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2

Dan Bida 실패한 나의 자연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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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나의 자연농
땅을 갈지 않고 비료는 고사하고 퇴비도 안주고 비닐을 덮지 않고 혼자 힘으로 맹렬하게 자라는 풀을 손으로 일일이 메면서 농사짓는다는 거 백 평까지는 아무것도 안하고 매일 아침 밭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듯 반복하면 어떻게 수확량이 가능하다. 그리고 몇 년하면 밤에 뼈 마디마디 관절 전체가 아프다.
그 이상은 혼자 생몸으로 오 마이갓..미친 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농사를 짓는 이들은 관념이 아니라 몸으로 연기와 공성을 깨친다.
나는 자연농만큼 상호 의존성과 연기를 몸으로 가르치는 수행법을 보지 못했다. 순환된 것으로 연결된 자에게 무엇을 내것이라 할 만한 실체가 있나. 공성은 자연스레 따라 일어난다.
자연농을 하는 농부에게 밭 한 뙈기는 먹고 사는 생업의 현장이자, 상호 만물이 촘촘히 연결된 우주다. 달의 차고 기움과 황도대를 지나는 태양에 따라 심는 씨앗과 올라오는 풀과 꽃은 연결되어 있다. 거기 기대어 사는 곤충과 새들도 공생의 관계다. 흙 속의 미생물에서 잡초의 나고 스러짐까지 만물이 정묘하고 풍요로운 에너지 장안에 상호 의존하며 연결되어 있다. 씨앗 한 알 조차도 외따로 떨어진 것이 없다.
꽃 진 자리에 맺힌 씨앗의 꼴에 경탄하고 풍뎅이의 등껍질 색깔과 더듬이에 감탄하고 밀과 밀 사이에 집을 짓고 새끼를 낳는 종달새에 가슴 두근거린다.
그곳은 생명의 신비를 알아가는 학교이자 괴롭거나 외로울 때 기대는 지성소이자 기도처이고, 구할 자리가 어디 딴 곳에 있지 않고 지금 여기 호미끝에 있음을 알게 하는 선방이다.
내게는 자연농으로 짓던 농사가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망했다.
그냥 망 한게 아니라 완전 폭망했다.
천 평 밀 밭은 풀에 완전히 동화되어 자신이 밀인지 풀인지 알 수 없는 존재로 변했다. 고유의 야생성이 강한 밀 맛을 내었으나 수확량은 형편 없었다.
자연농을 하려면 먹고 사는 문제를 가족중 누군가 한 사람이 책임져야한다. 경제적인 문제에서 농사가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오십 평 미만의 밭에서 시도해 볼만하다. 분명 일반 농사와 다르게 눈에 보이지 않는 삼라만물의 생명에 접속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자연농을 수십 년 해 온 농부들은 분명 수행자이자 철학자일 것이다.
보고 싶다.내가 어설프게 흉내만 내다 두 손 두 발 다 들고 포기한 길에서 갤럭시같은 눈으로 밭을 보고 있는 농부들의 얼굴들을.
(줌 강의입니다. 영어로 진행됩니다
일본 자연농의 대가 가와구치 선생님의 강의는 영어로 통역이 됩니다.
꼭 영어가 안 되어도 자연농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네요.)
