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2

Philo Kalia - 『동학농민전쟁과 일본』(2014년) _나카츠카 아키라, 이노우에 가쓰오, 박맹수/한혜인 옮김... | Facebook

(2) Philo Kalia - 『동학농민전쟁과 일본』(2014년) _나카츠카 아키라, 이노우에 가쓰오, 박맹수/한혜인 옮김... | Facebook

『동학농민전쟁과 일본』(2014년)
_나카츠카 아키라, 이노우에 가쓰오, 박맹수/한혜인 옮김
동학에 대한 관심이 커져 경전인 수운의 동경대전과 용담유사, 해월의 어록인 해월신사법설은 자연스럽게 동학농민혁명으로 인도했다. 수운도 그렇지만 특히 해월의 어록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와 자리를 떠나서 주요 개념이나 문장을 성리학이나 다른 종교의 배경을 가지고 푸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본다.
역사의 두 사건 청일전쟁과 동학혁명군 소탕이 일본의 침략 야욕에서 빚어진 연속된 역사라는 인식이 “또 하나의 청일전쟁”이라는 부제를 달게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동학농민혁명을 청일전쟁의 연속으로 보는 인식이 마뜩하지 않다.
이 공동연구는 1995년 7월, 홋카이도대학 문학부 연구실에서 신문지에 쌓여 종이박스에 넣어진 채로 방치된 인간 두개골 여섯 구 중 한 구에 붓글씨로 쓰인 글귀가 촉발했다.
“한국 동학당 ‘수괴’의 수급(首級)이라고 전해진다. 사토 마사지로(佐藤正次郞)로부터”
1장 “청일전쟁을 둘러싼 역사 기억”에서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는 “또 하나나의 청일전쟁”이란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의 조선 침략에 반대해서 일어났을 때, 그 조선인을 상대로 일본군이 몰살 작전을 펼쳤던 전쟁이라고 말한다(25). 그러나 일본군이 처음으로 무력공격한 대상이 청나라 군대가 아니라 조선왕궁을 점령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한국 땅에서 벌어진 청일전쟁이 아니라 조선침략전쟁이라고 불러야 더 정확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와 같이 1894년 7월 23일 한밤중에 거사를 일으킨 일본군은 조선 왕궁(경복궁)을 습격하여 국왕을 사실상 포로로 삼아 버린 것입니다.”(32)
나카츠카 아키라는 점령 책임을 맡은 고시 대대장의 자살 기록을 유념하면서, 자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자책했던 거짓 점령 동기 “조선의 독립을 위해”가 그를 괴롭힌 것은 아닐까, 양심의 일말(一抹)이라도 붙잡아 세우고자 한다.
2장 “동학농민전쟁은 왜 일어났을까”에서 나카츠카 아키라는 ‘사교’라는 동학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 잡는다. 동학의 중심 사상 네 가지를 일본인에게 전하다. 시천주(侍天主), 보국안민(輔國安民), 후천개벽(後天開闢), 그리고 유무상자(有無相資). 이어 접(접주) - 포(대접주) - 대도소(옛.집강소)를 설명하고, 농민의 혁명운동으로서 운동의 매듭을 잘 짚는다.
1894년 최초의 무장봉기
1894년 3월 20일 혁명을 목표로 한 동학동민군의 봉기 – 무장 포고문
1894년 6월 6일 전주화약(全州和約)
1894년 7월 23일 조선왕궁점령사건 이후의 제2차 봉기
3장에서 이노우에 가쓰오는 동학농민군 소탕을 “전원 살육”을 명령을 철저히 이행한 “일본군 최초의 제노사이드 작전”이라고 전개한다. 이 책에 실린 글 중 70쪽에 달하는 가장 긴 글이다. 2차 봉기는 호남에 국한된 운동이 아니라 경상, 충청, 강원, 경기, 황해도와 평안도 의주에 이르는 전국적 운동이다.
