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Namgok Lee - H.G.크릴이 쓰고 이성규가 번역한 ‘공자 —인간과 신화’를 두 번째 읽기 시작했다. 나는...
Namg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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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크릴이 쓰고 이성규가 번역한 ‘공자 —인간과 신화’를 두 번째 읽기 시작했다.
나는 원체 속독(速讀)을 하는 편이라 느낌이 좋았던 책은 두 번은 읽어 볼 생각이다.
그리고 감명을 받은 글은 페북에 올려 함께 나누고 싶다. 그 보다 속독이 가진 단점을 스스로 보충하기 위함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1905년생인 저자가 이 책이 나오게 된 연구에 전념한 것이 1945-1946년이라고 밝히고 있다.
내가 태어난 시기다.
제1장을 읽었다.
레키(W.E.Lecky)의 저서를 인용한 다음 문장이 내가 뒤늦게 공자를 만나면서 느낀 소회를 잘 나타내는 것 같다.
“그들은 후세의 도덕적 표준을 예견하여 그 시대의 정신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공평무사한 덕망과 박애 및 극기의 관념들을 널리 유포하며, 그 의무를 거듭 깨우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황당무계한 것처럼 보이는 행동의 동기를 제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완전무결성에서 나오는 매력은 동시대인에게 강한 호소력을 갖게 된다. 열정에 불이 붙고 추종자들의 집단이 형성되며, 많은 사람들이 자기 시대의 도덕적 조건에서 해방된다. 그러나 이런 운동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최초의 열광은 사라지고 주변의 환경이 다시 우위를 찾게 된다.
순수한 신앙은 세속화되고, 본래의 성격과는 거리가 먼 관념의 외피가 형성되고 본래의 면모가 사라지거나 왜곡되어 최초의 면모는 완전히 사라진다.
시대에 맞지 않는 도덕의 가르침은 그것에 맞는 문명이 동틀 때까지 가치를 발휘하지 못한다.”
비단 공자뿐만이 아니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공자의 원형질(原形質)이 빛을 발하는 문명이 21세기에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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