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봄 ! 꼭 보세요]
글 by 박선화 교수
프라하의 봄, 아랍의 봄이 그랬듯, 독재자의 죽음으로 잠시 찾아온듯 했던 "서울의 봄"도 참으로 짧았다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리는 친일파의 자손들과 달리, 가문의 몰락과 오랜 생활고에 시달린 독립운동가의 집안들처럼,
국민들을 돌보라는 군대. 그것도 북한의 도발을 막으라고 있는 최전방 부대까지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 동원하며 역사와 국정을 유린한 자들과 그 자손들은 여전히 강남 한복판과 해외에서 초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는 반면,
당시 쿠테타에 맞서던 참군인들은 체포되어 고문을 받거나 전사하고, 가족들마저 홧병으로 죽거나 생활고를 겪는다. 마지막까지 반란군을 진압하려 고군분투하며 하나회의 분노를 산 장태완 장군의 아들은 (당시 서울대 자연대를 수석으로 입학했다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변사체로 발견되었고, 그의 부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다.
역시 마지막까지 당시 특전사령관을 보좌하다 숨진 김오랑 소령은 특전사 뒷마당에 개처럼 암매장 당하는 수모를 겪다 뒤늦게 현충원에 묻혔고, 부인 역시 실명후 실족사로 처리된다
(이상은 영화 얘기 아니고 실화들임)
영화를 보는 동안은 저토록 비열하고 사악한 이들과 저토록 못나고 허접한 이들이 '우리가 남이가' 정신으로 국가와 국민을 도륙하는 모습에 울분이 차오르지만, 극장을 나오는 순간부터는 슬픔과 회의의 감정이 깊어진다.
어떤 욕으로도 표현이 부족할 국민 살육자 전두환을 국가수장으로 추대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또다시 그 나쁜놈들 중 하나인 노태우를 선출하고, 다시 또 이명박같은 희대의 사기꾼에, 독재자의 게으른 딸까지 소환하고, 이젠 술독에 빠진 사람에 환호하는 이들.
과연 전두환과 하나회만 역사의 죄인일까
국가 위기사태에 본분을 다할 사람들이 사라지는게 그저 그들만의 문제일까
독일의 국민들이라고 모두 독일 정당들이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나치당을 다시 선출하지는 않는다. 우린 왜 그게 안될까
민주주의 마지노선에 대한 기준이 없는걸까
이토록 오랜시간 역사와 국민들에게 대죄를 지은 정당이 지역주의와 보수로 포장되어 건재하니, 민주당이나 여타 당들조차 우리가 썩어도 저들보다는 낫다는 비교우위 정신으로 함께 썩어들어가는 하향평준화로 정치가 바닥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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