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2

원희복 - ’서울의 봄‘…쿠데타의 영화는 짧다

(2) 원희복 - ’서울의 봄‘…쿠데타의 영화는 짧다 아들이 영화 ’서울의 봄‘을 보자고 해서 봤다. 나는 이 영화 보고픈... | Facebook

원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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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쿠데타의 영화는 짧다

아들이 영화 ’서울의 봄‘을 보자고 해서 봤다. 나는 이 영화 보고픈 생각이 별로 없었지만, 젊은이에게 그나마 현대사 공부가 될 것 같아(아들이 돈을 내) 같이 봤다. 
저번 페북에서 말했지만 서울의 봄에서 얻어야 할 진정한 교훈은 정치군인 전두환과 참군인 장태완 수경사령관의 비교가 아니다. 도주한 국방장관 노재현과 대통령직을 스스로 내 준 최규하의 무기력한 정치 리더십이다. 
이 영화는 그 면을 간과한 것 같아 보고 싶지 않았다. 45년 전까지 갈 것도 없다. 내가 쓴 <진보재구성과 집권전략>에 1980년 ‘서울의 봄’과 2019년 ’광화문의 봄’을 비교했다. (사진)
20년 전 한 사단장이 이제 군부 쿠데타가 불가능한 이유로 휴대전화로 비밀유지가 어려워졌고, 교통체증으로 대규모 병력이 이동하기 어렵고, 방송(언론) 장악에 대한 국민 설득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 사단장의 진단이 틀렸다고 본다. 쿠데타 병력은 심야에 이동하고, 지금도 앞뒤 안가리고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 휴대전화는 비밀유지가 아니라 실시간 뉴스가 유통되기 때문일 것이다.
군부 쿠데타가 성공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군인 스스로 쿠데타를 ‘기도’ 혹은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만든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전두환을 끝까지(죽어서도) 응징했던 집요함과 단호함이다.
영화에서 전두환은 위기 때 “혁명의 밤은 짧지만 영화는 영원하다”라는 대사를 남겼다. 그랬다. 그러나 결과는 “영화의 밤은 짧고 치욕의 시간은 길다”가 됐다. 
이제 군부는 설사 쿠데타에 성공해 ’잠깐‘ 호시절을 누리더라도 반드시 단죄되고, 죽어도 누울곳이 없으며, 자식까지 치욕스럽게 산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패가망신이 두려운 군인이 쿠데타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역사의 힘이다. 역사의 힘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유효하고, 또 강력할 것이다. 
또 한가지. 세상에는 관용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매서움도 필요하다. 누구나 ‘좋은 사람’으로 남기를 원하지만 정치인은 역사의 소명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찝찝함을 해소하기 위해 아들과 술집에 왔다. 아들에게 영화의 어디가 팩트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한참 설명했다.
원희복
내가 대통령 최규하에게 ‘절망’ 한 것은 그가 대통령직을 물려준 그 과정을 최소한 기록(회고록)으로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창피하지만 그 자리에 있었으면 역사의 기록을 남겨야지요.
그런 최규하는 부인 간병일기를 꼼꼼히 썼습니다. 이런 뭣같은…
2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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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Se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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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복 동감입니다 ㆍ진짜 비겁하다는 ㅠ
2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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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이
<문재인, 군사반란 불처벌 선례 창조>
원희복 선생님이 향후 군사반란은 여러가지 사유를 들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저는 이 진단이 틀렸다고 봅니다.
박그네 탄핵 초불 진압
조현천 기무사 반란 예비음모는
만약 헌재서 박그네 탄핵기각 됐으면
실행에 들어 갔을겁니다.
실제 그렇게 진단이 나왔죠.
불과 7년전 일입니다.
명백한 헌정질서 파괴 군사반란 예비음모 범죄임에도
이런 것 처단하라고 집권한 문재인은 명백히 천인공노할 범죄가 만 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수사 시늉만하고 다 봐줬어요.
핵심 혐의자 조현천 기무사령관이 미국으로 도주하도록 놔줬으며 그후 그 어떤 강제송환 조치도 안하고 군인연금 따박따박 타서 미국서 룰루랄라 살게 놔뒀어요.
국회청문회서 반란 실무기획 한 거로 보이는 일개 기무사 대령이 송 국방장관과 설전을 벌이고 능멸하는 사실상 하극상을 벌이는데도 그냥 방치했습니다.
따라서 문재인은 1212당시 최규하이며 노재현 입니다.
이 자는 군사반란이 일어나도 처벌 되지않는다는 선례를 창조한 자로서 반란세력 처벌 부작위 죄 한개 만으로도 능지처참해야 합니다.
군대 반란은 그러므로 조건과 상황이 맞으면 언제든지 일어 날 수 있습니다.
더하여 군바리 상층부의 뇌구조는 수구반동으로 여전히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2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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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이 

Sangwon Jo
1980년 서울의 봄과 2022년 서울의 봄은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최규하에 등치되는 문재인의 무능함과 비겁함에 우린 또 좌절했습니다.
2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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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Joon Kang
일각에서는 군사반란을 우려하던데 그것이 왜 어려운 일인지 줄기를 딱 잡아주셨어요.
2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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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저도 우울증 생길까봐 이 영화를 안보며 버티고 있습니다. '단칼의 승부사' YS가 없었으면 하나회 숙청 어려웠을 겁니다.
2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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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범
나도 찜찜해서 집에 와서 한 잔 했지요.
1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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