공주 우금티 전투 이후 사망자는 3만에서 5만 명으로 추정한다. 이노우에는 이 역사에서 잊지말아야 할 사실은 “조선의 반외세, 반침략, 농민자치운동, 넓고 깊은 민중적 기반을 바탕으로 일어났던 동학농민군을 서구 열강의 군대가 아니라 동아시아 내의 인접국인 일본의 서양화한 군대가 철저하게 파멸시켰다는 사실”(128)이라고 역설한다.
4장은 “동학농민전쟁의 역사를 걷는다”는 글인데 나카츠카 아키라가 작성한 한일 동학 여행로서 그때의 사실을 현재로 소환한다. 정읍의 동학혁명모의탑, 혁명의 발상지인 무장, 황토재(황토현) 언덕, 무명동학농민군 위령탑, 삼례의 동학농민기념공원, 공주의 우금티, 연산의 관아, 보은의 동학의 길, 장흥의 두 개의 기념비, 나주의 일본군 최후의 몰살 작전의 기지, 진도의 두개골을 채집했던 장소, 대둔산 동학농민군 최후의 전투, 그리고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이들 중 몇 곳은 답사했는데, 동학의 발상지인 경주로부터 시작해 혁명의 길을 걸어야겠다.
5장은 동학 연구의 최고의 권위자인 박맹수 교수님의 “동학농민혁명과 현대한국”이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동학에 입문하게 된 동기와 지난했던 연구과정, 지금도 계속 발굴하며 연구하시는 모습의 열정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있다. 동학사상과 혁명운동은 오늘의 포괄적 생명운동임을 제언한다.
이 책은 이미 절판되어 마을도서관 책드림 기능을 통해 대출받았는데, 오늘 반납 마감일이라 부랴부랴 읽었다. 이웃 도서관에서 빌려온 도서는 연장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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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Sung-Deuk Oak, 강주영 and 91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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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nae Kim
책 전체를 복사하면 되는데...어제 저도 마침 '해월 최시형과 동학사상' (예문서원)을 읽었는데,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표영삼 이란 분이 쓴 해월신사연대기가 해월을 인간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동학 주체자의 입장에서 동학농민운동이 어떻게 시작되었나, 한국의 주체적인 근대성이 어디에서 발원했는가 아는데 도움이 됩니다. 종교의 자유를 갈망하는 민중운동으로 시작되었드라구요. 반외세 보국안민의 정신이 어디에서 발원했는지 화전민 출신 해월선생이 어덯게 종교지도자로 거듭나는지, 마치 예수와 바울의 관계처럼, 수운 최제우와 해월 최시형의 관계를 볼 수도 있겠다는 짐작을 했습니다. 박맹수 최준식 오문환 신일철 등 동학사상 연구자들의 글이 포함되어있어요. .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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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Kalia
김성례 이렇게 댓글로 관심 표해주시니 감동입니다. 실은 동양학 내지는 우리학문하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우리 고전과 신화를 비롯하여 동학사상과 개벽(혁명)에 관한 역사를 보게 됩니다. 수운과 해월의 관계를 예수와 바울의 관계로 보는 것이 참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바울의 사상이 로마제국에 스며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수운-해월과 동학운동도 130년 전에는 그 꿈이 꺼졌지만 다시 이 거대한 과학문명과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그 개벽의 기운이 다시 솟아나기를 바랍니다.
2
Seongnae Kim
심광섭 위에 언급한 표명삼의 글 꼭 읽어보세뇨
Philo Kalia
김성례 네, 감사합니다. 표영삼(동학 1, 2권), 윤석산(해월 최시형의 삶과 사상) 초기 연구가 최동희 등의 연구서들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Seongnae Kim
심광섭 다 아시는군요
윤세형
동학을 알아야 할 이유입니다.
동학의 좌절과 비극.
우리 동학카톡방에 공유해도 되는지요?
2
Philo Kalia
윤세형 네, 물론 공유 환영합니다.
관심 감사드립니다
Nambutas Kim
수왕사의 관점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네요. 자기생성적인 단계라 부러 멀리하고 있었지만, 역시 심광섭 선생님의 죽비 같은 말씀이라 더 미룰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Philo Kalia
Nambutas Kim 그런 생각도 하셨군요.
