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김건희 허위이력 총정리 - 뉴스톱
[분석] 김건희 허위이력 총정리
선정수 팩트체커
승인 2021.12.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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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칭: 거짓으로 속여 이르는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경력 위조 논란이 이슈가 됐다. 뉴스톱은 김건희씨의 경력 위조 논란에 대해 정리해본다. 김씨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대학에 출강하면서 제출했던 이력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
표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 허위이력 기재와 사실관계 확인
1. 한림성심대 시간강사 재직 시절
김건희씨는 2001년 1학기, 2002년 1학기, 2003년 1·2학기, 2004년 1학기 한림성심대에 시간강사로 출강했다. 이때 학교 측에 제출한 서류에는 ‘서울 대도초등학교 실기강사’, ‘서울 광남중학교 교생실습’이라는 경력을 기재했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지난 10월7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명신(김건희)의 서울시 관내 학교 근무이력 확인 요청’ 자료를 공개했다. 서울시교육청이 해당 학교에서 제출받은 정규교사, 기간제교사, 강사, 직원 등의 명단을 근거로 확인한 사항이다. 김씨는 1997~1998년 서울 대도초등학교, 1998년 서울 광남중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숙명여대로부터 회신받은 김명신(김건희)의 광남중학교 교생실습 확인서. 다만 서울대도초등학교 교생실습 여부는 확인이 안되고 있다.
월간조선이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으로부터 제공받은 김건희씨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학업성적 증명서. 1998년 1학기에 교육실습 2학점을 이수했다고 적혀 있다. 광남중학교 교생실습으로 추정되지만, 여전히 대도초등학교 교생실습 여부는 확인이 안되고 있다. 출처: 월간조선
월간조선 9월호가 입수해 보도한 김건희씨 광남중 교생실습 사진. 출처: 월간조선
민주당은 김건희씨의 교생실습 이력은 교사로 근무한 경력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경력'란에 포함되기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숙명여대를 통해 김건희씨가 해당 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했다는 입증 자료를 찾아냈다. 김건희씨는 한림성심대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서울광남중학교 교생실습'이라고 적어냈다.
대도초 실기강사 근무 경력은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근거 자료를 찾아내지 못한 상태다.
뉴스톱은 김건희씨의 대도초 실기강사 근무 경력 주장에 대해선 '판단 유보', 광남중 교생실습 이력 주장에 대해선 '사실'로 판정한다. 다만 서일대 강사지원을 위해 이력서에 교생실습이 아닌 '근무'라고 적은 것은 오기 혹은 경력 부풀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2. 서일대 시간강사 재직시절
김건희씨 서일대 시간강사 지원 이력서. 출처: 오마이뉴스
김건희씨는 2004년 1학기부터 ~2006년 1학기까지 서일대에서 시간강사로 출강했다.
서일대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현재>라는 항목이 있다. 여기에 김건희씨는 '한림대학교, 안양대학교 출강(컴퓨터, 디자인실기, 미술사, 회화실기)'라고 적었다. 김건희씨는 한림대학교에 출강한 적이 없다. 다만, 한림성심대(구 한림정보산업대학)에 출강한 경력이 있을 뿐이다.
김건희씨가 2004년 서일대에 제출한 이력서. 한림대학교 출강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는 한림성심대학교 강사였다. 출처: 강민정 의원실
국민의힘이 제공한 김건희씨 한림성심대학교 경력증명서. 앞서 김건희씨는 2004년 이력서에 '한림대 출강'이라고 적은 바 있다.
<지난 강의 경력>이라는 항목도 문제다. '2급 정교사 자격증 취득' 이라는 항목 밑에 '1997~98 서울대도 초등학교 근무', '1998 서울광남중학교 근무', '2001 서울 영락고등학교근무' 라고 적었다. 2001년 한림성심대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서울대도초 실기강사', '광남중 교생실습'이라고 적어냈지만 2004년에는 '실기강사'와 '교생실습'이라는 말이 빠졌다. 이력서를 읽는 사람이 2급 정교사를 가지고 정식 교사로 근무했다는 뉘앙스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김건희씨는 영락고등학교에 근무한 적이 없다. 다만, 영락여상에 강사로 출강했을 뿐이다.
