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현대 중국을 찾아서 1
현대 중국을 찾아서 1 | 이산의 책 6
조너선 스펜스 (지은이),김희교 (옮긴이)이산1998-11-06원제 : The Search for Modern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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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쪽
210*297mm (A4)
1350g
ISBN : 9788987608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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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현대 중국을 찾아서>는 지은이가 30년에 걸친 연구활동과 강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과 일반 대중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모두 5부 2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지은이는 중국이 근대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지난 4세기 동안 어떻게 투쟁해 왔는지를 탐구한다.
그는 중국 역사의 주체는 과거 왕조의 위정자들이나 현 중국 공산당 정부가 아니라 묵묵히 고통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이름 없는 민중과 변혁을 일궈나가는 비판적 지식인 이라는 일관된 믿음으로 책을 이끈다.
목차
1권
지도와 도표 = 11
한국 독자 여러분께 = 13
서문 = 17
감사의 말 = 21
Ⅰ 정복과 통합 = 25
1 명 말기 = 31
명의 영화 = 31
읍과 농촌 = 36
부패와 고난 = 41
명의 붕괴 = 47
2 만주족의 정복 = 53
청의 흥기 = 53
명 정복 = 60
중국화 = 66
계급과 저항 = 73
3 강희제의 통합정책 = 78
1673∼1681년 삼번의 난 = 78
타이완과 연해(沿海) 중국 = 83
지식인 희유 = 88
국경의 확정 = 95
혼란스러운 유산 = 100
4 옹정제의 권위 = 106
청의 농촌 지배와 과세 = 106
권력의 중심과 통로 = 111
도덕적 권위 = 117
5 중국 사회와 건륭제의 치세 = 123
사회적 압력과 인구의 증가 = 123
‘한낮의 태양 같으니’ = 130
18세기의 유학 = 136
『흥무몽』 = 140
건륭제 말기 = 145
6 18세기의 세계와 중국 = 152
외국인 문제 = 152
이방인과 중국의 법 = 159
아편 = 164
서양인의 눈에 비친 중국의 이미지 = 169
Ⅱ 분열과 개혁 = 175
7 서양과의 첫 충돌 = 181
중국 학자의 반응 = 181
중국의 정치적 대응 = 186
영국의 군사적 대응 = 192
새로운 조약 체제 = 198
8 내부의 위기 = 205
북부와 남부의 사회적 이동 = 205
태평천국 = 211
외국의 압력과 마르크스의 견해 = 220
염군의 난 = 226
이슬람 교도의 반란 = 231
9 개혁을 통한 중흥 = 237
유교 개혁 = 237
외교정책의 결정 = 243
선교사 = 248
화교 = 254
10 청 말의 새로운 갈등 = 262
자강과 청일전쟁 = 262
1898년 개혁운동 = 270
민족주의의 세 측면 = 278
떠오르는 세력들 = 286
11 왕조의 종말 = 293
청의 제도 = 293
새 철도와 신군 = 298
민족주의자와 사회주의자 = 305
청의 몰락 = 312
Ⅲ 국가와 사회에 대한 구상 = 319
12 새로운 공화국 = 325
민주주의의 실험 = 325
위안스카이의 집권 = 332
중국의 군벌과 프랑스의 중국인 = 339
쑨원의 정치사상 = 346
13 ‘길이 만들어지다’ = 352
사회진화론의 경고 = 352
마르크스주의의 약속 = 358
5·4운동의 양상 = 364
코민테른과 중국공산당의 탄생 = 374
산업 부문 = 380
14 충돌 = 390
최초의 동맹 = 390
북벌의 개시 = 398
상하이의 봄 = 405
우한의 여름, 광저우의 겨울 = 412
15 정부의 실험 = 420
장제스의 권력기반 = 420
마오쩌둥과 농촌 소비에트 = 429
중국과 미국 = 439
중국과 일본 = 449
중국과 독일 = 457
16 전쟁으로 = 465
대장정 = 465
국민감정과 국민당 이데올로기 = 472
시안의 위기 = 482
중국의 빈곤 = 489
2권
지도와 도표 = 11
Ⅳ 전쟁과 혁명 = 19
17 제2차 세계대전 = 19
동부의 상실 = 19
중국의 분열 = 27
