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3

알라딘: 만주국: 식민지적 상상이 잉태한‘복합민족국가’ 윤휘탁

알라딘: 만주국: 식민지적 상상이 잉태한‘복합민족국가’

만주국: 식민지적 상상이 잉태한‘복합민족국가’   
윤휘탁 (지은이)혜안20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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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5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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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본서는 일본 식민주의자들에 의해 주창되었던 ‘복합민족국가’로서의 만주국의 실상과 허상을 조명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만주국의 정부, 군대, 경찰을 비롯해 상공업계, 노동계, 농축림어업계(農畜林漁業界)의 민족구성과 민족 위상, 민족관계, 이들 상호간의 민족 인식 등을 분석한 결과, 만주국은 일본 식민주의자들이 주창한 것처럼 복합민족국가는 아니었다.

만주국에서는 민족적 위계(位階)가 확연히 드러나 있었고 민족 차별과 갈등, 각종 민족 모순이 만연해 있었다. 그래서인지 만주국은 소련군의 진공 및 일본 제국의 항복 선언과 더불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다. 만주국의 질서를 강압적으로 유지시키고 있던 관동군이 궤멸되자, 만주국을 형성한 각 민족 사이에는 모순이 폭발하면서 대립과 충돌이 격심했고, 이 과정에서 일본인과 조선인이 많은 박해를 받았다. 백계 러시아인이나 유태인 역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재이산(再離散)을 했다.

만주국이 붕괴되어갈 때 그동안 식민주의자들이 떠들어댔던 ‘복합민족’, 즉 만주국을 구성한 ‘만주국인(滿洲國人)’에게서는 만주국 신민(臣民)으로서의 자긍심을 발견할 수 없었고, ‘복합민족’으로서의 독특한 정체성도 드러나지 않았다. 만주국은 지배-피지배라는 강요된 통치 질서와 민족적 우열 관계 속에서 차별·냉대·갈등·대립·충돌 등을 경험하며 국가적·민족적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던 ‘과계(跨界) 민족’들의 계서적(階序的)인 집합체에 불과했다.


관심이 없다기 보다 상당히 부정적인 해석: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663308
그렇기 때문에 만주국의 구성원인 ‘만주국인’은 일본 식민주의자들의 주장처럼 새로운 정체성을 지닌 ‘복합민족’으로 탄생해서 만주국에 대한 확고한 귀속 의식과 자아 정체성을 지닌 존재는 아니었다.만주국인’은 일본 식민주의자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만주국의 허상적(虛像的)인 국민’이었다.



따라서 만주국은 주변 민족들의 민족적·지정학적 모순이 응결되어 ‘동아시아 질서 변동의 진원지’ 역할을 한 만주에서 신기루처럼 나타났다가 일본의 패망과 더불어 사라진, ‘식민지적 상상과 제국적(帝國的) 욕망 속에서만 존재했던 복합민족국가’였다. 즉 만주국은 식민지적 상상 속에서 잉태된 ‘복합민족국가’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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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을 펴내며
총론
제1절 ‘만주’란 어떤 곳인가?
제2절 ‘만주국’!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제1편 만주국 형성의 인적·민족적 토양

제1장 만주국 수립 전 민족 관계와 민족 인식
제1절 만주국 수립 전의 민족 관계
제2절 ‘만보산사건’ 전후의 민족 인식
제3절 중·일 양 민족의 만주 문제 인식

제2장 만주국의 통치 체제 구축과 민족 구성
제1절 만주국의 수립과 중국인의 참여
제2절 중국인의 만주국 참여 동기
1) 일반적인 참여 동기
2) 특수한 참여 동기
제3절 만주국의 민족별 인구 현황

제3장 ‘만주국인(滿洲國人)’의 농촌 생활
제1절 중국인의 삶
제2절 조선인의 삶
제3절 일본인 개척민의 삶
제4절 러시아인의 삶

제4장 ‘만주국인’의 도시 생활
제1절 거주 분포와 민족적 특징
제2절 주거 환경
제3절 교육 및 취업 환경
제4절 물자 배급 실태와 민족별 위상

제2편 만주국 정부의 민족 구성과 위상

제5장 만주국 정부 기관의 민족 구성과 위상
제1절 정부 기관의 민족별 점유 현황
제2절 공무 자유업(公務自由業) 종사자의 민족 구성
제3절 정부 기관 내부의 민족적 역학 관계

제6장 만주국군의 민족 구성과 민족 위상
제1절 만주국군의 조직과 중국인의 입대 배경
1) 하부 조직 내 중국인의 입대 배경
2) 상부 조직 내 중국인의 입대 배경
제2절 만주국군의 통제 체계와 협력의 한계
1) 만주국군의 지휘·통제 시스템과 민족 갈등
2) 만주국군 내 일본인·중국인의 위상과 갈등
3) 만주국군 내 중국인 협력의 한계