이때 제출한 서류에는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정부지원 BK21 사업 프로젝트)라고 기재했는데, 교육부는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에게 보낸 답변서에서 "김씨와 관련된 국민대 BK21 사업 참여 여부를 확인한 결과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밝혔다.
뉴스톱은 김건희씨가 서일대 시간강사 임용시 제출한 이력서에 '대도초 근무', '광남중 근무'라고 써낸 부분에 대해선 '사실과 다름'으로 판정한다. 김건희씨가 2급 정교사 자격증 취득 항목 밑에 '실기강사', '교생실습'이라는 표시를 하지 않고 '근무'로만 적어낸 것은 의도적으로 오독을 유발하려한 의도가 짙어 보인다. '영락고 근무' 이력은 '사실과 다름'으로 판정한다. '정부지원 BK21 사업 프로젝트'도 김건희씨와는 관련이 없다.
3. 수원여대 겸임교원
김건희씨는 2007년 수원여대에서 겸임교원으로 출강했다. 이때 제출한 서류에도 허위 경력이 등장한다. 경력사항에는 '영락여고 미술교사 정교사'라고 기재했다. 그러나 김건희씨는 영락여고에서 미술교사(정교사)로 근무한 적이 없다. 다만 영락여상에서 미술 강사로 근무한 이력은 확인된다.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제출한 김건희씨 이력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뉴욕대학교 연수 경력도 이때 작성한 이력서에서부터 등장한다. 김씨는 '연수실적' 항목에 연수기관 'New york University', 학과명/세부전공란에 'Entertainment And Media Business Executive Programs' 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뉴욕대에 이런 명칭을 가진 프로그램이 없다면서 허위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김씨가 다녔던 서울대 글로벌 리더 과정(GLA)에 포함된 연수과정이었다고 주장한다. 김씨는 이때 제출한 이력서에는 서울대 글로벌 리더 과정을 포함시켰고 뉴욕대 프로그램 기간이 서울대 글로벌리더 과정과 겹치고 있어 국민의힘 해명은 설득력을 얻는다.
2006년 중앙일보 기사 캡처. 뉴욕대 연수중에 찍힌 김건희씨가 보인다.
최근 논란이 된 (사)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 경력과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대상(2004), 2004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특별상 수상 실적도 이때 등장한다. 그러나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7년에는 만들어지지도 않은 시점이었고,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대상은 수상명단에 김건희씨 이름이 없다.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특별상은 수상작인 ‘잉글리쇼’ 제작에 김건희씨가 참여하지 않았다. 김의겸 의원은 재직증명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건희씨가 수원여대에 제출한 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 출처: 권인숙 의원실
김의겸 의원실에 대조한 한국게임산업협회 공문 형식과 김건희씨 재직증명서
'한국폴리텍서울강서대학교 컴퓨터게임과 겸임교수'라는 이력도 눈에 띈다. 뒤에서 다시 설명한다.
뉴스톱은 이 이력서에 김건희씨가 기재한 '영락여고 미술교사 정교사'는 '거짓'으로 판정한다. 'New york University/Entertainment And Media Business Executive Programs' 연수실적은 '대체로 사실'로 판정한다. 이 프로그램이 포함된 서울대 글로벌 리더 과정과 병기했고 기간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대 GLA에 포함된 5일짜리 방문을 이력서에 '연수'라고 적을 수 있느냐는 여전히 논란중이다.
YTN 화면 캡처
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경력에 대해선 논란이 큰 상황이다. 고등교육법상 겸임교원이 되려면 3년 재직 경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게임산업협회 경력을 3년으로 맞췄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리고 게임산업협회에서는 발급 당시 협회장인 김영만 회장은 물론 증명서 발급자도 김건희씨를 본 적 없다고 했다. 하지만 김건희씨는 비상근 무보수 명예직으로 일했고 자문을 했기때문에 근무를 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김건희씨가 보수를 받으며 근무한 것은 아니란 거다. 재직증명서 위조 여부도 의혹은 있지만 아직 확실히 밝혀진 상태는 아니다. 직인이 다르다는 주장이 있지만 간이 인감을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증명서를 김건희가 위조한 것인지 아니면 협회측 누군가가 김건희씨가 만들어온 것에 도장만 찍어준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게임산업협회 증명서 위조 논란은 '판단 유보'로 판정한다.
