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2

알라딘: [전자책] 소년의 눈물 서경식

알라딘: [전자책] 소년의 눈물


[eBook] 소년의 눈물 
서경식 (지은이),이목 (옮긴이)돌베개2013-02-25 
원제 : 子どもの淚-ある在日朝鮮人の讀書遍歷



종이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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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Sales Point : 147

9.1 100자평(8)리뷰(42)
종이책 페이지수 : 256쪽
책소개
<나의 서양미술 순례>, <청춘의 사신>의 저자이자 양심수 서승, 서준식씨의 동생으로도 유명한 서경식씨. 그가 소년 시절 읽은 책들에 대한 사색과 비평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문학적 감수성을 형성해간 과정을 담고있는 산문집이다. 감상에 빠지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어린 날을 돌아본다.

밖에서 친구들과 노는 일보다 책읽기를 좋아했던 지은이는 책을 읽기 위해 꾀병을 부려 학교를 빠질 정도로 독서광이었다. 독서를 통해 유년기 성장의 자양분을 얻는 그. 데라다 도라히코에서부터 프란츠 파농에 이르기까지, 10여 년에 걸친 독서 편력 기간은 그가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기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예민한 감성의 소년에게 재일조선인이라는 말은 성장기 내내 존재를 짓누르는 무거운 틀이었다. 남과 다르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소외감으로 다가오기도 했고,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으로 승화되기도 했다. 한국사회와 일본 사회의 허위를 응시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따뜻한 감성과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서술된다.

성장의 중요한 대목, 인상적인 장면마다 그 시절에 읽은 책의 기억이 오버랩된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독서 에세이라기보다는 인간 서경식의 영혼의 성장기이다. 자기 앞에 놓인 책들을 한 권 한 권 읽어가며 책읽기의 의미를 깨우쳐가는 과정, 유년기의 고통과 슬픔, 생에 대한 불안한 매혹의 순간들이 아름답고 간명한 문체를 통해 서술된다.

지은이가 어린 시절 읽었던 책들의 일부를 직접 촬영했으며, 저자의 개인적 사진들을 실었다. 책 사이사이 아픈 가족사가 드러나기도. 1995년 일본에서 출간되어 에세이스트 클럽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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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어판을 펴내며
여는 글을 대신하며 ㅣ 무리요의 <소년>

사춘기 입구에 서서 ㅣ 데리다 도라히코의 <데라다 도라히코 작품집>
어린아이의 눈물 1 ㅣ 엘리자베스 루이스의 <양쯔 강 소년>
어린아이의 눈물 2 ㅣ 니콜라이 바이코프의 <위대한 왕>
어린아이의 눈물 3 ㅣ 에리히 케스트너의 <하늘을 나는 교실>
본디 한 뿌리에서 자라났건만 ㅣ <삼국지>
얄미운 녀석 ㅣ 다자이 오사무의 <추억>
남자에 대하여 ㅣ <현대시인접집> 외
끝내 읽지 못한 책 ㅣ 토마스 만의 <마의 산>
희망이란 ㅣ 루쉰의 <고향>
사라져가는 말 1 ㅣ 허남기의 <조선의 겨울이야기>
사라져가는 말 2 ㅣ 김소운의 <조선시집>
다리를 소유하려는 사상 ㅣ 프란츠 파농의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저자 후기
해설 ㅣ 일상에서 보편의 세계로: 서경식, 그의 행보에 대한 공감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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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 뒤부터는 두 형을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하지만 재판이 종결되고 두 형이 각각 무기형과 7년형을 언도받고 수감되자 형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중에도, 형들이 어두컴컴한 독방에 갇혀 때때로 모진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단 한순간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때까지 띄엄띄엄 읽고 있던 <양지서>를 처음 끝까지 통독했던 것도 파친코 가게의 숙소에서였다. 1978년 치쿠마쇼보에서 총서로 나온 책이었다. 루쉰이 쉬광핑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 '갈림길' 속의 일화를 인용해 교토의 내 오랜 친구에게 편지를 보낸 일을 지금도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울지도, 뒤돌아서지도 않습니다. 일단 갈림길에 앉아 잠시 쉬거나, 아니면 한숨 잠에 듭니다. 그러다 걸어갈 만한 길을 골라 다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길을 가다가 혹여 호랑이라도 만난다면, 나는 나무로 기어올라갑니다. 그리고 호랑이가 주린 배를 달래다 못해 거리를 떠나간 뒤 나무에서 내려옵니다. 만일 호랑이가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면, 나 역시 나무 위에서 굶어죽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 앞에서 나무에 내 몸을 끈으로 꽁꽁 묶어두고 시체가 될지언정, 절대 호랑이에게 내 몸을 주지 않겠습니다.'

