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첫 UN연설에 극과극 평가…與 ‘극찬’ vs 野 ‘맹공’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승인 2022.09.21 14:25
與 “아낌없는 박수 보낸다”
野 “부끄럽고 공허한 연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을 두고 여야가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며 극찬을 쏟아낸 반면, 야당은 “부끄럽고 공허한 연설”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외교의 시험대인 유엔에서의 첫 연설은 너무 추상적이고 하나마나 한 한가롭고, 공허한 단어들의 조합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 세계 앞에서 보인 윤 대통령의 부끄러움은 왜 국민의 몫이어야 하느냐”며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진지하게 검토하라”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연설은 공허한 구호에 그쳤다”면서 “윤 대통령은 11분간 21번이나 자유를 언급했지만 추상적 구호에 그쳤고, 국제사회와의 흐름도 동떨어져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박성준 대변인은 “유엔의 여러 나라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명확한 비전과 해법을 듣길 원했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유엔 총회 연설은 무엇을 위한 연설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여당은 윤 대통령 연설에 호평을 내놨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유, 연대 등 본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잘 말씀하셨다”고 평가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의 연설은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에 기반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외교 방향을 분명히 했다”며 “북핵 위협, 팬데믹 극복, 평화유지를 위한 국제사회 일원으로의 책임 등을 역설함으로써 국제사회에 지도자로의 위상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의 연설을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연설과 비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SNS를 통해 “허황된 종전선언 등의 막장 연설로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팽 당한 문 전 대통령의 연설에 비하면 윤 대통령의 확실한 대북 비핵화 메시지는 북한의 어떤 도발 위협에도 굴종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라고 본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윤석열#유엔#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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