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의 유엔연설을 들어봤다.
충분히 훌륭한 연설이었다. 페이퍼도 준비한 듯 하지만 페이퍼를 본 건 한번 뿐.
물론 10분정도의 연설이니 외웠을 것인데,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적이었고 남이 써 준 말을 읽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영국조문을 두고, 무시당했으며 결례했다는 온갖 말이 많았지만(어떤 한겨레 기자는 술먹지 말라는 악의적 발언까지), 문제는 대통령이 어떻게 슬픔을 표현했는지가 아니라 ‘대접’을 어떻게 받았는지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는 비대한 자아의식이다. 무시당했다는 이유로 갈등은 물론 살인사건까지 일어나기도 하는 한국적 과잉의식. 영국을 보는 게 아니라 영국 안의 나를 보는.
진정한 독립은 정신적으로 독립적일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남의 시선이나 대접이 꼭 나를 말하는 건 아니다. 개인도 국가도.
아무튼 그런 이들이라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한 연설이었다. 특히 내용에서.
그동안 너무 ‘자유’라는 말을 반복사용하는 게 사실 좀 불편했는데, 최소한 이번 연설은 이념적인 자유만은 아니었다(물론 결국 구조적으로는 이어지지만). ‘인권’개념에 바탕한 “자유”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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