1938~1941년, 충칭과 옌안 = 33
전쟁에 휩싸인 충칭과 옌안 = 43
전쟁의 종결 = 52
18 국민당 정권의 몰락 = 63
일본의 항복과 마샬 계획 = 63
토지개혁과 만주기지 = 70
인플레이션과의 가망 없는 싸움 = 78
국민당군의 패배 = 85
19 인민공화국의 탄생 = 95
1949~1950년, 농촌과 도시 = 95
신정부의 구조 = 100
한국전쟁 = 106
대중정당과 대중운동 = 116
20 신사회의 계획 = 124
제1차 5개년 계획 = 124
외교정책과 소수민족 = 134
군대 개혁 = 141
백화운동 = 147
21 혁명의 심화 = 159
대약진 = 159
중·소분쟁 = 170
정치적 심사와 ‘사회주의 교육’ = 177
마오쩌둥 숭배와 비판 = 184
문화혁명의 발진 = 190
당 축소와 린뱌오의 죽음 = 198
Ⅴ 세계와 더불어 = 209
22 문호 재개방 = 217
닉슨의 방문 = 217
공자와 린뱌오 비판(批林批孔) = 224
1974~1975년, 경제의 정의 = 230
1976년, 노위병의 죽음 = 237
23 혁명의 재정의 = 245
4개 현대화 = 245
제5현대화 = 252
타이완과 경제특구 = 261
‘실사구시’ = 270
24 권력의 층위 = 278
10억 인민 = 278
1980년대의 중국 통치 = 285
1983~1984년, 번영의 뒤안길 = 292
법의 재건 = 301
25 한계의 시험 = 309
1985년, 긴장의 고조 = 309
민주주의의 합창 = 316
기반의 확대 = 327
사회적 긴장 = 333
파국 = 338
주와 허가 = 351
더 읽을 거리 = 371
용어해설 = 393
컬러 화보에 대하여 = 413
화보 출처 = 417
붓글씨에 대하여 = 423
옮긴이의 말 = 425
찾아보기 =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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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중미 관계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광운대학교 동북아문화산업학부에서 역사학과 중국학을 가르치고 있다. <역사비평> 편집위원을 지냈고,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역사학자로서 대학 현장에서 20여 년 생활하면서 우리나라 20대가 자신과 미래에 대해 얼마나 추상적으로 인식하는 지 알게되었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청년들이 각자의 ‘좋은 삶’을 찾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나의 역사’라는 교양 과목을 개설하였다. 그리고 “인생 강의”, “진로를 바꾸게 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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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을 찾아서 1
소개할 필요도 없는 책. 미국내 중국사학계를 대표하는 예일대 조너선 스펜스 교수의 역작이다. 이산 출판사에서 나온 스펜스 저서 시리즈는 다 반할만한 책들이어서 서가에 주욱 꽂아 놓고 바라만 보아도 흐뭇하다.
저자는 보통 아편전쟁시기부터 중국 근현대사를 서술하는 다른 중국사책과 달리 명 말기부터 Modern
China에 대한 서술을 시작한다. 뭐 굳이 책 내용을 요약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만 대강 이 현대 중국사의 도도한 대하를 따라 가보자면 이렇다. 명 말기의 상황과 만주족의 정복에서 책은 시작한다. 후금에서 청으로 이름을 바꾼 이 만주족의 나라는 강희제 시절 삼번의 난을 진압하고 현재의 강역에 해당하는 국경을 확정짓는다. 이어 옹정제와 건륭제를 거치며 전성기의 영화를 누린 후 제국은 기울기 시작한다. 아편전쟁으로 강제 개항당한 이후 태평천국의 난, 청일전쟁, 의화단 운동을 거치며 나름 양무운동이나 변법자강 운동을 펼쳐 보지만, 외세의 침략과 국내 문제에 대항하여 중앙집권 제국을 유지하기에 청은 이미 그 힘이 다했다. 한족의 저항도 거세다. 1911년 드디어 쑨원 지도하의 신해혁명으로 중화민국이 성립하지만 이는 군벌들의 난립으로인해 진정한 통일 중국이라고는 볼 수 없다. 1차대전을 거쳐 패전한 독일 조계에 대한 일본의 침략과 5,4운동, 1차 국공합작과 장제스의 북벌, 합작 결렬와 마오쩌둥 지도하의 대장정을 거쳐 1936년의 시안사변까지가 1권의 주 내용이다. 사이사이 이름만 들어도 어질어질한 중국사의 혁명과 반혁명의 숱한 인물들이 이 책갈피에서 별처럼 뜨고 지며 빛난다. 밝은 빛이든 어두운 빛이든.