나는 이 대목을 당시 불행의 밑바닥을 허우적거리고 있던 한 여자에게 보냈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인생의 갈림길, 기로에 서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 나 자신을 향한 위로와 격려이기도 했다.  접기
어머니께서 나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왕자와 거지] 등을 읽었을 때에는 대개의 아이들이 한번쯤 상상하는 것처럼 나도 이따금 "언젠가 진짜 부모님이 나를 데리러 오시지 않을까?" 몽상했다. 어머니는 자주 "우리 애들 중에서 경식이 너만 다리 밑에서 주워왔단다"라며 농담을 하셨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나는 슬퍼지기도 했지만 거꾸로 "엄마 말이 정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내가 꿈꿨던 '진짜 부모님'은 동화 속에 흔히 등장하는 돈 많은 부자나 귀족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일본인이었다. 겨우 일고여덟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어떻게 그런 몽상을 했던 것일까? 누군가 "어린아이의 세계에 민족 차별이란 없다"고 했다. 그 말은 진정 사실일까?

실제로 당시 어린 나의 머릿속에 민족이나 국가 같은 거창한 관념은 싹트지 않았었다. 하지만 나 자신이 주위의 아이들과 다른 소수파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어씩에 그 점을 막연하게나마 불행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쉽게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아니 세상에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소위 오염된 공기를 호흡하는 것처럼 어른 세계에 가득한 고뇌와 비애를 그 작은 몸에 받아들이는 듯하다.-46쪽  접기 - panda78
하기와라 사쿠타로에 마음이 이끌린 뒤부터 나는 한 권 두 권 시집을 사고, 시인 흉내도 내면서 시 비슷한 글들을 끄적이게 되었다. 따로 공책을 마련해선 마음에 드는 시구들이나 경구, 혹은 자작시 비슷한 글귀들을 적어두었다. 이 공책만큼은 절대로 형들에게 발각되어서는 안 되었기 때문에, 숨겨둘 장소를 물색하느라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그 시절 나는 이미 형들에게 '시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었다. 시인의 이미지란 베레모에 루바스카 차림을 한 '문약한 무리', 비위를 거스르는 '뇌꼴스러운 놈들', 꼴사납게 '잘난 체 하는' 배부른 자들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나는 행여 행들이 내 기록들을 훔쳐보고 비웃기라도 한다면 가출하는 길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 고지식한 생각을 하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그토록 소중하게 간직했던 공책도, 몇 개월인가 흐르자 자기혐오가 점점 심해지는가 싶더니 그만 불을 지펴 모두 태워 없애고 말았다. 그러고 나서는 또 새 공책을 마련해 이런저런 글들을 써두었는데, 이마저도 갈기갈기 찢긴 채 가모가와 강변에 흩날리는 운명을 맞이했다. 똑같은 과정이 계속 되풀이되었다.-129쪽  접기 - nrim
어디엔가 사람과 사람의 아름다운 힘 없을까
같은 시대를 더불어 살아가는
친근함과 재미, 그리고 분노가
날카로운 힘으로 바뀌어 나타난다.

