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된 2人12.12당시 행적-前국방장관 노재현씨
중앙일보
입력 1995.12.0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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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盧載鉉) 당시 국방장관은 신군부측이 정승화(鄭昇和)총장의 강제연행과 관련,최규하(崔圭夏)대통령으로부터 사후재가를 받는데 상당한 중개자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盧전장관은 鄭총장이 연행된 오후7시10분쯤 총장공관쪽에서 나는 총성을 듣자마자 인근 단국대 체육관으로 가족들과 함께 피신했다. 盧전장관이 여의도에 있는 이경율(李炅律)당시 합참 작전국장의 집에 가족들을 데려다놓은뒤 육본 B-2벙커로 돌아온 것이 대략 오후9시30분.윤성민(尹誠敏)육참차장등 육본측 간부들은 신군부측의 병력이동에 대응,즉각 출동가능한 예하병력 을 운용하려 했으나 번번이 국방장관의 승인을 기다리자는 신중론에 부닥쳐 무산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특히 장태완(張泰玩)수경사령관은 26사단과 수도기계화사단의 출동준비를 이미 지시하고도 국방장관의 승인이 없다는 육본측의 제지를 받아 불발에 그쳤다.1공수여단 병력의 국방부 진입소식을들은 盧전장관은 국방부건물 지하실 계단밑으로 피 신해 있던중 13일 오전3시50분쯤에야 1공수여단 병력에 발견돼 보안사로 연행된다.
盧전장관은 보안사령관실에서 全씨등 신군부 핵심간부들의 강압에못이겨 鄭총장 연행을 사후결재했으며,5시10분쯤 총리공관에서 대통령을 만나 신현확(申鉉碻)국무총리,최광수(崔侊洙)대통령비서실장등이 배석한 가운데 『사태가 더 확대되지 않 도록 결재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崔대통령의 최종 사후재가를 받았다.
盧전장관은 13일 오전 신군부측의 요청에 따라 『군은 10.26사건의 주범 金재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발견돼 鄭총장을 연행해 조사중이고 10.26사건에 연관된 일부 장성도 구속, 조사중에 있다』는 내용의 국방장관 특 별담화문을 직접 발표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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