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전자책] 수인 1
[eBook] 수인 1 - 경계를 넘다 | 수인 1
황석영 (지은이)문학동네20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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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숨가쁘게 읽히지만 후련하게 덮고 싶은 이야기"
정말 한 사람의 삶일까 싶은 이야기를 만날 때가 있다. 그야말로 한 사람의 삶이지만 믿을 수 없을 만치 파란만장하기에, 한 사람의 삶이라 하기에는 소용돌이 치는 역사의 흐름과 너무나 가깝게 맞닿아 있기에, 믿을 수 없을 딱 그만큼이나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 말이다. 외람되지만 이런 이야기를 쓰기에 황석영만큼 어울리는 작가를 찾기도 어렵지 싶다.
그는 1943년 만주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남으로 내려와 한국전쟁을 겪은 후 젊은 시절 해병대에 들어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5.18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애썼고, 80년대 후반 방북을 했다가 망명 생활을 거쳐, 돌아온 나라에서 5년의 수감 생활을 겪었다. 그러한 와중에 시대의 모순과 갈등 그리고 이에 저항하거나 굴복하는 인간 군상을 글로 담아내는 데 매진했고, 덕분에 개인으로서의 삶뿐 아니라 작가로서, 당대인으로서 살아올 수 있었다. 다행히 시절과 세월이 바뀌어 조금은 후련한 마음으로 어제를 돌아보고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내일을 기약할 수 있게 된 오늘, 경계를 넘어 불꽃 속으로 들어간 그의 삶이 역시 한 편의 이야기처럼 도착했다. 숨가쁘게 읽히지만 후련하게 덮고 싶은 마음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17.06.09)
기본정보
파일 형식 : ePub(44.68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496쪽, 약 37.6만자, 약 9.3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88954646000
책소개
우리 시대의 거장 황석영이 몸으로 써내려간 자전(自傳). 현대사의 굴곡과 파란을 고스란히 겪어온 그가 자신이 지나온 삶을 생생한 필치로 증언한다. 그는 만주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어머니 등에 업혀 월남, 어린 시절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고 4.19의 소용돌이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뒤 젊은 날을 방황으로 보내다 해병대에 입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작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유신독재의 어둠에 맞서 동료들과 함께 저항하다 5.18 광주항쟁을 맞았고,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리고 1989년, 분단된 한반도의 금기를 깨고 방북을 결행해 공고한 분단체제에 충격을 던진다. 사 년의 망명을 거쳐 귀국 후 수감, 그리고 오 년간의 엄혹한 수인생활을 겪어내기까지, 숨가쁘게 흘러온 작가 황석영의 생애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수인>은 한 작가의 자전적 기록인 동시에 개인의 역사를 뛰어넘는다. 이 안에서 우리는 한반도를 둘러싼 현대사의 도도한 물결과, 그 속에서 일어서고 또 스러져간 숱한 인간 군상, 그리고 그 모두와 함께하고자 했던 한 작가의 치열한 고민과 결단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입석 부근'을 시작으로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장길산> <무기의 그늘> <오래된 정원> <손님> 등 한국문학사에 빛나는 수많은 걸작들의 바탕이 된 생생한 체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어머니의 삶부터 삶의 갈피마다 그가 만나고 함께한 수많은 인연들, 그리고 운명에 이끌리듯 시대의 한복판으로 주저없이 걸어들어간 그의 행보, 한 사람의 작가와 우리의 현대사가 얽혀 만들어내는 곡진한 사연들의 무늬가 촘촘하다.
목차
프롤로그
출행 1985~86
감옥 1
방북 1986~89
감옥 2
망명 1989~93
감옥 3
유년 1947~56
감옥 4
책속에서
첫문장
그렇게 소풍 가듯 떠나온 고향을 다시 찾은 것은 사십여 년 만인 1989년이었다.
P. 16 국가보안법은 침대의 길이와 폭에 맞지 않는 사람의 몸을 자르거나 늘일 수 있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분단체제가 만들어낸 가혹한 형틀이다.