제7장 만주국 경찰의 민족 구성과 민족 모순
제1절 경찰의 임용과 민족적 특징
제2절 경찰의 민족 구성과 민족 갈등
1) 만주국 경찰의 민족 구성
2) 경찰 내의 민족 차별과 갈등

제3편 만주국 산업 사회의 민족 구성과 위상

제8장 ‘만주국인’의 민족별 직업 분포와 민족 위상
제1절 각 민족의 직업 분포와 사회적 위상
1) 민족별 직업 분포와 위상
2) 주요 도시 거주자의 민족별 직업 분포와 위상
제2절 주요 도시 공무 자유업 종사자의 민족별 직업 분포
1) 공무 자유업 종사자의 민족별 직업 분포
2) 외국 정무(政務) 종사자의 민족별 직업 분포

제9장 만주국 상공업계의 민족 구성과 민족 위상
제1절 상업 사회의 영업 추이와 상업 조직 분포
1) 민족별 영업 추이
2) 민족별 경영 형태
3) 민족별 업종별 상업 조직 분포
제2절 상업 사회의 민족별 업종 및 영업 실태
1) 민족별 업종 및 자금 분포
2) 민족별 영업 실태
제3절 공업계의 민족 구성과 민족 위상

제10장 만주국 노동계의 민족 구성과 민족 위상
제1절 노동자의 분포 현황과 민족 구성
1) 공장·광산 노동자
2) 교통·운수·토건 노동자
제2절 민족별 임금 현황과 처우 실태
1) 산업별 도시별 민족별 임금 현황
2) 공장·광산 노동자의 처우 실태
3) 교통·운수·토건 노동자의 처우 실태

제11장 농축림어업계의 민족 구성과 민족 위상
제1절 주요 도시 농축림어업 종사자의 민족 구성과 위상
제2절 지방 농축림어업계의 민족 구성과 위상
제3절 농업 경영상의 민족적 특징

제4편 ‘만주국인’의 민족 관계와 민족 인식
제12장 만주국 사회의 민족 관계와 민족 인식
제1절 생산관계에서 빚어진 민족 관계와 인식
제2절 이민 정책에서 빚어진 민족 관계와 인식

제13장 ‘만주국인’의 민족 인식
제1절 이산 체험 속에서 형성된 민족 인식
제2절 농촌 거주 ‘만주국인’의 민족 인식
제3절 도시 거주 ‘만주국인’의 민족 인식
1) 조선인의 행태와 인식
2) 러시아인의 민족 관계와 인식

제14장 ‘만주국인’의 만주국 인식
제1절 일.중 관리의 만주국 인식
제2절 ‘민족협화’를 둘러싼 만주국 인식
제3절 치외법권의 존폐와 관련된 인식
1) 치외법권 철폐 전 조선인의 위상과 인식
2) 치외법권 철폐 후의 조선인의 위상

제5편 ‘복합민족국가’의 파탄
제15장 만주국의 붕괴와 ‘만주국인’의 충돌?수난
제1절 만주국의 붕괴와 일본인의 수난
1) 소련군의 만주 진공과 일본인의 수난
2) 중국인의 습격과 일본인 개척단의 수난
3) 일본인 이산자의 사망·잔류·귀환
제2절 만주국 붕괴 전후 조선인의 수난
1) 중국인의 습격과 조선인의 수난
2) 조선인의 귀향과 재이민(再移民)
제3절 러시아인의 수난
결론:‘복합민족국가’의 실상과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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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3년 3월 15일 지성.출판 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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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윤휘탁 (지은이) 
서강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학위를 받았다. 중국 요녕대학과 남개南開대학에서 각각 고급진수생과 박사후과정Post-doc을 수료했다. 

개혁 개방 이후, 특히 소련과 동구 유럽의 붕괴 이후 중국 사회에 출현한 ‘문화열文化熱’과 국가주의에 주목하던 그는 과거에 비판받았던 전통적인 중화주의 정신이 오늘날 현대적으로 다시 계승되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 ‘사회주의 정신 문명 건설론’과 ‘애국주의’에 관한 글을 발표한 그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고구려연구재단에 몸담게 된 것을 계기로 ‘신중화주의’로 규정할 수 있는 ‘중화민족 대가정 만들기’와 한반도 사이의 상관성 문제를 연구했다. 동아대학교 연구교수와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을 역임했고, 현재는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만주국 연구>, <중일전쟁과 중국혁명>, <周邊から見た20世紀中國>(공저, 2002), <화해와 반성을 위한 동아시아 역사인식>(공저, 2002), <동아시아의 민족이산과 도시>(공저, 2004), <한중일이 함께 만든 미래를 여는 역사>(공저, 2005), <동아시아의 역사분쟁>(공저, 2006)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만주국: 식민지적 상상이 잉태한‘복합민족국가’>,<신 중화주의 Neo-Sinocentrism>,<동아시아의 민족이산과 도시> … 총 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 만주란 어떤 곳인가?

