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4

[독서생활] 어느 일본인 역사교사의 한국 공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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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생활] 하타노 요시코 <어느 일본인 역사교사의 한국 공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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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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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 이 책을 자서전 적인 책이라고 했지만, 실제의 구성은 조금 복잡하다. 책은 5장, 340쪽으로 되어있는데, 폰트와 글줄 사이 간격이 보통보다 조금 좁아, 상당히 긴 책이다. 밑의 사진 1-2 에 나오는 차례가 복사되어 있다. 첫번째 두 장은 자서전적이고 이 책을 위해 쓰여진 글같으나, 다른 글들은 과거의 여러 시기에 쓰여지고, 그 일부는 발표된 글들이어서 정식 자서전처럼 내용이 고르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제 3장은 수차례에 걸친 한국 여행의 짧은 기행문들을 모은 것이고, 제 4장은 역사 수업의 연구보고서 같은 형태로 쓰여있어서 일반독자에게는 역사 교육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는 흥미로울 수 있으나, 일반 독자에게는 흥미롭지 않을 수도 있다. 제 5장은 역사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 형태의 글의 모음인데, 한편은 한국과는 직접 관계없는 오키나와의 집단 자살과 교과서 문제에 관한 글이다. 제 5장의 글들은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흥미로울 듯하다. 
- 이 책은 스무스 한 자서전은 아니나 하나의 메인 테마가 있는데, 짧은 안내는 책의 머리말에 나오고 사진 3-4에 복사되어있다. 그것은  하타노 상이 왜, 그리고 어떻게 한국 (그리고 한국어)를 그렇게도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나 하는 이야기이다. 저자 하타노에 대해 이 책을 통해서 독자로서 얻은 나의 전체적인 인상은 하타노상은 하나의 종교적인 인간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선교사> 같은 미션을 가지고 살게 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미션이라는 것이 자신의 조선-조선인=한국=한국인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동시에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역사를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고, 또 나중에는 한국의 역사 교사와 교류하는 것을 통해 서로의 공통 의식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 자세한 내용은 여러 편의 글로 통해 나오겠지만, 나의 이번 글에서는 책의 제 1장에 나오는 하타노상의 <자라온 환경>에서의  인상적인 해프닝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 제 1장은 하타노 상이 태어나서 (1938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때 (1955년)까지를 카버한다. 어린 시정의 하타노 상은 간단히 말해서 <책벌래>였다. 우선은 가정환경이 대학교육을 받은 중산층의 부모 밑에서 자란 덕분에 집에 책들이 많았으나, 일본이 전쟁중이었던 시기에는 책이 없어서 아무책이나 , 심지어는 사전을 읽기도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이미 생일 선물을 책으로 달라고 했다고 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가 하는 질문에 서점의 <새색시(?)>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 초등학교 시기에 점점 여러 나라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많은 책의 이름이 나온다.), 그런 책들을 통해 여러 나라의 문화와 감정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조선에 대한 책은 만나지 못해서 한국/조선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고 한다. 미국 소설을 통해 미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으나 고등학교 일학년 때 <일반사회>라는 과목에서 미국에서는 밀값이 떨어젔을 때 가격을 유지하기 위하여 밀을 태워버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 미국을 다시보게 되고 자본주의를 싫어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일본에 미군정도 끝날 무렵 일본에서는 재군비를 할 것인지 논쟁이 격열했는데, 당시에 고등학교 선생님들 사이에 기독교인 선생님은 평화주의를 주장한다고  일본의 재군비를 받대하는 한편, 사회과 선생님은 일본이 독립하면 재군비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아, 이런 관점도 있구나"하고 느끼며, 사회당좌파를 지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 나는 하타노 상의 고등학교 까지의 소년기에 대해 읽으며, 나와 유년기 때와 비교하게 된다. 하타노 상에 비교하여 나는 책을 읽기는 했어도,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책이름을 하나도 기억하고 있지도 않다. 내가 공부나 책에 대해 스스로, 그리고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만 15세 때 한국을 떠나 환경이 열악하게 된 후였는데, 왜 윤택했던 그 전 시기에는 그러지 않았던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고등학교 1-2학년 때 사회당 좌파 지지라니, 나에게는 그 때 사회의식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나의 경험과 달리 하타노 상의 소년기에는 하타노 상에게 큰 영향을 주는 두 선생님이 계셨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이 두 선생님의 영향에 대한 책의 부분을 마지막 사진 5-7에 복사했다. 사진 4-5는 마에다라는 문학 선생님인데, 잘 생기기기도 하고, 모든 질문에 섬세하게 답을 해 주곤 했는데, 선생님과의 교류를 가장 자세히 적은 부분은 숙제로 써야 되는 5일 간의 일기에 하타노 상이 다니던 기독교 학교에서 강요하는 기독교 신앙에 하타노 상이 믿는 척만 하고 있던 자신의 상태에 생긴 딜레마의 고민을 솔질하게 써 낸 것에 대한 선생님의 진지한 답이었다. (사진 5-6) 당시의 선생님의 답에는 전쟁 때도 강요되었던 "알맹이 없는 믿음"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었는데 , 선생님의 이 글은 그 때부터 하타노 상의 가슴에 언제나 남아있었는데,  당시에는 선생님에 대한 짝사랑으로 되었다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 선생님은 동료 선생님과 결혼 하셨다"고 쓰여있다. 
- 두번쩨로 영향을 준 선생님은 시마다라는 사회과 선생님이었는데, 이 선생님에게서는 <사물을 이해하는 법>과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사진 7에 나오는 것처럼 그 내용은 사실은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규정한다는) , 말하자면 <맑스주의적 (유물론적) 사회분석> 에 상당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있다. 한일역사교사들이 함께 공부하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교과서의 비교연구에서 어느 년도인지 적혀저 있지 않은데, (아마도 80년대 후반?) , 일본의 역사교과서는 유물론적 (그러므로 과학적)으로 쓰여있으나, 한국의 교과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러므로 비과학적 이었다)고 하타노 상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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