P. 47 바깥세상에서 나 자신과 코리아의 부재는 속수무책이었지만 그저 징징대고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이제 막 벽에 조그만 균열을 내고 너른 세계로 첫걸음을 내딛는 참이었다. 그러나 벽 틈을 빠져나오자마자 이 세계는 북한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야만 도달하게 되어 있음을 눈치채게 된다.
P. 79 ‘그러면 당신은 조국의 분단을 그냥 운명이라고 체념하고 살아갈 것인가?’ 나는 그 질문을 오랫동안 되새겼다. (…) 나는 한국전쟁 당시 남과 북에서 죽어간 사람들과,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이 경계의 금기를 깨뜨렸다가 갇히고 처형당한 사람들, 그리고 광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다 죽은 시민들을 생각했다. 이 경계를 어떻게 해서든 넘어서... 더보기
P. 174~175 나는 호텔방에 앉아서도 나 자신이 분리되어 스스로의 행동을 남처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나는 이 느낌이 반세기 동안 분단된 채 살아오면서 익숙해 있던 금기를 깨뜨리면서 일어난 일종의 가벼운 편집증이라고 생각했다.
P. 275 미지의 것 때문에 금기의 억압이 있다면 작가는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그것을 위반하고라도 확인해야만 한다. 국경, 장벽, 철조망 너머로 날아오고 날아가는 철새들을 본 적이 있다면 생명의 본성과 사람이 정해놓은 잡다한 규정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반문하게 될 것이다.
P. 365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결국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문학이라는 집이었다. 세상의 뒤안길을 떠돌며 노심초사하다가도 퍼뜩 정신이 들면 나는 늘 집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P. 385 어찌 보면 다섯 살 때 어머니의 등에 업혀 38선을 넘는 순간부터 나는 돌아갈 집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내가 유난스러울 정도로 집에 집착하는 것도 정처를 잃어버린 데서 기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P. 430 어른들에게는 가혹한 세월이라지만 아이들은 겉보기에 별로 무서워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 배고프거나 아플 때, 슬플 때 잠깐 울고 나면 그뿐이다. 얼룩진 눈시울을 쓱 닦고 돌아서면 생존 그 자체가 활기인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뿐일까. 마치 모르는 사이에 동상에 걸리는 것처럼 성장해가면서 지난 상처들이 문득문득 못... 더보기
P. 448~449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던가. 이 책의 제목이 ‘수인囚人’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
시간의 감옥,언어의 감옥,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단가. 이 책의 제목이‘수인‘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 - alumm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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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황석영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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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중 단편소설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소설 「탑」이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객지』 『가객』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해질 무렵』 『철도원 삼대』, 자전 『수인』 등이 있다.
1989년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다룬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2000년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 변혁을 꿈꾸며 투쟁했던 이들의 삶을 다룬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2001년 ‘황해도 신천대학살사건’을 모티프로 한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세계 각지에서 『오래된 정원』 『객지』 『손님』 『무기의 그늘』 『한씨연대기』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낯익은 세상』 등 여러 작품이 번역 출간되었다. 『손님』 『심청, 연꽃의 길』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 페미나상 후보에 올랐으며,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와 스웨덴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해질 무렵』으로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접기
수상 : 2018년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2004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2001년 대산문학상, 2000년 이산문학상, 1989년 만해문학상,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 <장길산 1~4 세트 - 전4권>,<장길산 4>,<장길산 1> … 총 207종 (모두보기)
인터뷰 : 우리 신화와 21세기 현실의 멋진 만남 - 2007.07.18
SNS : //twitter.com/Hsokyong
출판사 제공 책소개
파란만장 황석영, 당대의 수인이 출감한다!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황석영이 몸으로 써내려간 숨가쁜 기록
우리 시대의 거장 황석영이 몸으로 써내려간 자전(自傳) 『수인』이 6월항쟁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두 권으로 출간되었다. 현대사의 숱한 굴곡과 파란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겪어온 그가 자신이 지나온 파란만장한 삶, 자유를 위해 시대의 억압과 맞서온 불꽃같은 여정을 생생한 필치로 증언한다.