역사적으로 ‘만주’는 동아시아 각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았을 때, 인적·물적 교류 혹은 문화적 교류를 가능케 하는 동아시아의 ‘매개 지역’으로 기능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동아시아 각국(혹은 민족)의 이해관계를 절충시켜 줄 수 있는 ‘완충 지대’로 작용하기도 했다. 반면에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상충될 때, 만주는 ‘동아시아 패권 쟁탈의 발판’으로 바뀌어 ‘동아시아 질서 변동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 가령 전근대 시기 북방의 유목민족들(거란족, 여진족, 일부 몽골족, 만주족)은 만주에서 흥기했고, 그에 수반된 왕조 건설(요, 금, 원, 청)은 동아시아 국제질서에 엄청난 변화를 야기했다. 근대 시기에도 만주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의 전쟁터였으며, 만주국의 수립, 소련군의 북한 진주,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여 등도 모두 만주에서 촉발되어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바꾸었다.
또한 지정학적·사회적 측면에서 보면, 만주는 근대 동아시아의 중국인·조선인·일본인·몽골인을 비롯하여 정치적 억압으로부터 도피한 일부 서구인(러시아인·폴란드인·유태인 등)에게까지 이산(離散)·정착·유리(遊離)·탈출·방황으로 점철된, 무수한 정체성이 형성되고 경험되어왔던 역사적·현재적 장소이기도 했다.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만주는 동아시아 각국으로부터 가난, 수탈, 각종 재해 등으로 이산한 백성에게 ‘삶의 안식처이자 돌파구’로 작용하기도 했다. 특히 도시 공간은 일부 이산자들에게 입신출세의 기회가 부여되기도 한 엘도라도이기도 했다. 또한 하얼빈시 같은 경우는 백계(白系) 러시아인과 유태인에게 재난에서 벗어나는 탈출구로서의 의미도 지니고 있었다.

■ 만주국의 민족적 특징은 무엇일까?

이렇게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된 만주국의 사회구조를 들여다보면, 만주국은 단수의 지배-피지배 민족 관계를 토대로 한 단선적인 식민통치 구조를 지녔던 것이 아니라, 단수의 지배 민족과 복수의 피지배 민족 관계, 토착의 피지배 민족과 이산한 피지배 민족 관계라는 중층적이고 다면적인 식민통치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만주국에서는 지배 민족과 피지배 민족들 사이의 갈등·모순에다가 다수의 피지배 민족들 상호 간의 갈등·모순까지 겹치면서 사회적으로 복잡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들 피지배 민족들은 역사적·문화적·지정학적·민족적으로 다양한 정서를 갖고 있었다. 관내에서 이주해온 상당수의 한족뿐만 아니라 조선이나 러시아에서 건너온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만주 지역에 대한 뿌리 의식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 만주 이산자는 만주 사회 혹은 만주국에 대한 애착심이나 관심이 관내(關內) 거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만주 이산자들 중에도 조선이나 러시아에서 이산한 민족들은 관내 출신의 이산자들(주로 한족)보다 그러한 애착심이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처럼 만주 사회는 독특한 사회적 정서를 지닌 이민자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중화민국의 통치 권역에서 벗어난 국가가 그 지역에 수립되었어도 이민자들의 민족적 반감은 관내 지역 거주자들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았다.
당시 독립국가로 포장된 채 수립된 만주국에는 일본인 이외에 중국인, 몽골인, 조선인, 러시아인 등이 참여하고 있었다. 만주국의 식민통치 체제 구축 과정에 참여한 현지인들은 건국이념인 ‘민족협화(民族協和)’의 이데올로기 틀에 갇혀 지배 민족인 일본인과 부분적으로 소통하면서 만주국의 운영에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또한 만주국을 구성하고 있던 다양한 민족들은 상호간에 복잡하게 얽힌 채 반목·갈등·대립을 하고 있었다. 더욱이 만주국에서는 국적법이 제정되지 못했기 때문에 다양한 민족들을 ‘국민국가론’적 시각에서 규범화할 수도 없었다. 따라서 ‘만주국’이 일본의 괴뢰 국가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괴뢰 국가’라는 관점만으로는 만주국의 표면적인 국체(國體)만을 설명해줄 수 있을 뿐이다.

