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 Chung shared a memory.
6 July at 01:01 ·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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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역사책방
5 July 2016 ·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 저자 정영환은 우선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 교수의 서술상 문제점을 짚는다. <제국의 위안부>를 옹호하는 이들은 비판자들이 박 교수의 논지를 오독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저자는 오히려 박 교수의 서술 자체가 명료함을 결여해 오독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제국의 위안부>에는 일본군 위안부에 조선인 여성이 많았던 원인에 대해 ‘식민지였기 때문에’라는 서술과 ‘식민지였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는 서술이 모순적으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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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화해인가-<제국의 위안부>의 반역사성> 경향신문 서평입니다(정원식 씀)
2013년 7월 출간된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가 불러일으킨 파문은 박 교수에 대한 명예훼손 재판으로까지 번지며 한국와 일본의 지식인 사회에서 격렬한 논쟁을 낳고 있다. 정영환 메이지가쿠인대학 교양교육센터 준교수가 내놓은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는 재일조선인 3세인 저자가 <제국의 위안부>를 작심하고 비판한 책이다.
저자는 우선 박 교수의 서술상 문제점을 짚는다. <제국의 위안부>를 옹호하는 이들은 비판자들이 박 교수의 논지를 오독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저자는 오히려 박 교수의 서술 자체가 명료함을 결여해 오독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제국의 위안부>에는 일본군 위안부에 조선인 여성이 많았던 원인에 대해 ‘식민지였기 때문에’라는 서술과 ‘식민지였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는 서술이 모순적으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위안부=성노예가 ‘감금되어 군인들에게 무상으로 성을 착취당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한, 조선인 위안부는 결코 그러한 노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자가 보기에 이러한 서술은 성노예제에 대한 박 교수의 몰이해에 기초하고 있다. 일본 학자 아베 고키에 따르면, “군과 업자가 노동능력을 전면적으로 사용하여 노동의 과실을 수탈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노예제의 한 형태인 성노예제였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사용하는 ‘성노예’라는 말이 위안부의 실상을 가리는 명명법이라고 비판했으나, 저자는 이를 “초점을 벗어난 비난”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제국의 위안부>는 사실관계 측면에서도 무수한 오류를 안고 있다고 말한다. 그중 하나는 박 교수가 미국의 전시정보국 심리작전반이 작성한 보고서에 근거해 조선인 위안부들이 ‘소녀’가 아니라 대부분 성인이었다고 주장한 부분이다. 박 교수는 이러한 논지에 근거해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이 위안부에 대한 일면적 이미지만 보여준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저자는 박 교수가 징집 당시 연령과 조사 당시 연령을 혼동한 것이라고 말한다. 보고서에 등장하는 20명의 징집 당시 평균연령은 21.15세이며 그중 12명은 국제법상 미성년인 20세 이하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1993년 12월 한국 정부에 신고한 위안부 피해자 175명 중 징집 당시 연령이 20세 이하인 사람은 156명이었다. ‘평화의 소녀상’은 “미성년자의 징집이 많았던 사실에 입각해 제작된 것이지 제작자나 지원단체의 순결주의를 투영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박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 일본어판에 “본서에서 시도한 것은 ‘조선인 위안부’로서 목소리를 낸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었다고 썼다. 저자는 그러나 박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왜곡함으로써 일본군 병사들의 목소리를 복권했다고 비판한다. <제국의 위안부>는 2014년 일본어판 출간 이후 1만부 이상 팔리며 일본 우익만이 아니라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로부터도 큰 찬사를 받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제국의 위안부>에 대한 일본 논단의 예찬 현상은 1990년대 이래 일본의 ‘지적 퇴락’의 종착점”이라며 “‘리버럴’을 자칭하는 지식인들이 왜 <제국의 위안부>를 이토록 절찬했는지를 사고하는 것은 현대 일본 ‘우경화’의 심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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