2004년부터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분량이 원고지 4천 장이었는데, 당시 연재는 어린 시절부터 연대순으로 이어지다가 1976년 전라도 해남으로 이주하는 데서 중단되었다. 이번에 새로 쓴 분량이 2천 장이다. 그 이후의 파란만장이 담겼다. 1980년 광주항쟁과 1989년의 방북과 망명, 투옥, 그야말로 격렬한 삶이 온전히 담긴 2천 장을 쓰며 작가는 자주 아파서 병원을 드나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완성한 6천 장에서 다시 2천 장을 덜어내는 작업을 했다. 덜어낸 2천 장은 대부분 연재했던 분량에서였다. 그렇게 총 4천 장의 원고가 완성되었다.
만주 장춘에서 출생한 그는 평양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어머니 등에 업혀 월남, 어린 시절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고 4·19의 소용돌이에서 소중한 친구를 잃은 뒤 젊은 날을 방황으로 보내다 해병대에 입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작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유신독재의 어둠에 맞서 동료들과 함께 저항하다 5·18 광주항쟁을 맞았고,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리고 1989년, 분단된 한반도의 금기를 깨고 방북을 결행해 공고한 분단체제에 커다란 충격을 던진다. 사 년의 망명을 거쳐 귀국 후 수감, 그리고 오 년간의 엄혹한 수인생활을 겪어내기까지, 숨가쁘게 흘러온 작가 황석영의 생애가 이 책에 오롯이 담겼다.
온몸으로 금기를 깨뜨린 단독군장의 행로,
월남과 방북, 망명과 투옥,
광주항쟁과 6월항쟁의 최전선에 선 파르티잔의 삶
『수인』은 1993년, 작가가 방북과 뒤이은 망명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안기부에 끌려가 수사관들에게 취조를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이야기는 감옥 안에서 보낸 오 년의 시간과, 유년부터 망명 시절까지의 생애라는 두 시간대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그리고 감옥 바깥의 시간은 다시 순서를 달리해, 1985년 광주항쟁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출판한 후 처음으로 한반도를 벗어나 바깥 세계를 경험한 뒤 민주화운동과 방북, 망명, 구속에 이르기까지의 시기를 먼저 이야기한 다음, 시간을 거슬러 가족과 함께 월남한 다섯 살 무렵으로 돌아가 한국전쟁과 4·19, 베트남전쟁을 겪고 작가의 길로 들어서서 5·18 광주항쟁을 맞기까지의 기억을 되짚어나간다.
감옥 안의 시간과 바깥의 시간을 나누는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 『수인』은 마치 감옥에 갇혀 있는 작가가 좁은 감방 안에서 지금까지의 생애를 간절히 더듬어보는 듯도 하고, 또는 현실의 시간 가운데로 불쑥불쑥 감옥에서의 장면들이 꿈처럼 끼어드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이를 통해 작가의 삶은 단순히 시간순으로 나열되는 대신 방북과 망명, 투옥이라는 결정적 계기들을 중심으로 재배치되어 더 깊은 의미를 얻는다.
그가 시대의 ‘수인’이 되어 자유를 박탈당해야 했던 것은 완강한 금기의 벽 앞에 스스로 몸을 던져 그것을 깨뜨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증언된 그의 삶의 이력을 통해 우리는 그의 결단이 돌발적인 행위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었던, 마땅히 그래야 했던 역사적, 문학적 필연성을 지닌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십 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냉전이 해체되고 얼핏 까마득히 다른 세상으로 접어든 듯 보이는 지금의 시대에도 그 필연성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음을 이해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의 삶의 커다란 분수령이 된 오 년간의 수인의 삶. 작가에게 굴종을 강요하는 시대의 감옥 안에서 그는 무엇을 겪었고 무엇을 생각했을까. 스스로 시대를 짊어지고자 했던 작가에게 감옥이란 무엇이며, 경계를 넘어서고자 한 작가의 자유로운 정신을 가두고자 한 시대란 또 어떤 것이었을까. 그는 말한다.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던가. 이 책의 제목이 ‘수인(囚人)’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라고. 돌이켜보면 그가 온몸으로 싸워 지켜낸 한줌 빛의 자유는 그래서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씨앗이 되었는가.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결국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문학이라는 집이었다.”