■ 만주국!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그렇다면 ‘만주국’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만주국은 다양한 민족 내부의 역학 관계, 각각의 생활 토대와 문화적 전통, 그들 간의 상호 인식, 그리고 각 민족의 혈통과 연계된 해당 국가(혹은 민족) 상호간의 역학 관계 등이 일정한 공간에서 체현된 결과들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만주국 형성의 민족적 특징을 염두에 둔 일본 식민 당국에서도 통치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혹은 통치의 용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주국을 ‘복합민족국가(複合民族國家)’로 규정한 동시에, 그것의 공고한 유지·발전을 위한 통치 이념으로서 ‘민족협화’ 등의 건국이념을 주창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만주국의 통치자들은 통치 이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민족들을 융합시켜 만주국에 ‘하나의 민족’이라는 외양을 부과하려고 했던 것이다. 게다가 ‘만주국=복합민족국가’라는 식민통치 이데올로기는 단순히 식민 당국자들만의 논리로 그친 것이 아니라, 만주국의 조선인 관리들에게도 주입되어 암암리에 그들의 뇌리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만주국의 식민주의자들이 규정한 복합민족국가는 단순히 복수의 민족들이 병존하기만 하는 다민족국가는 아니었다. 또한 그들이 말한 ‘복합민족’은 이산한 민족들이 각자 출신 국가의 민족 정체성을 온전히 유지한 채 모래알처럼 개체로서 모여 있는 민족을 의미하지도 않았다. 그들이 상정한 복합민족은 만주국의 주변 국가에서 이산한 각 민족들이 상술한 식민통치 이념을 정신적 지주로 삼아 상호간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고유의 민족 정체성을 뛰어넘어 공동의 새로운 이상을 실현시킨다는 목표 하에 상호 융합된 민족을 지칭했다. 따라서 ‘복합민족국가’란 바로 그 같은 ‘복합민족’으로 구성된 국가를 의미했다.

■ ‘복합민족국가=만주국’의 실상과 허상

본서는 일본 식민주의자들에 의해 주창되었던 ‘복합민족국가’로서의 만주국의 실상과 허상을 조명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만주국의 정부, 군대, 경찰을 비롯해 상공업계, 노동계, 농축림어업계(農畜林漁業界)의 민족구성과 민족 위상, 민족관계, 이들 상호간의 민족 인식 등을 분석한 결과, 만주국은 일본 식민주의자들이 주창한 것처럼 복합민족국가는 아니었다. 만주국에서는 민족적 위계(位階)가 확연히 드러나 있었고 민족 차별과 갈등, 각종 민족 모순이 만연해 있었다. 그래서인지 만주국은 소련군의 진공 및 일본 제국의 항복 선언과 더불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다. 만주국의 질서를 강압적으로 유지시키고 있던 관동군이 궤멸되자, 만주국을 형성한 각 민족 사이에는 모순이 폭발하면서 대립과 충돌이 격심했고, 이 과정에서 일본인과 조선인이 많은 박해를 받았다. 백계 러시아인이나 유태인 역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재이산(再離散)을 했다.
만주국이 붕괴되어갈 때 그동안 식민주의자들이 떠들어댔던 ‘복합민족’, 즉 만주국을 구성한 ‘만주국인(滿洲國人)’에게서는 만주국 신민(臣民)으로서의 자긍심을 발견할 수 없었고, ‘복합민족’으로서의 독특한 정체성도 드러나지 않았다. 만주국은 지배-피지배라는 강요된 통치 질서와 민족적 우열 관계 속에서 차별·냉대·갈등·대립·충돌 등을 경험하며 국가적·민족적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던 ‘과계(跨界) 민족’들의 계서적(階序的)인 집합체에 불과했다. 그렇기 때문에 만주국의 구성원인 ‘만주국인’은 일본 식민주의자들의 주장처럼 새로운 정체성을 지닌 ‘복합민족’으로 탄생해서 만주국에 대한 확고한 귀속 의식과 자아 정체성을 지닌 존재는 아니었다. ‘만주국인’은 일본 식민주의자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만주국의 허상적(虛像的)인 국민’이었다.
따라서 만주국은 주변 민족들의 민족적·지정학적 모순이 응결되어 ‘동아시아 질서 변동의 진원지’ 역할을 한 만주에서 신기루처럼 나타났다가 일본의 패망과 더불어 사라진, ‘식민지적 상상과 제국적(帝國的) 욕망 속에서만 존재했던 복합민족국가’였다. 즉 만주국은 식민지적 상상 속에서 잉태된 ‘복합민족국가’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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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사나이 2015-01-3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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