방대하고 숨가쁜 역사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책소개에서 말하는 것처럼 소설처럼 술술 익힐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다. 저자는 정치사 위주로만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의 문화 동향과 작가 소개도 곁들이고 있어서 500페이지에 깨알같은 활자로 인쇄되어 있는 이 책이 힘들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곳곳에 필요할 때면 등장하는 지도, 도표와 사진들도 독서를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요소들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맘잡고 중국 근현대사를 일독하고 싶은 분에게 강추할만한 책이다. 관심있으면 닥치고 즐독!
나 개인적으로는 건륭제 시절의 번성을 홍루몽과 같이 서술한다던가, 청말 민중들의 저항을 태평천국뿐 아니라 염군의 난, 이슬람 교도의 반란도 더불어 이야기해주시는 점, 화교와 이민의 역사를 외세 침략과 현지 국가의 이민법 제정과 연결지어 서술한 점 등등이 특히 재미있었다. 얇은 통사가 아니라 두꺼운 책이어서 대강대강 큰 얼개만 알고 지나가던 역사사실의 내막을 들여다보는 재미는 두말하면 잔소리. 특히 군벌부분 서술은 정말 재미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국민당과 공산당만의 중국사가 아니기에. 또 내국인이 서술한 자국사가 아니어서 그런지 서구, 일본 외세와 중국사를 관련지어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시야의 폭은 대단하시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저자분 역시 국적의 한계를 못 벗어났나, 싶은 부분이다. 예를 들어 334쪽에서 "많은 미국 정치가들은 미국이 중국과 '각별한 관계'에 있다고 믿었다. 이는 19세기말 제국주의가 판치는 세계에서 미국은 특히 문호 개방정책을 통해 국제적 관행을 수정하려고 시도한 데서 잘 드러나듯 이타주의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 <= 이런 부분은 읽다가 웃겨 죽는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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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정드레스 2015-08-02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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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알아볼수있는..
역사서를 무척좋아하는 저로서는 이책을 눈앞에 접하면서 한 번 책장을 넘기고 싶었다..
저자는 예일대학 역사학과 교수이며 현재 미국내 중국사 학계를 대표하는 역사학자이다.
이 책은 중국의 근현대사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총망라한 4백여년의 역사를 연대기적 기술방식으로 서술된 역사서이다.
다양한 사진과 그림 그리고 지도를 통해 본문을 읽는데 지루함이 없고 연대기적 기술방식을 통해 독자가 이해하는데 편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역사서적을 읽어봤지만 이렇게 자세하면서도 꼼꼼하게 저술되어진 책은 그리많지 않다고 생각이든다.
