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독서생활] <어느 일본인 역사교사의 한국 공부> (0)
------
- 여기서 <어느 일본인 역사교사>는 하타노 요시코 상이고, 이 글은 책 <내가 찾아가서 만난 한국, 어느 일본인 역사 교사의 끝없는 이웃나라 공부> (2014)에 대해 내가 남기려고 하는 몇편의 소감의 전문, 그러므로 제 (0)편, 이다.
-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내가 하타노 상을 만난 것에서 시작한 것이고, 책은 하타노 상이 나에게 소개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하타노상에 대해 검색하여 찾은 것이다. 하타노 상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하타노 상의 책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하타노상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하타노 상에 대한 공적 소개는 밑의 사진(1)에 나온다. 사진(1)에 나오지 않는 중요한 정보는 하타노 상이 황석영의 <모랫말 아이들> (2013)을 2019년에 번역했다는 것이다.
- 그런데 내가 하타노 상을 만난 것은 위의 정보를 전혀 모르고 어느 버스에서 옆자리에 같이 앉게된 우연이 인연이 된 케이스이다. 이 이야기는 나에게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이다. 2019년 10월에 원광대학교가 조직한 <한일시민동학기행>이란 단체여행이 있었는데, 우리 둘은 그 여행의 버스에서 만났다. 나는 책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 하기 전에 우선 이 <한일시민동학기행>에서 내가 어떻게 하타노상과 만났고, 페친이 되고, 그녀가 쓴 책을 찾아보게 되었는가에 대하여 쓰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하나의 시민들의 한일관계라고 부를 만한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
- 우선 호주에 살고 있는 내가 어떻게 이 <한일시민동학기행>에 참가하게 되었나 부터 시작한다. 다른 경우에도 그랬지만, 나는 인터넷에서 이것 저것 읽다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 보이면 돈을 들여가면서 그곳을 찾아가곤 해왔다. 그곳이 한국이던지, 중국이던지, 일본이던지 그랬다. 호주에서 가야하니 가장 큰 비용은 항공 이동비이다. 그러니 이 항공이동비에 상당하는 가치가 있는 일이어야 한다. 나는 <동학기행>에는 관심이 있었으나, 한국에 살고 있다면, 아니면 다른 용건으로 한국에 갈 기회가 있어서 그 때 간다면, 참가해도, <동학기행> 만으로 호주에서 한국에 갈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내가 한일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일시민>이 <함께>하는 <동학기행>이라는 것에 특별히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호주에서 돈을 많이 드려도 찾아 갈 생각이 생긴 것이었다.
- 내가 <한일시민동학기행>에 가려고 한다는 것을 페북에 썼더니, 카나다에서 한국을 방문하려고 했던 큰 누나 옥경님이 자기도 가고 싶다고 해서 같이 참가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옥경님은 이 단체 여행에서 하타노상과 알게되지가 않았고, 물론 페친도 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이 점에는 흥미로운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 참가자는 일본인 참가자와 관계를 깊히하지 않았다. 사실 이 단체 여행은 <한일시민동학기행>이라고 광고되어 있었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는 일본인들이었다. 알고 보니, 이 기행을 조직하는 사람들은 원광대의 박맹수 교수가 중심이고, 그와 협력하는 일본인 교수들이다. 그들이 일본인 시민 그룹에게 동학 농민 운동-혁명을 소개하기 위해 조직하는 단체 여행이었던 것이다. 모든 설명은 일어로 하는데, 일부 소수의 참석자가 한국인 이기 때문에 한국어로도 설명한다. 그런데 기행을 같이 하는 한국인은 소수 (4명 정도) 이고, 나머지 참석자는 기행지에 사는 한국인들이다. 그런데 서울에서 차로 여행을 출발하는 날에 보니까 일본인 기행자들 (약 25명 정도)은 모두 대형 버스한대에 타고, 한국인 기행자들은 키아 카니벌 같은 8인용에 타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사실 동학기행에 참가하러 온 일본인들을 만나는 것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버스를 타겠다고 했다. 그러니 누나도 버스를 타겠다고 했다. 나는 일주일 여행 간 줄곳 일본인들과 함께 버스를 탔는데, 누나는 둘째 날부터는 한국인들과 합류했다. 일본인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누나에게는 다른 한국인들처럼 일본인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 버스에 타고서는 나는 혼자 앉아있는 일본인 옆에가서 앉아도 좋으냐고 묻고, 앉아서 조금씩 이야기를 걸었다. 자기 소개, (전) 직업, 동학에의 관심, 등. 하루에 버스를 타고 가는 시간이 길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깨 길다. 몇일 가는 동안에 같이 앉은 사람이 두 세번 바뀌었다. 그러다가 하타노상과 함께 앉게 되었다. 하타노상과 앉게 된 후로는 계속 하타노상과 앉았다. 식사 시간에도 나는 일본인들 사이에 앉으려고 했다. 그러니 누나나 다른 한국인들 (교수 두명, 작가 한명)과는 같이 앉아 이야기하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나는 어떻게 한국민족주의적 분위기가 흐르는 동학 기행에 일본인들이 참가하게 되었나에 관심이 있었는데, 일본인 참가자들은 위안부 문제에 대하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도 궁금했다.
- 하타노상과는 이야기가 충분히 깊어젔을 때, 위안부 문제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정확하게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으나, 박유하 교수의 책 <제국의 위안부>에 대해서 아느냐고 물었다. 하타노상은 읽었다고 답했던 것 같다. 그리고 자기는 박유하 교수에게 페친 신청을 했는데 아직 받아주지 않았다고 했다. 내가 오래 전부터 페친이라고 했더니, "부럽다고" 한다. 이야기 도중에 동학기행에 참가하는 일본인들은 박유하 교수의 책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하타노상에게 물었더니,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금방 건너편 사람들에게 물어볼까? 한다. 그러면서 물어보았더니, 반응이 그런 책은 읽으면 안좋다는 식의 반응이 나왔다. 이 단계까지 서로 이야기가 되었을 때는 나는 하타노상이 한일 (교사들의) 합동수업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한일간의 관계를 좋게 만들자고 조직되어있는 단체들 사이에서도 박유하 교수의 책 <제국의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는 센시티브한 것으로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그 책은 터부 토픽인 것이었다. 그런데 다행이도 하타노상은 한편으로는 동학 운동에 괸심을 가지고, 또 한편으로는 책 <제국의 위안부>를 터부시하지 않는 일본인이었다. 그래서 나와 그런 토픽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되어 우리는 페친이 되었고, 일이년이 지나면서 페북을 통해 서로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 하타노상은 때때로 자기가 어느 곳에 발표하는 글을 보내주기도 했다. 그런 글들은 전부 나에게 흥미로와서, 2년 전이었나, 하타노상에 대해 검색해 본데서 나온 것이 이 책이었다. 책은 절판이어서 중고책을 찾아서 샀으나, 산지 2년이 된 이제야 읽게 된 것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