『수인』은 한 작가의 자전적 기록인 동시에 개인의 역사를 뛰어넘는 한 시대의 문학적 증언이다. 이 안에서 우리는 한반도를 둘러싼 현대사의 도도한 물결과, 그 속에서 일어서고 또 스러져간 인간 군상, 그리고 그 모두와 함께하고자 했던 한 작가의 치열한 고민과 결단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입석 부근」을 시작으로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장길산』 『무기의 그늘』 『오래된 정원』 『손님』 등 한국문학사에 빛나는 걸작들의 바탕이 된 생생한 체험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어머니의 삶부터 삶의 갈피마다 그가 만나고 함께한 수많은 인연들, 그리고 운명에 이끌리듯 시대의 한복판으로 주저없이 걸어들어간 그의 행보, 한 사람의 작가와 우리의 현대사가 얽혀 만들어내는 곡진한 사연들의 무늬가 촘촘하다.
그가 겪어온 우리 역사의 결정적 장면들, 그가 만나온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지나온 시대를 세밀하게 그려낸 기록화와도 같다. 거기에는 잘 알려진 정치인이나 재야인사들, 문인들과의 일화는 물론 이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과 사연이 다채롭게 그려져 있다. 월남한 가족 친지의 고단한 삶, 한국전쟁을 전후한 영등포의 풍경과 사람들, 역사의 시기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 떠돌이 노동자, 베트남에서 덧없이 희생된 목숨들, 열악한 조건에 시달리는 공단 노동자와 가난한 농민들. 이들이 그의 많은 작품들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나 잊을 수 없는 이야기로 남았음은 우리가 잘 아는 바다. 또 서울구치소 수감 시기 마주친 정치인이나 여러 유명 인사들의 뒷이야기나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범죄자들의 일화, 또 다른 수인들과의 생활에 얽힌 이야기 등도 그 하나하나가 소설작품을 읽는 것과 다름없는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수인』은 한 사람이 몸으로 겪어온 삶이 서사화됨으로써 그 자체가 하나의 문학이 되는 광경을 보여준다. 본래 ‘자전’이 문학의 한 양식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작가 황석영의 삶을 작가 황석영의 필치로 갈무리해낸 결과일 것이다. 『수인』을 통해 우리는 언제나 시대의 가장 첨예한 현장 속으로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은 작가의 행동이 그의 문학을 낳고, 또한 그의 문학이 곧 그의 행동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온 내력을 볼 수 있다. 시대현실과 삶과 문학이 서로 이만큼 밀착하는 일이 또 가능할까. 그러니 황석영이라는 이름, 또는 『수인』이라는 작품은 곧 압축된 한국 근현대사이자 한국문학사의 빛나는 한 페이지이기도 하다. 그의 삶이 곧 우리의 역사이고 우리의 문학일 것이다.
★
오 년간의 수형생활을 마치고 석방된 지도 무려 이십 년째 접어들었다. 돌이켜보면 한 해도 편안했던 적이 없지만 망명과 투옥의 기간은 수년 전에 고희를 넘긴 생애 속에서 그저 잠깐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던가.