「유월」이라는 제목의 이 시를 접한 이후, 마음속으로 유토피아의 이미지를 그리려 할 때면 언제나 이 시가 떠오른다. 훗날 옥중에서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을 읽은 막내형이 이 시를 애송하다 조선어로 번역까지 했던 일이 계기가 되어, 나는 이바라기 씨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있었다. 중학생 시절 연모했던 여류 시인을, 중년 가까운 나이를 먹은 뒤에 비로소 만난다는 것은, 묘하게 멋쩍은 일이었다.-136-137쪽  접기 - nrim
1970년대 말, 당시 한국에서 영어의 몸으로 고생하고 있던 셋째 형이 "나에게 독서란 도락이 아닌 사명이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일이 있다. 서재나 연구실에서 씌어진 말이 아니다. 고문이 가해지고, 때로는 '징벌'이라 부르던, 수개월 간이나 계속된 독서 금지처분을 당하던 상황에서 써 보낸편지였다.

나는 곧바로 형의 이 말을 나에 대한 가차 없는 비판으로 받아들였다. 항변의 여지가 없었다.

한 순간 한 순간 삶의 소중함을 인식하면서, 엄숙한 자세로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독서. 타협 없는 자기연찬으로서의 독서, 인류사에 공헌할 수 있는 정신적 투쟁으로서의 독서.

그 같은 절실함이 내게는 결여돼 있었다. 꼭 읽어야 할 책을 읽지 않은 채, 귀중한 인생의 시간을 시시각각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146쪽  접기 - nrim





저자 및 역자소개
서경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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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1974년 와세다대학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도쿄케이자이대학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6년부터 2년간 성공회대학에서 연구교수로 머물며 한국의 다양한 지식인,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1995년 『소년의 눈물』로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을 받았고 2000년 『프리모 레비로의 여행』으로 마르코폴로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민주주의 실현과 소수자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제6회 후광김대중학술상을 받았다. 저자는 1970년대 ‘재일조선인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알려진... 더보기

수상 : 1995년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 1995년 마르코폴로상
최근작 : <나의 미국 인문 기행>,<디아스포라 기행>,<치유의 인문학> … 총 38종 (모두보기)

이목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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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곡서당에서 공부했다. 문학, 역사, 철학 고전에 관심을 기울이며 근현대사로 이어지는 일본의 근세 후기 문화와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소년의 눈물』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청춘을 읽는다』 『한무제』 『국경을 넘는 방법』 『하루 한 구절 중국명언집』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등이 있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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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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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선생의 책읽기를 엿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소금연못 2009-01-26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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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감수성과 그 감수성 근저에 있는 시대에 대한 객관성
janet 2009-12-1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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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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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소년의 눈물

지난 번 ‘시의 힘‘을 읽고 너무나 좋았어서, 다른 서경식님의 책도 읽어보고 싶었다. 작가의 걱정이 딱 들어 맞았다. 여기에 나온 책들이나 작가들은 정말 배경지식이 하나도 없었기에, 작가의 이야기만 재밌게 읽었을 뿐 작품과의 케미는 느끼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책과 함께 엮은 성장기는 인상적이기에 충분했다. 개인적으로는 ‘시의 힘‘이 너무 좋았어서 거기엔 못 미치는 것 같은데, 충격적인 일화들이 겹쳐 나오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붕붕툐툐 2017-11-08 공감(14)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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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38] 존재를 단단하게 하는 책 읽기











한 사회에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고

소외되어 있는 이방인.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냉소와 혐오.







서승, 서준식 씨의 동생인 서경식.

그는 독서를 통해 존재를 채워갔다.







일본 땅에서 재일조선인으로 산다는 것은

일상에 만연한 차별을 매 순간 경험한다는 것.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존재를

상황과 환경에 내어 맡기지 않았다.







그는 책 읽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세워나갔고,

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라 갔다.







독서가 모든 것은 아니었겠지만,

성장의 시기에 늘 곁에 있었던 강력한 벗이었다.







책 읽기는 불안과 고통의 순간을 견디게 했으며,

사유할 수 있게 했고, 인생을 재해석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저자의 독서 편력을 따라가다 보면

책 읽기가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움과 가슴 벅참을 함께 경험한다.