아쉬운 부분은 한국사 서적도 이책 처럼 만들어진 역사 서적이 많이 출판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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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친구처럼 2005-08-04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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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한 역사책을 찾기도 힘들 겁니다
청나라의 건국에서부터 89년 천안문 사태까지 중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무엇이 중국의 현대('근대'라는 말과 구분 없이 쓰겠습니다^^)를 만들었는지, 중국의 지도자들은 현대가 던져준 문제들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늙은 용처럼 무기력해 보였던 이 거대한 나라는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을 계속하면서 싸워나갔다는 겁니다. (물론 저자가 이런 구도로 서술을 하는 것은 아니고, 제가 읽으면서 받은 느낌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 싸움의 대상은 민족문제(명말 청초)에서부터 외세, 현대화의 난제들, 공산당 내부의 사상문제까지 다양합니다. 싸움의 형식 또한 대장정에서 사상운동까지, 여러가지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싸움의 지도자들은 때로는 권력에 눈 멀어 조국과 민족보다 정쟁에 몰두하는 일도 있긴 했지만, '스스로의 손으로 역사를 만들어간' 거인들이었습니다.
1권은 명 말기와 청초에서 20세기 초반까지, '외세와의 투쟁'을 주로 다룹니다. 2권에서는 국공 대립과 공산정권 수립 이후의 과정을 설명합니다. 본격적인 중국 역사서를 읽은 것은 처음인데, 이 정도로 잘 쓰여진 역사책을 찾아보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자료와 예시가 정말 충실하고, 저자의 평가와 감상이 인상적으로 결합돼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방대한 자료를 꿰어서 진주같은 저서를 만들어낸 저자의 능력, 학자적 식견, 깊이와 열정 모두 존경스럽습니다. 번역도 훌륭합니다.
- 접기
딸기야놀러가자 2002-01-18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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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스가 연주하는 감미로운 중국사 여행!
요즘은 “역사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 관련 이슈가 온통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다. 정부는 과거의 역사적 과오를 시정하고 공정히 평가하고자 과거사 관련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고, 방송에서는 연일 사극이 흘러넘치며, 서점도 시장 수요에 부응하고자 역사서 출판에 여념이 없다. 인터넷 검색 순위에서도 자주 역사문제가 오르내리는데 이를테면 어떤 유물이 발굴되고, 사극의 내용이 어떤 점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거나, 심지어 역사문제로 인해 대일 대중관계 등 국제 외교가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종종 들려온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 따로 없다. 역사문제는 각 나라의 정통성뿐만 아니라 때론 이해관계와 직결되므로 영토 다툼처럼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으며, 따라서 각국의 공식사관 자체가 왜곡으로 치닫곤 한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태왕사신기”나 “주몽” 같은 우리의 사극도 민족의 화려했던 과거를 떠올려주고 민족의식을 일깨우기 때문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지만, 그러한 과도한 애국주의와 민족주의가 역사를 바라보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시각을 제약한 측면도 없지 않다. 사극과 역사소설은 흥행에 주요 목표를 둘 뿐만 아니라 사실 묘사에서 덜 제약적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들을 쉽게 끌어 모을 수 있지만 역사서는 좀 다른 편이다.
아무래도 역사가들이 지은 책은 사실의 객관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좀 밋밋한 감이 없지 않다. 그것은 대개 밋밋한 사실 나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극이나 역사소설의 드라마틱한 구성방식과 대조를 이룬다. 그래서 학자들의 역사서는 서점 구석 한 켠에서 먼지에 묻힌 채 몇 년이고 관심을 가져줄 주인을 기다린다. 반면 역사소설은 서점 문 앞에서 “베스트셀러”라는 푯말 아래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다. 이런 사실은 역사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사가들을 좌절케 한다. 그러나 모든 역사서가 푸대접을 받는 것만은 아니다.
중국사 전문가인 “조너선 스펜스”의 책들을 둘러봐라! 그의 책은 결코 먼지에 덮혀 있지 않으며, 깨끗이 단장한 채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 스펜스의 역사는 다른 학자들의 그것과 어떻게 다를까? 가장 큰 차이는 그의 이야기가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는 소설처럼 클라이맥스가 있는 하나의 완벽한 스토리 전개방식을 역사와 접목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픽션을 읽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픽션의 전개방식을 역사에 도입하고 있다 해서 그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오해는 절대 금물이다. 그는 어느 대가 못지않게 공부를 많이 한 학자로서 타고난 감수성을 잘 활용해 역사서술의 새로운 방법론을 개척했을 뿐이다. 그의 역작《반역의 책》과 《신의 아들》은 추리소설을 방불케 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를 구사함으로써 나 같은 마니아들의 혼을 쏙 빼놓은 바 있다. 당연히 위의 두 책은 사실관계를 전혀 훼손하지 않는다. 다만 그 사실을 바라보는 스펜스의 시선이 독창적일 뿐이다!
