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이준석도 그렇고, 윤석열도 그렇고 한국 보수들이 국내 문제에서 반중(反中) 키워드로 선동하는 걸 보니 기가 찬다.
역사관의 입장에서 이를 정당화한 뉴라이트 이영훈 등의 작업도 기가 찰 지경이고. 이영훈의 최근의 역사관은 사실상 친일친미반중사관이다. 조선왕조의 멸망마저도 중국이라는 '나쁜이웃'을 두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반공주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자 반중을 내세우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이런 선동이 상당히 잘 먹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힘당은 정당으로서 중국공산당과 자매결연을 맺었는데도 그짓거리를 하고 있다. 이런 잡것들에 휩쓸리는 모지리들이 많다는 게 나라의 불행이다.
아무튼, 한국의 반공주의가 '인종주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들이 많고 나 자신도 이승만의 반공주의가 일종의 인종주의적 색채를 강하게 지니고 있기에 국민을 그렇게 잔혹하게 학살할 수 있었다고 주장해왔음에도 사실 반신반의하는 게 좀 있었다. 그정도였나? 그런데 중국인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걸 보니 납득이 된다. 반중 담론은 인종차별로 다스려야 한다.
한국의 보수 세력은 이런 혐오에 기대지 않고는 자신을 정당화 할 수 없는 걸까?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근대사회론을 정리하며 자본제 사회 내부에는 기본적인 갈등축이 6개나 있다. 이 6개의 갈등축을 총괄하는 근대국가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내셔널리즘 운동에 휩쓸려가면 그렇게 된다. 좌파 정치세력이란, 혹은 좌파정당이란 이 6개의 갈등축에 대응하는 국제주의를 내세워 근대국가가 만들어내는 구심력을 무너뜨릴 원심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과연 오늘날의 한국에서 중국과 전쟁을 한다고 했을 때 레닌이 그랬던 것처럼 반전운동을 하거나 중국인 노동자와의 협력과 우애를 논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할 수 있게 훈련돼야 한다. 지금 한국 사회를 총괄하는 운동의 핵심에는 젠더, 인종, 지역차별에서 그렇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언제나, 누가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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