여전히 불안, 슬픔, 우울과 서로를 향한 비난이 가득한 세상.

독서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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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모찌 2021-10-26 공감(1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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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읽는 독서



"지금도 이따금, 위기를 모면하고 용케 책장과 서랍 속에 살아남은 낡은 책들을 펼쳐들 때가 있다. 낙서와 손때로 지저분해진 책을 한 장 한 장 들추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기뻐하고 슬퍼하던 감정들이 가슴 깊은 곳에서 어수선하게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성장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 자부심과 열등감, 희망과 실의가 격렬하게 교차하던 그 나날들이." (p.17)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글자가 갖는 의미를 무심히 지나쳐, 스쳐가는 영상과 이미지, 손끝에 전해져 오는 감촉과 아스라히 잊혀져가던 느낌들이 낱글자의 획 하나하나에서 되살아나는 경우가 있다. '서경식의 독서 편력과 영혼의 성장기'라는 부제가 달린 <소년의 눈물>은 작가의 서사 구조를 따라 내 어린 시절의 영상을 되살렸던 책이다. 가슴을 향해 짓쳐 오는 먹먹한 시간의 뒷편에는 배를 깔고 엎디어 책을 읽는 소년의 모습과 매섭게 몰아치던 겨울바람 소리와 탄광촌의 암울한 어둠이 마치 한 몸인 양 어우러지곤 한다. 그때의 느낌을 속속들이 표현할 자신은 내게 없다. 다만 가슴속으로부터 두서너 개의 문과 묵직한 덧문까지 밀어 제친 뜨거운 물이 눈가로 쭈뼛거리며 흘러넘칠 뿐이다.



일반 독자라면 혹 서경식을 모르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물론 한국 미술계에서는 익숙한 이름일 테지만 말이다. <나의 서양 미술 순례>로 유명해진 재일 조선인 2세 서경식을 나는 <경계에서 춤추다>라는 서간집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논리정연하고 반듯한 그의 생각이 퍽이나 맘에 들었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지' 생각했던 게 꽤나 오래 전의 일인데 나는 이제야 그의 작품 <소년의 눈물>을 읽었다.



'독서'를 이야기하는 책들은 대개 자신이 읽었던 작품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년의 눈물>은 다르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책들은 국내 독자들이 읽어보는 것부터가 어렵고 작가도 딱히 원하는 바는 아닌 듯했다. 그보다는 오히려 작가가 성장해가면서 만났던 책들에 대한 감정을 이해하는 게 적절한 듯 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사춘기, 청년기에 읽었던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어떤 책을 읽었느냐가 아니라 왜 그런 종류의 책을 읽었고 당시의 상황은 어떠했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등 책에 얽힌 자신의 삶을 폭넓게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서경식이 '살아온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나는 아직 사랑도 죽음도 이해하지 못하는 열 살짜리 꼬마였지만 이 한 편의 글을 애독했다. 그리고 글을 읽을 때마다 몸 한구석 어딘가가 스멀스멀 저려오는 듯한 기묘한 느낌을 받았다. " 'Fate'란 '운명' 혹은 '숙명'을 뜻한다"라는, 글 말미에 달린 주석을 보고 나 역시 공책에 "Fate, Fate"라고 써두었다. 과연 나는 어떤 숙명을 짊어지고 있는 것일까? 어떤 운명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p.32)



작가는 <데라다 도라히코 작품집>을 읽던 이 무렵이 자신이 사춘기로 접어들던 입구가 아니었을까 회상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어른들의 눈을 피하여 고독하고 어둡고 조용한 곳으로만 찾아 헤매던 시절. 나의 어머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광산 노동자들을 상대로 하숙을 쳤었다. 하숙생들의 퀴퀴한 땀냄새가 밴 지저분한 방에서, 갑,을,병 하루 삼교대로 일하는 하숙생들의 부재의 시간에 나는 그들이 사서 아무렇게 방치해 둔 책을 가리지 않고 꺼내 읽으며 무료한 시간을 달랬었다.