이 책의 제목이 ‘수인(囚人)’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 _‘에필로그’에서 접기
올해의 책
2017 올해의 책 :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아직 끝나지 않은 시대의 갈등, 인간의 고뇌 - 늘술
황석영의 인생 역정이 묻어나는 진솔한 소설 - 레드미르
우리에겐 아직 증언들이 더 필요하다 - 써머
일세를 풍미했던 글쟁이의 황혼기. 후세를 위해 남길 건, 역시 글밖에 없다. - 열혈명호
표지가 맘에 드네요. - 나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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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왜곡된 이야기를 마치 진실인 듯 여기게 만든 독재에
항거하며 조국의 통일을 진심으로 염원하고 행동으로 옮기신 대단하신 분.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이 에세이를 읽고 더 깊은 존경심을 갖게 된다. 역시나 펜의 힘은 그 어느 것보다도 위대함을 절실히 느꼈다.
munsun09 2017-06-24 공감 (2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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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역사서로, 한 편의 소설로도 모자람이 없다.
보물선 2017-06-15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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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한국 현대사의 역정 위에 늘 서있었던 인물의 자전이다. 나는 고민없이 구입했다.
aig0610 2017-06-10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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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분이 가장 지루했다. 노작가가 자신의 생을 돌아보는 기록이 생각만큼 감동적이지 않았다.
아라 2017-09-1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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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시대에 갇힌 소설가, 황석영의 자전적 이야기1
"객지"라는 소설로 처음 만난 작가. 하층민의 생활을 실감나게 표현한 작가로 만나게 되었다. 그 이후에 황석영의 작품을 많이 읽게 되었다.
하다못해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는 교과서에도 실려 있지 않은가. 이제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이 소설이 그의 유년시절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자서전을 통해 알 수 있게 된다.
한때 그의 별명이 '황구라'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말을 잘한다는 얘기인데, 말만큼이나 글도 잘쓴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런 그가 북한을 방문하고 망명생활을 하다가 귀국해서 감옥생활도 했다. 단지 소설가로서만 남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표현한 소설 속 인물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다.
또하나 황석영을 민주화 운동과 관련지어 기억하게 한 책이 바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라고 하는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기록이다.
이만큼 그는 민주화 운동에도 깊숙히 관여하고 있었는데도, 그를 소설가로만 기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책은 그의 자서전이다. 그렇다고 어린 시절부터 순서대로 기술되지 않는다. 그를 우리에게 가장 기억시키는 사건으로부터 시작한다.
제목도 "수인(囚人)"이다. 감옥에 갇힌 사람. 우리나라를 반도국가라고 하여 대륙으로도, 바다로도 진출할 수 있는 지정학적 이로움을 지녔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은 남북으로 갈라져서 육로를 통하여 북쪽으로는 전혀 갈 수가 없으니, 섬나라가 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섬나라, 갇힌 나라다. 물론 바다를 모든 도로라고 하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섬나라는 대륙의 여러나라보다는 고립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섬나라가 된 우리나라에서 또 사상적으로도 감금되어야 했던 황석영이니 그가 제목을 '수인'이라고 붙인 것은 이해가 된다.
우리는 2000년대가 된 지금에도 갇혀지내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남북관계는 우리의 행동과 생각을 제약하고 있으니 말이다.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우선 1권을 읽었다.
프롤로그 - 출행 - 감옥 1 - 방북 - 감옥 2 - 망명 - 감옥 3 - 유년 - 감옥 4
이것이 1권의 제목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나가는 것에서 감옥에 들어간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만큼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일이 이때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이런 식의 구성은 읽는 사람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이 당시 시대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당시를 떠올리며 읽을 수 있겠지만 그 시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난삽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황석영의 이 기록은 의미가 있다. 우리에게 80년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알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분단으로 우리가 얼마나 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앞으로도 겪게 될 것인지를 황석영의 기록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것은 황석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이 자서전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이것이 어찌 황석영이라는 소설가 한 사람의 문제겠는가. 어떻게 그 혼자만이 '수인'이겠는가. 우리 모두가 '수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그것은 남북의 긴장 관계를 해소하는 것과 함께 해야 함을... 지금 현상황에서도 느끼고 있지 않은가.