암튼 생각이 같이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이기동
검색을 해보니, 저자 분들은 대단히 존경스러운 분들입니다. 제가 해외여행 또는 순례여행을 기획하는 것이 오히려 부끄럽게 느껴지게 만드시는 분들입니다.다음 기사가 보입니다. “2023-10-31. 그의 제안으로 2006년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답사하는 한일시민교류모임인 '한일시민이 함께 가는 동학농민군의 역사를 찾아가는 기행(한일 동학기행단)'이 꾸려지기도 했다. 일본인 기행단은 자국의 만행을 사죄하는 뜻으로 기부금 1천171만원을 모아 사죄비 건립을 추진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1031133500054
침략사 연구한 '일본의 양심'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 별세 | 연합뉴스
YNA.CO.KR
침략사 연구한 '일본의 양심'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 별세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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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Kalia
이기동 네, 저도 이 기사를 알고 있습니다.
이기동
내년 답사 때는 어디를 가보고 싶냐는 질문에는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에 쫓겨) 나주에서 장흥·해남·진도로 갔다. 장흥, 진도는 가봤는데 아직 해남은 답사를 못 했다. 언젠가 찾고 싶다”고 답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1063233.html
“일본이 동학군에 저지른 일 알리려 17년째 답사 옵니다”
HANI.CO.KR
“일본이 동학군에 저지른 일 알리려 17년째 답사 옵니다”
“일본이 동학군에 저지른 일 알리려 17년째 답사 옵니다”
Taechang Kim
심광섭목사님께서 써 올리신 글을 읽으면서 한일간에 얽힌
악연(주원인은 일본쪽의 만행)이 너무나 깊어서 상생과 공복의 미래공창에의 생명개신을 지향하는 한일간 철학대화가 어렵지만 중요하다는 생각이 더 절실하게 느껴졌습니다. 끈질긴 연구를 통해 숨겨졌던 사실을 밝혀주신 박맹수교수님의 노고와 그 것을 다시 더없이 감동적인 소개글로 일깨워 주신 심광섭목사님 두분께서 새삼 일깨워 주신 점을 명심함으로써 한일간철학대화를 통한 보다 충실한 한일중미래공창에 기여하는 " 함께 公共하는 美学-美覚-美活人" 이라는 새로운 인간상정립을 통해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현재의 생명감각을 연마하고 미래공창을 위하여 相学-互覚-共進할 수 있는 時処位共有에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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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Kalia
Taechang Kim 동학과 동학혁명운동을 상기하는 것은 일제침략을 탓하려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라 오늘 곤경에 처한 인간과 피조물의 "상처를 치유하고 현재의 생명감각을 연마하여 미래공창을" 여는 데 목적이 있음으로, 선생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Taechang Kim
Philo Kalia 예. 고맙습니다. 심광섭목사님과의 공명공진이
힘이 되어 한일간의 상학호각공진이 이루어지도록 가일층 노력할 수 있습니다.실은 오늘 새벽(04:00-06:25)의 즘회의
에서 일본인동화작가의 대화집(여러권있음)의 내용을 중심으로 일본의 전쟁책임과 그 철저한 반성 비판 자성을 통해서
지구와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공창을 함께 열어 가려는 참된
모성적 가치의 재검토를 중심으로 진지하고 자유활발한대화를 나누는 가운데서 많은 것을 함께 심사숙고하였습니다.
남의 나라에 처들어 와서 갖은
만행을 자행한 일본인들이 있는가하면 목숨걸고 거기에 저항 반항 투쟁했던 일본인들도 있었고 전시중에는 국가권력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전후일본의 새로운 건설과정에서 철저한 과거의 반성과 세계와 인류의 공생 공복을 위한 일본적 기여를 주변국들의 민중과 더불어 추진하려는 일본인들도 많이 있다는 현실인식도 필요함을 실감했습니다.
Philo Kalia
Taechang Kim 곳곳에서 선한 일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들과 함께 믿음을 새롭히면서 한겨울에도 봄을 대비하면서 희망의 씨앗을 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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