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단체 사진이다. 신채선(申彩仙), 이향심(李香心), 임춘심(林春心), 박점홍(朴点紅), 정유록(鄭柳緑), 김소희(金素姫), 윤채운(尹彩雲), 현매홍(玄梅紅), 김옥엽(金玉葉)이란 이름이 명기되어 있다.
이들이 어디 소속인지 확인해보니 <매일신보> 1922년 3월 17일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22년의 평화기념도쿄박람회의 조선관에 경성 대정권번(大正)의 기생 12명이 참석했는데, 그때 등장하는 이름이 김금주(金錦珠), 전춘홍(田春紅), 정유록(鄭柳緣), 김용옥(金弄玉), 박점홍(朴点紅), 임춘심(林春心), 이향심(李香心), 신채선(申彩仙), 김옥엽(金玉葉), 현매홍(玄布紅), 윤채운(尹彩雲), 김소희(金素姬)이다.
이들은 어전풍류(御田風流)에 능하며, 60여 가지의 정재(呈才)를 보여준다고. 구체적인 정재는 용비어천가를 무악으로 구성한 봉래의(鳳來儀), 만수무강을 축원하는 장생보연지무(長生寶宴之舞), 지금도 가장 아름답다고 칭송하는 춘앵무(春鶯舞), 나비가 날개짓하는 상징성을 가득하며 우아한 박접무(撲蝶舞), 고구려 관련시를 형상화한 고구려무(高句麗舞), 공을 던지며 추는 포구락(抛毬樂), 북을 치는 무고, 보새무, 검무, 승무, 사자무였다.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서 전춘홍은 서화에 능하며, 이향심은 성격이 좋고, 정유록은 일어가 능통하다고 부연설명했다.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서 전춘홍은 서화에 능하며, 이향심은 성격이 좋고, 정유록은 일어가 능통하다고 부연설명했다.
기생이 박람회에 참석해서 다양한 장기를 보여주는 유래는 1900년대 일본의 박람회 참가 유형이었다. 물론 일본의 박람회 참가는 유럽에 자포니즘의 유행을 불러일으킨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이때 일본관은 오리엔탈리즘을 자극하는 선(禪)과 차(茶)를 배경으로 한 다정(茶庭)으로 꾸미고 게이샤들이 관람객들에게 일본 차를 나눠줬다. 어느덧 이런 태도는 조선의 기생까지 적용되어 박람회의 여흥을 돋우는 장치로 도구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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