그때 내가 읽었던 책 중에는 박경리의 장편소설 <토지>가 있었다. 지면의 반을 나누어 세로쓰기 방식으로 인쇄된 <토지>의 깨알같은 글씨를 나는 정말 아껴가며 읽었었다. 하여 지금도 <토지>를 떠올리면 그 방에 떠돌던 하숙생들의 퀴퀴한 땀냄새가 먼저 맡어지곤 한다. 일부러 가둬둘 작정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한 번 밴 땀냄새는 그 방의 문지방조차 넘지 못했다. 그 방의 꽃무늬 벽지를 떠돌던 <토지>의 아름다운 문장들. "쓸쓸하고 안쓰럽고 엄숙한 잔해 위를 검시하듯 맴돌던 찬바람은 어느 사슬엔가 사람들 마음에 부딪혀와서 서러운 추억의 현을 건드려주기도 한다."



""눈 깜짝할 사이 저 답답하고 안타깝던 지난날에서 어느덧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나의 사춘기는 벌써 저 멀리 떠나간 것이다. 그러나『마의 산』을 정복하지 않는 한, 나는 언제까지고 사춘기 때의 번민을 떨쳐버릴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마의 산』은 사춘기 콤플렉스의 상징이요 끝까지 등정할 수 없었던, 영원한 미답의 봉우리와도 같은 존재이다." (p.163)



작가의 독서 체험은 다분히 그의 둘째형, 셋째형의 영향이 컸다. 서울대에 유학을 왔던 두 형들이 국보법 위반으로 감옥에 갇힌 몸이 되었을 때 "나에게 독서란 도락이 아닌 사명이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고 한다. 작가는 그 한마디 말에 자신의 독서를 깊이 되돌아 볼 수 있었고 말이다. '작가는 또한 <프란츠 파농 저작집>읽었던 기억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한 귀퉁이에서 울려퍼진 한 흑인 지성이 작가 자신을 크게 뒤흔들어놓았다'고 회고한다.



계절은 이미 가을의 언저리에 다다른 듯 밤에는 제법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바야흐로 등화가친의 계절이 돌아온 셈인데 나는 여전히 여름 한낮의 게으름을 다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여건들, 예컨대 수년째 지속되는 경기 불황이나 어수선한 정국 탓으로 핑계를 대고 있으니 말이다. 젊은 청년들의 눈물과 한숨이 더욱 깊어질 것만 같은 이 계절에 나는 한가로이 <소년의 눈물>을 읽었다. 요즘 내가 하는 독서는 돌로 짓누른 듯 무겁기만 하다. 올해가 가고 새 봄이 오면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한 권의 책을 읽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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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5-09-13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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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눈물



서준식의 옥중서한에 이어서, 서씨 형제들의 가족사를 들여다보는 연장선상에서 책을 집어들지만, 이 책은 실은 이 쪽에 속하면서도 저 쪽에 속하는, 어쩌면... 양 쪽에 모두 속하지 못하는 경계인인 재일조선인이 소년 시절에 읽었던 책을 통해 소년 시절을 추억하는 기록이다.

추억 속에는 기쁨도 아픔도 버무려지게 마련이다. 압박과 차별을 받는 일본 사회에서의 소수자로서 갖었던 소년의 의기소침하게 굴절된 심정들, --“조선은 만사가 공정하지 못한 것. 조잡한 것, 어딘지 뒤끝이 씁쓸한 것, 볼썽사나운 무엇을 가르키는 대명사였다.”, 조국을 향한 그 복잡다단한 애증의 추억들-- 이 담겨 있다.



성장의 기억을 더듬을 만한 구절 중 몇을 옮겨 본다.



