: 네. 당일 이메일로 “예기치 않은 항의가 빗발쳤다. 카운슬이 문제의 그림의 정치적 색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허가를 내렸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러면 한인학생들이 이 같은 소녀상 벽화를 생각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리포터: 그 동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약 4개월 전 퀸슬랜드 대학생 허장욱 학생이 등교 도중 소녀상 벽화가 그려졌던 똑 같은 신호등 통제 박스에 욱일기가 그려진 것으로 발견했습니다.
욱일기는 바로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인데요.
욱일기가 사실상의 거리 벽화에 그려진 것을 목격한 허장욱 학생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카운슬의 어번 스마트 프로젝트 팀에 연락했다고 합니다.
담당자에게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고요, 카운슬로부터 욱일기 그림을 지우고 그 그림 위에 다른 그림을 그리는 것을 허가 받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이들 학생들은 새로운 도안을 위한 회의를 하던 중 소녀상이 떠올랐고, 소녀상 벽화를 통해 인권 문제를 제안한다는 취지를 제시해 카운슬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단 이틀만에 지워진 소녀상 그림 제작을 위해 이들 학생들은 그러면 4개월 간 준비 작업을 한 거군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4개월간의 준비 기간 동안 허장욱 학생을 포함한 친구들은 뉴욕과 시드니 등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소녀상 관련된 이슈를 연구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과 두려움도 들었겠죠. 하지만 이들 학생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4개월 동안 함께 연구하고 검토한 끝에 소녀상 벽화를 그리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그림을 그릴 때 행인들이 궁금해 했을 것 같은데요.
리포터: 물론입니다. 소녀상을 그리고 있자 거리를 지나던 다수의 행인들이 소녀상 그림에 대해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학생들에 따르면 많은 시민들이 학생들의 창작 동기에 공감하고 격려를 보내줬다고 합니다. 그 용기로 당일 오후 그림을 완성했지만 소녀상 벽화는 다음날 사라지고 만 것이죠.
진행자: 카운슬에서는 정치적 색채가 강하다는 판단을 한 건데요. 학생들은 브리즈번 시민의 공간에 소녀상 벽화가 그려지는 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했을까요?
리포터: 네. 이들 학생들들은 평화의 소녀상을 그린 이유에 대해 일본군에게 끌려가 강제로 성노예로서 살아야 했던 전 세계의 소녀와 여성들을 기리면서, 두 번 다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옳은 인식을 알리고자 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군 성노예의 피해자가 한국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의 수많은 분 들이 아직도 그날의 악몽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현실을 상기시키고 싶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우리 한인동포 대학생들의 생각은 정말 순수한 것 같습니다. 전혀 정치적 색채가 없는 순수한 대학생들의 그림이 정치적 색채가 강한 모욕적인 그림으로 인식된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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