사실 스펜스의 독창성은 탁월한 문학적 감수성과 심미안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 역사와 문학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역사학의 심미주의”를 추구하는 그의 방식은 독자들로 하여금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그가 즐겨 이용하는 재료들은 역사와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당대 중국의 문학작품들이다. 스펜스는 역사를 서술해가는 과정에서 적시적소에 문학작품의 조각들을 끼워 넣는다. 그가 선택한 시나 소설의 조각들은 이른바 시대정신을 더없이 잘 반영하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과 기막힌 조화를 이루어 시와 문학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역사로 재탄생한다. 때문에 나는 그를 “역사를 연주하는 시인”이라 부른다. 그의 작품《천안문》을 읽어 봐라! 누구라도 그가 연주하는 역사에 매혹되지 않을 수 없다!
스펜스의 작품은 모든 게 다 그렇듯 독창적 실험정신의 산물이다.《강희제》에서 그는 모든 역사학자들이 까무러치게끔 일인칭 주인공 시점을 선택했다. 달리말해 그 작품에서 내레이터는 스펜스가 아니라 강희제이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스펜스가 소설가이지 무슨 역사학자냐고 질타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완벽히 사료를 섭렵했기 때문에, 강희제의 내면세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고 그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덤덤히 말하게 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마테오리치 : 기억의 궁전》의 독창성도 놀라움 자체이다. 기억력으로 유명한 마테오리치의 내면세계, 즉 그의 기억의 저편 어딘가 놓여 있을지 모를 다양한 이미지를 매개로 그의 전기와 아울러 당대의 세계사를 나란히 엮어나가는 방식은 그야말로 전기의 새 지평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 작품이 실험의 연속이었고 그 독창적 실험을 통해 독자들을 경탄하게 한, 아니 경탄을 넘어 경악시킨 조너선 스펜스야말로 이 시대 가장 위대한 역사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중국과 중국의 풍경 그리고 중국의 역사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는 비단 역사 유물 유적 그리고 역사적 인물과 사건에 국한되지 않는다. 참신한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역사가의 열정과 고뇌가 없다면, 결국 과거의 진실도 망각 속에 묻혀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은 꽤 운이 좋은 편이다. '조너선 스펜스'라는 이 시대 최고의 역사가를 만났기 때문이다. 조너선 스펜스와 중국과의 만남! 그 만남은 그 둘 모두에게 윈윈게임이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 관심 있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희망과 꿈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면 이 시대 가장 위대한 거장의 가장 위대한 작품은 무엇일까? 그를 아는 이라면 아마도《현대중국을 찾아서》를 꼽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명문대인 버클리가 history101에 선정했을 정도로,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역사책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현대중국을 찾아서》는 스펜스의 모든 장점과 독창성이 녹아든 역작이다. 하지만 그의 다른 저작과 달리 이 책은 명조부터 현대까지를 아우르는 통사이기 때문에, 절제와 차분함이 깊게 스며 있다. 마치 오랜 기간의 중국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여행가처럼, 스펜스의 새로운 면모인 성숙함과 중국에 대한 진지한 애정이 느껴진다. 사실 그의 이전 작품들은 너무도 도발적이지 않았던가!