재일 조선인인 시인 허남기의 시 등이 포함되어 있던 시집에서 스즈키 기로쿠라는 시인의 ‘용서’라는 시를 읽고, 나는 이 부분을 읽을 때 ‘주위의 일본인 학생들에게 절대로 내 마음을 허락하지 않겠다’ 결심하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 시의 마지막 행에는 ‘나는 사랑은 못 하겠다’고 씌어 있었다. 누군가를 좋아해버릴 것만 같은 그런 때에는, 나는 언제나 마음속으로 이 시구를 읊조렸다. 그만큼 마음이 약했던 것이다.



마의산---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죽고 싶을 정도로 지루해져버려 곧바로 내팽개치고 말았다. 마의산은 본질적으로 끝나지 않을 그 무엇을 묘사하고 있었다.

---> 그와 같은 학교에 다니던 책을 꽤나 읽었다는 여학생이 “마의 산, 그 책만큼은 영 읽고 싶지 않아.” 라는 말에 “넌 이 책을 읽을 마음이 없다지만, 여차여차하고 이러저러해서 난 재미있게 얽었단다‘ 라는 말을 꼭 그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었했던 경식. 그렇지만 그에게 마의산은 사춘기 콤플렉스의 상징이요, 끝까지 등정할 수 없었던 영원한 미답의 봉우리였다.



“양친의 학력을 기입할 때 결연하게 공란에 없음이라고 써넣고 나니, 부끄러움보다는 오히려 어머니를 위로해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끓어올랐고 어느덧 나 자신이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나의 다리를 건설하는 일이, 만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이들의 의식을 풍요롭게 하지 못할 양이면, 차라리 그 다리는 만들지 않는 편이 낫다. 시민들은 예전처럼 헤엄을 쳐서 건너든가 아니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 된다. 다리는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오르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프란츠 파농”

---> 서경식은 형 준식의 친구 K를 통해서 프란츠 파농의 책들을 접한다. 위의 구절 속에는 각 인민이 어떻게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가 화두이다. 프란츠 파농은“먼저 자신의 소외를 의식하지 않는 한 결연하게 전진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또, “민족주의 아닌 민족의식이야말로 우리에게 범세계적인 확산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이 재일조선인이라는 사실, 바로 그 소외의 상황을 의식하는 일이야말로 전진을 가능하게 한다. 그 전진이란 다름 아닌 답답하고 옹색하게 굴절된 일상에서 광활한 보편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가 대학 3학년이 되던 1971년 봄, 한국에 유학 중이던 둘째형과 셋째형이 한국 정부에 체포되었다. 그는 그 사실을 “학원에 침투, 학생 데모를 배후에서 조종한 스파이 체포되다”라는 제하의 신문 기사를 통해 알게 된다. 그 뒤부터 그는 두 형을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녔지만, 재판이 종결되고 두 형이 각각 무기형과 7년형을 언도받자 더 이상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마저 사라지게 됨을 느낀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중에도 형들이 어두컴컴한 독방에 갇혀 때때로 모진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 순간도 잊을 수 없게 된다. 그럭저럭 1년 늦게 대학을 졸업하기는 했지만 재일조선인의 취직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 즈음 그는 루쉰이 일생동안 부대꼈을 ‘암흑’에 그 역시 몸을 담고 있는 심정이 되고. 그리하여 루쉰의 <‘분’의 후기>, ‘꽃없는 장미’ ‘어떻게 쓸 것인가-밤의 기록1’ 등을 읽고 또 읽고 한다.



“루쉰이 “희망이란 본래 존재한다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말할 수 없다”고 할 때 그는 희망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거의 없다’라고...... 인간은 희망이 있기 때문에 걸어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걸어가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희망이다. “


“한 순간 한 순간 삶의 소중함을 인식하면서, 엄숙한 자세로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독서. 타협 없는 자기연찬으로서의 독서. 인류사에 공헌할 수 있는 정신적 투쟁으로서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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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4-07 공감(11) 댓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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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눈물은 아직 진행형인건 아닐까?