애니메이션 수상 경력에 대해선 '거짓 또는 과장'으로 판정한다. 수상 경력 3건 가운데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경력에 대해선 김건희씨 본인이 YTN 인터뷰에서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고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4. 안양대 겸임교원
김건희씨는 2013년 2학기~2015년 1학기 안양대 겸임교원으로 출강했다. 이 때 학교에 제출한 서류에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석사)라고 기재했지만 김씨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과 경영전문석사 학위를 받았다. 두 개는 명백히 다르다.
김건희씨가 2013년 안양대에 제출한 이력서.
이 학교에 제출한 이력서 '학력' 부분에는 'NYU Stern School Entertainment & media Program 연수'라고 적었다. 앞선 수원여대 제출 이력서와는 달리 서울대 글로벌리더 과정에 관한 언급이 없다. 영락고등학교 미술교사(2급 정교사)라고 기재했는데 이는 앞서 살펴 본 것처럼 사실과 다르다.
한국폴리텍1대학 미디어콘텐츠과 부교수(겸임)이라는 경력을 기재했다. 앞서 수원여대 이력서에서 '겸임교수'로 적어냈던 것과는 달라졌다. 그러나 폴리텍대학은 겸임교수는 교원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다만 겸임교수는 '부교수 대우'로 임용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긴 하다.
수상경력으로는 서울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발 우수상(2004),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2004),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특별상(2006) 등을 기재했지만 위에서 살핀 것처럼 과장 또는 허위 사실에 해당한다.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수상 관련, 문화체육관광부는 대상이 아닌 어떠한 수상자 명단에도 김건희 혹은 김명신 이름은 없다고 확인했다.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수상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뉴스톱은 '서울대 경영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석사)' 학력에 대해선 '허위 기재'로 판정한다. 'NYU Stern School Entertainment & media Program 연수'는 '학력' 란에 기재하기에 부적절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만 사실관계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한국폴리텍대학 부교수(겸임)' 경력도 '겸임교수(부교수 대우)' 가 정확한 표현이다.
5. 국민대 비전임교원
김건희씨는 2014~2016년 국민대 비전임 교원으로 출강했다. 이때 제출한 서류에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전공) 석사, 한국폴리텍1대학 강서캠퍼스 부교수(겸임) 이라는 학력과 경력을 기재해 제출했지만 앞서 살핀 것처럼 사실과 다르다. 김건희씨의 안양대와 국민대 임용은 윤석열 후보와 결혼 이후에 있었던 일이다.
김건희씨가 2014년 국민대에 낸 이력서. 한국폴리텍1대학 강서캠퍼스 부교수라고 적혀 있다. 출처: 오마이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은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여러차례 "과장되게 표현한 것" 또는 "과장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주의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기재를 대수롭지 않게 보는 시각을 드러냈다.
후보가 공식 사과까지 한 만큼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기재에 대해 깨끗이 인정하고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다시는 경력사칭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사회를 바로잡는 것이 책임있는 정당들이 해야할 본분이다.
*참고문헌/기사
중앙일보 (2006.11.2) [문화in] 문화산업계는 지금 유학중
월간조선 (2021.8.19) [최초공개] 윤석열 아내 김건희씨 ‘의혹’을 해소해주는 과거 사진
오마이뉴스 (2021.8.20) [단독] "재직 이력 없다"... 윤석열 부인, '허위 경력' 정황
오마이뉴스 (2021.8.20) 이력서에 '한림대' 써놓고, '한림성심대' 증명서 제시하는 윤석열 캠프
매일경제 (2021.8.20) '尹부인, 강사 이력서에 허위경력' 주장에…尹측 "단순오기"
오마이뉴스 (2021.11.9) 강사→정교사, 겸임교원→부교수... 김건희 이력서 또 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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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수 su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3년 국민일보 입사후 여러 부서에서 일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생물분류기사 국가자격증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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