사실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역사를 스케치하는 그의 작업은 미를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열정과 유사한 면이 있다. 스펜스의 중국사, 그중에서도《현대중국을 찾아서》는 묘한 여운을 남겨, 독자로 하여금 마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이의 관조적 태도를 견지하도록 만든다. 따라서 이 작품은 통사가 무미건조할 수밖에 없다는 편견을 무참히 날려버린다. 스펜스는 번영을 경험한 후 곧장 허물어져가는 명왕조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연히 그 시절을 반영하는 한시가 인용되고, 그 한시는 명나라의 흥망성쇠를 감미롭게 비유하고 있다. 그는 그 시기에 쓰인 모든 자료들 즉 소설 시 편지 따위에서 드러나는 리얼리즘적 요소를 포착해 역사적 사건의 적시적소마다 연결시킨다.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시기의 번영과 외세 침략에 의한 중국의 쇠락이 마치 꿈처럼 감미롭게 묘사된다. 그러나 꿈처럼 덧없이 흘러온 역사는 근현대의 격변기에 이르러 장엄한 대서사시로 도약한다!
광활한 영토와 무수한 인구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은 사람을 흡입하는 매력이 있다. 이에 더하여 삼국지 수호지 같은 거대한 스케일의 고전작품은 중국의 역사를 더욱 장대하고 화려하게 장식한다. 그러나 중국의 진정한 대서사시가 픽션이 아닌 역사적 사실 자체에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할 것이다. 2만 5천 리에 달하는 ‘대장정’이야말로 중국의 장엄한 대서사시라 할 만하다. 소박하며 명석한 통찰력을 지닌 마오쩌둥, 훌륭한 인품을 지녔으며 중국외교의 기틀을 다진 저우언라이, 아편중독자에서 홍군 총사령관에 오른 주더로 대표되는 혁명가들의 이야기는 삼국지의 스케일에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더구나 그들은 유비와 제갈량 같은 지략가들도 실패했던 대륙 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고 만다.
스펜스는 중국사의 클라이맥스라 할 만한 20세기의 격변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지만, 역사적 진보의 진정한 가치인 자유와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적 요소를 끊임없이 탐색한다. 따라서 마오쩌둥과 대립한 장제스가 그러한 가치를 내팽개치고 인민들의 지지를 상실하자, 단호히 그를 비판한다. 그렇다고 마오쩌둥과 그의 동지들이 구상하고 건설한 사회주의 중국을 스펜스가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옌안에서 순수문학을 추구하려다 좌절을 겪은 딩링의 경우처럼, 마오의 중국이 허용한 문학의 자유는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묘사할 수 있는 자유에 다름 아니었다. 이제 사회주의 중국을 비판할 수 있는 자유는 허용되지 않고 오로지 옹호하는 자유만 허용되므로, 스펜스는 진정한 자유가 실종되었다고 진단한다.
중국에 무한한 애정을 품고 있다 해도, 스펜스가 끊임없이 비판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자유와 민주주의적 가치들이 억압되고 천안문사태에 이르러 탄압의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그러한 가치들을 상징하는 중국의 진정한 영웅들인 후야오방과 저우언라이에 대한 인민들의 진심 어린 추모를 감동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자신이 지향하는 세계관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한다. 스펜스는 과거를 아름답게 연주할 뿐만 아니라, 자유와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 가치를 척도로 냉정히 평가한다. 중국 인민들을 향한 진지한 애정이 없었다면, 그의 역사는 차라리 문학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을 향한 그의 진지한 고민과 열정 그리고 애정은 그의 “문학 같은 역사”를 “비전 있는 역사”로 격을 높인다. 그것이야말로 스펜스가 이 시대 최고의 역사가인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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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2007-11-03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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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근대사회를 미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다.
<현대중국을 찾아서>,,,, 훌륭한 책입니다.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 본 중국사입니다. 그런데 너무도 정밀하고 상세합니다. 또 역사적인 통찰력에 놀라게 됩니다. 서술해둔 형태가 너무도 매력적입니다.
중국사를 딱딱하게 적어둔 글이 아닙니다.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한번 읽어 꽂아두기엔 너무도 아까운 책입니다.
근대이후 중국의 역사를 분석함에 사회상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상세하게 서술한 점에 놀라고 감사합니다. 이 정도의 통찰력을 가지자면 많이 공부하고 많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책값이 절대 아깝지 않을 겁니다.
이 책을 2003년 12월 18일에 읽었다. 2004년 8월에 다시 한번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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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져쏘제 2010-12-0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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