제목이 왜 소년의 눈물일까 생각했다. 그의 가족사야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어릴때라면 그런 아픔이 생기기 이전일텐데 말이다. 책을 덮은 지금 그의 영혼이 흘려왔을 눈물이 내 가슴속에도 흐른다. 표지의 소년의 몸을 수놓는 꽃잎같은 눈물이.... 여기의 꽃잎은 동백꽃을 닮았다. 채 시들지도 않고 목이 부러지듯 뚝뚝 떨어지는 그 꽃잎....

어머니께서 나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사실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따금 "언젠가 진짜 부모님이 나를 데리러 오시지 않을까?" 몽상했다. 내가 꿈꿨던 '진짜 부모님'은 동화속에 등장하는 부자나 귀족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일본인이었다. 겨우 일고여덟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어떻게 그런 몽상을 했던 것일까?

누구나 저런 꿈을 한 번씩 꿀게다. 저런 생각은 그냥 통과의례다. 하지만 그가 지적했듯이 누구나 저런 꿈을 꾸지만 동경하는 진짜 부모의 상은 소공녀 소공자 속에 나오는 부자나 귀족같은 것일게다. 저 어린 나이에도 뭔지 모르지만 자신이 자신의 가족이 다른 이들과는 다르다는걸 느꼇던 것일까? 어린 서경식 - 소년의 가슴 깊은곳에 자신도 모르게 숨어있었을 그 아픈 마음이 역사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나라에 사는 나의 아픔이 되어온다. 머리가 아는걸 가슴이 알지 못했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이 책은 다른 독서기 처럼 그저 어떤 책을 읽었고 그 책이 어떠했다는 그런 기록이 아니다. 책 이야기보다는 책을 통해 돌아보게 되는 저자의 어린시절 성장일기이자 동시에 그의 가족사라고 하는게 맞을거다. 그의 가족이 일본으로 이주하게 된 것도 식민지 조선의 아픔이었지만 그래도 조국이라고 찾은 이 나라가 그들 가족에게 한 짓은 차마 부끄럽고 미안하여 말하기도 힘들지경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을 믿고 사람을 믿고 이땅에 뿌리박아 살려하는 그의 막내형이 이 글을 읽는 내내 겹치는것은 어쩔수 없었다. 이 나라는 그와 그의 가족에게 지웠던 고통과 짐을 어떻게 벗어낼 수 있을까?

책은 책과 함께한 그의 어린시절. 가족이야기, 소소한 연애 이야기, 학교 이야기 등등 가볍다면 가벼울수 있는 주제들을 하나하나 가벼이 어루만지듯 얘기하지만 나는 이 나라가 그들에게 지운 역사의 짐이 무거워 내내 힘들어하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 소년의 눈물은 이제는 누군가가 닦아줬을까? 아니면 아직도 소년의 그 동백꽃잎처럼 처연히 떨어지던 눈물은 계속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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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3-27 공감(6)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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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물―어떤 재일조선인의 독서편력(쇼가쿠칸 문고)
徐 京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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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7개의 평가, 리뷰함:2
일본에서
H
5성급 중 5.0 젊은 분들께 많이 읽어 주셨으면 하는 책입니다.
2011년 1월 28일에 확인됨
아마존에서 구매
매우 읽기 쉬운 책입니다.

그러나 평이하지 않습니다.
어떤 페이지도 매우 깊고 쉽게 읽을 수 없습니다.
저자가 모국어를 잃은 재일 쪽이며, 그 때문에 많은 고뇌와 괴로운 체험을 가지고, 그것이,
문장의 곳곳에 번져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두 형이 군정하의 한국 감옥에 20년 가까이 갇혀 있었기 때문에 그 고생은 절반이 아닙니다
.