May be an image of 3 people, outdoors and text that says "2021 세계자연농대회 세계 각지 농부 철학자들을 모시고 농사, 인간, 문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2월3일(금) 일(금) 8:30am 잭슨(미국) 환영사, 자연농법의 역사적 흐름 10am 스티브 다이버(미) 자연농법의 기술들 11:30am 랜스 핸처로(캐나다) )발효의 역사와 고찰 1pm 올리비어(벨기에) 폐기물을 되살리는 자원순환형 농업 2:30pm 은둥구 존 왕기(케냐) 토착미생물을 활용한 바닥발효식 양돈 일(토) 8:30am 조앤 캠프(미) 지구 미네랄을 재충전하라: 원대한 설계 10am 정신으로서 농사: 바탕으로 11:30am 카란당(필리핀) 지수화풍, 그리고 미생물 1-4pm 요시카주 가와구지(일몬) 자연농, 그리고 인간 완성의 길로서 “誠“ 12월5일(일) 조슈아 최(캄보다아) 채소-과일-가금류 순환을 통한 식량자급 디자인 10:45am 테반데케 보스코(우간다) 자연농을 마을 굶주림 11:30am 습하시 팔레카(인도) 자연으로 돌아가라, 인생으로서 자연농 1-4pm 토론 등록: Cascadiannaturalfarming.org facebook.com/Cascadiannturafarming/"
崔明淑, 이병철 and 128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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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ehyung Kim
    최고예요와 슬퍼요 사이에서 망설이다... 에잇, 최고예요 쪽으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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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지
    저도 열심히 하면 저분들과 같은 경지에 오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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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 Bida
      김현지 이미 그 경지에 계시는 분의 겸손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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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지
      정연희 아이고 아닙니다~ 농사 짓는게 그저 즐겁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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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열
    화분이 자연농입니다
    화분은 퇴비를 안줘도 물만주고도 잘 크구요 풀도 나지 않습니다
    밭을 화분형태로 만들면 됩니다
    외국의 유기농,자연농은 한국과 토질과 기후가 달라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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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 Bida
      최준열 상자텃밭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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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열
      정연희 쿠바식 유기농이 그런식인데요 힘들고 많이 할수도 없습니다
      밭에 보리를 점파 함 땅이 150cm까지 뚫립니다
      글구 물만 주면 됩니다
      단 참깨는 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May be an image of 1 person, standing, grass and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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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hwa Lee
    정말...만나고 싶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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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희
    혹시 유튭으로도 녹화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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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S Lee
    샘. 퍼머컬처 농사를 고려하시면… 그럼 풀에 지지 않고.. 자연에 도움 받으며 지을 수 있어요. 첫해 풀멀칭 잘하고, 다년생 3/2심고 일년생 돌보면 두 해째부터는 설렁설렁해도 괜찮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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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d
    • Dan Bida
      HS Lee 네 블럭이나 나무로 밭을 디자인해 상자텃밭을 만들어 다년생 작물을 적절히 이용하는 방법도 좋지요. 50평 이상은 좀 버겁고요. 저는 텃밭이 아니라 천 평에 밀과 콩이라는 단일 작물을 생계형으로 시도했는데 풀을 매주지 않아 대망한 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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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ng Hee Kim
    상자텃밭을 요즘 권하던데... 몇분 하는걸 보니 해볼만해요.
    내년에는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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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 Bida
      김경희 네 조그맣게 하시면 재미있게 하실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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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d
  • Lila Ko
    그저 입이 떡 벌어져서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대단하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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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 Bida
      Lila Ko 그쵸 그저 존경스러운 마음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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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la Ko
      정연희 연희샘도 포함입니다. 대단하십니다. 에너지를 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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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 Bida
      Rei Yoon 선생님 감사해요.. 선생님 덕분에 좋은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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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i Yoon
      Dan Bida 진솔하고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또 저희 행사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자연농은 개인이 완성되는 길 가운데 하나라 생각합니다. 또한 사람과 자연의 화해의 길이라 믿기에 치악산 아래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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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d
  • Tai Kim
    Maximum respect!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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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 Bida
      Tai Kim 농사가 도가 되는 최고 경지이지 싶어요. 물론 온 몸을 갈아넣는 고된 노동과 근면함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말항 것도 없고요. 타이도 뭔가를 키워보세요. 생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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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i Kim
      저는 절의 채마밭에서 몸이 상태를 보아가메. 울력을 종종해서 비다님의 마음을 손톱만큼압니다. 그리고 저는 집에 화초 친구들이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언제나 글도 생식도 사진들도 모두.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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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yun Kim
    자연농 밀농사 하시는 분들께 조언을 구하는건 어떨까요? 페친중에 몇분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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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d
  • Jaeyun Chung
    도움이 되실 이들에게 공유합니다. 정보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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