이제 2권이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더욱 생생하게 느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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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ye91 2017-08-31 공감(1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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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수인 1
거장의 족적에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전설처럼 풍문으로 들어왔던 그의 방랑, 긴 외도, 수없이 마주치는 인연과 시대의 굴래.그렇지만 언제나 그의 삶의 본령은 문학이었음을 깨달아 가는 길이 시대의 재담꾼의 문장으로 펼쳐진다. 혹여나 이 자서전이 그의 마지막 글이면 이제 앞으로 어쩌나라는 기우에 가슴저릴 정도로.
소요 2017-06-15 공감(1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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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수인 1
🖊 한 작가의 통일 운동 기록이자 한 나라의 빨갱이 조작사📖 저쪽 골짜기에 꽃이 피면 이쪽 골짜기에도 눈이 녹을까. 그러나 동독은 북한이 아니고 서독은 남한이 아니었다. 나는 그날 늦도록 마시고 만취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결국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문학이라는 집이었다. 세상의 뒤안길을 떠돌며 노심초사하다가도 퍼뜩 정신이 들면 나는 늘 집을 그리워하고 있었다.#수인 #1권 #경계를넘다 #황석영 #자전 #문학동네 #문익환 #윤이상 #송두율 #이문열 #분단 #통일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머리쓰기 #글쓰기
머리쓰기&글쓰기 2021-09-18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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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수인 1
황석영 선생님. 오래오래 제 곁에 계셔야해요~
보물선 2017-06-24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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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수인 1
[장길산],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객지], [오래된 정원] 등 수 많은 작품을 써 온 황석영 작가님의 자전 [수인]을 만났습니다. 이제서야 작가님이 만주 장춘 출신이라는 것, 6ㆍ25의 전쟁 속에서 살아남았다는 것, 민주화와 산업화로 인해 혼란의 세상을 살아오셨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1985년 처음으로 나라 밖으로 나갔다가 1986년 5월 한국으로 돌아와 1989년 2월의 방북과 사 년의 망명 생활 후 1993년 4월 27일 구속 수감이 되면서 수인이 되어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 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통일을 바라는 것이 무뎌져 그저 평화주의자가 될 때까지 유년시절 생사의 고비를 넘기는 지금은 에피소드들, 온통 전쟁의 폐허뿐인 곳에서도 공부를 하는 모습들, 피난의 지친 행렬과 그시절이 녹아들어간 [한씨 연대기], [모랫말 아이들] 너머로 1986년 5 ㆍ3 인천항쟁, 박종철 고문 사망 사건, 권인숙 성고문 사건, 이한열 열사의 최루탄으로 인한 뇌사 사건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겪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안전기획부 조사와 검찰의 수사는 그저 똑같은 주물을 찍어내는 과정이었으며 농락당한 거짓 자백은 결국 범죄자의 굴레를 쓰고 수인번호 ‘83‘이라 불리는 길에 들어서도록 만들었습니다. 1994년 9월, 형이 확정 되어 더이상 구치소가 아닌 교도소로 이관되어서도 감옥에서의 생활은 지속 됩니다.
오에 겐자부로, 수전 손택, 아서 밀러 등과의 인연과 비슷한 시기에 방북으로 이슈가 되었던 문익환 목사의 이야기, 윤동주 시인과 함께 도쿄 다카다노바바의 하숙집에서 같이 머물렀었다는 북한의 백인준 위원장, 이태준, 김지하 시인 등등 수많은 문인들에 이어 정치가들, 경제계 수장들이 머물었던 구치소의 인연들 또한 황석영 작가의 작품들 속에 스며들었습니다.
-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결국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문학이라는 집이었다. (책 365쪽)
다음 2권에선 또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70년전, 60년전, 30년전...이 아닌 가까운 시일에 대한 황석영 작가님의 인생여정을 묵묵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책으로 배운 연애의 실패처럼 그동안 문학계에 대한 소설을 진실로 착각하며 산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면도 있습니다.
#수인 #황석영 #자전 #문학동네 #책추천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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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아사랑해 2021-06-28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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