하지만 이 책은 무겁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기할 정도로 밝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코나카타카와 실로 많은 책을 읽고 깊게 생각할 때 인생의 큰 결정조차도 해 나가는 것입니다.
저자의 이러한 독서 체험이 큰 기초가 되어 이 책을 오히려 읽기 쉽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인 자세가 이 책을 밝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0년 안 되고 20년 전에 이 책을 만났다면 조금은 것을 생각하는 어른이었을까 아쉽지 않습니다
.
꼭, 젊은이에게 읽어 주셨으면 하는 책입니다.
14명의 고객이 이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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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5성급 중 5.0 이 어머니를 보라.
2011년 2월 14일에 확인됨
글자도 읽을 수 없는 이 어머니는
고귀하고 부드럽게 훌륭한 일.
보통 말하는 교양은 마치 없는데도
어떤 고결한 가정에도 지지 않는 따뜻하고 성실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오빠들의 활발하고 힘든 일.
바쁜 부모님 탓도 있어
형제들의 자치의 느낌이 믿음직하고 멋집니다.
저자의 4남자다운 달콤함이 청순하고 귀엽다.

형제 각각에게 책을 많이 읽고 있었군요.

이 일종의 성가족을 몇 년 후에 덮치는 너무 잔인한 운명을 아는 만큼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에 가슴이 충격됩니다.

어머니는 두 아들의 석방을 보지 않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이 나쁜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데,
뭐든지 그래서 사과해 나오다니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면회에 가도 결코 눈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귀여운 책이 마음에 들면
"아침을 보지 않고"를 읽어보십시오.
어머니 오기순씨의 고난의 생애가 그려져 있습니다.
눈물 없이 읽을 수 없어요.

 
11명의 고객이 이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용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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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리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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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해변 U39
해변 U39
자신은 가난하지 않다고 자주 쓰고 있다. "태어난 집, 살아온 세상이 다르면 먹는 것도 친한 것도 다르다. 인간은 스스로 경험하지 못한 것에는 둔감하기 때문에 머리로 생각할 정도로는 알 수 없다. 결국은 분별로 살아가는 것이 서로 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오가와 유사부로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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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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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제발
어렸을 때, 이것을 읽고 있으면 좋았다, 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추천 책을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만, 무엇보다 읽어 주었으면 하는 것은, 그 때때로의 작자의 에피소드인 것이다. 나는 어쩐지 얕고 가볍고 날씨가 어린 아이 시대였을 것이다, 라고 부끄러운 기분에조차 된다. 미안해. 그냥 힘들어요. 좋은 책입니다. 이 소개되고 있는 양서를 모두 읽고 싶은, 다가가고 싶다고 하는 기분이 됩니다.
나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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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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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jimna
Quijimna
사람의 책장을 들여다 보는 즐거움. 책의 숲에는 그 사람의 내력이 있고, 욕심과 자부심이 있고, '기지'가 있고, 또 치부도 있다. 동화도 도전했지만 정복할 수 없었던 산도, 그리고 책의 페이지를 기대하지 않고 젖은 아이의 눈물도, 모두가 읽는 사람의 인격을 형성해 온 척추라면, 바로 인간 책을 읽는 생물이라고 할 수 있다. 형제를 정치범으로서 독재 정권에 포착된, 어느 재일조선인의 독서 노트. 그 고난이 저자의 삶에, 정신에, 그리고 독서에, 끊임없이 어두운 그림자를 떨어뜨린다. 책은 누구를 위해 읽는가? 걱정과 허영심을 동원하면서 난해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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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9
Quijimna
Quijimna
…… 한 책에 도전하는 자기. 한 손으로 들고 있다고 생각한 책이 들고 보니 굉장히 무겁고 양손을 마비시키는 충격. 하지만 문체는 평이했고, 거기에는 등신대의 격투하는 영혼이 있었다. 라고 해도, 등장하는 책은 「15소년 표류기」 「로빈슨 크루소」라든가 「다카라지마」이거나. 그러니까 결코 읽지 않게 괴롭지 않다. 그 중에는 프란츠 파논이나 루신 같은 것도 섞이지만. 표제는 케스토너의 말에서 온다. "아이의 눈물은 어른의 눈물보다 무거운 일이라도 드물지 않습니다." 분명히,

나이스
09/20 01:31
Quijimna
Quijimna
… … 무슨 시대가 자신에게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조용하고 성실한 감각이다. ★★★★★ (원저는 카시와 서방 간. 쇼가쿠칸 문고에서 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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